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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8.10.27 20:44

맛을 찾아간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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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38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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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양주 나리공원 천일홍 축제장 방문(2018-10-16, 화) --> http://www.drspark.net/index.php?mid=sp_freewriting&document_srl=4145513

 

10/16(화) 오후에 양주 나리공원에 들렀다가 집사람과 나는 동두천으로 향했다. 목적은 두 가지. 하난 거기 들러 "베스트 우드 버닝 아트" 의 낙화장 홍 대표님께 답례의 선물을 전달하는 것, 또 하난 그곳 보산동(캠프 보산)의 특색있는 식당 한 군데에 들러 저녁을 먹는 일이었다. 지난번 한미우호의 밤 축제에 갔을 때 홍 대표님이 우리에게 멋진 작품 하나를 선물해 주셨는데, 그것만 받기엔 우리의 마음이 편치 않아서였다. 그래서 집사람이 선물을 하나 챙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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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시간이라 다른 집들은 문을 닫았는데, 베스트 우드 버닝 아트와 그 옆의 앤스 헤어 샵은 문을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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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대표님을 뵙고 Cashmere Korea의 100% 캐시미어 제품인 헤링본 목도리를 하나 선물해 드렸다. 아주 따뜻하고도 멋지다며 무척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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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홍 대표님을 모시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부근의 여러 특색있는 식당 중에서 지난 번 축제가 열린 "한미 우호의 광장" 옆에 있는 페루 식당 "마추픽추"에 가보기로 했다. 집사람과 내가 들르기로 한 식당 목록에 포함된 바로 그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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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저녁은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도 미군 몇 사람은 광장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추위에 강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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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찾은 곳은 저 식당, 마추픽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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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따꼬(tacos)와 치킨(밀라네즈)을 외부의 전광판 메뉴판에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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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은 그리 크지 않았다. 천장 중간의 하늘색이 좀 보이는 국기는 과테말라의 국기이다. 그리고 한국 국기와 붙어 있는 것은 파나마 국기이다. 

 

식당 안엔 여러 장의 국기들이 걸려있었고, 그 국기들에는 거길 거쳐간 병사들의 싸인이 여러 개 있었다. 다양한 히스패닉 계통의 나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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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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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의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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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푸에르토리코 국기. 천장엔 쿠바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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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은 멕시코 국기, 그리고 오른편은 도미니카공화국의 국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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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같은 곳엔 여러 사람들의 기념사진이 빽빽하게 붙어있기도 하고... 

 

이 식당은 페루인 부부가 경영하는 곳이었다. 지난 번에 보니 주인 아저씨가 일을 주로 하시던데 이 날 저녁엔 아주머니가 혼자 일을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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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밀라네즈와 따꼬이다. 

 

재미있는 것은 홍 대표님이 자신의 샵에서 50m도 안 떨어진 이 식당에 처음 오신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역시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다. 서울 사람 중에 한강유람선을 타 본 사람의 비율이 적은 것과 비슷한 일이라 하겠다. 원래는 홍 대표님이 오리구이를 사주겠다고 하셨는데, 집사람이 재미있고,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이리로 모시고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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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페루 음식 중에서도 특히 이 따꼬가 먹고 싶었었다.

 

역시 현지인이 만든 음식이라 동두천 보산동의 음식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현지의 맛과 똑같았다. 이런 건 참 희한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따꼬를 먹어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현지인이 조리한 것이 아닌 것들은 다 한국화되어서인지 현지 맛과 약간 차이가 난다. 조리방법도 그렇고, 재료도 그렇고 뭔가에서 그런 오묘한 차이가 나게 된다. 함께 내주는 소스의 맛도 다르다. 이날 본 어떤 소스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것도 있었다. 난 미국과 멕시코에서 따꼬를 많이 먹어봤고, 집사람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역시 따꼬를 많이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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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음식의 이름은 뭔지 잊었다.^^; 위의 메뉴 사진 두 개에는 이와 닮은 음식이 없는데, 이 건 식당 안에 있던 메뉴의 사진을 보고 골랐던 음식이다. 

 

음식들은 모두 맛이 있었다. 우린 세 개의 음식을 시킨 후에 조금씩 덜어서 한 접시씩을 만들어 그 세 음식의 맛을 한꺼번에 모두 본 것이다.^^(이건 완전 한국식으로 먹는 방법이고, 외국인들이 보면 기절할 일. 걔네들 식사 예법에 벗어나는 일이다.) 페루 음식이 홍 대표님의 구미에 안 맞는 것이면 어쩌나했는데, 다행히 아주 맛있게 잘 드셨다. 우리 두 사람도 만족스럽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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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한동안 많은 대화를 했다. 우리가 식사를 하던 그 광장이 7년 주기로 한 번씩 큰 물난리가 나서 캠프 보산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_-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우리가 달려온 길이 신천 위의 다리를 건너오게 되어 있어서 운전 중에 그 신천을 내려다 봤는데 신천의 수량은 아주 적았지만 방죽의 높이는 꽤 높았던 걸 봤는데... 근데 비가 많이 오면 그 너른 천이 넘친다니???

그런데 그게 희한하게도 몇 년 괜찮다가 꼭 한 번씩 물난리가 나는데, 그걸 따져보니 7년 주기였다는 것이다. 근데 놀라운 건 신천의 물이 살짝 넘쳐서 광장에 흘러드는 정도가 아니고 그 광장 옆 샵들이 1.4m 정도가 물에 잠긴 일도 있다고 한다.-_- 그래서 대부분은 샵들이 물난리에 대비해서 샵의 상품들을 치워놓게 되는데, 한 번은 그처럼 물이 너무 많이 들어올 것을 예상치 못 한 바람에 2층 이상으로 완전히 치우지 못 했던 물건들이 다 수장되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홍 대표님도 당시에 많은 작품들이 수장되어 큰 손해를 보셨다고 한다.ㅜ.ㅜ 정말 놀랍고도, 희한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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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서 우린 안에서도 좀 서늘하다고 하는 판인데, 이 식당 손님인 미군 병사 두 명은 바깥 테이블에 앉아있었다.-_- 확실히 저 친구들은 추위에 강한 듯. 

 

식사를 마치고 홍 대표님 샵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며 잠시 대화를 하고 돌아왔다. 우리에게 큰 호의를 베풀어주신 분에게 선물과 함께 식사라도 대접하고 돌아오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새로운 분들을 지인으로 삼아가는 것도 살면서 가지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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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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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간 2018.10.29 09:21

    여행이나 방문 후기 글들을 보면, 두 박사님은 참 성격이 좋으신 듯 해요. ^^ (딸랑딸랑~)

    왜냐하면, 보고 체험한 것 외에도 그곳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있기 때문이죠. 만나고 대화하고 나누고. 이게 생각보다 무척 어려울 수도 있는데, 특히 나이들게 되면 종종사람에 대한 선입견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게 어려워지기 마련인데, 두 분은 어딜가나 이렇게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시네요.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도 그런 것인데, 점점 어려워지네요.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헉. 박사님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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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백 2018.10.29 12:39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그 현장에 계신 분들을 만나게 되고 대화하게 되고, 또 깊이 친해지게 되는 걸 많이 경험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인연이 되어 같은 곳을 다시 방문하고... 그런 연속적인 과정을 통해서 좋은 인간관계가 성립되는 것이고, 그게 사회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니 바람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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