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우연인 듯하나 실은 필연적인 만남에 대하여...
우연인 듯하나 실은 필연적인 만남에 대하여...
'저런 사람은 한 번 직접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역사에 대한 깊은 식견, 문제에 접근하는 창조적인 방법, 사람에 대한 정, (우리) 땅에 대한 사랑, 그리고 직접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감수성 등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바로 그 사람을 봤다.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오늘 시작된 "2018 조선일보 시니어사진교실회원전"(집사람이 참여한 전시회)을 관람하러 온 그 사람을 봤다. 처음엔 아주 낯익은 사람이라 무심결에 인사를 건네려고 했다. 그러다 멈칫했다. 매우 친숙하고 낯익은 얼굴이나 내가 모르는 사람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어? 누구지??? 어디서 본 사람이지?'하다가 바로 깨달았다. "땅의 역사"의 바로 그 사람이다. "박종인의 땅의 역사"의 바로 그 박종인 기자님이었다. 집사람과 난 TV조선의 그 프로그램을 빼지 않고 보았고, 또 신문에 실린 같은 제하의 글을 항상 읽어왔었기에 둘 다 그분의 팬이었던 것이다. 우릴 처음 만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신의 팬임을 밝히자 그분은 반색을 하며 손을 잡아주셨다.
근데 그렇게 처음으로 만나 대화하는 자리에서 그분이 "그럼 혹 박순백 선생을 아시나요?"하고 물었다. '아니, 이건 뭔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난 바로 "제가 박순백인데요?"라고 답을 했다. 박 기자님이 황당해하는 얼굴로 "저는 20년 넘게 만나고 싶던 분을 만났습니다."라고 하셨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단 말인가?
올해로 22년의 역사를 가진 내 홈페이지에 20년전에 들어와 내가 쓴 다방면에 대한 글을 읽으시고 도대체 내가 뭘하는 사람인가 궁금하셨단다. 그래서 회사의 IT 관련 기자에게 날 좀 만나보게 해달라는 부탁까지 하신 일이 있다신다. 이런 놀라운 일이 다 있는지...^^; 영어 단어 두 개가 생각났다. 하난 serendipity요, 또 하난 coincidence이다. 두 단어의 공통점은 우연히, 혹은 인과관계가 없이 일어난 일이란 것이며, 전자는 "행복한 놀람"의 의미가 강하다. 그런데...
박 기자님은 우리의 대화 중에서 우연히 꺼낸 한 마디씩의 말로 이런 오랜 관계가 드러난 것에 대하여 "디테일은 정말, 정말 중요하고 소름끼칩니다. 예정돼 있었다고 믿겠습니다.^^"라고 하셨다. 나나 집사람도 첫 만남에서의 그런 인연을 확인하고는 그게 우연보다는 필연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하면서 신기하고도 행복하게 느낄 뿐이었다.
집사람과 난 "박종인의 땅의 역사"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에 그 프로그램이나 기사에서 다룬 장소를 찾아 드라이브를 하곤 했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많은 곳을 방문했었다.^^(그 중 하나가 "장마루촌 방문기"이다. http://www.drspark.net/index.php… )
박종인 기자님( https://www.facebook.com/jongin.park.777 )은 앞으로 있을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때 우릴 초청해 주겠다고 하셨다. 아주 멋진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면서 그분과 대화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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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님은 내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이렇게 한 줄의 글을 남겼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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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대신 쇠망치 날렸습니다.^^ ㅋㅋ
이런 경우는 운명적인 만남이니 뭐니하는 그런 거창한 단어를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스타를 한 분 만났는데, 그분이 저의 팬이었던 아이러니. 이런 형태의 우연(아니면 필연)은 제 비교적 긴(?) 삶 중에서도 극히 드문 경우이거든요.^^ 정말 희한한 일이었어요. 세상은 그래서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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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사람은 한 번 직접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역사에 대한 깊은 식견, 문제에 접근하는 창조적인 방법, 사람에 대한 정, (우리) 땅에 대한 사랑, 그리고 직접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감수성 등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제 얘기하시는 줄. 돌 날아오네요...ㅋ
저는 첨에 이 분 사진만으로 잘 몰랐는데, 그 분이 쓰신 글 내용을 얘기하시는데, 제가 읽었던 내용들. '아... 이분이 그분이구나.' 저도 역사나 지역/지명 등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 기사나 책들을 많이 보거든요. 기사엔 사진이 조그맣게 흑백으로 나와서 제대로 찍힌 사진으로 알아볼 수 없었네요. 제가 학교 다닐 땐, 국사나 세계사가 그리 다가오지 않았는데, 나중에 흥미가 생겨 책들도 보게 되고, 그런 이야기들이 주로 사료나 남은 유적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많지만, 이런 해박한 기자님들이 여러 사건을 연결시켜 다른 시각으로 그때 일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니 참 재밌고, 또 의외로 교회사가 국사, 세계사와 연결되는 흥미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고. 흔히 하는 얘기가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는다. 역사는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 땅은 역사를 통해 배워, 평화롭게 번영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