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활강경기 - 스트라이프(Streif): One Hell of a Ride
아래 세 개의 동영상은 스트라이프의 맛보기 영상이고 진짜 영상은 맨 아래에 링크만 되어 있습니다.
왜 익스트림 스포츠만 후원하는 레드불이 스키에서 프리스타일 분야도 아닌 종목을 후원하고 또 이런 두 시간에서 몇 분 모자라는 긴 영상까지 만든 것일까요? 직접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살떨리는 오스트리아의 킷츠뷔헬 다운힐 레이스 코스와 거기서 달리는 선수들의 모든 것을 감상해 보십시오.
Official Trailer / Streif
1시간 58분 08초 길이의 진짜 영상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레드불 페이지에서 보시면 됩니다. 엄청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스키 매니아들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redbull.com/int-en/tv/video/AP-1M8YN8CVN1W11/stre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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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강 코스를 줄여 놓다니? 특정 구간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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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덕에, 꼼짝없이 2시간 잡혀 있을 뻔 했는데, 중간 광고에서 원래 영상으로 되돌아가지 못 하는 장애가 계속 생겨서 얼마 못 보고 말았습니다.
심장이 좀 뛰었네요. 영상에서 보면, 다운힐 선수들이 프리라이드 파우더 스킹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울동네 왕년에 레이싱 하던 사람들도 그렇게 마이합니다. 시즌엔 매주 주중 야간에 아마추어 레이싱 시합이 세 번 열리는데 거기 참가하고 주말엔 백컨트리 스킹을 나가는 고수들이죠. 취미로 하는 순수 아마추어부터 왕년에 국대까지 갔던 선출까지 다양하게 섞여 시합을 하는데, 울 동네는 야간 조명이 한국처럼 밝지 않은데도 겁나게 쏩니다.
아직 구경도 못 해 본 것이 다운힐인데, 울 동네에서도 다운힐은 워싱턴 주에서 딱 한 군데서만 시합을 열 조건이 된다고 하네요. 지형적인 조건도 갖춰져야 하지만, 시합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부대시설, 의료, 통신, 전력, 운송 등의 시설과 인력이 갖춰줘야하고 그런 걸 준비하는 게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일하는 스키장에서 Super G 시합이 열려서 둘 째 아들과 연습 런(run)을 해 볼 기회만 가졌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코스 같이 만들고 연습 런하다가 시합을 주관하는 팀의 코치와 안면이 있어서 코스 인스펙션 같이 하면서 라인을 어디로 잡고 어디서 속도를 내고 조절하고 점프하게 될 때 자세는 어떻게 하고 등등을 듣고 선수들과 같이 연습 런을 했는데, 점프는 둘 째치고 속도가 많이 나고 바닥이 얼음판 같으니 턴할 때 에지가 잘 걸리지 않아 얼음판 같은 데서 밀리니 발바닥에 엄청난 진동으로 턱까지 덜덜덜.
첫 런에선 고속으로 언덕을 넘어 점프하고 착지후 타이트하게 턴을 해서 기문을 지나가야 하는데, 익숙치 않은 평소 GS보다 빠른 속도에 눈알까지 진동되고 점프까지 하고나서인지 코스가 헷갈려 그만 코스 바깥으로 약간 빠져나갔는데, 다행히 눈이 많이 온 다음 날이라 파우더 눈이 쌓인 곳으로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 안 다치고 다시 코스로 들어갔네요. 이걸 세 번 정도 타고 나니, 더할 엄두가 안 나더군요. 발바닥에 불나는 거 같고, 진동으로 머리가 헤롱헤롱. GS에선 그나마 카빙으로 좀 가를만 한데, Super G만 해도 완전 다르더군요. 스킹 체력은 괜찮은 편이라 아직도 하루 종일 산 꼭대기에서 베이스까지 쏠 수 있는데, 이건 일단 에지가 얼음판에 걸리는 각으로 잡힌 Super G 스키를 써야 턴 비스므리하게 할 듯 하더군요.
선수들은 다 2m 넘는 스키 들고 와서 타는데도, 대부분 밀리는 편이더군요. 둘 째는 그때가 13살이었는데, 여전히 턴이 좀 많다고 다운힐 해보면 안 되냐고...쩝. 젊은 게 좋다. 둘 째는 스키를 세 살에 시작하고 레이싱을 해서 그런지 속도나 경사를 거의 겁내지 않고 웬만한 곳은 사람이나 장애물 없으면 거의 직활강으로 쏘는데, 쏘다가 언덕이 나오면 저는 안전하게(^^) 속도를 줄여 내려가는데, 이놈은 그대로 점프해서 날아가는... 이미 두 시즌 전부터 같이 타면 쫓아 갈 수가 없슴다. 두 시즌전부터 레이싱 지루하다고 프리라이드로 전향하면서 머리로 랜딩하고 여기저기 잔부상이 끊임없지만 아직 심하게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고, 오히려 산악 잔차 타다 팔꿈치 뿌러져서 한동안 기부스하고 다녔죠.
큰놈은 네살에 시작했는데, 확실히 고속이나 점프후 랜딩에서 겁을 좀 내고, 손목 한 번 뿌러먹고, 테니스 시합하다 무릎 다치고 지난 시즌 스키 쉬고, 이번 시즌에 복귀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의사 쌤은 스키 타도 된다고 했지만, 무릎이 약간 비틀어지면 가끔 무릎뼈가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진찰받고 결정해야 할 듯 하고. 지난 봄 철인 3종 경기 나갔을 때도 무릎 보호대 차고 뛰었거든요. 필요하면 한국에 가서 무릎 수술 받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Super G 연습 끝나고서 코치에게 다운힐 연습도 하냐고 했더니, 새벽 같이 코스 셋업하고 7시부터 타기 시작해서 문 열기 전에 연습을 마친다고 하네요. 그래야, 코스가 시합처럼 단단하고 사람이 없어서 연습할 수 있다고. 그래서, 다운힐 연습하는 걸 한 번도 못 본 듯. 왕년에 SG/DH 선수였던 동료 코치들이 가끔 긴 스키 들고 와서 타는 거 보여주는데, 고속으로 내려오다 점프하면 정말 새처럼 머얼리 날아가더군요. 저녁때 일하다 잠깐 들어와서 영상보고 허접한 넋두리 늘어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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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전체 동영상으로 보실 만합니다. 정말 대단하거든요.
왜 레드불이 후원을 하는 건지 알 수 있을 만큼 익스트림합니다. 스키의 다른 어느 종목이 이보다 더 익스트림할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목 상으로 익스트림 스킹이라고 해도 그건 이처럼 서서히 조이는 듯한 스릴을 주지는 못 하는 듯합니다. 그건 기량에 대한 감탄이지, 속도에 대한 감탄이 아니라서 그런 것인지...
일반 스키어들은 저 코스를 저속으로 내려오는 것이니 저런 코스에서 탄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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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영상 감사합니다.
활강 코스를 팍 줄여 놓은 것 같네요. 인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