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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osa, a Shutterbug, will fly with Phantom 4 soon.

 

집사람이 요즘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실로 대견하면서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사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어찌하면 보다 나은 구도로, 더 좋은 색감으로, 특별한 감성을 담아, 자신의 뷰파인더를 통해 살펴본 사물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또 후보정을 하는 데 항상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집사람이 최근에 들어서 느끼는 목마름은 새로운 앵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땅에 발붙이고 찍을 수 있는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앵글에 관한 고민이었지요. 그건 소위 버드아이뷰(Bird-eye View)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새가 하늘을 날면서 내려다보는,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보는 그런 사진에 대한 갈망 같은 것 말입니다.

 

물론 높은 다리에 올라가 내려 찍는 일도 하고, 높은 언덕이나 산에 올라 찍는 일도 하면서 그 목마름을 달래긴하지만, 그게 공중에 올라 내려다보고, 비껴보는 것만큼 리얼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다리 위에서는 다리 밑 풍경밖에 볼 수 없는 제한이 있고, 높은 산에 오르면 피사체가 너무 멀어져서 의도한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건 집사람이 원하는 사진이 아니었습니다.

 

집사람이 원하는 건 높은 하늘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조망(眺望)이고, 그야말로 버드아이뷰의 의미 대로 (신조어를 쓴다면...) 새의 눈으로 바라보는 "조망(鳥望)"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전 같으면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동원해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드론(drone), 즉 무인비행기를 통해 가능하지요. 그래서 집사람은 최범희 선생이 주도하는 "드론사진동호회"의 모임에도 나가고, 드론을 한 번 날려본 후에 계속 드론에 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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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중국 DJI 사의 팬텀 4. 중국은 드론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강이다. 그리고 중국의 드론계를 지배하는 것이 DJI.

 

하지만 드론에 입문한다는 건 쉬운 듯해도 쉽지 않습니다. 얼리 어답터를 자처하는 저도 이지하 선생의 드론을 빌려 그걸 직접 날려봤음에도 불구하고 거기 본격적으로 뛰어들 생각까지는 못 했었거든요. '꼭 필요하면 언젠가는 자연스레 하게 될 거다.'란 생각을 하고만 있었습니다. DJI의 스파크(Spark)란 제 아이디와 똑같은 작은 드론이 출현하고, 매빅(Mavic) 같은 작으나 정말 쓸 모가 많은 드론이 출현해도 전 전혀 동요가 되지 않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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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작은 모우터와 저 허술한 것 같은 플라스틱 날개가 저 무거운 드론을 공중으로 끌어올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이 드론을 보면서 생각나는 사람은 Jungmin Park.^^;

 

이유는 이런 겁니다. 1. 거기 빠지면 또 한동안 그 짓만 하게 될 거다. 2. 해봤자 DSLR을 달고 찍을 수 있는 드론은 천문학적 가격이고, 웬간한 건 해상도가 낮은 사진만 나오니 쓸 모가 없다. 3. 드론에 빠지면 동영상을 편집하느라 세월 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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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보이는 것이 조종기. 거치대에 애플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를 부착하고 조종하게 된다.

 

이런 주요한 이유 몇 가지가 저의 드론 사용자로의 진입을 막아왔던 것이지요.(그래서 전 그냥 사진을 찍는 데만 주력하기로...^^;) 그냥 가볍게 작은 드론을 하나 구해서 연날리기 대신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데 말입니다.^^; 아니면 그걸 비싼 셀카봉 대체품으로 생각해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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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I에서 나온 스티로폼 케이스가 아닌,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의 독립 하드 케이스까지...

 

어쨌거나 그래서 지체하고 있던 게 드론 입문인데, 어제 어떤 분이 집사람에게 드론을 한 세트 선물했습니다. 스파크도 매빅도 아닌 팬텀(Phantom) 4입니다. 그 비싼 팬텀용 배터리 4개까지 곁들인... (제가 처음 날려본 것과 같은 기종의 신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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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집사람이 받은 이 귀한 선물은 집사람이 남편 아닌 사람으로부터 받은 가장 비싼 선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고 그런 데 대한 관심을 가진 집사람을 고려한 정말 귀한 선물이고, 꼭 필요한 선물이라는 게 관건입니다만... 드론광이자 RC 카 전문가인 양이준 선생에게 집사람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고성애님 외 5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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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 만 원씩이나 하는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네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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