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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장아찌와 된장 콩잎장아찌를 먹어보고 깨달은 점들

 

9월 8일에 포스팅한 "여주, 머위, 방풍, 이렇게 세 가지 채소의 간장 장아찌를..."( www.facebook.com/drspark/posts/2214343918606657 )에 이은 두 번째 관련 포스팅입니다.^^

 

그 포스팅에 달린 제 고교선배 이해동 형님의 댓글을 읽고, 제가 산초장아찌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묶음배송이 되는 걸로 된장 콩잎장아찌를 함께 구입했습니다. 이번엔 전과 다른 식품업체인 순창의 향적원이란 곳에서 만든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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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초는 전에 한 번 먹어본 일이 있지만 이번에야 제대로 그 맛과 향이 어떤 것인가를 깨달았다. 그간 (다양한 음식에 포함된) 산초도 알게 모르게 꽤 많이 먹어 왔던 것.

 

그런데 산초장아찌 얘긴 나중에 하겠고, 먼저 된장과 함께 절인 콩잎장아찌에 대한 얘기부터...^^ 왜냐하면 이게 정말 기가 막히게 맛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에 경상도 출신의 지리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이 콩잎장아찌에 대한 말씀을 해주신 걸 듣고 아주 오랫동안 이 식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경기도 출신의 촌놈인데, 경기도에서는 이런 음식이 없었죠. 경기도엔 깻잎(간장 혹은 된장)장아찌는 있습니다만... 근데 지리 선생님께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맛깔나게 그려주신 그 콩잎장아찌는 먹어보는 게 쉽지 않더군요. 경상도 여행을 갈 때마다 그걸 찾아봤습니다만, 집에서는 그걸 먹는데 식당에서 그걸 반찬으로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였죠.(오래 전 얘깁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그걸 결국 몇 년 전에서야 삼성동의 한 음식점에서 이찬진 사장님을 뵙는 길에 처음으로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그 맛이 제 생각 만큼 맛있지는 않았습니다.ㅜ.ㅜ 단지 '음, 이게 이런 맛이었구나...'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추억팔이를 할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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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경상도 출신 분들에게는 추억의 식품일 것이 바로 이 콩잎(된장)장아찌일 텐데, 내겐 이게 또다른 추억의 식품이다. 이걸 내게 소개해 주신 그 지리선생님은 지금도 건재하시려는지...(내가 지리 공책에 명조체 글씨로 필기한 걸 보고 여러 번 명필이라고 칭찬을 해주셨던 분이셨는데...^^)

 

그런데 이번에 맛을 본 향적원의 된장 콩잎장아찌는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된장 맛이 무척 좋았습니다. 음식은 장맛이라더니 그 맛있는 된장에 절임한 그 콩잎장아찌는 정말 맛이 있었던 거죠. 이번 기회에 두 번에 걸쳐서 구입한 몇 개의 장아찌 중에서 이게 최고로 맛이 있었습니다.(그간은 방풍장아찌가 제일 맛이 있었습니다.^^) '된장에 결이 삭은 콩잎의 깊은 맛이 이런 것이었다니...'하는 감탄을 했습니다. 이건 그간에 길들여진 깻잎장아찌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입니다. 깻잎의 그 독하다싶을 정도로 강한 향이 없는 심심한 것이 콩잎의 맛이었는데, 그게 된장에 절여져 옅은 된장맛과 함께 색다른 맛을 냅니다. 근데 그 맛의 원천은 분명 좋은 된장맛임에도 불구하고, 된장 만의 맛은 아닌, 결삭은 콩잎이 곁들여져 만들어진 색다른 맛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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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향적원이란 식품회사의 된장맛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다른 집 콩잎(된장)장아찌를 더 구입해서 맛을 비교해 볼 참이다. 이 집의 콩잎장아찌가 이 집 된장맛으로 인해 좋은 것인가를 확인키 위하여...

 

분명히 향적원의 그 좋은 된장맛이 전에 먹어본 삼성동 한식당에서의 콩잎장아찌 맛을 훨씬 능가하게 한 듯합니다. 결삭은 콩잎의 식감도 깻잎과는 좀 다르더군요. 간장에 물러진 깻잎보다는 살짝 질긴 느낌인데, 그건 된장 장아찌여서 그런지 모르지만요. 씹히는 맛은 콩잎이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된장 맛이 좋은 때문인가를 살펴보기 위해서 제가 다른 식품회사에서 나온 콩잎장아찌를 두어 개 더 사서 맛을 비교해 볼 참입니다.^^ 그래서 그게 향적원의 된장맛이 좋아서 그런 것이면 된장도 그 집 걸 사서 먹어보려구요.(제가 "Finger-licking good!" KFC에서 말하는 "손가락을 빨 정도로 맛있다."는 말을 이 향적원 된장맛에 가져다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제가 콩잎장아찌를 먹다가 된장이 묻은 손가락을 몇 번 빨았다니까요?^^;)

 

그리고 산초장아찌. 이건 생각했던 것보다는 영...ㅜ.ㅜ 제가 그간 산초의 맛을 좀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 정덕수 시인(가곡 같은 K-Pop "한계령"의 가사를 쓰신 분) 덕분에 산초로 맛을 돋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고, 그게 매우 특별한 맛이었음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산초(간장)장아찌를 먹어본 후에 산초 맛의 정체를 아주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걸 먹어보고 깨달은 것은 '아, 중국 음식에서 나는 그 이상한 맛이 바로 산초의 맛이었구나!!!'하는 것. <-- 근데 이 포스팅에 대한 정 시인님의 댓글을 통해 제가 정 시인님 댁 음식에서 맛 본 것은 산초가 아니라 "초피잎"이었음을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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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초(간장)장아찌

 

대부분의 사람들이 향이 강한 본토의 중국 음식을 먹으면 처음부터 두 가지의 냄새에 질려버리는데, 그 첫 번째는 향채(香菜/샹차이)의 향과 맛 때문입니다. 향채는 "향이 나는 채소"의 의미인데, 이게 스페인어로는 실란트로(Cilantro)라고 하고, 영어로는 코리앤더(coriander)라고 불리며, 우리말 한자어로는 고수(胡荽)로 불립니다. 중국 음식은 물론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먹는 음식에도 기본으로 들어가는 채소이지요. 이 세 나라 음식에 길들여지려면 일단 고수에 길이 들어야만 합니다. 저는 80년대 말에 중국에 처음으로 갔을 때 이 채소의 맛을 보고는 어찌나 질렸는지...ㅜ.ㅜ 그래서 90년대 말에 베트남 쌀국수집 포호아가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는 일부러 고수를 조금씩 넣어 먹기 시작해서 이젠 고수를 곁들이지 않은 쌀국수를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산초장아찌를 먹어보면서 중국 음식에서 나는 그 이상한 냄새와 맛이 산초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확실히 알게 된 것입니다. 특히 고수와 산초의 향과 맛이 버무려진 그 이상한 복합체(고수는 향 때문에 이상하고, 산초는 맛 때문에 이상하거든요.ㅜ.ㅜ)로서의 중국 음식들은 정말 최악이었는데...(그래서 제가 본토 중국 음식은 싫어합니다. 한국화된 중식도 별로이고, 대체로 깐풍기류나 먹는 정도.)

 

간장에 절인 산초장아찌는 산초 열매 안에 있는 자잘한 씨앗도 함께 먹어야하고, 그 작은 열매가 달린 줄거리까지도 함께 먹게 되는데, 입안에서 씨앗이 깨지는 느낌 같은 것이나 그 부스러진 씨앗이 목을 넘어가는 느낌도 별로...ㅜ.ㅜ(모래 씹는 기분) 그래도 사 놓은 것이니 다양한 향신료에 길들여지기 위해서 이 산초장아찌도 가끔씩 먹어볼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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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아찌 같은 절임 반찬을 먹은 후에 꼭 필요한 커피.^^ 한식을 먹은 후에는 숭늉도 좋지만 이런 에스프레소처럼 강한 커피를 마시면 왠지 좀 깔끔한 뒷마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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