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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머위, 방풍, 이렇게 세 가지 채소의 간장 장아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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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는 이렇게 좀 흉악하게(?) 생긴 채소이다. 익으면 전체가 노랗게 변한다. 그리고 이 여주는 오래 전부터 당뇨병 치료를 위해 먹었다고 한다. 이걸 장아찌로 먹는 일은 전엔 없던 일이다. 요즘엔 이걸 끓여 즙으로 먹기도 하고, 장아찌로도 먹는데, 맛보다는 그 치료효과를 위해 먹는 듯. 근데 다양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 gourmet이라면 여주 장아찌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지난달 말에 집사람의 사진 스승님인 신미식 작가님의 페이스북 포스팅( www.facebook.com/MISIG.SHIN/posts/2107693165910012 )을 보고, 여주 열매를 썰어 간장장아찌로 만든 걸 오픈마켓 쿠팡에 주문을 해서 먹어봤습니다. 집사람이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마다가스카르로 사진 촬영을 위해 3주간 여행을 떠나간지라 저 혼자 챙겨먹으려니 별로 입맛도 없고 하여 입맛을 살려보려고 한 것입니다.(예전에 집사람이 이탈리아관광청 초청으로 집을 비웠을 때는 심심해서 제가 일본식 우메보시를 담그기도 했는데, 지금도 입맛 없을 땐 그걸 꺼내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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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식 작가님이 삼척의 어느 식당에서 드셔보신 바로 그 여주장아찌이다. 사진: 신미식 — 함께 있는 사람: Misik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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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여러 해 전에 내가 직접 만든 우메보시. 엄청 시다.ㅋ 전에 속초병원의 치과병원장으로 있던 친구가 우메보시를 좋아한다고 하여 가져다 주었을 때 찍은 사진인데, 나중에 그의 부인으로부터 들으니 그 친구가 이걸 다 먹지 못 하고 갔다고...ㅜ.ㅜ(당시에 친구가 암에 걸려서 집사람과 함께 속초에 갔던 것인데...)

 

어린애들은 단맛과 짠맛에 민감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신맛과 쓴맛에 민감하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별 관계 없이 전 오래전부터 입맛이 없을 때 고들빼기나 씀바귀 같은 쓴 반찬이나 엄청나게 신 우메보시 같은 걸 먹으면 입맛이 돌아오곤 했거든요. 그래서 신 작가님의 포스팅에 있는 -- 삼척에서 맛보셨다는 -- 여주 장아찌의 사진을 보는 순간 그걸 먹어보고 싶었고, 그걸 먹어보려고 혼자 삼척까지 갈 수는 없으니 (세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오픈마켓을 뒤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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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했던 여주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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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g이 적지 않은 양이었다. '400g짜리 하나 사서 누구 코에 붙이나?'하면서도 혹시나 몰라서 한 개를 구입했는데, 둘이 먹으면 이것도 오래 먹을 수 있을 듯.

 

제가 그걸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팡에서 먼저 찾아본 걸 보면 꽤 그 맛이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쿠팡에서 여주장아찌 부근에 보이는 식품들은 "묶음배송"이 가능하다고 하여 (배송비를 더 안 내도 된다는 바람에...) 다른 두 가지의 장아찌도 충동구매를 했습니다.ㅋ( https://www.coupang.com/vp/products/689289…
) 그 두 가지가 방풍장아찌와 머위장아찌입니다.(이들 세 가지를 장바구니에 하나씩 넣은 후에 장바구니 보기로 들어가서 거기서 한꺼번에 묶어서 주문하면 됩니다.^^ 혹 저처럼 충동구매하실 분들을 위하여 쓰는 겁니다. 대개는 다 아시는 방법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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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묶음배송으로 구입하면 배송비를 하나로 하여 경제적이다. https://www.coupang.com/vp/products/689289?itemId=2503907&vendorItemId=3056911287&q=여주+장아찌&itemsCount=36&searchId=e0c81b0380514df3abeb031999c29522&rank=5

 

제가 원래는 경기도 촌놈 출신이어서 어렸을 때 6세까지는 시골 생활을 했는데, 그 때 익지 않은 파란 여주의 엄청나게 쓴 맛을 본 바가 있습니다. 이건 써도 보통 쓴 게 아니고, 혀가 아릴 정도로 쓰죠. 그리고, 잘 익은 노란 여주의 정말 달콤한 빨간 속살을 먹어보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노랗게 익은 여주는 장아찌를 담글 수 없겠지요. 껍질이 물컹대고 물러지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여주가 뒤늦게 당뇨병 치료에 좋은 채소로 등장한 것도 반가웠는데, 그게 새로운, 매우 특별한 먹거리로 등장하는 걸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그걸로 만든 장아찌라니 아직도 호기심이 많은 제가 그걸 그냥 못 지나간 것이지요.^^ 어쨌건 전 주문을 해 놓고 여주장아찌가 어떤 맛이 날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쿠팡에서는 "여주"라고 치는 순간 "여주장아찌"를 제안해 줍니다.)

 

신 작가님의 여주장아찌 사진을 보고, 제가 그 맛을 질문한 것에 대해서 신 작가님은 이렇게 답을 해 주셨습니다. “Misik Shin / 박순백 박사님 먹어보니까 쌉싸름한 맛이 나네요. 그런데 식사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입안에 향이 돕니다...^^” 저는 거기서 “박순백 / Misik Shin 그렇겠지요?^^ 입맛 없을 때 씀바귀나 고들빼기 먹으면 입맛이 도는 것처럼 쓴 반찬들은 역시 입맛 돋우는 좋은 역할을...^^”라고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만...

 

다음날 도착한 세 가지 장아찌를 먹어봤습니다. 여주는 쓸 것이 확실하고, 다른 두 가지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머위장아찌는 제가 여러 해에 걸쳐서 방문했던 일본 야마가타현의 갓산스키장에서 흰눈속에서 돋아난 하얀 머위순을 따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고, 그걸 그들이 반찬을 해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에 먹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장아찌라도 먹어보잡시고 주문한 것이지요. 방풍은 그걸 나물 무침으로 몇 번 먹어봤던 바 그 맛이 의외로 좋았기에 그게 장아찌로 만들어지면 무슨 맛이 날까가 궁금하여 주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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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에 주문했던 장아찌들이 배송되어 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신미식 작가님께 리포트하기 위해 찍었던 아이폰 사진.

 

일단 여주장아찌를 먹어보니 여주의 쓴 맛이 거의 안 느껴지고, 뒷끝만 살짝 씁쓸한 맛이 납니다. 특별히 “쓰다!” 이렇게 결론낼 수 없는 맛이더군요. 대개 쓴 맛이면 그 후에 입맛을 당겨주는데 덜 썼지만 그 효과는 있었고, 계속 먹어보니 그 씁쓸한 맛 중에서 아주 옅은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혹시 살짝 익은 여주를 사용하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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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풍장아찌 - 방풍나물 무침으로 드셔 보신 일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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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에서 구입한 세 가지의 장아찌 중에서 제일 맛이 있었던 것이 이 방풍장아찌이다.

 

장아찌, 특히 간장 장아찌라는 게 그 끝맛 중에 찌든 장맛의 퀴퀴함이 느껴지는데, 역시 그 두 개의 맛이 어우러지니 크게 좋은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의 장아찌들 중에서는 방풍나물이 가장 맛이 있었습니다. 그건 간장장아찌임에도 불구하고 상큼하다고 표현해야할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이 채소의 이름이 방풍인 것은 이게 “풍”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머위장아찌는 그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었고, 평점으로 치면 ☆☆☆☆☆ 중, 방풍나물은 ☆☆☆☆, 여주와 머위는 ☆☆☆ 정도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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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위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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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쌉싸름한 머위장아찌, 먹을만하다.

 

방풍나물은 데쳐서 무친 걸 지난 여름 여행 중에 서로 다른 식당에서 두 번 먹어봤는데 그게 꽤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장아찌의 맛도 훌륭했던 것입니다. 제가 장아찌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방풍나물은 꽤 맛이 있었습니다.(그리고 제가 먹어 본 장아찌 중에서 가장 특별했던 것은 경상도에서 잘 만들어 먹는 가죽나무의 장아찌였습니다.^^ 가죽나무는 우리가 흔히 보는 게 “개가죽나무”인데, 그 순은 안 먹고, “참가죽나무”의 순을 먹습니다. 혹 경상도에 가시는 분들은 그 장아찌 맛도 한 번 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은 간장장아찌도 있고, 고추장 장아찌도 있는데, 전 후자를 먹어봤고, 그건 꽤 맛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것도 쿠팡 등에서 찾아 주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집사람과 저는 예전에 경상도에 갔다가 고속도로휴게소의 농산물 판매점에서 하나 구해다 오랫동안 먹고 있습니다.^^)

 

이 글에 첨부된 방풍나물 무침 사진은 강원도 여행 시에 먹어본 것입니다. 하나는 송지호에서, 그리고 또 하나도 역시 강원도의 한 음식점에서 먹었던 것입니다. 둘 다 그 나물의 모양이 생생하게 보이는데, 그 중 새파란 것보다는 약간 갈색이 도는 무침 나물이 더 맛이 있었습니다. 데치고 무치는 방법이 달라서 그런 것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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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호의 한 식당에서 먹어본 방풍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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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역시 강원도의 한 식당에서 먹어본 방풍나물 무침. 송지호의 한 식당에서 먹은 것보다 이게 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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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현재까지 혼자서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오늘 마다가스카르에서 보내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까 이건 뭐 Raiders of the Lost Ark 영화를 찍고 있는 듯.-_- 집사람이 고고학박사입니다. 근데 영화 레이더스에 나오는 인디애나 존스 역시 영화에서 고고학자로 나오지요. 사람들은 대개 고고학 전공자들이 인디애나 존스처럼 중절모를 쓰고 모험하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ㅋ 당연히 그건 아니지요.

 

- Raiders of the Lost Ark - Version 2 in 2018Raiders of the Lost Ark - Version 2 in 2018 / Dr. Kosa, Mango Tree You and other three photographers starring in this movie. — 함께 있는 사람: 고성애Mango Tree You

 

실제로는 모종삽 비슷한 도구를 들고 땅을 긁는 사람들이 고고학 전공자들이지요. 발굴을 할 때 포크레인 동원하는 걸로 아는 분들도 있던데 전혀 안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집사람이 보내온 동영상(여기 사진들과 함께 첨부함.)을 보면 이건 뭐 인디애나 존스 뺨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ㅜ.ㅜ 저 같아도 살떨려서 못 지나갈 출렁 다리 위를 겁도 없이 걸어가고, 또 그 다리 위에서 앞뒤로 사진까지 찍습니다. 제가 그런 독한 여자와 삽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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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넉 대를 저 페리에 싣고 장시간 여행을 했다고... 그리고 이 페리를 움직이는 동력은 경운기 엔진이었다고...-_- — 함께 있는 사람: Mango Tree You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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