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0 00:18
[하루 한 컷] #100-48. 이름 모를 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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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날 강원도 고성의 왕곡 마을에 갔어요.
지난 가을에 가 보고 우리의 옛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 마을에 정감이 가 다시 찾고 싶었던 것이지요.
저녁을 위해 밥 짓는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그 모습은
어린 초등학교 시절을 더욱 그리워하게 했고요.
어머니가 중학교 음악 선생님이어서 꽤 자주 전근을 다니셔서
이 마을, 저 마을 많이 옮겨 가며 살았어요.
그런 시골길에서의 추억들이 제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이야기들이지요.
사진의 하얀 꽃과 비슷한 꽃이 세 가지가 있어요.
마아가렛, 샤스타 데이지, 구절초가 이들이지요.
이 꽃은 마아가렛인데 쑥부쟁이 잎을 닮아 매우 가는 게 특징이에요.
마아가렛은 3~5월에 피고, 샤스타 데이지는 6~7월에 피는 꽃이고, 구절초는 잎이 쑥잎과 비슷한데 9~11월에 핀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뭘 꽃 이름까지 다 알려고 그러나. 그냥 봐서 예쁘다 하면 되는걸.”
이름 모를 꽃은 없습니다. 우리가 알려고 하질 않아서지요.
꽃 이름을 알면 더욱 주의깊게 그 꽃을 보게 되고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되지요.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