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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2018.07.12 22:10

마느님(?)의 PC와 삼성 SSD 860 Pro 512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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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74 추천 수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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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느님(?)의 PC와 삼성 SSD 860 Pro 512GB

 

ssd01.JPG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에 심취한 마느님(하느님 다음의 존재.-_-)께서는 출사에 전념하는 것과 동시에 2년전부터 포토샵, 라이트룸 등의 후보정 기술을 쌩돈 처발라가며 배워왔다. 그러더니 최근에 들어서는 그런 걸 좀 하는 나도 깜짝놀랄 만큼 마느님은 후보정의 도사가 됐다.(좀 있으면 사진동호회에서 후보정 유료 강의를 해도 될 듯하다.)

 

원래 휴대폰이나 싼 똑딱이 디카들은 사진만 찍으면 되지 굳이 찍은 사진을 더낫게 처리하는 후보정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사진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DSLR류의 카메라로 찍는 사진들은 처음부터 후보정을 상정한 결과물이 나온다. 그러므로 후보정이 없는 사진들은 심하게 말할 때 반쪽짜리 사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원래 아날로그 카메라 시절부터 암실작업(필름 촬영 결과물의 후보정 작업)이 사진 작업의 반이라고 했었다. 그 땐 정말 찍는 게 반, 혹은 반 이하의 작업이었고, 암실작업이 사진의 결과물을 결정한다고 보아야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Darkroom(암실) 작업이 포토샵의 전성시대에 이르러 라이트룸(Lightroom) 프로그램으로 행해진다. 이 라이트룸(명실?)은 바로 그 암실을 반대 개념으로 패러디한 셈이라 하겠다.

 

어쨌건 요즘들어 항상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끼고 사는 마느님은 그 작업을 두 개의 시스템을 통해서 한다. 하난 꽤 빠른 삼성 아티브북 9인가하는 얇고도 작은 노트북에서, 또 하난 집에 있는 몇 년 된 데스크탑 PC에서...(집사람은 후보정을 배우느라 항상 그 노트북을 들고 나갔었다.) 근데 노트북은 처리 속도가 빠르지만 화면이 작아서 애로가 있고, PC는 화면은 큰데 속도가 느려서 애로가 있다고 했다.

 

그걸 보다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깊이 후회하는 일 한 가지이다. 아들녀석이 중고교 및 대학시절에 컴퓨터 게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난 게임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게 적당히 즐기는 정도가 아니고, 그 때문에 다른 일과의 균형이 깨지는 정도가 되면 그걸 (사회악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별로 좋게 보지 않는 사람이다.(난 DOS 시절에 나온 유치한 게임들까지만 어느 정도 해보다가 그로 인한 시간낭비가 많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포기했다.) 그런데 아들놈이 그랬던 것이다. 난 그 녀석의 중고교 시절에 "게임 그만해라!"란 소릴 여러 번 했었고, 그 녀석이 대학 시절에도 게임하느라 밤을 새는 걸 보면서 인생을 낭비한다고 야단을 친 일이 있었다.

 

지금 내가 뼈저리게 후회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예솔이와 예린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그 좋아하던 게임보다는 낮잠자는 걸 더 좋아하게 된 아들녀석. 그 녀석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게임을 정말 신나게 해볼 수 있도록, 그 애의 대학 시절에 기막히게 좋은 PC라도 하나 선물해 주었었더라면하는 후회가 인다. 이젠 아무리 좋은 게임 전용 머신으로 꾸민 PC라고 해도 걔는 그에 대한 관심이 식어버렸을 것이다. 그런 후회를 요즘까지도 가끔 하다가 한 가지를 깨달았다. 최소한 집사람에게는 그런 기회가 하나 남아있다는 걸 말이다.

 

그게 바로 마느님이 사용하고 계신 PC를 게임 머신으로 써도 좋을 만큼 왕창 업그레이드 해주는 일이다. 정말 좋은 부품들을 다 긁어 모아서 멋진 시스템 하나를 직접 조립해주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정말 놀랄 "노" 자가...-_-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좋은 그래픽 카드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난 PC 탄생 이후 지금까지 쓸 만한 좋은 PC들은 그 가격이 대체로 300만 원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젠 그건 옛말이라는 것, 세월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유튜브에서 보니까 게임 머신으로 만든 좋은 PC의 가격이 무려 2천만 원 정도를 호가하는 것까지 있었다.ㅜ.ㅜ 그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부품 상자를 들고 PC 조립 업체를 찾다가 일곱 번이나 퇴짜를 맞은 사람까지 있었다. 결국 큰 맘 먹었던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나기로 했다.ㅜ.ㅜ '뭐 4K나 8K 동영상을 편집할 시스템도 아니고, 포토샵을 구동하는 정도면 되는 것이니... 그리고 집사람은 현재 삼성 노트북의 성능 정도로도 만족하고 있으니...'하는 생각으로 그 정도 수준에 해당하는 시스템을 직접 조립해 줘 보기로 한 것이다. 

 

좋은 메인보드에 백만 원 가까운 그래픽 카드, 그리고 32기가의 메인 메모리(DDR4 RAM), 괜찮은 CPU, 그리고 600와트 정도의 파워와 1테라 정도의 SSD(Solid State Drive)면 될 듯했고, 그 가격은 200만 원대 초반 정도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유튜브의 PC 조립 관련 동영상을 많이 보고, 유명한 유튜버 허수아비 님의 동영상도 여러 갤 챙겨봤다. 

 

그리고 시험 삼아 삼성의 SSD 860 Pro 512기가 바이트짜리를 하나 사고, 거기 연결할 USB-Sata 케이블을 하나 샀다. 기존 시스템의 하드 디스크를 SSD로 바꾸면 얼마나 속도가 빨라지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거기에 OS와 기존에 사용하던 유틸리티 프로그램들을 다 깔아서(삼성 migration 유틸리티 이용) 시험해 볼 참이었다. 

 

ssd04.JPG

 

실은 난 이미 2012년부터 SSD와 히트 파이프(heat pipes)를 사용하여 냉각시키는 무소음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히트 파이프는 구리로 된 파이프 내부에 에틸렌글리콜과 같은 냉매가 들어있고 CPU 등의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 방출시키는 일종의 수냉식 냉각 장치이다. 그 시스템은 당연히 팬이 돌아가는 소리도 없고, 하드 디스크가 돌아가는 소리도 없다. 이 무소음 시스템은 2012년 당시의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하는 것이었는데, 실은 그게 원래 PC가 아니라 고급형의 PC-Fi용 DDC+DAC의 역할과 함께 무손실 음악 파일의 뮤직 플레이어 및 저장장치 역할까지 하는 (터치식 모니터가 수반된) 오디오 기기였던 것이다. 근데 그게 윈도우즈 XP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음악 서버로만 쓰기엔 아까워서 내가 PC로도 써 왔던 것이다.(이 기기는 현재 윈도우즈 7을 거쳐 윈도우즈 10으로 운용되고 있다.) 

 

ssd05.jpg

 

그래서 난 SSD의 위력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걸 집사람의 i5 CPU와 DDR3 8GB 시스템에 적용하면 어떤가를 시험해보고자 했다. 근데 SSD를 장착하고 바이오스 설정에서는 그게 잡혔는데 나중에 탐색기로 SSD를 찾으니 이게 안 보인다.-_- 해괴한 일이다. 구글 검색을 해 보니 이런 일이 흔히 있는 모양이다. 이미 포맷을 해서 나오는 부품인데 그걸 다시 포맷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새 단순볼륨"을 활성화 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탐색기에서 인식된 이 SSD로 기존의 윈도우즈 10 OS와 유틸리티 프로그램들을 옮겼다. 그 후 SSD를 부팅 드라이브로 잡아 구동시키니 집사람이 기존에 PC를 기동시키던 시간의 반 이하로 빨라졌고, 포토샵을 실행시키니 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입출력이 빨라졌다고 좋아한다.

 

ssd02.JPG

 

ssd03.JPG

 

그래서 본격적인 사진 후보정 시스템으로 사용할 빠른 PC를 조립해 보겠다는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_- 아니 무위(無爲)의 뜻은 "이룬 것 없이 끝난 걸 의미"하니 그건 아니고, 굳이 쌩돈 처들여 새로운 시스템을 조립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SSD를 사느라 들인 돈은 259,290원. 들인 돈에 비해서는 매우 경제적이고도 효율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마느님은 머슴 하나 잘 두었다는 듯한 표정.^^; 보람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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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018/07/14/토) 동일한 SDD를 하나 더 구입했다. 현재 USB/SATA 어댑터에 끼워 몇 년 된 Samsung RC512 노트북의 OS(Win10)와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마이그레이션 중이다. 이 일이 끝나면 노트북의 내장 하드를 이 SSD로 교체할 예정이다. 그럼 이 노트북도 현재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더 빨라질 듯하다. 지금 사용하는 데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저용량의 사무실 PC 내장 SSD도 같은 512GB SSD를 하나 더 구입해서 교체하려 한다. 교체 효과가 너무나도 확실하니 안 바꿀 이유가 없다.

 

2nd_SS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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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 profile
    윤세욱 2018.07.13 02:11

    ".....

    SSD를 사느라 들인 돈은 259,290원. 들인 돈에 비해서는 매우 경제적이고도 효율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마느님은 머슴 하나 잘 두었다는 듯한 표정.^^;

    보람있는 하루였다."

     

    "크!

    이 몇 줄 땜시 글이 사네여. ^^"

  • profile
    박순백 2018.07.13 10:05
    이런 일은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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