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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됐다.

 

떠밀리 듯 밀려난 삶의 끝자락에서 더이상은 나아가지 말아야 할 때

누군가 미소지으며 살며시 뒤에서 안아주며 말려줬으면...

 

이정도면 됐다.

 

분노로 가득해져 주변이 다칠 수도 있을 때

누군가 살며시 내 어깨를 붙잡으며 차분히 말해줬으면...

 

이정도면 됐다.

 

욕심이 지나쳐 미친듯이 삶을 불태울 때

누군가 내 눈을 똑바로 맞추며 고개를 흔들어줬으면...

 

후회하지 않느냐고?

후회 없는 삶은 없어.

하지만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듯 싶다.

 

그래 이정도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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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불쑥 나타나줘라.

 

오랫동안 연락도 없다가도

어떤날 뜬금없다 할지라도

 

혹시 무슨일이라도 있는 건지

걱정스럽게 하더라도

 

깜짝 놀라 커진 눈을 보고파서라도

환하게 늘어난 미소짓는 입꼬리 보고파서라도

 

가끔은 불쑥 나타나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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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하다는 남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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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하다는 여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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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기억이 안 나?"

 

"응... 전혀..."

 

어이없게도 어떻게 그걸 기억 못하느냐고

너의 몹쓸 기억력을 타박하면서도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뒤끝이 있는 사람이야...'

 

나도 너처럼 뇌의 어느 부분에 delete라는 키가 있어

그걸 누르면 몹쓸 기억들이 순식간에

사라졌으면 좋겠어.

 

나는 머리는 좋지 않은데

쓰잘데기 없이 기억력만 좋아서...

 

그 계절이 오고, 그 때가 오고, 그 바람이 불어오면

좋았던 것이든, 싫었던 것이든

한동안 웅크리고 있던 수 많은 감정에 뒤섞여

나는 늘 혼란스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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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벌써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버린 것.

이미 지니고 있던 것을 흘려버린 것.

진즉에 손에 있던 것을 놓쳐버린것.

 

추억이란

아련한 것들에 대한 설렘.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는 불안함.

이제는 바랄 수 없다는 아쉬움.

 

추억이란 늘 그렇듯...

어떤날 내가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

 

설렘이 숨어 있어 동경하게 만들고

불안함이 들어 있어 흔들리고

아쉬움을 드러내어 한숨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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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불식간...

봄이 다가왔다.

살며시 그러나 대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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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운찬 봄을 겨우겨우 붙잡고서는

다그치듯 소리쳤다.

 

성급해 말고 여유롭게 돌아가라.

재촉 말고 차분히 누려라.

스치듯 지나치지 말고 꼼꼼이 챙겨보라.

 

남겨진 빛이 있을테고

눈치채지 못한 따스함이 있을테고

숨겨진 향기가 있을테니...

 

봄은 여유롭게, 차분하게, 꼼꼼이...

그렇게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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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가 있었죠?

꽤... 즐거운 것이죠?

꽤... 행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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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그렇게 빛났죠.

 

그래요.

그래서 눈부셨죠.

 

그래요.

이렇게 빠져들었죠.

 

그래요.

사랑이 특별한게 아니라...

당신이 그래요...

 

봄은... 당신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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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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