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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의 스키 오디세이] 설산을 올라 스키로 내려오다.

 

⑫ 백컨트리 스킹의 세계

 

    기사원문 : http://v.media.daum.net/v/2018020906100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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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니세코에서 백컨트리 스킹을 즐기는 정우찬 프로. /사진=송각호 작가

 

 

 

백컨트리 스킹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용장비를 취급하는 전문 스키숍과 동호회까지 생겼다. 그 수준은 활성화나 대중화까진 거리가 

있는 걸음마 단계다. 대부분의 스키어에겐 단어조차 생소한 백컨트리 스킹은 과연 무엇인가.

 

◆자연을 즐기는 백컨트리 스킹

 

세계적인 스키장들은 대개 자연설로 뒤덮인 높고 광활한 산맥에 자리한다. 접근이 용이하면서 스키타기에 적당한 사면이 많은 산이

스키장으로 개발됐다. 따라서 스키장 울타리를 벗어나면 스키장보다 훨씬 큰 스킹 가능 지역이 펼쳐진다.

스키장은 이런 넓은 영역을 개발하고 수익성이 맞지 않으면 그저 '스키장 경계'라는 표지판을 세워놓고 방치한다.

 

백컨트리란 스킹은 가능하나 스키장이 관리하는 영역 이외의 지역을 가리킨다. 리프트, 편의시설, 패트롤 등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스키를 타려면 걸어서 올라가고 음식 또한 싸가야 한다. 한마디로 1936년 리프트 설치 전의 스킹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엔 백컨트리 스킹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라고 하기보단 스킹의 본질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키장은 곤돌라와 리프트가 많은 사람을 산으로 실어 나르는, 인파가 붐비는 곳이다. 인간의 손길이 미친 스키장을 떠나 순수한 자연의 한복판에서 파우더 스킹을 즐기고 싶은 것은 스키어의 본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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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각호 작가

 

순수 자연을 찾는 스키어의 염원이 현실화하면서 등장한 것이 헬리 스킹과 백컨트리 스킹이다. 문명의 이기인 헬리콥터로 산의 정상에

오르는 헬리 스킹은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백컨트리 스킹은 맨몸으로 자연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그럼 무동력으로 사람 키보다 놓게 쌓인 눈을 헤치고 산을 오를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눈 덮인 산등성이를 오를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백컨트리 전용 장비에 있다. 장비의 진화가 백컨트리 스킹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다.

 

무릎 이상 빠지는 자연설에서 스키를 메고 부츠를 신은 채 오르려 하다가는 고작 100여m도 전진하기 어렵다.

스키 밑바닥에 부착한 클라이밍 스킨이 이를 극복한다. 자유롭게 뒤축이 떨어지는 알파인 투어링 바인딩이 오르막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장비의 진화로 설산을 수월하게 오르는 것이 가능해졌다.

 

◆왜 백컨트리 스킹인가

 

눈이 없어 인공설을 만들어가며 스키를 타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상상조차 어려운 백컨트리 스킹을 언급하는 이유는 뭘까.

미국 스노스포츠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겨울 백컨트리 스킹 경험자(스키어-보더)는 200만명이었다.

캐나다 눈사태협회는 최근 10년 동안 눈사태 안전교육 이수자 수가 2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필자가 16년 동안 강사로 활동한 캐나다 휘슬러만 해도 백컨트리 스키 전문점이 곳곳에 들어섰다.

또 지역신문이나 인터넷엔 백컨트리 강습이나 가이드 홍보가 줄을 이었다. 휘슬러를 비롯한 북미의 유명 스키장 장비점에선

한국에서 일반적인 카빙용 스키를 좀처럼 찾을 수 없다. 레이서나 강사가 아니라면 일반인은 대부분 올마운틴이나 파우더용

스키를 타서다.

스키산업이 알파인에서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을 거쳐 백컨트리 스키로 흐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점점 많은 사람이 백컨트리 스킹에 참가하고 세계적인 스키 사이트는 백컨트리 스키를 다룬다.

우리나라 자연환경은 백컨트리 스킹에 불리하지만 전문적으로 파우더를 찾아 백컨트리 투어에 나서는 스키어도 심심찮게 만난다.

강원도의 여러 산이나 한라산, 울릉도가 이들의 주요 행선지다. 또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는 팀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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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각호 작가


◆가까이 쉽게 접하는 백컨트리 스킹

 

백컨트리 스킹은 익스트림 스키어나 산악인의 전용물일 뿐 국내 여건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번 청태산(강원 횡성) 같은 곳에 도전해보라. 완만한 경사지나 임도를 이용한다면 중급자만 돼도 백컨트리 스킹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한 목장이나 얕은 산지, 크로스컨트리스키장 같은 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역은 눈사태 확률이 거의 없으므로 굳이 눈사태 장비를 갖출 필요도 없다. 쉽고 안전하게 자연 스킹에 접근한다면

한국에서 백컨트리 스킹의 대중화도 가능할 것이다. 오르는 공간만 열어준다면 스키장의 수익사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중화가 되면 상급자 위주로 가까운 울릉도나 일본에서 백컨트리 스킹이 활성화될 것이다. 다만 눈사태 안전교육과 장비 사용법,

응급처치 교육 등이 선행돼야 한다.

필자는 이십대에 북미 최고봉 맥킨리에 올랐다. 설산을 좋아한 필자는 산을 오르는 것이 스키로 산을 내려오는 것만큼 행복했다.

깊은 눈을 헤치며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이다. 그렇게 오른 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때의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앞으로 보다 많은 한국의 스키어와 등산인이 스키의 진정한 매력을 경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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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프로(스키 칼럼니스트, CSIA 레벨4)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26호·제5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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