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도에서 영하 2도 정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다. 자전거를 타고 많이 갔던 양수리를 차로 갔다. 전에도 여러 번 차를 타고 양수리에 왔었다. 집사람 역시, 자전거를 타고도 왔었고, 차를 타고도 왔었고, 또 사진 출사를 위해 온 적도 있다. 가끔 그리워지는 것이 이 양수리 풍경이다.
양수리(兩水里). 두 개의 물이 만나는 동네란 의미이다. 두 개의 물이란 북한강과 남한강. 그래서 이곳을 순우리말로는 "두물머리"라 부른다. 이 두 물이 양수리에서 만나 팔당-미사리를 거쳐 한강에 이르는 것이다.(아래 지도에 북한강, 남한강, 그리고 두물머리를 표시했다.)
- 두물머리 주차장에서...
- 오른편에 두물머리의 상징인 400년된 느티나무가 보인다.
- 두물머리 보호수이다.
- 멀리 양평쪽에서 오는 물이 다 얼어있다.
- 멀리 퇴촌 쪽의 물도 당연히 다 얼어있다. 저 앞 낮게, 검게 보이는 산 앞에서 오른편으로 돌면 머지 않은 곳에 팔당댐이 보일 것이다.
- 맑은 날, 오후의 햇살은 아직도 강했다.
영하 2도 정도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찌나 춥던지... 도저히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 털모자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너무 시려서 재킷에 달린 후드를 모자 위로 덮어쓰고 나서야 귀시림이 사라졌다. 하지만 사진을 찍느라 드러난 맨손은 그 강추위와 바람을 피할 수가 없었다.
- 겨울이라 갈대가 다 쓰러져 있다.
- 저 편에 보이는 것은 세 개의 카페. 맨 오른쪽의 2층 카페는 만경이다. 그곳에 올라가면 두물머리의 모든 경치를 볼 수 있기에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리라.
- 두물머리의 저 배는 장식용이다. 두물머리 사진마다 등장하는 소품(?)이랄 수 있는...
눈이 오고 난 다음 날의 두물머리 풍경은 어떨까??? 그걸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아는 분의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몇 장 퍼 왔다. 그 건 아래와 같이 전혀 다른 풍경이다.
- 겨울에 두물머리에 오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푸르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풍경은 그 나름의 멋이 있다.
다시 설국으로 변한 퍼 온 사진.
- "두물머리 새벽 하늘에 신비롭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셨는지요."
- 퍼 온 사진.
- 사진의 맨 오른편에 보이는 것은 카페 만경. 맨 왼편에 단층의 카페 공감, 가람이 있고 2층짜리 건물의 만경이 있는 것이다. 가람은 "강"의 우리 말이고, 만경은 뭘까? 그건 저녁경치의 晩景도 아니고, 끝이 없다는 萬頃(창파/끝 없는 푸른 파도)도 아니고, 좋은 경치로 가득하다는 滿景이다. 실제로 저 카페의 2층이나 3층 옥상에 올라가면 두물머리의 만경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 곧게 뻗은 세콰이어 나무들.
- 이 전화 부쓰는 실은 두물머리 스탬프를 찍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 사진의 오른쪽 2/3 지점에 보이는 저 액자 같은 것은 뭘까? 그건 그 네모 안에 들어가 뒤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이 되라는 것.
- 역시 눈 온 다음 날의 사진은 정취가 다름.
- 두물머리의 강 기슭에는 부피가 커져 밀려올라온 얼음덩이들이 있었다.
- 두물머리 연지(蓮池)의 푸르름은 간 지 오래.
- 쟤네들은 춥지도 않은가 보다.-_-
- 맨몸으로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치고, 맨발로 그 차가운 얼음 위에 올라가고...
두물머리를 떠나 유명한 문호리 팥죽을 먹기 위해 문호리로 갔다. 그런데 문호리 팥죽은 장소를 옮겨 새로 둥지를 틀었는데, 하필 월요일은 휴무일이어서 그걸 먹을 수 없었다. 집사람이나 나나 전에 들렀던 그 팥죽집의 솜씨를 다시 감상하고 싶었는데... 결국 우리는 송촌리, 시우리를 거쳐 월문리의 수레로 옆에 있는 우황정에 갔다. 우리가 항상 자전거를 타면서 시우리 고개를 넘어 내리 달린 후에 점심을 먹는 곳이다. 우황정의 갈비탕은 다른 곳과 다른 맛을 보여준다.(그래서 전에 자전거를 타지 않는 날에도 일부러 집사람과 함께 찾아간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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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넘 멋져서 문득 그림 그리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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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사진을 보면 온통 푸르른 것이 저 두물머리 풍경입니다.
그런데 겨울 사진은 전혀 다르더군요.전에 찍은 가을 풍경은 또 다르군요.^^ --> http://www.drspark.net/index.php?document_srl=2703347&mid=dr_sec&comment_srl=2724718&rnd=2724718#comment_2724718
아래는 작년 4월 초에 자전거를 타고 두물머리에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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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또 자전거 타고 가시죠. 한 지점에 두 달에 한 번 정도 같은 장소에 가보면,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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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사람과 그런 얘기.
계속 변화하는 두물머리의 풍경을 카메라로 찍어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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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 가는 셔틀 버스가 항상 저 앞을 지납니다.
멀리 버스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풍경이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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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 가는 셔틀 버스가 양수리의 용담대교를 지나가니까 그 때 거기서 멀리에 있는 두물머리가 보이는 걸 얘기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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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07에는 이런 모습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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