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네 스키장 - 리프트 중간 하차장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동네 스키장, Liberty입니다. 몇 년 전 처음 방문 때 backside 가겠다고 리프트를 탔는데 옆에 탄 사람들이 모두 내리길래 엉겁결에 따라 내렸더니 freestyle park였다는... 졸지에 레일 한 번 타 보나 했는데, 겁나서 그냥 내려갔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84STREd3r9SqcWYvjB30W8Fo3kafVr1J/view?usp=sharing
여기서 안 내리고 버티면서 더 올라가야 Backside로 넘어가는 정상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의자 한 쪽 끝에 앉았다가 동승한 세 사람이 다 내리면 바 올렸다 다시 내리고, 한 쪽으로 기운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겁니다. 20년쯤 전에 무주에서 비슷한 리프트가 있었던 듯도 하고, 아니면 올라가다가 평평하게 잠시 가던 거였는지.
야간 타러 갔더니 전날밤에 제설 작업한다고 홈피에 공지했었는데, 그 시간까지 계속 눈 뿌리고 있었고 폐장까지도 계속 분노의 제설중이었습니다. 덕분에 리프트 체어에는 항상 얼음 같은 눈송이가 수북해서, 끝나고 따뜻한 실내에서 옷 갈아입다 보니 다 녹아서 바지가 젖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문 닫기 30분 전에 접고 떠나는 거였는데, 계획했던 연습이 너무 잘 돼서 이 느낌 한 번만 더를 외치면서 시간은 자꾸 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엔 정말로 frontside로 내려가면서 접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더니 마침 패트롤들이 모든 backside slope 앞에 지키고 선 폼들이 그만 하산하라는 눈치여서 기분 좋게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스키를 차에 싣고 트렁크 문을 내리는 바로 그 1초 찰나, 차 열쇠를 트렁크 안에 떨어뜨렸다는 깨달음이 번개처럼 스치더군요. 이덕화의 트라이가 생각나는 30초 동안 여러 가지 선택 옵션이 떠올랐습니다. 창문을 깰까. AAA service를 부를까. 아내에게 스페어 가져오라고 해야 하나 - 이건 이번 시즌 뿐 아니라 다음 시즌도 포기하겠다는 얘기죠. 결론은 스키장 게스트 서비스에 부탁해 봐야겠다는. 다행히 공식 폐장 시간이 10시였기 때문에 아직 5분 정도 시간이 있었고, 게스트 데스크는 열려있었습니다. 사정 설명...이 아니라 차 잠겨...까지 말하는 순간 바로 무전기 들고 테크니션 부르더군요. 알고 봤더니 나같은 얼간이들이 결코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아예 장부를 보여주는데 두꺼운 가계부 한 권이었습니다. 아무튼 안전요원이 몇 가지 도구를 챙겨서 차 옆에 서더니 쐐기로 살짝 앞문의 윗부분과 프레임 사이를 벌리고 풍선으로 틈을 더 만든 다음 두꺼운 철사(?)를 차 안에 넣어서 간단히 열었습니다. 고마워서 팁 주려고 찾는데 그냥 쿨하게 조심해서 가라는 인사하고 들어가버리네요. 이 와중에 지갑은 비어있었고... ^^;; 아무튼 이번 시즌은 거의 스키장 갈 때마다 에피소드가 하나씩은 생기는 듯 합니다. 이제 시즌 마칠 때까지 그저 심심하고 안전하게 스킹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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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런 느낌의 리프트가 웬지 있었던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뭔가요.. 참고로 저는 무주는 못가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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