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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바인딩만 박아놓고 구경만하던 그 스키를 이번 주말 드디어 눈위에 올렸습니다. 

 

토요일 오전 근무후 열심히 달려서 용평에 도착하자마자 스키를 가지고 레인보우로 올라갔습니다. 

1시 30분부터 레인보우 설상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제가 좀 늦어서 시작과 동시에 참여하진 못했습니다. 

 

후발대로 올라가서 선발대가 한 번 레인보우슬로프에서 1차 훈련을 하고 올라오면 합류하는 스케쥴입니다.

경기장은 NTO(National Technocal Officer)분들이 그 추운날씨에 하나하나 네트작업을 하고, 설면에 인젝션을 해논 상태이므로,

해당 경기장의 책임자가 허락하지 않으면 스키장에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선발대를 기다리면서 스키 비닐을 벗기고. ^^ 사진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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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키녀석 출세한 겁니다. 무려 스키로써의 첫 활주를 무려 올림픽이 열릴 레인보우슬로프에서 하게 되니까요.

 

저 스키를 기대놓은 저 노란파이프의 정체는...

19s9ipro-22-07-34.jpg

다름아닌 슬로프에 "물주사"를 놓는 인젝션 장비입니다. 

레인보우의 곤돌라하차장밖에 저렇게 거치되어 있습니다. 

 

이날은 인젝션작업을 잠시 멈추고 네트작업과 슬로프의 정설작업이 있는 날이었기에 저 장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스키는 우연찮게 바로 아래글에 최길성선생님께서 리뷰해주신 1718 S9i PRO의 후속모델입니다. 

 

아래 리뷰에서처럼 월드컵스키와 유사한 성격의 회전스키로, 그 성격이 오로지 카빙숏턴~!!! 을 외치는 그런 스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s9ipro-22-07-20.jpg19s9ipro-22-07-27.jpg

스키의 기본적인 그래픽과 스펙은 1718모델과 동일합니다. 

12.5m의 회전반경에 165cm의 길이, 117.5-65.5-101.5mm의 사이드컷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고 계신바와 같이 가볍고 탄성이 좋은 카루바 우드코어를 사용하여, 

단단한 우드코어의 S9 FIS모델보다는 좀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그런 월드컵성향의 데모스키라고 제가 이야기 하는 스키입니다. 

 

거기에 18/19 모델은 아토믹이 이번 시즌 자랑스럽게 내놓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SERVOTEC"이 장착되어 S9 FIS와 좀 더 차별할 수 있는 특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19s9ipro-22-07-12.jpg

바로 이 서보텍은 파워스티어링을 의미하는 독일어(오스트리아스키라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환경의 스키입니다. ^^)에서 유래된 말로,

스키의 회전을 스키어의 힘뿐만 아니라 스키자체가 항상 가지고 있는 힘을 더해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제가 경험한 24미터의 대회전스키부터 19.5m, 16.5m의 올라운드성 대회전스키,

그리고 13m급의 회전스키까지 이 장치가 달려있는 스키들은 회전초반의 턴이 터지는 확률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스키를 못타는 저같은 사람들의 실수를 스키가 슬쩍 눈감아주면서 돌아주는 것이지요.

 

특히나 24미터의 그 대회전스키의 턴의 시작은 참으로 놀라운 경험중에 하나였습니다. 

마치 20미터가 안되는 대회전스키를 타는 것 보다, 더 쉽게 턴이 시작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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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스키에 적용된 서보텍은 스키의 중앙부에 얇은 홈이 파져있고, 거기에 서보텍이 자리하고 있지만, 

완전히 샌드위치인 이 S9i PRO Servotec에는 그런 홈이 없이 살짝 떠있는 모양으로 서보택이 달려있습니다. 

 

24미터의 대회전스키인 G9RS도 완전한 샌드위치라서 같은 모양으로 달려있어요.

19s9ipro-22-07-50.jpg

바로 이렇게요. 

 

떠 있는게 잘 안 보이시죠?

그래서 옆에서 사진을 찍어보면, 

19s9ipro-22-06-52.jpg

바로 이런 모양입니다. 

 

제가 이전 리뷰에서 한쪽엔 S9i Pro, 한쪽엔 S9 FIS를 신고 스킹을 했었지요. 

바로 그 스키들과 같은 설계의 스키판에 서보택만 더해진 것이 바로 이 스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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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베이스가 눈에 닿을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무전이 옵니다 

 

선발대가 드디어 레인보우 리프트하차장에 거의 다 왔다고 하네요. 

 

이 스키는 참 복받은 녀석입니다. 스키로써의 첫 인생을 올림픽슬로프에서 하게 되니까요 ^^

 

19s9ipro-22-04-23.jpg

하지만...

 

이 슬로프는 스킹을 하면 안됩니다. 

 

오로지 사이드슬리핑과 푸르그화렌만이 허용됩니다. 

 

경기지원인력들이 영하 28도의 그 추운날씨에서 인젝션을 하고, 눈을 누르고, 네트를 설치한 경기슬로프이므로,

저희같은 의무인력이 에지자국을 남기는 스킹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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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슬리핑을 하고, 또 사이드슬리핑을 하고

 

양우영 전 국가대표선수, 데몬, SBS 알파인경기해설위원을 모시고도 사이드슬리핑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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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이동로에서는 푸르그화렌으로 이동합니다. ^^

 

19s9ipro-22-54-20_Photo_1.jpg

그러다 급경사에서 스키를 신고 벗는 법을 연습하고.

 

환자발생시 접근법을 연습하고.

급경사에서 백보드에 환자를 올리는 법.

경추손상환자의 목을 고정하는 법.

팔다리 손상환자에게 부목을 대로 이송하는 법.

특정지역의 후송경로등을 익히는 등의 훈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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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s9ipro-22-05-37.jpg

바로 이렇게 코듀로이가 단단히 얼어있는 슬로프에서 말이죠.

 

인젝션이 되어 있는 슬로프이지만, 실제경기 슬로프보다는 조금 덜 단단하고, 덜 얼어있는 이곳에서 

스키를 신고 벗는 것도 익숙해지지 않으면 참 힘들일이 됩니다. 

 

그런 것들을 훈련하기 위해 실제 경기장에서 그것을 익히고 있구요.

 

19s9ipro-22-55-20_Photo_5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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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경기장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처럼,

인력들도 올림픽을 준비합니다...

.

.

 

아 이 글이 워크샵 후기가 아니었지요.

 

아무튼 S9i Pro Servotec은 웬만한 스키어의 숏턴속도수준의 고속사이드슬리핑과 

좁은 구역에서의 푸르그화렌, 레인보우 3의 급경사에서의 사이드슬리핑까지 기가막히게 잘...^^

 

되는 것은 당연하구요.

 

제가 이전 프리뷰에서 언급한 

 

"이 스키는 진심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턴의 도입, 턴 중반의 안정감을 보여주리라 거의 확신하고 있어요."라는 

멘트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워크샵이 끝난 이후 슬로프상태가 안 좋아진 뉴레드 슬로프에서 마음껏 스킹을 해보았는데요.

 

저같은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인 "회전의 시작에서 턴이 터지는 것"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스키에게 내가 회전을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를

에지를 세우던 몸을 던지던 무언가를 하면, 이 스키는 마치 내가 스키 앞을 세워 누른것처럼

편안하고 쉽게 회전을 시작해줍니다. 

 

단순히 머리가 넓은 스키가 설면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스키가 쉽게 휘어지며 조향이 됩니다. 

 

스키어는 쉽게 시작된 회전에서 아낀 자신의 힘으로 턴 중반의 가압을 느끼고, 좀 더 확실한 턴 마무리를 해주면 됩니다.

그 결과 여유있는 스킹은 덤이요. 더 깊고 더 안정적인 스킹을 길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뉴레드의 경사면정도는 너무나도 쉽고 편하게 깊고 짧은 턴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작은 범프따위는 방해가 되지 않는 안정감은 서보텍이 없는 S9i pro에서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서보텍이 달린 S9i Pro Servotec에는 범프는 놀이터입니다. 더 재미있습니다. 

 

서보텍으로 인한 이 변화는 저에겐 마치 컨벤셔널스키에서 카빙스키로의 진화와 비슷한 수준의 스킹변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넓은 폭의 TIP은 설면은 파고들어 회전의 시작을 쉽게 만들어주지만,

서보텍은 스키를 쉽게 휘게하여 설면에 파고든 TIP이 회전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월드컵스키를 이렇게 편하게 탈 수 있다는 건 정말 신기한 경험입니다. 

 

마치 지난 12월에 X9 Servotec을 타면서 느낀 그 흥분과 비슷한 그런 느낌이 저를 지나칩니다. 

 

"편한 턴의 전환 그리고 더 안정적인 회전의 중후반"

 

이것이 1718의 S9i Pro와 1819 S9i Pro Servotec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서보텍의 장착으로 월드컵성향의 회전스키가 마치 아무나 타도되는 그런 편안한 스키로 변신한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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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의 연습슬로프인 실버에서도 끝없는 사이드슬리핑과 화렌은 계속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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