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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2018.01.23 17:14

思父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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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178 추천 수 13 댓글 9

6년 전 제 큰 아이 결혼시킬 때, 아버지께서 결혼비용에 쓰라시며

약간 큰 돈을 보태 주셨습니다.

고마워서 며느리 예물시계를 사면서 아버지 시계도 새로 사드렸죠.

 

결혼식 다음 날, 아버지를 뵈러 갔더니

다짜고짜 제가 차고 있는 시계를 풀어놓으라 하십니다.

마누라가 혼수예물로 가지고 온 30년간 차고 다니던 시계인데 말입니다.

 

시계를 풀어 드렸더니 당신께서 차고 계시던

새 시계를 풀어 제 손목에 채워 주십니다.

대신 제가 차던 낡은 시계를 당신의 손목에 차시면서 하시는 말씀,

 

“이제 내가 얼마나 산다고 새 시계를 차겠느냐. 어차피 같은 기종이니

새 시계는 네가 차고, 나는 네 시계를 차고 다니겠다.” 하십니다.

그때는 그도 그렇겠다 싶어서 얼른 “감사합니다.”하며

넙죽 새 시계를 받아서 지금까지 차고 다닙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러 서랍 속에서 시계를 꺼내 손목에 차려는데

돌아가시자마자  서랍 깊숙이 보관했던 아버지의 유품 시계가 눈에 띕니다.

갑자기 6년 전 그날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20180123_072720.jpg

 

 

돌아가신 분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지만

제가 이 시계를 차고 다니는 한,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마운 마음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겠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진료 중인데, 조금 전 점심식사 시간,

항상 아버지와 마주앉아 식사를 함께 하던 병원 건물 4층 

아버지집 식탁의 빈자리를 마주하고 다시 한 번 눈물을 쏟습니다.

 

 

연세 많으셨지만 갑자기 돌아가신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황망한 자리에 오셔서

같이 슬픔을 나누어 주신 박 박사님, 이민주, 박용호, 조무형, 최규헌, 박정민 샘,

그리고 위로를 전해주신 모든 분들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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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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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9'
  • profile
    박정민 2018.01.23 17:33
    벌써 8년이 지났는데도 유원장님 글을 보니 먹먹합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 ?
    조민 2018.01.23 23:31
    못 가뵈서 죄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손용락 2018.01.23 23:36
    선생님 . 제가 어제 오랜만에 여기 박순백 박사님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 뒤늦게 부친상 소식을 보았습니다 . 조문도 못하고 선생님께 제대로 연락도 못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 이렇게 댓글로 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 못 찾아뵈서 면목이 없습니다 .
  • profile
    박순백 2018.01.24 10:24

    장남도 아니면서 오랫동안 모시고 살던 아버님이라 그 슬픔이 더 크겠습니다.

    아들의 효도를 계속 지켜보면서 그 아버님이 얼마나 대견해 하셨을까 생각하니 저는 오히려 미소를 띄게 됩니다.

    아버님의 빈 자리를 생각하며 눈물짓는 아들이라니 그 아버님은 멋진 생을 즐기다 가신 겁니다.

  • profile
    신명근 2018.01.24 14:10
    꼭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부고 소식을 들은 날이 가족여행과 겹쳐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 게시판의 추천 버튼에 "좋아요" 대신 "잘 읽었습니다" 라는 표시가 참 마음에 드네요.
    이런 글에 "좋아요"를 누르기가 부담스러운데 잘 읽었습니다라는 버튼이 부담 없어 좋네요.
  • profile
    반선생 2018.01.24 15:41

    뒤늦게 소식을 보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profile
    한상률 2018.01.24 16:34

    게시판에 전달만 하고, 정작 저는 집안 일 때문에 못 가서 죄송합니다.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 profile
    강정선 2018.01.24 20:45

     저희 어머님께서 독감에 걸려 응급실다니시고 하는 바람에 저도 그만...

     

    유원장님도 그만 상심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십시요.

    아버님도 그걸  바라실 겁니다.

  • profile
    유신철 2018.02.02 17:26

    여러분의 위로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원래 이번 주에 계획 했던 나에바 원정은 부득이 캔슬 하였지만

    다음 주부터는 다시 스키 타러 지산에 나갈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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