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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1 09:34
[re] 내 아이 스키는 내가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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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스키지도에 관심있는 다른 분들을 위하여 딸아이의 일화를 좀말씀드리겠습니다.
딸아이의 나이는 2000년 12월생으로 만5세 1개월입니다. 키 110정도에 19키로입니다.
작년 대명초급슬로프에서 직활강 몇번한것이 경력의 전부입니다.
참고로 제스킹실력은 오래된 경력(25년)으로 모든기술(스키딩,카빙,모글 등)을 잘하진 못해도 다 따라는 할 수 있을정도의 실력입니다.
즉 이사이트매니아를 제외한 일반인이 보기에 상급자인 그런 수준입니다.
*스타힐 1차 출격
작년에 한번타봤으니 올해는 좀 나아질것을 예상하고 유아리프트무료인 스타힐로 출격했습니다.
초보자코스가 워낙 완만해서 겁을 내진않았습니다. 그냥 예전처럼 세모모양으로 직활강을 예상 했는데
우연하게 한쪽에 힘이 들어갔는지 획돌리더니 한쪽턴은 자주시도를 했습니다.
반대쪽턴은 잘안되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내려가긴했지만 턴이 가능해지니까 재미를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스타힐 초보자 바로 위에 두개의 리프트인 c라인과 조금더올라가는 리프트 두개를 정복했습니다.
물론 경사가 좀있다보니 한쪽턴만으로 안넘어지기는 무리였지만 위급상황(?)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저의 '돌려!'라는 소리에 턴을 하더군요.
마지막엔 R라인에 가서 시도했지만 좁고 경사가 심해 겁을 먹어서 중간부분은 안고 내려왔습니다.
그런 고생후 처음탔던 초보자에 가니 양쪽턴이 다 되더군요....
*스타힐 2차 출격
2차출격은 평일에 애엄마와 함께 출격했습니다.
애엄마는 저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경력으로 인해 카빙턴은 잘안되도 스키딩은 꽤 잘하는 편입니다. 직접보진 못했지만 들어보니 하루 탔다고 R라인에서 한번도 안넘어지고 혼자내려왔다고 합니다. R라인정도면 왠만한 중급슬로프는 내려올수있다는 뜻이겠죠.
애엄마말로는 특별하게 지도한것은 없고 그냥 따라가면서 잘한다고 칭찬해줬답니다.
*스타힐 3차출격
3차출격은 가족모두 총출동했습니다. 집사람과 저 그리고 아이가 함께 스킹을 했습니다.
R라인을 잘탔다고 해서 처음부터 R라인으로 올라갔더니 겁을 먹더니 좀 타기 싫어했습니다. 무섭다며 안아달라고 해서 R라인 정복에 실패하고 다시 초급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급자에서 3-4번 타니까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시 올라가자고 합니다.
이젠 양쪽턴모두 가능해지고 원하는 위치에서 제동도 가능해져있었습니다.
아직은 겁이 나면 좀 위축되서 안아달라고 조르기도하지만 R라인은 안넘어지고 내려올때도 있게됬습니다.
*스타힐 4차출격
4차출격엔 지난번 과오를 지우기위해 처음부터 초급자만 계속탔습니다.
일단 자신감을 안겨주고 높은 슬로프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초보에서 몸을 몇번 푸니까 자신감이생겼는지 R라인도 무서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경사때문에 좀 힘든지 꼬불꼬불한 C라인을 좋아하더군요.
흥미를 잃어갈때쯤 오전에 모글에서 만났던 분이 마침 10살짜리 남자아이와 같이 타고계시더군요.
인사를 나눴는데 마침 그남자아이가 곰도리 모자를 쓰고있어서 우리딸이 곰도리를 잡자며 흥미를 느꼈습니다. 아빠랑 둘이타는것에 대해 재미를 잃어갈때쯤 곰돌이잡기에 열을 올리며 산나게 탔습니다.
그아이는 그날 처음 탄거라 턴이 안되고 세모로 직활강을 하니까 그애를 따라가면서 오른쪽! 왼쪽을 외치며 자신이 강사가 된것처럼 재미있어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보면 제 경험상 재미있게 놀면 자동으로 배워지는것같았습니다.
다리에 힘주고 체중을 어쩌고란 말은 한번도 안하고 '뱀처럼 구불구불 돌면서 가봐'라던가 그냥 '아빠따라와봐' '돌려!'같이 그냥 아이들과 함께 노는것처럼 하니까 기술은 자동으로 습득되는것같았습니다.
10살짜리 남자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체중이동이니 뭐니 말안하고 '윤수처럼 돌면서 가봐'라고 하니까 그냥 알아서 돌기 시작하더군요.
어쩌면 아직 어려서 동물적인 감각이 살아있는것같았습니다.
20-25세 정도 되는 대학생들중에서는 하루 종일 지도 해도 잘안되는 학생들도 꽤 많은데 어린이들은 지도 없이 시범이나 간단한 말로 어느정도 스킹이 가능해지는것같았습니다.
자신감이 생겨서그런지 '아빠 다리붙이고 타려면 어떻게 해?'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엉성한 슈템턴 시범을 보여줬더니 그럭저럭 따라하는척을 하더군요. 한발도 들어보기도 하고 한발로 몇미터 가면 신기해 하면서 좋아하기도 하고...
물론 스키스쿨에 보내서 체계적인 지도도 좋지만 유아기에는 학습보다는 놀이가 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됩니다.
즉 스키=즐거움 이라는 것을 알려주는것 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도 10살때 스키시작해서 20년간은 강습이란걸 한번도 안받았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맘데로 탔습니다.잘타는사람 보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냥 타도 재미있더군요.
물론 최근5년간은 관심이 생기고 무료강습기회가 있어 무료강습은 몇번 받고 박사님이나 몇몇 고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도 받아서 조금빨리 잘타게 되는것도 재미중의 하나겠지만 혼자타더라도 스킹이 재미있어지고 예전에 안되던 동작이 가능해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익힌 정보를 통해 자신의 기술이 늘어가는것또한 재미중의 하나더군요.
물론 4-5년 경력에 저보다 휠씬 잘타는 사람들도 만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키가 즐겁지 않은것은 아닌것같습니다.
스키의 매력은 어떻게 타도 언제 어디서건 즐거움 바로 그것 같습니다.
딸아이의 나이는 2000년 12월생으로 만5세 1개월입니다. 키 110정도에 19키로입니다.
작년 대명초급슬로프에서 직활강 몇번한것이 경력의 전부입니다.
참고로 제스킹실력은 오래된 경력(25년)으로 모든기술(스키딩,카빙,모글 등)을 잘하진 못해도 다 따라는 할 수 있을정도의 실력입니다.
즉 이사이트매니아를 제외한 일반인이 보기에 상급자인 그런 수준입니다.
*스타힐 1차 출격
작년에 한번타봤으니 올해는 좀 나아질것을 예상하고 유아리프트무료인 스타힐로 출격했습니다.
초보자코스가 워낙 완만해서 겁을 내진않았습니다. 그냥 예전처럼 세모모양으로 직활강을 예상 했는데
우연하게 한쪽에 힘이 들어갔는지 획돌리더니 한쪽턴은 자주시도를 했습니다.
반대쪽턴은 잘안되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내려가긴했지만 턴이 가능해지니까 재미를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스타힐 초보자 바로 위에 두개의 리프트인 c라인과 조금더올라가는 리프트 두개를 정복했습니다.
물론 경사가 좀있다보니 한쪽턴만으로 안넘어지기는 무리였지만 위급상황(?)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저의 '돌려!'라는 소리에 턴을 하더군요.
마지막엔 R라인에 가서 시도했지만 좁고 경사가 심해 겁을 먹어서 중간부분은 안고 내려왔습니다.
그런 고생후 처음탔던 초보자에 가니 양쪽턴이 다 되더군요....
*스타힐 2차 출격
2차출격은 평일에 애엄마와 함께 출격했습니다.
애엄마는 저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경력으로 인해 카빙턴은 잘안되도 스키딩은 꽤 잘하는 편입니다. 직접보진 못했지만 들어보니 하루 탔다고 R라인에서 한번도 안넘어지고 혼자내려왔다고 합니다. R라인정도면 왠만한 중급슬로프는 내려올수있다는 뜻이겠죠.
애엄마말로는 특별하게 지도한것은 없고 그냥 따라가면서 잘한다고 칭찬해줬답니다.
*스타힐 3차출격
3차출격은 가족모두 총출동했습니다. 집사람과 저 그리고 아이가 함께 스킹을 했습니다.
R라인을 잘탔다고 해서 처음부터 R라인으로 올라갔더니 겁을 먹더니 좀 타기 싫어했습니다. 무섭다며 안아달라고 해서 R라인 정복에 실패하고 다시 초급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급자에서 3-4번 타니까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시 올라가자고 합니다.
이젠 양쪽턴모두 가능해지고 원하는 위치에서 제동도 가능해져있었습니다.
아직은 겁이 나면 좀 위축되서 안아달라고 조르기도하지만 R라인은 안넘어지고 내려올때도 있게됬습니다.
*스타힐 4차출격
4차출격엔 지난번 과오를 지우기위해 처음부터 초급자만 계속탔습니다.
일단 자신감을 안겨주고 높은 슬로프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초보에서 몸을 몇번 푸니까 자신감이생겼는지 R라인도 무서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경사때문에 좀 힘든지 꼬불꼬불한 C라인을 좋아하더군요.
흥미를 잃어갈때쯤 오전에 모글에서 만났던 분이 마침 10살짜리 남자아이와 같이 타고계시더군요.
인사를 나눴는데 마침 그남자아이가 곰도리 모자를 쓰고있어서 우리딸이 곰도리를 잡자며 흥미를 느꼈습니다. 아빠랑 둘이타는것에 대해 재미를 잃어갈때쯤 곰돌이잡기에 열을 올리며 산나게 탔습니다.
그아이는 그날 처음 탄거라 턴이 안되고 세모로 직활강을 하니까 그애를 따라가면서 오른쪽! 왼쪽을 외치며 자신이 강사가 된것처럼 재미있어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보면 제 경험상 재미있게 놀면 자동으로 배워지는것같았습니다.
다리에 힘주고 체중을 어쩌고란 말은 한번도 안하고 '뱀처럼 구불구불 돌면서 가봐'라던가 그냥 '아빠따라와봐' '돌려!'같이 그냥 아이들과 함께 노는것처럼 하니까 기술은 자동으로 습득되는것같았습니다.
10살짜리 남자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체중이동이니 뭐니 말안하고 '윤수처럼 돌면서 가봐'라고 하니까 그냥 알아서 돌기 시작하더군요.
어쩌면 아직 어려서 동물적인 감각이 살아있는것같았습니다.
20-25세 정도 되는 대학생들중에서는 하루 종일 지도 해도 잘안되는 학생들도 꽤 많은데 어린이들은 지도 없이 시범이나 간단한 말로 어느정도 스킹이 가능해지는것같았습니다.
자신감이 생겨서그런지 '아빠 다리붙이고 타려면 어떻게 해?'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엉성한 슈템턴 시범을 보여줬더니 그럭저럭 따라하는척을 하더군요. 한발도 들어보기도 하고 한발로 몇미터 가면 신기해 하면서 좋아하기도 하고...
물론 스키스쿨에 보내서 체계적인 지도도 좋지만 유아기에는 학습보다는 놀이가 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됩니다.
즉 스키=즐거움 이라는 것을 알려주는것 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도 10살때 스키시작해서 20년간은 강습이란걸 한번도 안받았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맘데로 탔습니다.잘타는사람 보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냥 타도 재미있더군요.
물론 최근5년간은 관심이 생기고 무료강습기회가 있어 무료강습은 몇번 받고 박사님이나 몇몇 고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도 받아서 조금빨리 잘타게 되는것도 재미중의 하나겠지만 혼자타더라도 스킹이 재미있어지고 예전에 안되던 동작이 가능해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익힌 정보를 통해 자신의 기술이 늘어가는것또한 재미중의 하나더군요.
물론 4-5년 경력에 저보다 휠씬 잘타는 사람들도 만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키가 즐겁지 않은것은 아닌것같습니다.
스키의 매력은 어떻게 타도 언제 어디서건 즐거움 바로 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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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처럼 돌면서 가보라구요?? ㅎㅎㅎ 언제 따님하고 같이 스키한번 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