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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도 일찍 스키장으로 향했다. 스타힐리조트 스키 베이스에 도착한 시각이 08:30. 온도는 -10도였다. 전날에 이어 꽤 추운 날씨이니 전 같으면 그걸 걱정해야할 참이었다. 하지만 전날부터 새 옷(Fusalp)으로 든든히 무장을 하게 된 지라 역시 추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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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분들과의 만남

 

요즘은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난다. 지난 주에는 사진 찍기 재능봉사를 하는 "노기삼의 사진 갤러리"의 노 선생과 신 변(신명근)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번엔 멀리 거제에서 올라온 사랑나눔스키캠프(https://goo.gl/uuZWfP)의 수장, 김학준 선생의 형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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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김학준, 우: 반선생.

 

아마도 김 선생은 2월 2~4일의 2박3일간 진행되는 제9회 사랑나눔스키캠프와 관련한 협의차 스타힐리조트를 방문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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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장혁준, 우: 금동대. - 장 선생은 이번 시즌부터 스타힐러(Starhiller)가 되었고, 오른편은 사랑나눔캠프에 항상 참석하는 금동대 선생이다. 

 

그리고 일요일에 스타힐리조트를 찾기로 하여 온 다른 한 분도 있다. 바로 이승환 선생인데 원래는 강원도권 스키장에서 스킹을 했으나 동계올림픽 때문에 이번엔 곤지암 시즌권을 끊었다고 한다. 이 선생이 스타힐을 방문한 것은 반 선생이 쓴 리뷰 아래 댓글을 달았다가 만나보기로 했고, 그 날을 일요일로 잡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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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김승욱 강사, 이승환, 그리고 반선생. 김 강사는 일부러 뒤로 빠져서 얼굴이 작게 나오려고 했단다.ㅋ(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지??ㅋ)

 

이승환 선생과 함께 여러 번 스킹을 했는데, 안정된 자세로 잘 타는 분이다. 알고 보니 이 분이 지난 주에 왔던 노기삼, 신명근 선생과 친하다고 한다. 특히 후자인 신 변과는 함께 스킹도 많이 한 모양인데... 내가 본 신 변의 스킹은 "전에 본 만큼 잘 타는" 정도였는데, 이 선생의 스킹은 전엔 어땠는지 모르지만 현재 무지 잘 타는 걸로 보아 신 변이 이 후배로부터 스키를 배웠을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을 정도.(대개 같이 스키를 타는 사람들 중에서는 잘 타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 아닌가?)  

난 처음에 이 분을 이승훈 선생으로 착각했다.(이승훈 선생은 어떤 글의 댓글에서 나를 88년도에 홍대 앞 전자카페에서 만났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만난 이 선생은 88년, 내가 기명 컴퓨터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던 시절에 날 만난 분 같지 않게 젊었다. 그래서 리프트에 앉아 "그럼 88년에 나이가 어떻게 되셨던 거에요?"하니 당시에 열 살이었다고 한다.-_- 아니, 내가 그 때 만난 사람 중에 열 살이었던 소년은 없었는데??? 당시에 모인 사람 중 가장 젊은 사람이 고교생인 현재의 인도영화전문가 정광현 선생이었는데... 그래서 의아해 하는 내게 자신은 이승환이라고...(이승훈이 아니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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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키 바지의 멜빵 얘기를...

 

이승환 선생 등과 함께 열심히 스키를 탔다. 그리고 1층의 스노위 스낵 카페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리프트에서 미처 못 나눈 남은(?) 대화를 했다. 역시 스키어들은 스키 타는 얘기 뿐.ㅋ 그러다 반 선생이 지난번의 내 멜빵 관련 글(멜빵 스키 바지 사용자를 위한 체스트 스트랩 DIY)을 읽고 자신은 이렇게 한다면서 재킷을 벗어 보여준 것이 아래의 사진과 같은 것. X반도식의 착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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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선생의 멜빵 착용 방식.

 

이런 방식도 멜빵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하겠다. 물론 나도 저런 식으로 해 본 일이 있는데 그래도 이건 멜빵을 맬 때마다 고리를 풀어서 다시 연결해야 하고, 이렇게 하니 벨트가 목과 가슴쪽을 살짝 조여서(?) 좀 불편하단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결국 새 옷 퓨잡(Fusalp)의 바지에도 체스트 스트랩(chest strap)을 달았다. 퓨잡의 스트랩은 좀 더 가는 일래스틱 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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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이런 스타일이 폼도 좀 나고, 실용성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스키 바지용 멜빵 문제로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아이디어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멜빵이 대개 뒤에서는 엉덩이 중앙부에서 한 개의 스트랩으로 20cm 정도 올라오다가 거기서 분기(分岐)하여 두 갈래로 어깨를 넘어 앞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발상한 것이다. 현재는 그렇게 분기된 두 갈래의 멜빵이 스키를 타다 보면 한 쪽 어깨로 흘러내리는 것인데... 현재 뒤쪽의 20cm 정도의 멜빵 줄기 하나를 더 높여서 목 뒤의 적당한 부분까지 올라오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높은 곳에서 분기된 멜빵은 일정 길이 내에서 더 이상 어깨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현재는 뒤에서 보면 "Y" 자처럼 만들어져 있고, 그게 왼편과 같은 모양인데, 그걸 오른편과 같이 변경하면 될 듯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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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만들면 멜빵이 어깨를 벗어날 리도 없고, 일부러 체스트 벨트(chest belt)를 사서 DIY를 할 필요도 없으며, 그걸 앞에서 X 자로 꼬아 매느라 매번 수고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안 그럴까?^^; 생각엔 안 될 리 없는데, 그리고 이것이 가장 간편한 해결책 같은데...(혹 더 나은 해결책을 가진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셔도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 뵙는 분

 

일요일이 귀중한 분들도 있다. 그게 너무 귀중해서 스키장에 못 오는 분들도 있다. 저 위의 큰 형님(the biggest brother)은 어린 양이 좋아하는 스키를 위해 일요일 그 하루를 젖힌다고 해도 용서하실 분이다.  다른 날 교회 땅을 밟고, 기도하고, 회개하면 된다고 생각하실 분이다.(혹은 세인트 어거스틴이 갈파한 대로 마음 속에 교회를 모시는 것으로 용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 형님이 전엔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젠 일요일에 쉬라고 했는데 안 쉬었다고 벼락을 칠 옹졸한 분도 아니다. 오히려 사랑하는 어린 양이 스키를 타며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주실 분이다. 그런데 이 귀중한 하루를 온통 교회에 바치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ㅜ.ㅜ(이런 독실한 신자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음을 안다. 그래도 그냥 이런 소릴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또다른 안타까운 경우는 월급장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이라 시간을 맘 대로 쓸 수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자율규제에 걸리는 분들이다. 매우 큰 수퍼를 경영하고 있는 한 분이 그러하다. 스키가 좋다기보다는 스키장에 와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수다 떨고, 변력(變力)을 떨치는 걸 워낙 좋아하는 분. 이 변, 이정환 선생이다.^^ 이 변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만 스키장에 온다.(變力이란 단어를 보면서 그 중간의 빈 글자를 마우스로 긁어보는 분들은 이 사이트의 진정한 Old Boy들일 것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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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근 강습반인데, 위에서 화려한 와츠 스키복을 입고 내려오는 분이 바로 그 자영업 종사자인 이 변(등데른 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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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본 이 변의 스키복 중 저 옷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변을 절대 ㅂㅌ 같아 보이지 않게 하는 멋진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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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변과 같은 상의를 입고 있던 이번 시즌 초, 위의 사진을 찍고 그 밑에 이런 캡션을 단 적이 있다. "이 변과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저도 변태로 오인될까 두려워서 어서 Fusalp(퓨잡) 스키복을 입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내가 이제 퓨잡을 입고 있는 시점이라 다시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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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변과의 기념촬영. 이젠 차별화가 가능하다.^^

 

이 변은 이 날도 대단한 변력을 발휘했다.-_- 이 변의 아래 포스팅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제자를 둔 김창근 강사가 항상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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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인딩의 DIN 계수를 시즌초보다 세 칸 더 올려놨다. 왜???

 

현재는 케슬러(Kessler)의 남성용 스키인 팬텀 S를 타고 있지만, 이번 시즌 초에는 물경 450만 냥에 달하는 비싼 스키를 타보잡시고 어느 여성 스키어를 위한 커스텀 스키를 2~3주 탔었다. 그 스키는 여성용으로서 판도라(Pandora) S를 기반으로 커스텀 작업을 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걸 타 본 감상은 "좋은 스키지만 여성용이다 보니 너무 부드러워서 부드러운 눈과 습설에서는 기가 막히게 좋았는데, 강설에서는 젬병이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비싼 고급 스키라고 해도 그게 (월드컵 회전 스키 위주로 타던) 자신에게 안 맞는 것이면, 좋은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근교의 스키장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날이 많다보니 빙판도 많고, 강설인 경우가 많으므로 상급자에게는 강한 스키가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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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색 팬텀 S 스키에 장착된 케슬러 바인딩의 DIN은 9에 설정되어 있다.

 

어쨌건 그 커스텀 스키를 케슬러코리아(노블레스스포츠)에서 가져왔을 때 바인딩의 DIN 스케일을 보니 6에 설정이 되어 있었다. 내 몸무게가 60kg 중반 정도이고, 키가 176cm에 상급자에 속하므로 일반적인 스킹에서 안전히 타려면 DIN은 6.5에서 7.5 사이의 어떤 지점에 설정하면 적당할 것이다.(그러나 난 그보다 훨씬 더 높게 설정하고 탔었다.) 하지만 시즌 초이므로 살살 타자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다면 기위 설정된 6으로도 별 문제는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그걸 그냥 뒀었다. 그런데 이 스키가 아무리 여성용이라고 해도 판도라 S는 여성 상급자용이고, 데몬급의 실력을 가진 여성 스키어들(강사들)이 몇 명 그걸 만족스레 타고 있다. 내가 타 본 바로도 soft snow와 humid snow에서는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기가 막히게" 좋았다. 하지만 강설에서는 좀 불편했고, 특히 강설에서 제동을 위해 하키 스탑 등을 할 때는 정확한 자세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투두둑하고 스키가 옆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난 처음에 이 현상을 단지 스키가 약해서(부드러워서)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다 어느 날 '혹시나?'하는 생각에 바인딩의 DIN을 9로 올려보았다. 혹 강한 스키를 타던 내가 습관 대로 예전 스키에 걸맞은 자세나 힘을 쓰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그 압력을 기존보다 3단계나 낮은 설정에서 바인딩이 견뎌내지 못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DIN을 올리자 그런 현상이 사라져 버렸다.-_- 그간 DIN 6로 설정한 판도라 S의 바인딩은 내가 갑작스런 압력을 가하면 그게 스키화를 이탈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앞이나 뒤 바인딩이 옆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바인딩의 움직임을 일래스틱 무브먼트(elastic movement)라고 한다. 생각지도 않은, 그리고 불필요한 사전이탈(pre release)이 일어나지 않도록 바인딩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움직이면서(elastic travel) 중심을 잡아가게끔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2008년에 무릎연골이 주저 앉는 사고를 당할 때 바인딩이 풀리지 않았었고, 그 때의 DIN은 12에 설정되어 있었다.(그 바인딩은 Look의 경기용 턴테이블 바인딩으로 DIN 범위가 8~18에 달하는 바인딩이었다.) 스키를 타다가 가끔 생각지도 않은 바인딩의 사전이탈 현상을 경험하곤 했기에 난 그게 싫어서 DIN을 아주 높게 설정한 것이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당시만 해도 나의 스키 기술이 부족해서 정확한 폼으로 스키를 타주지 못 하여 그런 현상이 잦았던 것이라 생각되어 낯이 뜨겁긴 하다. 그 땐 스키를 기술보다는 힘으로 탔던 것 같다.


무릎을 다치는 사고가 난 이후에 난 안전을 위해서 DIN을 10 이상으로는 두지 않았다. 대개는 그걸 9에 설정했고, 조심히 탔고, 정확한 자세로 타려고 노력했고, 그 이후에는 바인딩의 사전이탈 현상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9에 설정했어도 안전상 필요한 때라고 생각되는 때에는 바인딩이 풀려주었다. 현재의 스키는 여성용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내 스키화를 적당한 압력으로 정확히 잡아줄 수 있는 설정치가 DIN 9이므로 거기 설정하는 게 당연하고도 안전한 일인 것이다.

 

그리고 이건 곁다리 정보 - 딘(DIN)에 대하여...

 

가끔 "딘이 뭔가요?"라는 질문이 올라온다. 경험 많은 스키어들이야 당연히 아는 것이지만, 초보자들에게는 그것도 낯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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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은 위의 로고에서 알 수 있는 바, Deutsches Institut fὒr Normung의 약자이다. 이걸 영어로 하면 German Institute for Standardization이다. 즉, "독일표준화기구"인 것이다. 스키용 바인딩이 만들어진 것은 유럽이고, 알파인 스키의 초창기 시절에 좋다고 소문난 바인딩은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 만들어졌었다. 한 때는 가장 유명한 바인딩이 티롤리아(Tyrolia/Austria), 마커(Marker/Germany), 게제(Geze/Germany), 그리고 룩(Look/France)이었다.(바인딩으로 시작한 회사인 살로몬만 해도 바인딩에서는 이들 네 개의 회사에 비해서는 명성이 뒤졌었다.) 근데 이 네 회사가 소재하고 있는 두 나라인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들은 함께 독일공업규격을 준수했으며, 그게 바로 독일표준화기구가 정한 규격인 DIN인 것이다.

 

알파인 스키의 종주국인 오스트리아가 채택한 이 규격은 한 때 오스트리아 스키를 신주단지처럼 떠받드는 - 일본공업규격을 결정하는 - 일본산업표준위원회(JIS/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Committee)가 그대로 받아들였고, 나중에 스키의 강대국으로 자라나고 있던 미국 역시 그 규격을 - 미국공업규격을 결정하는 - 미국표준협회(ASA/American Standards Association)에서 받아들였다.

사진 필름의 감광지수를 결정하는 스케일은 현재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국제표준화기구)에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사진을 오래 했던 분들은 아날로그 필름을 사용하던 시절에 감광지수를 나타내는 숫자 앞에 아사(ASA)란 것이 붙어있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사진 필름을 대표하는 회사가 미국 태생의 회사인 코닥(Kodak)이었으므로 그 영향에 따라 미국 표준 스케일을 따랐던 것이다.(당시 독일의 아그파 필름은 ASA를 동일한 DIN 규격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사진 필름 규격과 관련해서는 이제 ASA 대신 ISO가 사용되고 있는데 왜 바인딩의 스케일과 관련해서는 ISO가 쪽(?)을 쓰지 못 하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바인딩은 DIN 규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데, 실은 ISO에서도 그 규격을 DIN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소위 산업표준(시장표준)으로 자리잡은 DIN의 영향력이 아직도 더 강해서 그런 것이다.

 

스키 튜닝 소고(小考)와 튜닝의 작은 역사

 

난 스키광이기도 하지만 튜닝광이기도 하고, 그래서 수많은 DIY 작업을 취미삼아서 하고 있다. 물론 그 튜닝은 스키에만 국한되고, 자동차 튜닝 같은 건 관심조차 없다.^^ 튜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당연히 스키를 잘 타기 위해서이다. 좋은 장비는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비싼 장비가 아니고, 자신에게 잘 맞는 장비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실력에 맞는 장비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튜닝, 즉 정비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여기서는 튜닝과 정비라는 같은 의미의 단어를 혼용키로 하겠다.)

 

이런 분야에 대한 관심은 1971년도에 시작되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한 그 해에 난 모교 경희대학교의 1년 선배인 - 고교시절부터의 알파인 국가대표선수인 - 김진록 형을 찾아갔고, 그 해 겨울에 진록 형의 집에서 그 형이 사용하는 두 종류의 왁스(블루 왁스와 레드 왁스)와 함께 그 형이 부츠 안쪽이 스키 날에 파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던 에폭시(Epoxy) 접착제를 보게 되었다.(에폭시는 그 이후 나의 가장 친한 튜닝 도구가 된다.^^) 그리고 스키 정비의 필요성을 내가 어렴풋이 알게 된다. 당시는 인터 스키(inter ski)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인터 스키는 Interski란 1951년에 생긴 강사들의 국제 조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키 강사들의 연합체인 대한스키지도자연맹(KSIA) 같은 것이 없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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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강사 선발 기구가 없고, 강사들의 연합체가 없었으므로 지금과 같은 인터 스키식 스킹 형태가 없었다는 것. 당시 모든 사람들은 경기 스키인들, 즉 선수들이 타는 방법 대로 스키를 배워서 탔고, 당시의 스키는 소위 일자 스키(conventional skis)이고, 타는 방식도 스키딩(skidding)이나 피보팅(pivoting)을 이용한 것이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현재의 카빙 스키보다는 안전했다.(카빙 스키는 기본적으로 날이 잘 걸리므로 속도가 나기 마련이고 그래서 위험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난 동년배의 친구인 남응이(김남응, 당시 단국대스키부 소속의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에게 주로 스키를 배웠다. 당시는 고태복, 어재식, 김진록, 김남응의 네 선수가 4파전을 벌이고 있던 시절이었다. 더 연장인 앞의 두 선수의 시대가 가면서 뒤의 두 선수와 고태복 선수의 친동생인 고태현 선수가 치고 올라오던 시대였던 것. 난 스키 초보였지만, 이들의 흉내를 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들처럼 스키를 직접 튜닝하고 싶어서 1980년대 초반에 당시에 스키팀을 위해 수입하던 "토코 팀 튜닝 장비" 일습을 사들였다. 이것은 정말 한 개의 스키팀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장비로서 거기 포함된 토코의 매직 왁서는 지금의 비누 크기 만한 왁스 10개를 한데 쏟아넣고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콘테이너를 가진 것이었고, 바이스도 스키 두 대를 함께 물릴 수 있는 더블 바이스(double vise)였다. 난 그걸 당시의 내 월급의 반을 투자해서 샀다. 경희대학교로 그 장비들을 배달나온 수입상의 청년이 "경희대 스키팀에서 쓰실 거에요?"하고 물었고, 난 아니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스키샵하시려구요?"하고 다시 물었다. 그래서 그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집에서 쓰려구요."라고 했더니, 그 청년이 날 미친놈 보듯 보면서 고개를 갸웃대며 돌아갔다.-_-

 

그 이후에 토코 수입상에서 개최한 일종의 튜닝 강좌 같은 비공식 모임에 나가 본격적인 튜닝 방법을 익혔고, 나중에 브리코 사에서 행하는 튜닝 웍샵에도 참여했었다. 영어로 쓰여진 튜닝에 관한 책자를 구해서 읽었고, 미국의 Ski와 Skiing 두 개의 잡지에 실린 튜닝 관련 기사도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토코 튜닝 세트에 포함되지 않은 장비들은 미국제 스탠리(Stanley) 목공도구들에서 많이 보충했고, 줄(files)들은 청계천의 줄 파는 집을 통해서 당시에 흔치 않는 단방향으로 파인 (스키 튜닝에 사용할 수 있는) 줄을 따로 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키의 평탄도를 보는 트루 바(true bar) 같은 것은 너무나도 단순한 것이기에 집 주변의 아는 선반집을 통해서 용돈 정도를 주고 스테인리스 스틸을 깎아 만들었다. 그리고 연마 공구 샵에서 구입한 다양한 오일 스톤(oil stones)들은 아주 딱딱한 가구용의 브라질 자단목(紫檀木)을 구해 직접 만든 홀더(holder)에다가 장착해서 썼다.

 

이런 지식들은 내가 다른 스키어들과의 접촉을 시작한 1990년대 말, 정확히는 1997년에서 시작하여 2000년 초반까지 국내 최초의 인터넷 스키동호회인 이글루의 당시 성우리조트 웍샵 등에서 나의 "스키 튜닝 강좌"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되었다. 내가 스키를 오래 탔고, 성격이 별나다 보니 뭐든 직접 해봐야 성이 찼기에 그런 일을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오디오 매니아들은 초장에 수많은 바꿈질(upgrade)을 통해 갈수록 좋은 장비들, 말하자면 하나하나의 컴포넌트가 천만 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추구하지만 종국에는 모든 게 한 개의 기계에 통합된 뮤직센터나 라디오에 귀착하게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한다. 하셀브라드나 라이카로만 만족하던 사진가가 나중엔 미친 척하고 소니 디카 들고 다니며 사진 찍는 것도 그렇고... 튜닝도 그와 비슷한 게 아닌가 싶다. 시작은 토코 팀 튜닝 장비로 창대하게 시작했지만, 이젠 한 때 오디오용 헤드폰을 담았던 하드 박스 안에 꼭 필요한 베어리어블 튜너(variable-angle tuners/sharpeners) 두 개, 고무줄 스키 브레이크 스토퍼 두 개, 스틱형 불소 왁스 하나, 파라핀 왁스 조각 하나, 왁스 문지르개용 콜크덩이 하나, 몇 개의 상이한 목(目)을 가진 다이아몬드 숫돌, 에지 연마시에 쓰는 작은 플라스틱 물병 하나, 그리고 작업용 장갑이 담긴 간이 튜닝 세트로 정도로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ㅋ(브리코 불소 젤 왁스는 커서 튜닝 박스 속에 안 들어가서 그것만 따로 가지고 다닌다.)

 

간이 튜닝의 한계

 

난 요즘도 간이 튜닝 도구 상자를 항상 스키백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고, 튜닝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스키장에서 한다. 전엔 그 작업을 집에서 했고, 집엔 튜닝 테이블과 함께 엄청나게 많은 튜닝 도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제 스키 두 대(회전 스키와 모글 스키)를 스키장 보관소에 맡기고 다니다 보니 튜닝을 하려면 스키장의 튜닝샵에 맡기거나 자가 정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난 후자를 택했다. 그건 경제성을 차치하고라도 내가 즐기는 일이기 때문이며, 그건 내 취미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키장에서의 간이 튜닝은 그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집에서의 본격적인 튜닝에 비하여 여러 모로 간략화 되어 있다.

 

1. 집에서는 본격적인 튜닝 테이블을 사용하고 거긴 좋은 브리코(Briko)와 토코(Toko)의 바이스(vise)가 장착되어 있지만, 스키장의 간이 튜닝에서는 "바인딩 조절대" 테이블을 사용하고, 거긴 바이스가 없다. 그러므로 스키장에서는 날이나 바닥을 손보는 데 방해가 되는 스키 브레이크(ski brakes)를 잡아주기 위해 바인딩 스토퍼 고무줄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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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에서는 다리미를 이용한 핫 왁싱(hot waxing)이 가능하지만, 스키장에서는 젤(gel) 왁스 등의 문질러 바르는 왁스밖에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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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키장에서는 간이 정비에 그치므로 바닥정비(base tuning)나 바닥 수리(파인 곳 때우기) 같은 보다 전문적이고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수 없다. 집에서는 본격적인 바닥정비도구인 베이스 플래트너(base flattener)를 사용할 수 있지만 스키장의 간이 튜닝에서는 eT 튜너를 베이스 튜닝 도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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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간이 스키 튜닝은 스키장에 도착한 직후에 하는 수도 있고, 스키장을 떠나기 전에 미리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침에 추울 때하는 것보다는 스키를 마치고, 기온이 어느 정도 올라간 오후에 하는 것이 여러 모로 바람직해서 대체로 오후에 한다. 지난 일요일에도 스킹을 끝낸 후에 튜닝을 했다.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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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의 흰 색 스키와 그 오른편의 내 스키는 미리 튜닝을 해 놓고 이제 (박)예솔이의 어린이용 스키를 튜닝할 참이다.

 

무조건 강한 에지가 좋은 것인가???

 

스타스키스쿨 64번 학생, (박)예솔이는 아직 튜닝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스키장에서 항상 내가 튜닝하는 걸 지켜보곤 했다. 그 애가 튜닝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 하겠지만, 조부모가 자신들의 스키는 튜닝하면서 자기 건 안 해 주면 차별한다고 할까봐 이 아이의 스키도 가끔 튜닝을 해주곤 한다.^^ 이번에 그 아이의 새 스키를 처음으로 튜닝해 주었다.  1m짜리 스키를 타던 애가 이제 1.4m짜리의 유년용 스키를 사용해야 하여 기존의 로시뇰 스키를 뵐클(Volkl) 스키로 바꿔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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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스키를 튜닝하는데...

 

아이의 스키를 튜닝하면서 깜짝 놀랐다. 아이의 예전 스키를 튜닝할 때는 몰랐던 것이다. 뵐클 레이스 타이거 스키의 에지(edges)가 너무나도 강했던 것이다. 이 스키는 심지어 엄청나게 강한 텅스텐 카바이드(tungsten carbide) 줄이 초장에 미끄덩하고 밀리기조차 했다. 그 정도면 거의 초경팁에 해당할 정도로 강한 것이다.

 

스키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에지는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 정비 주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터이니... 하지만 텅스텐 카바이드 줄이 밀릴 때 난 무척 실망을 했다. 꽤 좋아보이는 그 스키가 "그냥 어린애들 타기에 좋은 스키"로 만들어졌음을 그걸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부의 스키어들에게는 의외이겠지만 월드컵 스키나 양판 경기용의 비싸고도 좋은 스키들의 에지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 좋은 스키들은 튜닝을 전제로 만들어지고, 그래서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스키가 튜닝하기에 좋고, 또 속도도 빠르단다. 에지가 강하고 녹이 안 슬면 좋을 것 같지만, 좋은 에지의 역설은 에지가 줄에 깎여나가기 쉬울 정도로 적당히 강하고, 녹도 스는 것이다. 녹이 슬면 신경 쓰이니 녹이 안 스는 에지면 좋겠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렇게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크롬이 많이 섞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은 것이 좋은 것이다.

 

한 때(1996~7) 피셔(Fischer) 사가 아이스 에지라 하여 엄청난 고강도의 에지를 장착한 스키를 소개한 일이 있다. 그들은 그걸 "혁명"으로 정의했다. 바로 "Revolution Ice"인데 그 당시에 광고를 하기 위해 중남미의 혁명전사인 체 게바라의 사진까지 동원했었다.(당시만해도 Che는 공산주의자이기에 그는 자주 언급된 사람이 아니었다.)

 

1996-1997-fischer-revolution.jpg

 

이 스키 에지가 바로 "플라즈마 에지(plasma edges)"란 것이었다. 스키 에지를 고주파를 이용하여 순간적으로 초고온으로 올려 플라즈마 상태가 되게 하고, 그걸 급속 냉각하여 경도가 엄청나게 강한 에지를 만든 것이다. 이런 스키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상당한 기대를 했다. "날을 갈지 않아도 항상 날이 서 있는 좋은 스키"로 포지셔닝된 이 스키의 홍보물에 혹해서였다. 하지만 왜 이 스키가 2년 여 출시되고 사라졌을까??? 강한 날을 가진 스키의 문제점 때문이다. 초경 합금(cemented carbide, sintered carbide)을 코팅한 이런 에지들도 돌에 채이면 그 표면에 흠이 가고, 심하면 그것은 살짝 파이거나 휘는 게 아니고 부스러지고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근데 그런 상태에서 이 초경의 에지는 줄이 그 표면을 먹고 들어가지 않고, 미끄러져 버리기에 튜닝이 불가능하다. 튜닝할 수 없는 스키, 튜닝을 피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그 에지는 그래서 선수용 스키에는 사용되지 않고, 초, 중급자용 스키에 주로 채용되고 일부 상급자용 스키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스키는 날이 강하다고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게 어린이용의 스키일 경우에는 적당히 타협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걔네들은 몸무게도 가볍고, 어른처럼 스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으며, 레이스 경기용으로 사용될 것이 아니라면 그런 에지가 강한 스키가 어떤 의미로는 경제적일 수도 있는 것이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왜 튜닝을 해야하는데???

 

하지만 64번 학생의 스키는 비싼 텅스텐 카바이드 줄로 여러 번 손을 봐서 옆날 89도의 에지로 만들어주었다.^^ 잘 튜닝된 스키는 잘 달릴 수 있다. 근데 잘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고, 잘 설 수도 있다. 왁스를 칠해서 잘 미끄러지는 스키는 잘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잘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고, 힘 안 들이고 잘 조절(컨트롤)해서 탈 수가 있다. 그래서 튜닝을 하는 것이다. 튜닝한 스키가 더 안전하면서 동시에 더 즐겁게 탈 수 있는 스키이고, 힘을 덜 들이고 탈 수 있기에 무리한 동작을 할 필요가 없는 좋은 스키인 것이다. 또 그래야 에지에 녹도 잘 안 슬고, 바닥도 덜 망가지며, 바닥의 산화도 덜 일어나서 스키의 수명이 늘어난다.

 

어떤 튜닝 도구가 괜찮나?

 

오랜 기간 튜닝을 하면서 역시 토코(Toko)와 브리코(Briko), 스놀리(Snoli) 등의 제품이 꽤 신뢰할 만한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싼 가격으로 뜬 쿠즈만 등은 디자인이 별로고 성능도 전자들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감이었고...) 일본의 콩퀘스트(Conquest)는 가장 전문적인 제품군으로 유명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써 본 제품들은 그 구조가 복잡하고, 내구성이 약해서 재미(?)가 없었다. 가격 대 성능비로는 국산 eT 제품도 괜찮다. 사용법이 복잡하긴 해도 그게 옆날과 바닥 정비를 함께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제품이라는 면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왁스는 아무래도 토코, 브리코, 스윅스, 홀멘콜 등의 제품이 발군이다. 국산 제품으로는 시불왁스가 있고, 써 본 분들의 평도 좋은데, 정작 내가 써 본 제품이 아니어서 나름의 평가를 하지 못 한다.^^;

 

세 대의 스키를 간이 튜닝하니 시간은 주간 스키 폐장 시간에 가까운 오후 4:52가 되었고, -10도에서 시작한 온도는 영상 1도가 되어 있었다.

 

0107-12.jpg

- 집에 갈 시간엔 온도가 1도로 올라갔다.

 

그리고 우리 식구들은 스키장을 떠나왔다.

 

0107-13.jpg

- "오늘도 무사히" - 우리 식구들은 스키장을 떠나고 있는 중이다. 항상 부상 없는 스킹을 해야한다.

 

 Comment '27'
  • ?
    김이수 2018.01.10 22:10

    날씨가 스킹하기 좋았던 날이였네요.
    스키복부터 스키 용어설명, 튜닝 등 두루두루 스키에 관한 이야기를... ^^
    10여년도 더 지난 저의 초보시절 스팍스 칼럼에 하루에 10번도 더 드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8.01.11 00:04
    지난 주말의 이틀이야 뭐 설질이 환상적이었죠.^^ 정말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제 01/10(수) 스타힐 주간 스킹을 했는데 어제가 이번 시즌에 들어서 가장 좋은 설질이더군요. 전날 눈이 많이 내려서 인공설과 자연설이 추운 날씨에 적절히 섞였고,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설면의 습기가 날아간 건설이어서 그랬던 듯합니다.

    아마 오늘도 꽤 좋은 설질이 유지되었을 거에요.
  • profile
    허승 2018.01.10 23:39

    오래 전 튜닝의 중요성과 좋은 점을 설파하실 때 하신 말씀이 떠올라요. 날이 무딘 칼을 쓰느라 필요 이상의 힘을 주다가 손을 다친다는 말씀. 날이 잘 서면 자르기가 수월해서 되려 안전하게 쓸 수 있다 하셨지요. Serious한 척 실은 관광스키어였던 당시 저는 핫왁싱부터 날 정비까지 모두 가능한 장비를 거의 갖추고 있었는데 그다지 튜닝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은 채 그저 튜닝 캠패인(?)에 편승했을 뿐이라 정비 실력도 형편 없었습니다. 오히려 스키를 망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아마추어 레이싱에 푹 빠진 몇 년 전부터 누가 외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다시금 튜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에 다이아몬드 줄과 반달줄, 바이스 등 몇몇 장비를 구입했는데 참 타이밍도 절묘하게 글을 써주셨(?)네요. 흥미롭고 좋은 정보와 가르침 항상 감사 드립니다.

  • profile
    박순백 2018.01.11 00:01
    다이아몬드 줄이 줄에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듬성듬성 박아놓은 그 줄이 아니고 diamond whetstone을 말한 것이라면 그건 DMT의 것보다 국산의 eT 다이아몬드 숫돌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편해요. 혹시나 해서...
  • profile
    김학준 2018.01.11 06:30
    오랫만에 얼굴 뵙고 인사 드려서 되게 반가웠습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
  • profile
    박순백 2018.01.11 09:29
    그날 뵙기만 하고 함께 스키를 못 타서 그게 좀 안타까웠어요.^^
  • profile
    김학준 2018.01.11 12:25
    그날 오전만 타고 스타힐을 떠나기도 했고, 일행 중에 하나가 충돌사고로 의무실도 다니고 하느라 거의 스키는 못 탔어요. ^^
  • profile
    박순백 2018.01.11 17:39
    아이구, 모처럼 온 것인데...
    게댜가 일행이 출동사고라니?ㅜ.ㅜ
    괜찮았나 모르겠네? 다친 분은...
  • profile
    김학준 2018.01.12 22:36
    네 보더랑 충돌했는데 보더가 조금 통증 호소 해서 같이 의무실 가고 좀 그랬습니다. 저희 일행은 괜찮고요.
  • profile
    박순백 2018.01.12 22:44
    이런...-_- 그런 일도 없었어야 했는데, 맘 고생했겠네.
  • ?
    이현중 2018.01.11 09:16

    위 사진 중 보이는 브리코 왁스를 시즌 초 구입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사고 싶어도 뭘 사야 할지 결정하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주에는 아마도 매직 eT를 구입하게 될 듯 합니다.
    잘 정비된 스키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섣불리 시작하기 힘든게 정비인 듯 합니다.
    잘못 만져서 스키 에지 망가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박사님 자세한 후기, 동영상 찾아서 보고 시도해 보려 합니다.
    (잘 안 되면 찾아뵙고 직접 배우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ㅋㅋ ㅋㅋ.)

  • profile
    박순백 2018.01.11 09:49

    브리코 젤 왁스가 상당히 성능이 좋습니다. 아주 편하고요. 전 욕심이 많아서 거기에 불소 가루를 더 첨가해서 쓰긴 합니다만...ㅋ

     

    직접 튜닝을 하는 게 답입니다. 언제라도 할 수 있고, 항상 좋은 스키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튜닝의 가장 좋은 점은 스키까지 잘 정비된 상태이므로 스킹을 잘 못 했을 때 "스키 탓"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자기 실력의 부족으로 스킹을 잘 하지 못 했다는 걸 잘 깨닫게 해주지요. 그래서 더 노력해서 스키를 타게 되고요.

    튜닝이 어렵지 않습니다. 한 번 해보면 되는 거고, 아무리 잘 못 해도 에지가 한꺼번에 스키를 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 할 땐 숙달이 된 게 아니라서 조심해서 하게 되고, 튜닝하면서 계속 상태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해 보세요. 재미있는 작업이고, 그 시작이 반입니다.^^

  • ?
    Blue Diamond 2018.01.11 11:04

    저도 처음엔 "매직et"로 시작해서 지금은 웬만한 장비를 갖추고 튜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키도 장비가 중요한 운동이라  정비에 대한 갈증도 생겨 전문가 찾아가서 정비도 배우고,

    지인들의 장비도 가끔씩 손을 봐주는데, 다들 좋아라 합니다... 

     

  • profile
    박순백 2018.01.11 11:12
    잘 하신 겁니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스키 인구 대비로 자가 튜닝 스키어들이 가장 많은 게 우리나라일 겁니다.^^
    외국에서는 일반 스키어들은 튜닝 같은 거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튜닝샵을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일본의 스키 매니아들도 스스로 튜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라고요.
    유독 우리나라만...ㅋ
  • ?
    Blue Diamond 2018.01.11 12:08
    앗!! 박사님께서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profile

    Spyder 바지 중에 서스펜더 뒷 부분 모아지는 부분 조절 가능한 모델이 있습니다.  직접 체험해 본 게 아니라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모양으로 보아서는 원하시는 목적에 부합하는 메카니즘인 듯 합니다.  

     

    http://www.spyder.com/mens-troublemaker-athletic-pant/d/783372C16114?CategoryId=245

     

    Spyder pants suspender.jpg

     

  • profile
    박순백 2018.01.11 11:28
    전 이런 방식은 처음 보는데, 이런 방법도 아주 좋군요.^^
    효과가 확실해 보입니다.
  • profile
    안효석 2018.01.11 13:02

    제 스키 바지가 위 사진처럼 이동이 가능한 브라켓으로 되어있어서 그걸 약간 위쪽으로 올려서 사용하고있습니다. 그것으로 약간 부족할 때가 있어서 방한용 집업 자켓을 멜빵 속이 아닌 겉에 입습니다. 집업 자켓이 약간 타이트한 것이어서 절대로 흘러내리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저처럼 멜빵 흘러내리는 분들이 많으신 모양입니다. ㅎㅎ

  • profile
    박순백 2018.01.11 17:37

    저처럼이 아니고, 모든 사람의 멜빵이 어깨 옆으로 흘러내리고 있음을 이번에 확인하였습니다.
    전 왜 저만 그게 흘러내리는가 했거든요.ㅋ 근데 다른 분들도 다 흘러내리는데, 그걸 '멜빵은 그런 거려니...'하면서 넘어갔다고...-_-
    결국은 흘러 내리는 걸 올려 가면서 쓰던가, 아니면 멜빵 사용을 포기하던가 했던 것이지요. 저도 후자와 같이 처리하다가 그래도 멜빵이 있는 게 여러 모로 편하기 때문에 백팩용의 체스트 스트랩(chest strap)을 오픈 마켓에서 구입하여 그걸 멜빵에 부착시켜 쓰시 시작한 것이죠.^^

    참조: 멜빵 체스트 스트랩 DIY: http://www.drspark.net/index.php?document_srl=3670475

  • profile
    안효석 2018.01.11 17:48

    예 저도 박사님의 체스트 스트랩 포스트를 읽었을 때 '내 방법도 한 번 올려 보아야겠다.' 했는데 다른 분이 이미 올려주셨네요. 사실 제 어깨가 좁은 편이고 약간 비스듬하게 처진 어깨라 저만 그런줄 알고 있었습니다. ^^; 어깨 탓이 아니고 스키복을 그렇게 디자인한 회사 잘못이군요. ㅎ

  • profile
    신명근 2018.01.11 14:17
    이승환 선생 출세하셨음 ㅎ
  • profile
    박순백 2018.01.11 17:38
    좋은 후배를 두셨음.
    이승환 선생이 타는데 내가 전혀 도움이 안 됐음.

    일단 잘 타는 사람이면 아무 소리 안 함.
    그리고 못 타는 사람이면 모른 척 입 닫음.ㅋ
  • ?
    이승환 2018.01.11 19:01

    지난주 일요일 너무 즐겁고 영광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정말 스타힐은 옛다방이나 시골친척집 같은 푸근한 분위기같습니다. *^^* 제 스킹이야 박사님의 내공에 비하면 병아리 수준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편으로는 박사님의 무한체력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중간에 살짝 도망가고 싶었어요.ㅜㅜ) 반호석 선생님도 첨 뵜는데 너무 잘 챙겨주시고 다들 감사했습니다.

    근데 명근 형님은 스키를 못 타는 게 아니라 안 타는 거 같던데요.ㅋㅋㅋ 스키장 가서도 스키말고 사우나를 더 즐기시는 듯. ㅋ

  • profile
    박순백 2018.01.11 19:12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전 겨울에 대비해서 항상 비시즌 중에 체력을 비축할 운동을 합니다.
    시즌 닥치면 당장 필요한 게 그거니까요.
    스키는 기술? 그게 아니고 체력 이후에 기술이란 생각을 합니다.

    신명근 선생의 BT적 행각을 정확히 파악하셨습니다.ㅋ
  • profile

    승환이는 제3회 사랑나눔 스키캠프에 함께 했던 멤버입니다.

    중국 출장중에 사왔다던 최고급 중국술을 가져왔었죠.

    근데 막상 묵직한 케이스를 열었는데 빈 병만 들어있었던 사건으로 별명이 "허당"이 되었죠.

    그 별명에 누가 안 되려 그랬는지 행사 중에 내가 맡겼던 카메라엔 하얗게 오버노출된 사진만 찍혔고

    다음 시즌엔 가는 첫 날에 인대부상으로 수술을 했었죠.ㅎㅎ

     

    보고싶네요. 우아한 스키를 타는 허당 승환이...

     

    31328882bb6d10629a0f095bff293d11.jpg

     

  • ?
    이승환 2018.01.12 14:18

    기삼 형님. 이렇게 저의 허당 흑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다니 ㅋㅋ 읽다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저도 형님 못 본 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보고 싶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8.01.12 14:55
    아, 어째 낯이 익어도 보통 익은 게 아니다 했더니만 사랑나눔스키캠프에 오셨기에 그랬던 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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