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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23:17

스키장 뒷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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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000 추천 수 8 댓글 7

오늘 용평에 잠깐 다녀 왔습니다...

몇가지 뒷북치는 이야기...


17-11-22-20-53-22-504_deco.jpg


#뒷북이야기_1


베이스에서 한 남자가 지나가던 패트롤을 다급히 찾아 손가락으로 그린 슬로프를 가르켰다. (그 손가락 따라 지나가던 나도 얼떨결에 같이 쳐다보게 된-)


슬로프 중간의 성인 남자와 유치원쯤 되어보이는 꼬마. 아이는 일어나 앉지도 못한채 계속 그 자리에  누워 꼼짝도 못했고,  결국 토보겐에 실려갔다.  


아이가 구조될 때까지 남자는 아이곁에 무릎 꿇고 앉아 아이를 계속 어루만지며 곁에서 절대 떠나지 않는다. 멀리서봐도 가득한 부성애. 아빠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

.

.


저 아빠는...

오늘 분명...
마누라한테 대박 깨질 것이다. --+



#뒷북이야기_2


뉴레드에 스키어가 딱 세명 있다.
남자가 내 윗 쪽에 서 있었고,  내가 그 남자 아랫 쪽에 서있었고, 남은 한 명은 스킹 중이었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있자니,  윗쪽의 스키어가 내려온다.  스키를 손에 들고,  걸어서 낑낑낑.
오지랍 지피는 그 모습을 보고 그에게 묻는다.


"아니 왜 걸어서 내려오셈? 이왕 올라왔으면 넘어지고 자빠져도 걍 타고 내려오시지 않고? 슬롭에 사람도 없는데."


(물론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다.)


그랬더니 그가 대답한다.


"I'm beginner..."


외국인이었다. 내가 대답했다.

"AHa~~"


그가 난처해하며  말했다.


"Difficult.."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Hmm..."


안절부절 못하는 그를 보며 잠시 고민하던 나는...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혹시 또 위에서 다른 스키어가 내려오나 살펴본 뒤, 혹시 저 아래 핑크에 패트롤이라도 서있지나 않을까 찾아본 뒤... 슬로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그를 등진 채 아무 말 하지않고...

.

.

.


나 혼자 내리쐈다.

달리는건 역시 슬롭 텅비고 암도 없을 때 

후딱 쏴야한다.^^




#뒷북이야기_3


슬로프에서 김영곤 쌤을 만났다. 서로 긴가민가 하다가 나중에서야 인사. 그리곤 리프트를 같이 탔다. 스킹을 같이 해보기는 오늘이 첨이다.  영곤쌤이 나보다 잘타니 리프트 오르는 동안 그에게 한 수 배웠다.


그니까 잘타고 싶으면... 어쨌거나 이게 중요하다.


"피크에서 타야한다."


만나자마자 서핑얘기. ^^



Capture+_2017-11-22-23-12-41.png



#뒷북이야기_4


첨부하는 사진 중 하나는,  내가 스키장 가는 짐가방이다. 스키,  부츠,  헬맷,  고글 전부 보관소에 쳐박아두고 피크닉 가방 한개만 달랑달랑.


20171122_111625.jpg

보온병은 그렇다쳐도,  스키장 가면서 신문지를 챙기다니 정녕 대단하지 않은가? (요즘 가정집에서 누가 신문을 본다고.^^;) 


사실... 내 피크닉 가방에 담긴 저 신문지는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파란만장을 겪은 애환과 슬픔이 잔뜩 묻어있다.


한때 세상 모든 정보체의 제왕이었고,  대한민국의 수백만 지성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하루 일과의 한부분이자, 독보적 파괴력을 가진 최고의 매스미디어였던 "신문".


젊을 땐 신경도 안썼건만 이렇게 흰머리가 자라나는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 신문을 스키장에 챙겨간다...

.

.

.


신문...
락카에 넣어두면, 부츠에서 떨어지는 물을
잘 흡수시켜 줄 것이다.


-뒷북... 지피(Zi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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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7'
  • ?
    장봉헌 2017.11.23 08:11

    무주가 베이스라 지난 금요일 용평 개장에 맞춰 금,토,일 다녀왔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베드에 실려가시는 여성 보더분도 있었고

     

    오픈슬로프가 한정되어 있어서 라이딩 구간도 매우 짧긴했으나 설질은 좋더라구요

     

    전주에서 용평 다녀온 느낌은

    1.너무 멀다

    2.너무 멀다

    3.너무 멀다....ㅠㅠ

     

    갈 땐 거의 안막혔지만 올 땐 6시간 반 걸려서 왔습니다. ㅎㅎ

     

     

  • profile
    김현진 2017.11.23 08:43
    일요일 대전스키동호인분들을 만나 함께 탔었는데요, 스킹 끝내고 함께 식사하며 다들 먼거리 귀가여정을 걱정하시더군요. ㅠㅠ
  • profile
    신명근 2017.11.23 08:24
    사랑방에서 짚샘의 글을 보다니 와우~
  • profile
    김현진 2017.11.23 08:44
    바로 아래에 글을 쓴 정환쌤한테 질 수 없어서. ^^
  • profile
    이정환 2017.11.23 09:47
    저리가!
  • ?
    신호간 2017.11.23 09:56
    와~ 쌈 났다아~
    이기는 편 우리 편!
  • ?
    옹상현 2017.11.25 14:04

    봉다리랑 물병 보니 아줌씨 다 되셨구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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