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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17.11.20 21:42

좌충우돌 화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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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71 추천 수 11 댓글 18

안녕하세요?

스타힐의 이변..아..아니 스타힐의 노란별.. 아..아니  스타힐의 탐 쿠르즈입니다.

앞의 두 별명은 잊어 주세요.

 

언제부터인가 삼시세끼에 등장하는 화덕.

그 방송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화덕을 만들어 보리라" 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가을에 몸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립니다. 

꿈틀거리면 움직여야죠.

 

일단 대충 설계도를 그려 봅니다.

피자화덕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가마솥 화덕을 만들까 고민을 했는데 

우리 집은 가마솥 화덕이 더 유용할 거 같아서 가마솥 화덕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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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대략적인 설계도입니다. 

대충 화덕 크기와 형태. 그리고 벽돌 갯수만 가늠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재료들을 사왔습니다.

적벽돌 600장과 황토몰탈 7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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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된 나의 애마 그랜드 프레지오 3 밴.

지게차로 벽돌 600장이 올려지는 순간. 차가 주저 앉는 줄 알았습니다. 

화덕은 내화벽돌로 하면 좋겠지만 벽돌 파시는 사장님이 그냥 적벽돌을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하셔서 그냥 적벽돌을 사용했습니다.

몰탈은 황토몰탈을 사용하구요. 

황토몰탈 7포.  이거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기초바닥 다지는데 거의 다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7포대 정도 더 구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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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벽돌 600장입니다. 

혼자서 차에서 여기까지 600장 옮기는데....   떡실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건축하는 분들은 비웃으시겠지만...  그래도 힘들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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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가는 길에 이것들도 구입했습니다. 벽돌을 자를 그라인더 날과 흙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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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출근 전에 기초라도 만들고 가려고 부지런히 일을 합니다. 

사실 밤새 어떤 방법으로 기초를 만들까 고민하느라 잠을 못 잤습니다.

간단하면서도 튼튼한 기초.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이 방법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ㅋㅋ 거리시는 분들!!! 그러니까 제목이 "좌충우돌 화덕만들기"라니깐요. 

뭐 이런 일을 해봤어야 말이죠. 

 

그리고 드디어 기초 완성~  멋진 황토바닥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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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닥이 굳길 기다렸다가 일요일에 다시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일요일 오전.

오전에는 일단 벽돌들만 쌓아 올리면서 대략적인 모양을 잡아볼 생각입니다. 

난생 처음 해 보는 일이라서 분명히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니 처음부터 조적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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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서 썩고 있던 무쇠 가마솥도 꺼내어서 크기를 맞춰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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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건 있어 가지고 실로 이렇게 거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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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후부터는 드디어 본격적인 조적작업에 들어갑니다.

저 어설픈 자세 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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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없으니 속도는 더디고  해는 빨리 지고. 

이렇게 작업등까지 켜고 했는데도 저정도밖에 못 했습니다.

나중에는 더 하고 싶어도 허리가 아파서 못 하겠더라고요. 

이번 주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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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작업은 일요일과 목요일 오후만 했습니다. 제가 그 요일만 시간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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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가 이제 그림이 나옵니다. 

 

제 생각 대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 안쪽 화덕 사이에 튀어나온 벽돌은 나중에 용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바깥 사각 화덕 테두리와 안쪽의 원 화덕 사이의 빈틈은  자갈과 시멘트를 섞어서 공그리를 쳐서 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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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여기까지 만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창밖에 보이는 화덕.

보고만 있어도 얼마나 뿌듯하고 좋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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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화덕 만들기 3주차입니다. 

이 날이 목요일이었는데 일요일에 여기서 고기를 구워먹는 걸 목표로 작업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조적작업은 거의 끝이 나서 이제 작업속도가 빠릅니다.

이쪽은 열이 직접적으로 닿는 곳이 아니라서 황토 몰탈 대신 일반 시멘트를 사용했습니다.

여긴 어떤 용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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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있던 각파이프들도 잘라서 저렇게 올려놓고.

 

짜잔~ 테이블입니다. 

역시 창고에 20년간 먼지만 쌓여 있던 대리석 두 장을 꺼내서 테이블 상판으로 올려놨는데 크기가 작습니다. -,-

그래서 모자란 공간은 역시 창고에 있던 타일을 잘라서 붙였습니다. 

우리집 창고에는 뭔 이상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리석과 타일간의 높이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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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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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덕과 가마솥 사이의 틈은  황토몰탈을 사용해서 막았습니다.

그렇다고 가마솥이 붙은 게 아니고요 용도에 맞게 분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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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완성(?)입니다.

테이블 밑에는 장작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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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가마솥.

이건 집사람이 세 시간동안 철수세미로 문지르고 기름칠을 해놔서 다시 새 무쇠솥으로 탄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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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요일입니다. 

가족들이 화덕 구경한다고 모이기로 했습니다.

저는 오전부터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벽돌 틈새 메지 작업. 

 

그리고 숯에 불을 붙입니다.

제가 전에 벽돌을 일부러 돌출되게 했다고 했었죠?

바로 이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장작을 사용하지 않고 숯만 이용해서 고기를 구울 때 숯을 올려놓을 철망 지지대로 사용하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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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삼겹살 말고 돼지갈비를 구워봅니다.

화덕 옆 테이블이 정말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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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막 술술 들어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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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가족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다 좋은데 바닥에서 흙먼지가 올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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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에 저는 작업 4주차를 맞이합니다.

OTL..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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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50장 더 사와서 바닥과 자갈 사이 경계를 만들고 

자갈을 사와서 이렇게 바닥에 깔았습니다.

이 작업이 화덕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자갈은 한 바구니씩 들어다가 물로 자갈에 붙어있는 흙과 먼지를 다 닦아내며 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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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 안을 청소할 때 자갈과 재가 섞이지 않도록 이렇게 만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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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주간의 화덕 만들기 작업이 진짜진짜 끝났습니다.

 

완공기념으로 또 구워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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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장작을  사용합니다. 

옥션에서 참나무 장작 세 박스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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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뚜껑에는 삼겹살을, 석쇠에는 새우과 꼼장어를 구웠습니다.(사진에 꼼장어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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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서 날씨가 추워지자 있는 장작을 다 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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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의 4주간의 좌충우돌 화덕만들기는 끝이 났습니다.

아주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우리 자식들이 나중에 커서 시집, 장가 가서  가족모임을 할 때 

불을 피우면서 아빠 생각을 하기도 하겠죠? ^^

 

이번주 토요일(25일)부터 스타힐이 오픈을 한다고 하니 저는 이제 화덕 대신 스키에 빠져 볼랍니다. 

뭐 2017년에 제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다 해놨으니까 맘 편하게 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부디 사고 없이.

너무 쏘고 다니지 마시고요 쫌!

그럼 스키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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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8'
  • profile
    최구연 2017.11.20 22:21 Files첨부 (1)

     

    ...    =3  =3  =3

     

     

    grill.jpg

     

  • profile

    이정도 아니면 말씀도 마세요.

    23659444_1473160952762630_8024645875673307544_n.jpg

     

  • profile
    강정선 2017.11.21 08:56

    소문대로 대단한 갑부..

     

    스키장에서 뵈면 인사 드리겠습니다..ㅎ

  • profile
    최경준 2017.11.21 09:27

    1인용 실내 숫불 조립식 화로대부터 시작해서

    이 세상에서 시판되는 화로대는 모두 다 써본 1인으로서...

     

    저 화로대는 한번 써보고 싶군요

     

    저 화로대 옆에 천정까지 내화벽돌로 만든 화덕을 하나 더 만들었음 합니다. ㅋ

    그걸 만들면 킹스포드, 덴쿡그릴은 발끝에도 못따라 올테고

    거기서 인다이렉트 바비큐나 화덕피자를 해서리,,,

  • profile
    한상률 2017.11.21 13:34

    이 제안 강력 추천합니다.

     

    솥을 건 아궁이 오른쪽 옆에 비슷한 크기로 화덕을 만들고, (아궁이 오른편 벽은 공유) 아궁이와 사이 벽에서 벽돌 몇 장 빼서 연기와 열기가 흐를 길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되죠. 앞에는 철문을 달고요. 연기 넘어가는 통로에는 철판을 끼워 넣어 필요할 때만 열어 둘수 있게 하면 연료도 절약될 겁니다. 빵도 굽고 고기도 굽고, 햄과 베이컨 만들고 육포와 훈제청어도 만들수 있습니다.  화덕 윗면에는 돌판을 깔고 큰 도마나 나무판을 놓아 조리대로 쓸수도 있겠고요.

  • profile
    이정환 2017.11.21 11:50

    그런데 문제는 이걸 만들어 놓으니

    박사님이 노란별 아래 매장에서 화덕에 화장으로 생각이 바뀌셨다는 거....  -,,-

  • profile
    소순식 2017.11.21 13:30

    화덕으로 빠진 살 화덕으로 채우네~ 풉. =333

     

  • profile
    박정민 2017.11.21 15:50

    저 화덕을 만드는 과정을 쭈~욱 지켜본 사람으로서 좀더 크게 만들어서 .......................

    아-- 아닙니다. ㅋㅋ

  • profile
    하성식 2017.11.21 17:17

    이제 진짜 다 갖춘....(자가 화장시설까지...역시 대지주)

  • profile
    박순백 2017.11.21 19:27

     

    아주 튼튼하게 만들었으니 우리 자식들이 나중에 커서 시집, 장가 가서  가족모임을 할 때 

    불을 피우면서 (오래 전에 그렇게나 좋아하던 스타힐 노란별 아래 묻힌) 아빠 생각을 하기도 하겠죠? ^^

  • profile
    박순백 2017.11.21 19:30 Files첨부 (1)

    홈피 대문의 이 글 썸네일도 원래 있었던 우중충한 설계도에서 제가 아래와 같은 썸네일로 변경.ㅋㅋ

     

    c5.png

     

  • ?

    KakaoTalk_20171110_222750441.jpg

     

    어떤게 더 이뻐요? 

     

    언능 허물고 다시 하시죠ㅋ

  • profile
    신명근 2017.11.23 08:25
    오른쪽 오른쪽
  • profile
    하성식 2017.11.23 12:50
    끈질긴넘...ㅋㅋㅋ
  • ?
    신호간 2017.11.22 21:13

    와.. 정환 쌤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드뎌 등장하시네요. 화덕 멋집니다. 

    시간날 때만 작업해서 첫 작품에 4주만에 완성이면, 빨리 만드신 듯 하네요. 

    근데 노란별부터 시작해서 바로 위 두영 쌤까지 대부분 안티이신 걸 보면  마이 구염둥이(?)이신 듯...ㅋ.

  • profile
    이정환 2017.11.23 01:23
    안녕하세요. 잘 계시죠? ^^
    저 위에 댓글 쓰신 분들.정말 미워 죽겠어요.
  • profile
    신명근 2017.11.23 08:12
    너 때문에 매장이 화장으로 바뀐 거 아니?
    나 저기 들어가기 싫다-_-
  • profile
    하성식 2017.11.23 12:49

    사이즈 때문에 한명씩 차례대로이니 너무 걱정마세요. 안섞어요. ㅋㅋㅋ

    (옆에 칸들이 대기실인듯 해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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