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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Relive의 두 동영상은 제가 달린 코스를 맵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https://www.relive.cc/view/1281319626

 

https://www.relive.cc/view/1281319677

 

중년 남자 홀로 여행이라는 기회가 첨이자 마지막일 지 모른다는 뜬금 없는 생각.

마음 한 구석에선 힘들었던 기억 털고 일어나라하고, 다른 한 켠에선 가족 생각이... 역시 가장인가보다.

맛난 음식을 먹어도 아내 생각. 멋진 바다를 보면 딸내미도 이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나네.

페이스타임을 수 차례하고도 가족 생각이 앞서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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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새벽 네 시 전, 잠에서 깨어 이 정육면체 도미토리에서 얼른 벗어 나고파서... 벌떡 일어나 밖에 나가 잠시 걷는다. 주변이 온통 귤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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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게하의 쥔장은 좀 더 부지런한 분.

그 건조한 식빵을 가르고 딱딱한 겉을 잘라 삼각형에 한 층은 채소, 한 층은 계란으로 토스트 꽉 채워주신다.

고마운 마음에 맛있게 먹고 바로 라이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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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회색이었으나 센 바람 거슬러 수 키로 달리니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해안도로.

또 다시 아내와 딸내미 함께 올랐던 추억의 일출봉 생각에 젖으며 페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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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아줌마 아저씨 부여잡고 촬영 읍소. 나도 바보 표정으로 웃겨드리며 사진 촬영으로 보답.

일출이 지난 따스한 햇살 풍경삼아 멋들어진 탑튜브 거만샷 후 다시 페달링. 푸른 선 닮아가는데 조금 뒤 항상 가던 그곳, 오조해녀의집.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삼각토스트 아침 기억은 잊은 채 전복죽에 취했다. 그 아침 바람에 기모 빕을 입은 모습은 나홀로.

(들어서는 순간 음식점 안의 모두가 피터와 나만 바라보드라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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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두둑하니 이제 바람과 또 싸워보자. 기상청 4m/s 풍속은 온전히 체감 10m/s. 댄싱에 댄싱을 얹어 겨우 북동풍을 해결해본다.

 

세화 월정 도로엔 낚싯꾼이 즐비. 잠시 페달링 중, 어제 첫날 묵었던 도미토리의 인연, 그 인생 선배를 다시 만났다.

선배의 말씀이 맞다며 힘들었다는 내 푸념에, 그저 저 풍력발전만 넘으면 뒷풍이라며 안심시키신다. 인연은 남다르게 기억에 새긴다.

 

월정, 김녕 앞바다는 푸르다. 투명한 포카리스웨트와 다른 진한 옥빛같기도 하지만 내 눈엔 산토리니의 하늘색.

매서운 바람에도 휴대폰을 꺼내어 내가 바다와 함께 하고 있음을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달리며 왼손들어 바다가 보이게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나중에 이걸 보내니 딸내미는 바다, 바닷바람 가르며 푸른 바다 해안을 지나는 아빠 보다 돌하루방 없냐고 물어보더라. ㅋ.

그래 넌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을 보지 못한 세대이지만 호돌이를 좋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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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에 이르는 갈매기와 바다는 온통 푸르다. 바람만 아니라면 라이딩족에게 공항발 시계방향 라이딩도 매우 기쁘리라 권하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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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무리에 이르러 공도다. 잠시 길가에 세워 쉬며 이번 라이딩을 남모르게 응원하며 준비물을 도와준 라이딩 동호회 리더에게 보낼 제주 황금향 생각에 뜬금포 집주소 묻기 메시지를 보냈다. 마무리 공도 후 제주시로 들어서 사라봉 공원을 지난다. 제주항만이 눈에 꽉채워 들어온다. 규모가 큰 항만이다. 들어찬 컨테이너와 배도 사이즈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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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에 다달아 제주해변 둘레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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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목적을 이루었다기 보다, 둘레 해안을 달리는 동안 몰랐던 여행지, 생각보다 맑고 깨끗한 바다.

눈에 들어오는 맛집, 경험한 맛집, 그리고 내년 여름 딸내미와 함께하고픈 미리 찍어 둔 해변, 마지막으로 상쾌한 바다내음을 눈과 마음에 한 가득 실어둔 둘레일주 라이딩. 목표달성!!!!! 으라차차!

 

어느덧 오후 한 시를 훌쩍 넘겼다. 아니아니 반나절이나 남은 게지. 게하로 이르게 가기보다 하나 더 타고 싶다. 그래 1100고지로 가자!

차 많은 제주시 공도를 지나 북쪽으로 오르니 도심길 마무리에 밥집이라곤 초밥집 하나.(맥도날드 햄버거 드라이빙 코스도 보였으나 느끼한 기름냄새에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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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피스 초밥세트를 순식간에 들이킨 후 다시 업힐 시작. 댄싱으로 사거리 지나니 바로 러브랜드와 도깨비 도로.

 

잠깐 뒤를 보니 어느덧 해안으로부터 기준해 중턱이다. 세 시 이후로 해를 보니 자칫 어둠은 다섯시 부근에서 올게 뻔해 걱정이 앞선다.

곱절 페달링이 용서해 줄 거라는 믿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입김에서 고도 0으로부터 꽤 멀어진, 구차한 하얀 입김이 나온다.

 

1100고지라 해봤자 한계령, 화악을 넘은 나에겐 업힐일 뿐. 그렇게 만만히 다가섰지만 어리목 얹어리에서 급습한 온도변화의 추위 + 아직 4키로나 남은 1100고지는 눈으로 덥힌 신기루였던듯... 


손, 발이 언 지는 오래되었고 논스탑으로 올라온 그 때까지의 노력이 아까워 더 나아가려는 순간 돌아온 헤어핀이 끝나자 마자 직선주로의 땅이 얼어있다.

그래 좀 참고 내려올 때 이곳만 조심히 달리면 된다. 그리곤 다시 15프로 경사. 수도 없이 다시 헤어핀. 그리고 두둥..... 눈.

차가 쉼도 없이 올라오는 1100고지 오르는 길은 간간히 갓길도 없어서 위험한데 그나마 나온 길에 눈이 보이기 시작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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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핀 하나 더 도니 비오듯 머리로부터 흐르는 땀과 기모 자켓 안의 땀을 무색하게 만드는 추위. 순식간의 기온 변화와, 또 다시 내려와야 할 이 길 눈 덮인 땅으로 인한 슬립 걱정에 안전에 대한 공포감마저 든다. 안 되겠다 오늘은 여기서 돌리자. 어리목에 만족하고 안전을 위해 돌아서자.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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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다운힐 시작. 손과 발이 얼기 시작한다. 엄청난 온도변화다.

중턱 내려올 때까지 세 번을 세워서 휠을 만지며 겨우 손을 좀 녹이고 온몸을 떨고, 떨림에 핸들바 흔들리지 않게 어깨에 힘은 잔뜩.

아 한계령 다운힐의 밤이 생각나더라. 지금은 밤도 아니고 해 저물어가는 오후인데...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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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번 여행 둘레 일주 목적은 이루었다는 생각에 기쁘게 라이딩 종료.

바이크트립에 피터를 다시 맡기고 세 번째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샤워실에서의 뜨거운 물 반가이 맞으니 손과 발이 전기처럼 찌릿하다. 아 짜릿!

 

홀로 한 외로운 여행이라는 겉과 달리 속은 알찬 여행이었다. 마지막일지 모르겠으나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와도 즐거울 제주임에 틀림없다!

 

다만 다음번 제주 라이딩은 당연히 1100고지와 성판악이라는 여지를 남겨둔다. 이것도 기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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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사랑하는 아내, 딸의 얼굴이 떠오른다. 잘자고 일어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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