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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7.11.08 13:03

대장정 482.7km와 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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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3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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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482.7km를 달린 걸 무슨 대장정이냐고 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거리를 거의 쉬지도 않고 달린 후에 차에서 내리면 엉덩이와 넙적다리가 저릴 정도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장정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그런 긴 드라이브를 하루에 한 것은 며칠 전의 한 페이스북 포스팅 때문이었습니다. 커피의 도시, 강릉에서 스페셜티 커피 수입상을 하고 계신 스키어 조규명 선생이 쓴 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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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였습니다. 원래 CD 플레이어는 한 번 고장이 나면 고쳐도 거의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합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블루투스를 이용할 때는 같은 기기에서 다른 작업이 없는 게 좋고, 노트북도 가급적 전용으로 사용하는 게 좋지요.

 

케임브리지 오디오의 CDP와 앰프, 그리고 달리 스피커라면 오디오 쪽에서는 대체로 중급기로 치는 브랜드들인데, 그래도 이건 오디오를 모르는 사람은 절대 사지 않는 것들이지요. 오디오를 아는 분들이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댓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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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고 사흘이 흘렀는데, 진전이 없는 듯하여 제가 솔루션을 제공키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강릉시 성산면까지 가야합니다. 지난 여름여행 시에 그곳 엘 방코(El Banco/The Bank) 샵에 함께 갔던 집사람은 현재 에티오피아/마다가스카르로 출사 및 봉사를 위해 24일간의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혼자 그 먼 길을 가는 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ㅜ.ㅜ 하지만 그냥 지켜볼 수는 없어서 떠났습니다.

 

근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즈음하여 고속도로 보수에 나선 도로공사의 처신이 욕먹을 만하더군요. 보수작업은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 킬로미터의 한두 차선을 주황색 콘으로 막아놓은 곳이 엄청나게 많은데, 실제로 그 막히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그 긴 차단지역의 어디에도 보수하는 인원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보이더라도 5-6m의 중앙 방벽에 페인트 칠을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ㅜ.ㅜ 그 만행이 제1 중부고속도로의 전역에 걸쳐서 행해지고 있었고, 이천부터 평창에 이르기까지에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럴 수가 있나요??? 차가 한동안 서 있는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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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하지 않으려고 평창휴게소에서 한 번 쉬었습니다. 근데 휴게소에서 웬 분뇨 냄새가 그렇게 심하던지요?ㅜ.ㅜ

 

평창휴게소에 들렀을 때 결정했습니다. '도저히 도로공사의 만행 때문에 더 이상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없으니 국도로 가자.' 그래서 변화하고 있는 횡계의 모습도 볼 겸, 횡계 IC로 나갔습니다. 횡계가 많이 변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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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입부터 뭔가 큰 변화를 예상하고 갔는데, 그렇지 않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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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외관의 작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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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도 특별한 변화는 안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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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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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뭐가 변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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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안 보이던 게 보이기는 하네요. 이 로터리에서 남경식당 쪽으로 회전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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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좀 넓어진 건가요? 포장을 한 건 알 수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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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를 하는 곳이 좀 보이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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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다 보니 멀리 산 중턱에 있는 레포빌이 좀 더 커진 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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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년엔 항상 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구 대관령길로 워낙 오랜만에 왔더니 길을 잘못 들어서 횡계휴게소로 들어왔네요.^^; 차를 다시 되돌려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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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대관령 표석의 사진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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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대관령의 구불구불한 길을 계속 달려 내려가니 바로 성산면입니다. 엘 방코가 있는 동네이지요. 그곳이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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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S오일 뒤에 있는, 예전 농협/하나로 마트 건물을 개보수하여 개업한 엘 방코(El Banco)에 도착했습니다. 농협이 은행이라 그런 이름(스페인어)을 붙였고, 그곳은 커피 수입상의 창고로도 쓰이는 것이니 그게 그럴 듯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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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과 사무실에서 들고온 장비들을 꺼냈습니다.

 

PC-Fi 장비입니다. 검정색은 FX-Audio의 M-200E(참고: https://goo.gl/CvtkKj )로서 DAC이자, ICE 파워 앰프인 다기능 기기이고, 오른편의 흰 것은 DDC Mark II라 쓰여있으나 실은 DAC 옵션까지 포함된 고급 DDC입니다. 심지어 이 기기는 XMOS 옵션까지 가진, 그래서 대단한 음질을 자랑하는 DDC입니다.(DAC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DDC에는 원칩 DAC가 편의상 설치되어 있는 것.) DDC의 가격이 FX-Audio 가격의 3배 정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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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처음부터 이 기기를 한 번 써보시면 좋겠다고 조규명 대표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댓글을 달았었지요. 매우 놀라울 정도의 성능을 가진 기기이니까요.(구입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 https://goo.gl/vedy2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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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이 기기와 스피커를 연결하여 시험해 보고 있습니다.

 

저 검정 FX-Audio는 뒤의 두 케임브리지 오디오 시스템을 완벽히 대체해 버릴 수 있는 거죠. 이게 USB 메모리나 SD 카드에 담긴 무손실 음악 파일(wav나 flac, 아니면 ape)을 바로 연주해 버리니까요. 음악을 틀어보니, 벽에 걸린 달리 스피커에서 정말 좋은 소리가 납니다. 적당한 음량으로 음악을 틀어야 하는 카페의 특성상 30 이상으로 올릴 수 있는 볼륨을 도저히 20 이상으로 올리지 못 할 정도입니다. 충분한 음량인 것이고, 계속 음량을 올려보니 컴팩트 스피커가 그 볼륨을 다 받아들이지 못 하는 상황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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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 컴팩트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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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임브리지 오디오의 시스템이 보기엔 그럴 듯하므로 기기는 그 위에 올려놓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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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흐르고 있는 동안에 조 대표님은 저를 위해 커피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전 그 동안 벽에 걸린 사진이나, 선반에 놓인 앤틱 등을 다시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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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메랄다 게이샤의 샘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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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걸이형 커피 분쇄기. 유럽 냄새가 물씬한 기기입니다. 이건 어디 건지 모르지만 독일 자센하우스의 이런 벽걸이형이 아주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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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자도 기념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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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센 로스터입니다. 이건 프로용이고, 아마추어들이 꿈에 그리는 로스터는 후지로얄의 디스커버리.^^(그건 정말 예술적인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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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이렇게 많이 로스팅해 놓은 걸 보면 신기합니다. 전 매번 150g 정도 로스팅하는 게 전부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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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드립된 커피는 에스메랄다 게이샤의 워시드(washed)와 내추럴이 블렌딩된 원두로 내린 것입니다.ㅋ

 

그리고 희한한 걸 봤습니다. 커피커퍼(coffee cupper)들이 36가지의 커피 향을 구분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그 36개의 향수를 담고 있는 작은 병이 담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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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쟝 르느와르의 "커피의 맛" 책자가 중간에 끼어 있고, 이 책을 빼내야 저 상자가 열립니다.(슬라이딩 방식의 덮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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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덮개가 열리면 이런 것들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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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향수통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이 번호 14, 15, 16은 아래에 무슨 향인지가 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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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 과일향, 동물향 등등으로 구분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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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위의 것이 구지 케챠(에티오피아), 아래는 게이샤. 맛 비교를 하는 중입니다. 구지 케챠도 좋은 것인데,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아래 커피잔 왼쪽의 36개의 커피 향 리스트를 원본에서 잘라 아래 똑바로 세워놨습니다.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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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커핑하면서 이 향 36가지를 다 구분해 내야 진짜 커피 커퍼가 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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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드디어 PC-Fi 세팅을 했습니다. 삼성 노트북에 러시아제 무료 음악 플레이어인 AIMP를 설치하고, 제 USB 메모리에 있던 노래를 조 대표님께 들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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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PC-Fi로 들어보기 전에 저의 모든 미션은 끝이 나 버렸습니다. 엘 방코에서 원하던 것 이상의 음질과 음량으로 실내에서는 기막힌 연주들이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지요.(오디오파일들은 오디오가 "연주"한다고 표현합니다.^^ 일부러 이렇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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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님이 오셨기에 저는 "이건 저의 엘 방코 개업선물입니다."라고 얘기하고, 거길 나섰습니다. 그 기기는 제 페친 중 한 분인 한상준 선생이 작년에 구입한 걸 보고 관심을 가졌다가 순전히 호기심으로 구입했던 것입니다.(실은 최흥회 선생님이 제게 어떤 이유로 꼭 선물하고 싶다고 하여 제가 그걸 선택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전 오디오 시스템들이 몇 개 있기에 그걸 시험해 본 것으로 만족하고, 그 훌륭한 기기를 엘 방코에 선물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괜한 욕심으로 자주 쓰지도 않을 것을 옆에 두고 호사가로서의 호기심을 만족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까요.^^)

 

강원도까지 왔는데... 강릉에 들어선 제가 안목커피거리에 들르지 않을 수 없지요. 그래서 강릉항(안목항)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안목항에 이르기도 전에 조규명 대표가 이런 포스팅을 하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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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으로 가면 안목커피거리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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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커퍼 안목1호점에 들러 문현미 점장님(왼편)을 뵈었습니다.

 

커피커퍼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테이크아웃으로 만들어 바로 나왔습니다. 또 갈 데가 있었기에... 문 점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지금 이 시기가 커피 거리의 비수기라 합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겨울바다를 보러 오는 분들이 많아져서 다시 안목커피거리가 분주해 진다네요.^^

 

겨울바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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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목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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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못 보던 사인들. "안목 해변 커피: 아름다운 기억과 함께 하는 커피 마을의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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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르페 디엠(Seize the day). 맞아요, 현재가 중요한 거죠.

 

그리고 안목커피거리의 끝을 달려 소나무 방풍림 사잇길로 계속 달려갔습니다. 그러다 한 커피점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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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을 커피 도시로 만든 바로 그분이 계신 곳입니다. 커피의 달인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 로스터스, 박이추 커피공장입니다.

 

거기서 주문진을 향해 달려갑니다. 전에 본 싸인보드 하나가 저를 반깁니다. 도깨비 촬영지 여기서 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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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다보니 주문진 해변에 웬 갈매기 떼들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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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로 찍어 본 것인데, 갈매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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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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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 멀리 보이는 도깨비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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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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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창을 통해 보니 아직도 그곳은 분주합니다. 사진 찍으려면 대기를 해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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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 수산 시장을 지나다가 지난 번에 집사람이 멍게젓을 구입한 바로 그 가게에서 전과 같은 멍게젓을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이거 아주 맛이 있습니다. "선호식품"에서 만든 것. 다른 것도 먹어봤는데, 맛이 다 다르고, 정말 맛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맛보고 안 사게 되는 것들도...

 

그리고 진짜 늦은 점심을 설악산 입구(물치항 부근) 오른쪽 옆의 "진미횟집"(전화: 백승훈 010-3363-8330 / 010-3363-8330)에서 곰치국으로 먹었습니다. 정말 먼 길을 달려 잘 왔다 싶은 좋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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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이 연해서 후루룩 들이 마실 수 있는 희한한 생선. 어떤 분들은 "생선이 너무 연해서 뭐 이건 푸딩 먹는 기분이네요?"라고도 하십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여름여행의 버전 3입니다. 이번엔 오랜만에 한계령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도로공사의 만행으로 밀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긴 춘천-양양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오랜만에 한계령의 단풍을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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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엔가 세워진 오색령 표석.

 

양양 사람들(한계령 동쪽의 모든 분들을 통칭해서 이렇게 부른 겁니다.^^)은 이 산고개를 한계령으로 부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영을 두고 동쪽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오색약수가 나는 곳), 서쪽은 인제군 북면 한계리입니다. 그래서 양양쪽에서는 이를 오색령으로 부르고, 인제, 원통 쪽에서는 이를 한계령이라 부릅니다. 물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것은 한계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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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면 사람들에게는 오색령. 그 외의 모두에게는 한계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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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지은 건축가가 오래 전에 지은 "한계령 휴게소"입니다.

 

 

이 글을 읽고 안목커피거리의 문현미 커피커퍼 1호점 점장님이 카카오톡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중간의 이 글은 이 후기를 쓴 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추가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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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메시지를 읽고 제가 쓴 글을 아래 추가해 넣습니다. 문 점장님께 카톡으로 보낸 글 그대로입니다.

 

“아, 참... 아까 양희은의 한계령 얘기를 하셨는데, 가슴 더 찡하게 해드리려고요.^^

 

그 노래는 예전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 작사, 작곡이었습니다. 그렇게 알려졌었죠. 그러다가 나중에 작사자가 다른 사람인 걸로 밝혀졌고, 이제는 정덕수 작사로 저작권협회의 자료에도 바뀌어 있습니다. 정덕수, 양양 출신의 시인입니다. 더 정확히는 양양군 서면 오색리 출신의 시인입니다. 바로 "한계령"의 원전인 시 "한계령에서"를 쓴 사람입니다. 제가 잘 아는 사람이고, 제가 그 작사 저작권을 찾게 해줬거든요.^^

 

워낙 긴 얘기여서 여기서 다 하지는 못 합니다. 일부 얘기만... 왜 그 시가 쓰여졌는가만 알려드릴게요. 정 시인은 오색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오색약수가 나는 그 시냇가 뒷산 너머의 동네요. 지금은 여러 채의 한옥 펜션들이 있는 곳입니다.

 

정 시인의 아버지가 약간 폭력 성향이 있는 깡촌의 농부이셨는데, 자주 부인을 구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폭력에 못 견딘 어머니가 가출을 하셨고, 결국 이혼을 했고, 인제에 가신 상태에서 재혼을 했습니다. 어머니를 그리던 15세의 상처 받은 소년 정덕수는 어머니가 그리우면 한계령에 올라갔고, 거기서 지금 한계령 휴게소의 등산로 위 산으로 올라가 멀리 인제쪽을 내려다보면서 피눈물을 뿌리다 내려오곤 했죠.

 

한계령 가사의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던 산"이 한계령이고, "울지마라 울지마라 위로하던 산"이 한계령입니다.

 

그 엄청나게 깊은 의미로 점철된 시가 15세 소년시절에 쓰여졌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이지요. 그리고 그 소년 역시 가출을 해서 전국을 방랑하게 됩니다. 그의 고뇌는 계속 시로 쌓여가고요. 그렇게 시만 쓴다고 시인이 되지는 않죠. 그러다가, 거의 30년에 가까운 방랑생활을 하다가 나이가 들어 고향에 돌아온 정 시인이 드디어 연작시집을 출간합니다. 시집을 내고, 진짜 시인이 된 건데, 그건 속세의 문법이고, 천상계 표현으로 하면 그는 이미 15세에 시인이었던 것입니다.

 

하덕규 씨는 그의 시를 빌어 (실은 한동안 훔쳐서) 그 국민 애송곡인 "한계령"을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저작권료도 많이 벌었겠지요. 그 성공이 그 사람을 잠시 눈이 멀게 했습니다.

 

오래 전 정덕수 시인이 방랑자였을 때 어느 음악다방에서 읊어댄 그의 시 "한계령에서"를 듣고 한 사람이 함께 여행하던 후배와 함께 정 시인을 찾습니다. 그 좋은 시를 좀 적어갈 수 있겠느냐고요. 당연히 그건 OK가 되었고, 정 시인은 하루벌어 하루 사는 뜨내기 인생의 방랑 중 어느 날 그에게 시를 베껴간 사람이 쓴 곡을 라디오에서 듣습니다. 거기서 앞부분이 난도질 된 자신의 시 "한계령에서"가 한계령이란 제목으로 국민가수 양희은에 의해 불려지는 걸 듣게 된 거죠.

 

저작권 개념이 없던 정 시인은 방랑 중에 가끔 화가 나서 하덕규 씨를 욕합니다. "그 놈이 내 시를 훔쳐서 양희은의 한계령을 만들었다."고 아무도 믿지 않을 얘기를 하면서 그것으로 인해 조소를 받기도 하고...

 

하지만 1990년대 초에 정 시인을 만난 한 사람은 그의 눈에서 진실성을 발견하고, 공분하면서 "하덕규를 찾아가 진실을 밝히라고 하지 않으면 넌 계속 거짓말장이로 남을 거다."라고 말해 줍니다. 대학에서 저작권 공부를 하고 언론법 공부를 했던 사람이라 그의 뜻은 단호했습니다.ㅋ 바로 접니다.^^ 제가 언론학 박사학위를 도리짓고땡이로 딴 게 아니거든요.

 

결국 제게 설득된 정 시인이 하덕규 씨를 부인과 함께 찾아 갑니다. 당사자를 만나서 미친 놈 취급을 받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이건 내가 생의 한가운데서 절망의 늪을 벗어나고자 강원도 여행을 할 때 한계령에 들러 거기서 받은 영감으로 쓴 가사인데, 너 미친 놈 아니냐?"고요. 너무나도 단호한 주장에 정 시인마저도 '혹시 내가 미친 건가?'하고 자신의 시 "한계령에서"를 되뇌어 봤답니다. 결국 미친 놈이 되어 버린 정 시인은 하덕규 씨를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함께 간 부인에게조차 머쓱한 기분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정 시인은 미쳤던 걸까요???

 

그러다 어느 날 새벽에 하덕규 씨의 전화를 받았답니다.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목회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하덕규 씨가 국제전화를 건 것이라 합니다. 교인들이라면 하나님이 그의 눈을 뜨게 했다고 할 겁니다.^^ 전 그게 아니고, "어느 날 맑은 정신에서 깊이 침잠되어 있던 기억이 뭔가의 트리거링으로 부상한 거"라고 심리학적으로 볼 것이고요.

 

"생각났습니다. 다 생각이 났습니다. 그거 제 시가 아니고, 제가 어느 음악다방에서 그 시를 읊던 분에게 베껴온 걸요. 근데 정말 그 생각이 안 나고, 어느 때부터인가 그걸 내가 쓴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만 겁니다. 죄송하게 됐고, 그게 제 본심이 아니었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으며, 저작권은 가져 가십시오. 그리고 제가 그 상처 받은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고, 보상해 드려야할 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저작권협회에도 새로운 정보가 등재되고, 이 착한 시인은 겨우(!!!) 당시에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했던 DSLR 하나를 사 달라고 하고, 그걸로 그간의 저작권을 퉁쳤습니다.ㅜ.ㅜ 몇 년 그 카메라를 통해 아주 멋진, 설악의 야생화 사진들이 태어났고, 그 몇 년 후에 그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통에 그게 추억의 한 장으로 넘겨졌지요.

 

그래도 정덕수가 한계령의 작사자라는 건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한계령의 시인, 정덕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제가 나중에 얘기했습니다. "하덕규 씨가 정 시인의 은인이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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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오색리 식당촌에서 정덕수(좌) 시인과...

 

참, 사람 사는 게 뭔가 싶습니다. 위 사연의 원인을 제공한 정 시인의 부모님 두 분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나신 지 오래입니다. 그 짧은 인간의 삶에 왜 그리 많은 사연들이 스며드나요? 그러니 정 시인에게는 그 슬픔과 함께 저 산, 한계령(寒溪嶺)에 묻은 한(恨)은 또 얼마나 많겠는지요? 추운 계곡의 높은 고개, 寒溪嶺이 아니라 슬픔과 한이 쌓인 계곡들로 점철된 溪嶺일 것입니다.

 

이제 다 얘기했습니다.ㅋ 조금만 얘기하고 말려다 얘기를 다 했네요. 위의 내용은 어차피 정리된 거라서 재정리하여 그 글 여행후기에 포함시키겠습니다.ㅋ 문 점장님 덕분이에요.ㅋ 이걸 다 글로 정리한 게요.^^"

 

졸지에 한계령 가사에 대한 긴 스토리가 비교적 짧게 정리되어 위에 포함되었네요.^^ 문 점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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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에서 동남쪽으로 내려다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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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 휴게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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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한계령 휴게소"가 그 이름을 되찾았군요. 새로운 간판으로 바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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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분쟁 이전인 10여 년 전의 "한계령 휴게소" 간판이 더 낫지 않습니까? 저 게 더 아날로그적인 폰트에요.^^ 살로몬 티셔츠에 오클리 줄리엣 선글라스를 쓴 인라인 스케이팅 전성기의 사진이고, 차는 996 포르쉐 박스터.

 

아십니까? 한 때는 오색령으로 개명하려는 분들에 의해서 저 휴게소 간판이 기다란 현수막으로 가려져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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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찍은 이 사진을 보면 당시의 분쟁으로 "한계령 휴게소" 간판이 저렇게 흰 배너로 가려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제가 졸지 않도록 지켜준 커피커퍼의 카푸치노 한 잔.^^ 한계령에서 동홍천 IC까지는 일사천리, 그리고 그곳에서 역시 전혀 안 막히는 춘천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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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482.7km!

 

평균 속도 69km/h, 리터당 연료소모 9.2km의 말도 안 되는 기록으로 달린 거리였습니다. 이 차, 고속도로 주행연비는 13.2km 정도 됩니다.(강원도로 가는 길에서 잡아먹은 기록입니다. 올 때는 아주 빨리 잘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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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새로 사 온 왼편 멍게젓을 기존 것과 비교해 보니 역시 같은 겁니다. 오른편의 것엔 20,000원이라 적혀있는데 어젠 18,000원에 팔더군요. 좀 싸 진 거라고...^^ 그리고 전에 본 노란차에서 내린 사람(실은 그 때는 우리 집사람이었죠.)이 사는 거라고 아주머니가 미역 한 다발을 더 끼워주셔서 그것도 가져왔습니다.^^  그 건어물 샵은 "청주진천상회.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27번지(이길휘/010-3192-2136, 이규록/010-4178-5062)

 

보람있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조규명 대표는 제게 그런 사람입니다. 엘 방코와 동진교역의 무한한 발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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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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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 2017.11.08 15:27

    아주 관심이 가는 주제(오디오+커피+드라이브)라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저와 같이 박사님의 선의를 받아 오디오파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신 분이 생기셨군요. 음악도 듣고 커피도 마시러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이번 여정은 제 박스터를 타고 따라갔으면 정말 좋았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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