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thtaking Riding - 당림리 임도.^^
연휴의 마지막 라이딩은 춘천 당림리 임도입니다.
강촌에서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도는, 약 45km의 임도입니다. 그 중 약 15km 정도는 포장된 자전거길이고 30km 정도가 순수 임도입니다.
팀원들을 강촌역에서 9시에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사릉역으로 이동하여 경춘선 기차를 타려했으나, 기차시간표를 잘못 확인한 것도 있고 또 완활한 교통을 예보하는 티맵을 믿고 강촌까지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아래 사진은 대부분 제가 찍은 것들이고 따로 표시한 것들은 샐리님이 찍어주신 것들입니다.
뒷자리에 잔차를 실을 때 마다 헤맵니다. 앞바퀴를 빼고 핸들바를 먼저 밀어 넣는 것만 똑같을 뿐 한 번에 깔끔하게 들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이전 잔차보다 긴 트레일과 휠베이스 그리고 큰 타이어 때문일 거라고 자위합니다.ㅋ
교통예보 대로 도로가 한산합니다. 그리고 구름이 꽤 낮게 깔렸습니다. 일기예보는 맑음이니 곧 걷히겠지요.
모터사이클과 자전거로 숱하게 건너던 경강교를 오랜만에 자동차로 건넙니다.
거의 강촌에 도착할 때쯤에 하늘이 걷히며 군데군데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잔차를 넣고 다니느라 뒷자리가 엉망입니다. 마눌도 가끔 쓰는 차인데 잔소리가 심합니다.-_-
강촌역에 도착합니다. 집에서 1시간 10분 밖에 안 걸린 탓에 예정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멤버는 문종현, 박승배 선생님과 샐리님 그리고 문 선생님 지인 한 분 등 모두 5명입니다. 모두 든든한 "보험"들입니다.^^
이 동네에서는 보험이라는 말을 잘 씁니다. 자기보다 근력과 기술이 떨어지는 일행을 일컫는 말로, 골프의 "도시락"과 비슷한 뉘앙스입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보험은 내가 어려울 때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산을 타는 요령을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멤버는 제게는 아주 화려한 보험들입니다.ㅋ
강촌역을 출발하여 강촌대교를 건넌 후, 당림1리 마을을 거쳐 임도 입구에 도착합니다. 비단길 임도로 유명한 곳이라서 보호대는 하지 않고 복장만 재정비합니다.
모든 산행이 그렇듯, 시작은 오르막입니다. 특히 이번 임도는 (제게는) 꽤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집니다.
앞선 네 분은 샤방하게 오르시지만 저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정말 Breathtaking 라이딩이 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더이상 참지 못 하고 끌바를 하고 가다가,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일행을 찍은 겁니다. -_-
늘상 뒤처지다 보니 늘 뒤에서만 사진을 찍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일부러 앞으로 걸어 나가서 뒤를 보고 한 장.ㅋ
또 다시 지겨운 업힐을 하는 중, 문 선생님 체인이 끊어졌습니다. 할렐루야!ㅋㅋ
앞으로는 힘들 땐 앞사람 타야가 펑크나든, 체인이 끊어지길 바래야겠습니다.ㅋ
거의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한 곳을 바라보는 박 선생님과 샐리님의 뒷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앞에 보이는 곳은 채종원( 採種園)입니다.
형질이 우수한 수목을 선발, 성장시켜 우수한 종자를 생산, 보급하는 곳입니다. 발 아래는 잣나무입니다. 나무마다 잣방울이 그득하고 바닥에는 떨러진 잣과 잣방울이 널려 있습니다. 이곳의 다람쥐와 청솔모는 금수저라며 웃었었습니다.^^
이렇게 구역을 정하여 다양한 나무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 사진 by 샐리.
샐리님 잔차 타는 걸 보면 여전사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이런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을 보면 영락없는 부드러운 여성입니다. 이날 찍은 많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b
죽어라 올랐으니 이제 다운힐만 남았습니다. ^--------^
- by 샐리.
이런 길도 지나고...
또 박 선생님이 멋진 사진도 찍어 주셨습니다.
그러다 어느 코너를 돌고 나니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말 숨이 막히는, Breathtaking 풍경입니다.^^
- by 샐리.
같이 사진 찍게 이리 오라는 샐리님을 피하던 박 선생님이 머리 끄댕이, 아니 헬멧 끄댕이를 잡혔습니다.ㅋ
멋집니다.
그래서 마눌말, 캐디말, 네비게이션말은 들으라고 했습니다.^^
- 문종현 선생님.
좋은 코스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짧은 경력이지만, 지금껏 갔던 곳 중에서 최고의 코스였습니다.^^b
- 왼쪽부터 저, 샐리, 박승배, 문종현 선생님.
- by 샐리.
이제 저 아래 보이는 길을 7km 이상 내리달립니다.
거의 다 내려가서야 삶은 계란을 안 먹은 게 기억납니다. 모처럼의 가을 소풍이라서 아침에 제가 직접 삶았습니다. 소금에 후추, 깨소금도 제가 배합했구요. 근데 생각만큼은 맛이...ㅠㅠ
강촌역에 도착했습니다. 임도 포함하여 45km를 약 5시간에 돌았습니다. 거의 빛의 속도입니다.ㅋ
박 선생님 커플은 자전거를 타고 마석까지 가시고, 문 선생님은 기차로 대성리역으로 그리고 저는 거의 2시간을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청평댐 부근 길가 카페의 네온사인이 기발합니다. "괜찮아, 커피는 살 안 쪄."
오늘 비가 오면 기온이 많이 내려간답니다.
그러고 보니 스키 시즌이 두 달도 안 남았습니다.
가을이 길어도, 가을이 짧아도... 그냥 오늘이 참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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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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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래도 생각햇던것 보다 괜찮은 코스로 생각해주셔서 다행입니다..
삶은계란 먹고 한바퀴 더 돌까도 생각 했었습니다. ㅋㅋ
다음에 더 좋은코스 많은니 시간 되면 또 같이 라이딩 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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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Nov 20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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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Nov 2017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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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Nov 20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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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Nov 201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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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Nov 2017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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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Oct 201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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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Oct 2017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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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Oct 2017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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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Oct 2017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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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Oct 2017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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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Oct 2017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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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Sep 2017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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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Sep 2017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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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Aug 2017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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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Aug 201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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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Jul 2017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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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Jul 2017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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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Jul 2017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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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Jul 2017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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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Jun 201720:56
힘드신 것 같아도 저 사진들 보니 충분한 보상을 넘치게 받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