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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

 

정말 오랜만에 만난 당신이

시시콜콜한 당신의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끊임없이 늘여 놓고 있었을 때...

 

실상 나는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가는

안절부절 우리의 주변부를 둘러보기도 하다가는

또다시 나만의 사소한 잡 생각으로 집중력이 계속 흐트러지고 있었거든...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버린 꽤 오랜된 '관계의 부재...'

아니 그건 의도적이었고 고의적이었던 무관심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맞을 듯하다.

 

그래서 줄기차게 이야기했던 그 당시 당신의 일상을

지금 나는 전혀 기억해 낼 수가 없었던 거지.

늘 관심있게 들어주고 공감과 호응으로 맞짱구를 쳐주던 우리의 관계가...

그만큼 많은 틈으로 벌어져 있었던 거야.

 

그래서 '더이상의 다음'이라는 '관계의 지속'을

내 스스로가 먼저 끊어버린 듯 싶다.

 

불현듯 생각은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굳이 찾아보고 싶지는 않은 관계처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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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부지런한 사람들의 특징은

지속을 위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야.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날이 좋아 너무 즐거워서...

비가 내려 왠지 쓸쓸해서...

첫눈이 내려 설렘 가득해서...

그냥 문득 네가 떠올라서...

이유없이 그냥 네가 보고 싶어서...

 

평범하기가 이를데 없는 상황에

다소 유치하기까지도 한 수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방과의 '관계의 유지'에 부단히 노력하고 있거든... 

 

관심이라는... 은근한 표현이기도 하고

친근함이라는... 아직은 감추고 싶은 쑥스러움이고 

사랑이라는... 서투른 고백과도 같고

고마움에 대한... 이제는 드러내고 싶은 진솔한 마음이고

미안함에 대한... 애둘러 숨겨진 진정성 같은 것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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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특별함으로 기억된다 하여

지금도 특별함으로 대우받기를 바라지 않았으면 해.

 

나에게 있어 특별한 누군가라는 것은

놓아버린 상징보다는 현재의 유지된 관계가 더 의미있는 법이니까...

 

단절된 관계의 특별함이란

그저 잊혀져가는 추억일 뿐이고

지속된 관계의 특별함은

가꾸어야 할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으니...

 

평범해져 버린 오래전의 특별함이 짐짓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신은 벌써부터 상대를 특별하게 대한 적이 없음에도

상대한테는 여전히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해 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자의적 해석이 가장 큰 문제라는 거지.

 

그리고는 스스로의 감정에 몰입하여

이유를 댈 수 없는 섭섭함에 휩싸이고 있다는 거야.

 

이런 이기적인 몹쓸 사람 같으니라구.

 

여름이 어느새 살며시 꺽여가듯이

우리의 특별함도 관계의 부재 속에서 꺽여버린지

벌써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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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따듯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아주 차가운 사람이예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의 대화 도중

내게 툭 내뱉은 말...

 

한창을 어울리고 다녔던 그 무렵에

지금 특별히 기억나는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

"글쎄..." 라고 답했을 뿐인데...

 

차갑다고 한다.

 

글쎄...

아마도 그건...

내가 빚진 이가 없어서 일거야.

헤아림이 깊고 넓어야 하고

갖은 것 이상으로 베풀어야 하는 것이

내가 배워온 삶의 방식이라

나의 보살핌이란 늘 평범한 이상이었 듯 싶어.

 

그렇게 열심이 주려고 노력했는데...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이란 건

나에게 빚을 남겨 놓은 사람들이란다.

언젠가는 꼭 갚아야 할...

그래서 잊을 수가 없는 사람들인 거지.

 

지금 너에게 차갑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관계의 공백이 너무 길어

너와 나 사이에서 많은 낯섬을

느끼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어.

 

그건 내 잘못도 네 잘못도 아닌

우리의 잘못이란다.

 

차갑게 느껴지는 게 맞을 거야.

예상치 못한 너무 길어진 관계의 부재 속에서

그 예전의 따스함이란게 아직도 유지되어

여전히 피어오르고 있는 건 아닐테니까...  

 

관계라는 건...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한 것이고

끊임없이 복원에 대해 노력해야하는 것이라 생각들어.

그래야 비로서 오랫동안 따스하게 함께 느낄 수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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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조금 더 편히 놓을 수 있다.

 

오래전엔...

꽉 움켜만지고 있다가는 혹여 놓치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만 생각들었는데...

그래서 만성적인 아픔만 남겼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막상 닥치고 나서야

어쩔 수 없이 그저 놓아주기 시작했었고...

그래서 긇힌 상처가 몹시도 성가셨는데...

 

이제는...

잘 놓아주기로 했다.

미리미리 헤아려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민하고

혹여 빠진게 있지를 않나하고는

꼼꼼히 잘 살펴보고는

그렇게 먼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미련이 없지 않을 수 없을테고

아쉬움이 남아 있지 않겠냐만은...

이 모든 것이 순리라 생각하여

예전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떠나보낸다.

 

관계는...

맺기도 어렵지만 끊어낼 때가 오지게도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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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을 앞둔 사람들이 잠시 머뭇거린다.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아주 막연한 느낌이 오롯이 피어난다.

 

맞닥뜨린 지금의 이별이 감정을 성가시게도 하지만

적당한 인사말이 생각나지 않아 더 고역스럽다.

 

'안녕!'

'잘 가!'

'또 보자!'...

 

일상에서 쓰는 이별을 의미하는 습관적인 인사말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쓰기에는 너무나도 적절치가 못하다.

 

살아만 있다면야

아주 우연히라도 볼 수는 있겠지만은...

어쩐지 아스라이 퍼져나오는...

 

'이것으로 끝...'

이런 느낌... 

 

잔잔해진 눈빛에는 아쉬움이 그득하지만

말을 꺼내어 놓기가 쉽지는 않다.

 

"우연이라도... 우리 만나요"

 

"행복... 해야 해"

 

그렇게 이별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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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많아지고 흔해지면 값어치를 잃게되는 거야.

 

꼭 필요로 할 때, 진짜 중요할 때

적절히 쓰는 법을 배워가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적절한 관계의 유지란 늘 노력해야 해.

 

관계의 부재는 아주 짧게...

관계의 복원은 조금 빨리...

관계의 유지는 아주 오래...

 

아! 가을이야.

너무 좋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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