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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7.09.07 10:29

엣지 나게 스키 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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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스키를 탈 수 있게 되면 누구나 자신이 현재 타는 슬로프보다 좀 더 가파른 슬로프를 타고자 합니다.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자기과시와 도전정신 때문이죠. 하지만 자신이 기존에 타던 슬로프보다 가파른 곳에 오르면 주체할 수 없이 스피드가 증가하고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중력이 훨씬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스키는 중력을 이용하는 운동입니다. 중력으로 인해 발생한 낙하 에너지를 이용해 산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스키를 이용해 컨트롤하는 것이죠. 스키의 바닥면을 만져보시면 미끌미끌합니다. 이렇게 미끄러워야 낙하 에너지를 손실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바닥면의 가장자리에는 쇠로 된 날카로운 에지(Edge)가 붙어 있습니다. 바로 이 에지를 이용해 우리는 스키의 방향과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에지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없다면 강한 중력에 대응해 원하는 턴을 만들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급사면일수록, 속도가 빨라질수록 에지의 사용여부가 점점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지난 칼럼을 통해 '스키의 가운데 정확히 서기'와 '하체를 이용한 턴 만들기'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이번 칼럼엔 에지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에지를 잘 사용한다고 할 때 어떤 에지를 말하는 것일까요? 두 개의 스키에 바깥쪽과 안쪽에 에지가 있으니 총 네 개의 에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턴을 만들 때면 두 개의 에지만이 설면에 접촉하게 됩니다. 안쪽 스키의 바깥 에지(아웃 에지)와 바깥 스키의 안쪽 에지(인에지)입니다. 이 중에 특히 '바깥 스키의 안쪽 에지'가 중심이 됩니다. 

그러므로 에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체중이 정확하게 바깥 발의 안쪽 에지에 실리는 것이 아주 중요한 기본 전제입니다. 에지의 각도를 많이 세우는 문제는 이 기본전제 위에서만 의미가 있답니다.

자, 그럼 바깥 스키의 안쪽 에지에 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연습방법이 '폴끌기(Dragging Poles)'입니다. 

 

 

 

7-엑서사이즈 드레깅 폴 (2).png
 <폴끌기(Dragging Poles)를 시범보이는 정우찬 강사의 모습>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양폴을 눈 위에 끌어주면 자연스럽게 신체의 모양이 C쉐입이 만들어지면서 바깥 스키위에 체중이 실리게 됩니다. 이때 골반과 무릎 관절이 살짝 옆으로 꺾이게 되는데 이를 앵귤레이션(Angulation)부릅니다. 이 상태에서 에지 각도를 많이 세워주면 스키는 강하게 설면을 붙들게 되므로 경사가 급해져도 스키가 밀려남 없이 안정된 둥근 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폴을 끌기 위해 손의 위치를 낮추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강습현장에서 많은 분들에게 이 폴끌기를 가르치는데 처음엔 90%의 강습생들이 손을 낮춤으로써 폴을 끌려는 편법을 시도합니다. 저는 그 때마다 이 부분을 다시 지적해 주고 정확한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몸을 적절히 기울임으로써 폴이 설면에 닿도록 교정해 줍니다. 

 

7-엑서사이즈 드레깅 폴 .png
<폴끌기 연습을 통해 정확하게 정렬된 어깨, 손, 무릎, 발의 모습>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바깥쪽 어깨를 기울이는 동작을 통해 폴을 끌어주면 어깨와 양 손, 양 무릎, 양 발이 평행하게 정렬된 상태가 됩니다. 굉장히 간단한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자세의 유지는 물론 바깥 스키의 안쪽 에지에 정확히 체중을 실어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아주 좋은 연습방법입니다.

 

이런 연습 방법을 통해 바깥 스키의 안쪽 에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시면 점차 안쪽 스키의 바깥 에지에 대한 감각도 생겨납니다. 이렇게 에지의 각도가 많이 선 채로 중심을 잘 잡게 되면 소위 상급스키어의 트레이드 마크라는 '카빙(Carving)'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날카로운 두 줄의 칼자욱을 남기며 설면을 가르는 스키의 고수들은 그래서 "오늘은 **슬로프를 요리하고 왔지~"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답니다.

 

폴끌기가 너무 쉽게 느껴지시는 분이라면 '손으로 바깥부츠 텃치하기(Touch Outside Boot)'나 '바깥 스키만으로 스킹하기(Outside Ski Only)'같은 연습방법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지금까지 초급자 혹은 중급자 단계에서 그 이상으로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이론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서 강습생들에게 주지 시킵니다.

 

"바깥 스키의 한 가운데 서서 하체를 이용해 턴 하세요~(Balance on the middle of the outside ski and turn with lower body)."

 

자, 위의 방법들을 통해서 어느 슬로프에서나 안정된 턴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여러분은 겨울과 스키를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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