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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집 안이 찐득한 기름향으로 가득한 날.

 

입 안 가득 낯설은 뜨거움에

입 천장과 혀가 난리법석을 친 날.

 

저작하는 이빨 사이로 터져 나오는

바삭함과 고소함이 가득한 날.

 

엄마표 가지 만두 튀김, 녹두전

그리고 이천표 쌀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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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다녀와서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많이, 잘 먹기위해 운동한다며...

결국에 자기 합리화...ㅠ.ㅜ

 

불금혼술!!!

 

자뻑 '냉장고를 부탁해'

조리시간 단 15분.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는

직화에 소금과 후추만.

가지, 호박, 양파는

풋내를 없애고 아삭함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강한 불에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로 단시간 조리.

 

발사믹과 잭다니얼 소스를 1:1로 배합한 다국적 소스와

참기름과 소금을 섞은 토종 소스.

마지막으로 삿포로 맥주!!!

 

'나 이래봬도 조리사 자격증도 있는 남자얌!!!'...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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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그들이 말하는 제일 맛있는 라면은

'한 입만...'이라며 빼앗아 먹는

한 젓가락의 면발...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라면은

'한 입만...'이라며 빼앗기는

한 젓가락의 면발...

 

아! 제발 쫌...ㅠ.ㅜ

 

인상쓰며 험한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 나에게

째째하다고, 야박하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들이 원한다면 나는 두 개도, 세 개도 끓여낼 용의가 있다며

분명 끓이기 전에 의향을 물어보았고 재차 확인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약속을 깨버린 것은 내가 아니라

오히려 그대들이다.

 

라면 1개 120g, 505 kcal 이게 나의 위가 원하는 딱 그만큼의 절대 포만감이니...

 

'한 입만...'

그 따위 가당치도 않은 말들은 내 앞에서 집어쳐라!!!...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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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낯선 곳을 떠돌다가 갑작스레 밀려오는 허기짐.

제 때를 한참이나 넘겨버린 끼니 하나...

낯선 곳에서 낯선 음식을 홀로 먹는다는 건

아무리 반복 학습을 한다해도

나에게는 쉽게 익숙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처음 가보는 식당문을 들어섬에

조금의 용기가 필요하고

생소한 음식을 선택함에

적지 않은 주저스러움을 드러낸다.

 

기대를 어긋난 맛없는 음식을 멋었을 때 드는 감정이란게

실망감을 넘어 고작 화가 난다라는 게 전부라면

뜻밖에도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에는

기분이 좋다라는 단순함을 넘어 다양한 감상에 젖어버리곤 한다.

 

예상 못한 기분 좋은 맛이

어쩔 땐  오래전의 기억을 되살려

아련한 추억이 살아올라

그리운 사람을 떠오르게도 하니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싫다'는

딱 하나로서 모든 것이 이해되는 감정이라면

'좋다'는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이유를 대기조차 쉽지 않은 감정이기도 하고

 

'이별'하는 이유가

딱 하나만으로도 그 확실한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사랑한다'는 이유는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이유를 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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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가 쓴 글 중에서 다루었던...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하던

친구가 5년이 지나 완치 판정을 받았다.

 

서울서는 왠만하면 찾기 힘든

싸구려 고등어 횟집에서 술 한 잔하고

또다시 술값을 몰래 계산하려던

녀석을 붙잡아 욕을 한 바가지 퍼붓고는

기어히 내가 계산을 마쳤다.

 

그리고는 2차를 하러 가던 길가에서

내가 그 녀석에게 살며시 어꺠동무를 하면서

 

"참!... 애썼다"

"잘... 살아냈다"

라며 귓속말 해주었다.

 

2차는 예전 단골이던 좀 더 싸구려 술집으로...

 

"야! 이 새꺄 살아 남은 기념으로 2차는 네가 쏴~~~"...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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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행복은 발견하는 것인 줄 알아서

쉼없이 뛰어만 다녔고

 

다 자랐을 땐

행복은 찾는 것인 줄 알아서

꼼꼼하게 살펴보기만 했고

 

지쳐 잠시 앉아있는 지금...

행복이란 그저 깨닫는 것이란 걸

가쁜 호흡이 편해질 때

비로서 알아차렸다.

 

지금에서야 깨달았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거칠게 날뛰어 다녔고

집착같은 꼼꼼함에 진절머리가 났음에

 

고요해진 지금에야

차분해진 주변에서

편안해진 내 스스로가

자연스레 행복과 마주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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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다음날의 수채화.

 

이른 아침 잠시 걸어 본 숲길은

반짝이는 빛과

싱그러운 잎에 촉촉한 빗물이 가득했다.

 

되돌아 나오는 숲길은

다소 건조해진 빛과 

싱그러워진 잎에 마른 얼룩이 자국졌다.

 

그 잠시를...

바람에 빛 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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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떠올릴 때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를 떠올릴 때면

불현듯 인상이 찌뿌려질 때가 있다.

 

'우연히라도 만났으면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우연히만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우연조차도 허락치 않고픈 인연도 있기는 하지만...

어떤 인연을 통째로 들어내기란

실상 불가능한다는 것을 짐작하기에

그건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진실로 하고픈 이야기는...

우연이라도 정말 우연이라도

'꼭 한 번은' 다시 만나고픈 사람이 있다.

그 때가 오면 겸연쩍어 회피하지를 않았으면...

그 때가 오면 멋적게 웃고만 있지를 않기를...  

그 때가 오면 미소지으며 한껏 안아줄 수 있기를...

그리고는 살며시 귓속말 해주고 싶다.

 

"잘...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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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삶을 사는 여자를 위해

남자는 함께 춤을 배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더 자주, 더 많이 함께 하지 못했음을 미안해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음을

그래서 함께 해보지 못한 지난 날들을 책망도 해가며...

 

함께 해보지 못한 일들

그래서 함께 즐거워하지 못한 애씀.

힘께 가보지 못한 곳들

그래서 함께 행복해하지 못한 여유

함께 맛보지 못한 것들

그래서 함께 웃을 수 없는 공감.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 안타깝다.

 

누구나가 시한부 삶을 산다.

우리는 늘 이별을 안고 산다.

모두들 슬픔을 담고 산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헤어짐을 심어

눈물을 피우고

자책을 떨군다.

 

나는 이미 작별을 준비하고

나는 진즉 비애를 담아내고

나는 벌써 회한을 가득 채워

오늘 당신에게 다가선다.

 

이로써 나는 당신에 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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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될까요?"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당신을 생각해도...

그래도... 될까요?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 아주 이따금

당신을 그리워해도...

그래도... 될까요?

 

많이는 아니고

조금만... 아주 조금만

당신에게 기대도...

그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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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된단다"

 

비 내리는 숲 속에

내 그림자 살짝 흘려 놓을테니

가끔은 길가에 흩뿌려진 내 흔적들 찾아보렴.

 

해질 녘 타오르는 노을 속으로

내 마음 슬쩍 던져 놓을테니

이따금 편안히 창가에 기대어 내 숨결 찾아보렴.

 

언제나 처럼

내가 그 곳에 서있을테니

언제나 처럼

너는 내게 기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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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충분히 가지고 있었음에도

미쳐 다 써보지 못했음에

너는 조금 모자라더라도

아낌없이 다 써 보도록 해.

 

내가 넘쳐났음에도 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하니

너는 끊임없이 차 오를 때

원하는 모든 것에 낭비하듯 소비하렴.

 

그게 바로 젊음이란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하여

너도 이렇게 살라하라는

가장 어리석은 조언 따위는

절대 하지 않을테니

 

너는 쏟아지는 젊음에 빠져

허우적 거려도 좋으니

주저없이 네 몸을 그 속에 던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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