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육체의 고백(1964)
아주 오래된 영화, 한국의 고전 영화 중에 그 족적을 남긴 것이 이 "육체의 고백"이다. 지금 보면 그냥 그런 영화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엔 꽤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이다.
64년작 "육체의 고백"에 나오는 포르쉐(Porsche) 356
줄거리
부산의 환락가에서 프레지던트라 불리는 나이트클럽 마담(황정순)은 매춘은 물론 밀수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서울에 사는 세 딸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대학생인 세 딸은 그런 엄마가 부산에서 양장점을 하는 줄로만 안다. 세 딸의 성공이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큰 딸 성희는 소설가 지망생인 트럭운전사(김진규)와 결혼을 하겠다고 해서 엄마를 실망시킨다. 둘째 딸 동희(김혜정)는 엄마의 바램대로 재벌 아들(이상사)과 연애를 하지만, 그는 동희에게 싫증이 나자 동희를 가차없이 차버린다. 좌절한 동희는 부산으로 엄마를 찾아내려오지만 엄마는 밀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였다. 출소한 엄마는 동희가 자신의 나이트클럽 맞은편 술집에서 양공주 노릇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경악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숨긴다. 바이올리니스트인 막내딸 양희(태현실)는 결혼과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 부산에 공연하러 왔다 엄마의 정체를 안다. 양희는 분노하며 엄마의 존재를 부인한다. 양희는 그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큰 언니에게 연락해 함께 엄마를 찾아오지만 엄마는 이미 자살한 후였다.
아래 영화는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전편을 다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속의 포르쉐 356
근데 그 영화를 보다보니 신기한 게 하나. 거기 부잣집 도련님이 여주인공(김혜정)과 함께 타고 가는 차가 포르쉐 356이다. 1948년에 설립된 포르쉐 사가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바로 그 모델. 그 당시에도 우리나라에 포르쉐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카는 60년대의 최고 스타인 신성일이 구입한 69년식 포드 머스탱(Mustang)이었다. 신성일은 스티브 매퀸이 주연한 영화 "불릿"에서 그가 타고 질주하는 머스탱에 반해서 그걸 구입한 것이었다. 8기통, 7천㏄, 375마력의 막강한 차로서 최고시속 190㎞/h의 당시로서는 가히 수퍼카라 할 그런 차였다. 그 때 그 차의 가격은 6,400,000원이었는데, 그게 당시 신성일이 살던 호화주택의 가격이 2,400,000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초고가의 차였던 것이다.
- 신성일의 69년식 포드 머스탱
그런데 "육체의 고백"은 1964년작이다. 70년에 경부고속도로가 개통했고, 신성일의 무스탕은 거길 처음으로 달렸다. 신성일은 서울에서 출발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차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신성일이 추풍령을 뒤로 하고 19분을 더 달렸을 때 서로 조우하며 지나쳤다고 한다.
나무위키의 [포드 머스탱] 관련 정보 --> https://goo.gl/tyF4Ur
위의 기술에서 신성일 씨의 차가 경부고속도 개통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차를 앞질러 갔다는 것은 틀린 정보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서로 출발지가 달라서 중간 정도인 추풍령 고개 부근에서 지나친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전설 같은 신성일/머스탱의 스포츠카 신화만 생각하고 살던 내가 포르쉐 356이 영화 "육체의 약속"에 등장하는 걸 보니 신선했을 수밖에...^^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부자이지만 멋을 아는 사람들이 그 시대에 살고 있었던 거다.^^
사족을 붙이면 이 영화가 개봉된 1964년에 포르쉐는 356이나 제임스 딘이 타다 죽은 550 Spyder의 시대를 지나 영원한 포르쉐의 아이콘인 911을 시판하게 된다.
- 이 영화의 주인공은 김혜정이다.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어도 하나도 꿀리지 않을 이국적인 미모.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당시 김혜정은 헐리웃의 제인 맨스필드나 마릴린 몬로처럼 "육체파 여배우"로 불릴 정도로 몸매가 좋아서 화제를 부른 배우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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