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253 추천 수 1 댓글 0
어제, 아내가 거실 컴퓨터가 안 켜진단다. 틀어 보니 본체에서 팬 소음이 나고 화면에 아무 것도 안 나온다. 열어 보니 케이스 팬에 먼지가 가득하고, CPU 쿨러는 팬과 방열판(fin) 사이에 먼지가 꽉 들어차 있다. 진공청소기를 꺼내 빨아 내어 봤는데 먼지에 기름기가 있어서 안 된다. 그래서 CPU 쿨러를 분리하여 비눗물로 청소 했다. CPU는 분리해서 조심스럽게 다시 소켓에 꽂고, 쿨러를 설치했다.
 
그런데 틀어보니 전원은 들어오는데 비프음도 안 나고. 화면에 아무 것도 안 나온다. 컴퓨존 A/S에 전화를 했다. 기사 방문은 안 되고, 본체 가지고 A/S 센터로 오든지 택배로 보내란다. 낮에만 하고 주말엔 안 한단다. 기본 점검 비용이 들어가고, 2012년 산 거라 보증기간은 지나서 부품에 문제 있으면 교체 비용이 들어갈 거란다. 그것 때문에 휴가 내고 가자니 돈이 아깝고, 시간도 아깝다. 게다가 대중 교통으론 찾아가기도 불편한 데 있어 차를 몰고 가야 한다. 기름값 든다.
 
그렇다고 동네 PC 수리점에 맡기자니, 컴퓨터 고치라고 맡기면 멀쩡한 부품을 교체하고 돈 받는 게 현실이며 가게 기술 수준이 나보다 낫다는 보장도 없다.(이래뵈어도 386 시절부터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서 O/S 따로 사서 설치해 쓰곤 했었다.) 분해해서 점검하고 고치고 O/S 깔고 프로그램 설치하는 데는 4-5시간 걸릴 거라 시간, 노력이 아까왔지만 직접 하는 수밖에 없다. 어쨋든 컴퓨터는 살려야 하는 거라 아내에게 하던 일은 노트북으로 하라고 하고 오랜만에 스크류 드라이버를 잡고 작업 개시.
 
일단 나중에 추가로 구매해 설치한 nViDIA GT 700 시리즈 그래픽 카드와 5.1채널 지원 사운드 카드를 제거하고, 그래픽 카드도 팬을 분리해 꼼꼼히 닦았다. 두 개 다 원도우 10 업그레이드하고나서 산 거라서 겉보기엔 깨끗하고 고장났을 것 같진 않았다.
 
메인 보드의 단추형 배터리를 분리했다 다시 끼우고(바이오스 리셋), 키보드와 마우스, 전원만 연결하고 모니터는 내장 그래픽카드 단자에 붙이고 전원을 켰다.
오, BIOS 화면이 나온다. 다행이다. 적어도 메인보드나 CPU는 무사하다. 윈도우 10 복구 화면이 나오는데 해 보니 3개 달린 각 하드디스크는 다 잡히고 내용도 보이는데, 몇 번 재부팅하며 해 봐도 윈 10 자동 복구가 안 된다. 복원 지점이 그 중 한 하드 디스크에 남아있긴 한데, 날짜를 보니 윈도우 10 올리기 전이다. -_-;  수동으로 선택해 복구를 실행했더니 그마저 안 된다. 어쩔수 없이 원도우7 설치 DVD를 넣고, 작년 복원 지점으로 수동 복구했다. 복구는 되었는데 윈 10 이전인 작년 4월 상태. 꼭 써야 할 64비트용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는 못 쓴다.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 가서 살펴봤다. 7 정품에서 10으로 업그레이드 한 경우엔 그냥 설치하면 시스템 정보 인식해 윈도우 10 자동 인증이 된다고 한다. 시스템 드라이브에는 평소 데이터를 안 넣어 두는 편이라 SSD를 포맷하고 새로 하기로 결정했다. USB 메모리에 다운로드한 O/S를 담고, 부팅하여 10 설치를 마쳤다. 생각보다 설치 시간은 얼마 안 걸린다. 20분 이내? 그리고 빼 뒀던 그래픽/사운드 카드를 다시 붙이고 또 켜 봤다. 화면, 소리 다 잘 나온다. 거실 TV를 두 번째 디스플레이로 잡기 위해 nVIDIA 홈페이지 가서 드라이버 받아 설치하였다. 그런데 설치하고 나니 드라이버가 시스템과 호환이 안 다고 나오는 거다.
응? 시스템 정보를 살펴보니 윈도 우10이 32비트 버전이었다. 으헉...
 
결국 64 비트 O/S 다운로드해서 USB 메모리에 담고,  시스템 디스크로 쓸 인텔 SSD를 포맷하고 설치하는 번거로운 일을 두 번 하였다. 그나마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해 예전 O/S설치 때보다 훨씬 시간이 줄어든 게 참 다행이다. 디바이스 드라이버 깔고, 필수 프로그램 설치하고 즐겨찾기 복사해 둔 거 넣고 윈도우 GUI를 쓰기 좋게 설정하고 어쩌고 하다 보니 12시가 넘었다. 쉬엄쉬엄 했지만 5시간 가까이 걸린 것. 내일 아내가 쓸 한글과 컴퓨터의 프로그램들 깔고, 내가 쓸 코렐드로(X8)와 클립 스튜디오 등 그래픽 응용 프로그램 설치하면 된다. 힘은 들었지만 덕분에 시스템 디스크의 쓸데 없는 파일들을 팍 줄이게 되어 앞으로는 한결 가볍게 기계가 돌아갈 것 같은 기대가 있다.
 
... 그런데, 공인인증서 복사해 두는 거 또 잊었다. -_-;
 
 
------------------------------- 19940/일월여신
좋은 글, 함께하고 싶은 글은 위에 '잘 읽었습니다.' 버튼()을 클릭하시면, 우측 '최근 추천 받은 글'에 노출됩니다.
이 글을 추천한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701 기타 사과 슬라이서(Apple Slicer) file 박순백 2017.08.04 206
1700 기타 잘 만들어진 시럽 펌프 5 file 박순백 2017.08.01 213
1699 기타 스키니 텀블러는 정말 엉망인 제품이기에 구입한 전동 텀블러 - Self Stirring Mug file 박순백 2017.07.15 223
1698 뽐뿌 진공 포장기를 쓰니 그간의 걱정이 사라졌다. 6 file 박순백 2017.06.17 503
1697 자동차 액세서리 오토코스 자동차 타이어용 공기압 주입기 11 file 박순백 2017.06.12 481
1696 기타 Fenix HP25 (XR-E R4, 4xAA) 리뷰 2 김경호 2017.06.11 241
» 컴퓨터 오랜만에 윈도우 재설치하기 - 윈도우 7, 10 한상률 2017.06.08 253
1694 뽐뿌 가성비 끝판왕의 다용도 미세먼지 측정기 - WP-6910 2 file 박순백 2017.06.05 571
1693 뽐뿌 이젠 사야한다는 계시인가??? 7 file 박순백 2017.05.25 2473
1692 뽐뿌 그대가 진정 사진광이라면 이런 거 하난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19 file 박순백 2017.05.16 734
1691 뽐뿌 미세 분말도 엉키지 않고 풀어주는 회오리 물살의 전동 텀블러 8 file 박순백 2017.05.07 2283
1690 자동차 액세서리 모처럼의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22 file 박순백 2017.04.25 644
1689 기타 미니 세탁기 - 강아지 오줌걸레 빨기에 적당한... file 박순백 2017.04.20 409
1688 기타 블루레이 : 아니 이런 바보 같은 지름이 있나? 3 file 최경준 2017.03.09 902
1687 기타 프로젝터 설치와 소소한 삽질하기 11 file 최경준 2017.02.20 1088
1686 뽐뿌 휴대폰 화면을 대형 TV 화면으로 미러링하는 작은 개짓(동글) 37 file 박순백 2017.02.07 4137
1685 기타 카푸치노/라떼를 만들기 위한 전동 거품기(creamer/frother)는 어떤 게 좋은가? 8 file 박순백 2016.12.06 816
1684 뽐뿌 Xtra-PC - 구형 컴퓨터에 새로운 파워를... 2 file 박순백 2016.11.23 1289
1683 정보 블루투스 키보드 사용시의 "자동 수정" 문제 해결 file 박순백 2016.11.18 404
1682 자동차 액세서리 "날 살려주세요!"라고 부르짖는 자동차 액세서리 14 file 박순백 2016.11.16 14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6 Next
/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