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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92 추천 수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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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도시농부의 포도농사가 잘 됐다.^^

 

방이동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사무실층의 엘리베이터 부근 창가에 포도나무와 블루베리나무를 키우기 시작했다. 3년차 도시농부인 셈. 근데 빌딩 19층 창가에서는 포도나 블루베리가 잘 안 열린다. 작년엔 포도나무 한 그루에 겨우 아홉 알이 열렸을 뿐이다.


근데 올해는 포도가 많이 열렸다. 이건 아홉 알이 아니라 아홉 송이보다도 훨씬 더 많은 송이에 수많은 포도알들이 달렸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알이 굵어지고 있다.


두 해 전 퇴촌블루베리농장의 사장님이 "포도가 잘 안 열리면 거름이 시원치 않은 때문일 것"이라시며, 쌀겨를 발효시킨 거름 한 포대를 주셨다. "거름 효과가 2년째에 나타날 것"이란 예언을 하신 바 있는데, 올해가 바로 그 해이다. 역시 시골농부의 경험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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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이동 오피스텔 19층 창가의 포도 나무.(오른편엔 블루베리 나무가 있다.)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의 창가이다.(그래서 하루에 물 한 바가지씩을 꼭 주어야할 정도로 물을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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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남향 창가 저 뒤편에 보이는 삐죽한 것은 롯데 바벨탑이다. 무려 12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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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방이동 몽촌토성역 바로 옆이라 롯데 타워가 매우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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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이동 먹자골목이 내려다 보이는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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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바벨탑이 비오는 날엔 왠지 좀 으스스한 느낌을 주던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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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가 이렇게 열렸고, 나날이 알이 굵어지고 있다. 매일 그 굵기가 달라보일 정도로 빠르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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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나무 잎에 가려있어도 포도는 빠르게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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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빨래줄도 매주고... 그런데 빨래줄과 포도나무 가지가 교차하는 델 잘 보면, 검정색 케이블 타이가 고정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ㅋ
농사를 짓다 보니 케이블 타이까지 필요하더라는 것.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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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때마다 잘 자라고 있는 포도송이가 도시농부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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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수록 대견한 놈들이다. 매일 같이 물을 주는데, 그 때마다 포도송이의 변화를 살펴보는 게 낙이다. 농부의 마음.ㅋ

위 사진의 배경에 보이는 이파리는 블루베리의 것인데, 첫 해엔 블루베리가 많이 열렸으나 그 이후 2년동안 농사를 망쳤다.ㅜ.ㅜ 이유는 잘못된 인터넷 정보 때문.

내 사무실 초당에서는 원두 커피 찌꺼기(소위 "커피 케익")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그걸 버리다가 인터넷의 "원두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거름 주기"에 관한 정보를 보고 그 정보대로 했었다. 그랬더니 포도나무도 블루베리나무도 잎이 말라가면서 죽어가기 시작했다.ㅜ.ㅜ...

나중에 보니 그 정보가 틀린 것이었다. 옳은 정보는 원두 커피 찌꺼기를 발효시킨 후에 거름으로 만들어진 걸 써야한다는 것이었다. 근데 커피 내린 지 오래지 않은 생생한(?) 커피 찌꺼기를 사용했으니...ㅜ.ㅜ

블루베리 나무는 거의 다 죽었다가 회생하는 중이고(아직도 붉게 탄 잎이 많다.), 포도나무는 그 다음 해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회생했다. 포도나무가 블루베리나무보다 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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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농부의 포도밭에서처럼 벌들이 포도꽃에 날아와 수정을 시킨 것이 아니다 보니 수많은 꽃들 중에 열매를 맺지 못 한 것들도 많다.(19층 창안으로 벌들이 올라올 수가 없을 것에 대비하여 꽃이 피어있는 시기에 포도나무를 두드려주어 그 진동으로 수정이 되게 했다. 참 별 짓 다 해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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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잘 주는데도 포도잎 끝이 좀 말려있는 느낌인데, 포도 나무가 원래 이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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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알이 묵직해서 포도나무 가지가 밑으로 축 처질 정도이다. 알이 많지 않은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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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송이에 달린 포도가 좀 적은 편인데, 이건 내가 화분을 좀 옮기다가 실수로 화분을 살짝 떨어뜨릴 때 수많은 어린 포도송이가 떨어졌기 때문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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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나 아쉽던지 떨어진 포도알들을 주워서 사무실로 가져왔고, 퐁듀용 화로를 받치고 있는 나무 접시에 담아놨다.ㅜ.ㅜ 저 파란 포도송이가 오래 되면 저렇게 새까맣게 마치 쥐똥처럼 변한다.^^; 희한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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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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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농사가 거저 잘 된 게 아니고, 저렇게 두 가지의 줄로 이리저리 묶어 주고, 매달고 하는 수고를 통해서...ㅋ 여기도 초록색 빨래줄 중간에 포도나무 줄기와 빨래줄을 함께 잡아 묶은 검정색 케이블 타이가 보인다. 그리고 중간 아래 쪽에도 검정 케이블 타이가 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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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양으로 묶어놓은 디자인 티슈 홀더 메이커 http://spextrum.net/의 나뭇잎 모양이 달린 케이블 타이.
포도나무 줄기를 잡아 묶으라고 선물한 것인데, 그런 일엔 아까워서 못 쓰겠기에 장식용으로...ㅋ
— 함께 있는 사람: 이지하, 김수경, Tsunho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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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좀 어두운 색깔로 만들어진 케이블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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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그 기발한 휴지통을 만든 디자인 회사(http://spextrum.net/)에서 만든 - 나무 이파리 두 개가 달린 - 케이블 타이이다. 원래는 내가 포도나무의 가지를 투명의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켜 놓은 걸 보고 주신 것인데, 여기서는 실용이 아닌 장식의 목적으로 포도 나무 줄기 아래쪽에 매어놓은 것.ㅋ — 함께 있는 사람: 이지하, 김수경, Tsunho Wang

 

 Comment '2'
  • profile
    최구연 2017.05.28 23:25

    집 베란다에 민달팽이가 나왔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화분에서 나왔을 거고, 커피 찌거기를 뿌리면 민달팽이를 처치할 수 있다길래

    커피를 모아 놨다가 화분에 열심히 뿌렸습니다. 근데 웬걸... 나무들이 완연히 시들어 갑니다.

     

    나중에서야 발효된 커피 찌꺼기를 뿌려야 된다는 걸 알고, 기껏 뿌렸던 커피를 다 걷어냈습니다.ㅋ
    거의 두 달이 지나서야 이파리가 제 색깔을 찾았고 새순도 올라오더군요.

     

    잘못 된 정보 때문에 엄한 애들 보낼 뻔했습니다.ㅋ

  • profile
    박순백 2017.05.29 11:51
    역시 같은 피해자.^^
    민달팽이는 일부러 기르는 사람들도 있던데,
    배추 사다 먹이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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