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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18:37

커피...

조회 수 1500 좋아요 2 댓글 10

커피를 음미하거나, 원산지를 일부러 알아보거나, 로스팅 방법과 시간 등에 따른 맛의 차이를 모르지만...

분명 많이 마시기는 합니다. 

 

카페인 과다섭취로 잠을 설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마시는 양과 불면은 큰 상관이 없다고 우기면서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 생각이 날 때마다

일부러 시선을 피하고,  커피 대신 물을 마시면서 애써 외면해도 하루 평균 3-4잔은 마시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드립 커피를 마셨던 이유는 

드립하는 귀찮음 -- 이걸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 에 커피를 조금 덜 마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귀찮음에 커피를 줄이는 것이 아닌, 귀찮음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원두가 생기면 가끔 드립을 하긴 합니다.)

 

드립 커피와 병행하던 방법으로는 

냉동 건조 커피와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있습니다. 

 

각각이 나름의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냉동 건조 커피는 여럿이 함께 마실 때 가장 빠르게 마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잔을 준비하고 스푼으로 각자가 원하는 횟수를 얘기하면 한 스푼, 두 스푼 넣어 주고 옆에서 끓고 있던 뜨거운 물을 넣어주면 끝입니다. 

(설탕, 크림은 없습니다.ㅎㅎ)

 

photo_2017-05-26_18-36-05.jpg

 

 

네스프레소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flavor를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커피를 음미하거나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에

네스프레소의 팜플렛을 보면서, 씌어진 설명으로 맛을 느끼려고 노력해 봅니다. 

이 또한 네스프레소를 마시는데 있어서의 즐거움입니다. 

과일향이 난다고? 후추맛이 난다고? 코코아맛을 느껴야해? 

진짜 그런 맛이나 향이 나는 것인지, 아니면 눈으로 읽고 머리가 이해한 그 맛과 향을 느끼는 것인지...

감각과 뇌가 싸우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또 이렇게 디스플레이를 해 두면 언제나 풍족함을 느낍니다. 

사실 어떤 통은 이미 반 이상 마셨거나, 한 두개 정도 남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하나 하나 열어보면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얼핏얼핏 보이는 커피 박스는 가득 채워진 것 같아 늘 뿌듯합니다. 

 

photo_2017-05-26_18-36-07.jpg

 

원래 View box를 사용했었는데, 

View box에 가득 찬 캡슐을 볼 땐 뿌듯하다가도 캡슐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걸 볼 때면,

구매 욕구만 커진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뷰 박스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돌체구스토는 다소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네스프레소 가격이 많이 내렸고, 구매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캡슐을 사기 위해 네스프레소 부띠크를 방문할 때만 해도 서울에 부띠크는 3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몇 번은 평소 갈 일 없는 백화점에 캡슐 구매를 핑계로 겸사겸사 가곤 했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무뎌지니 캡슐 구매를 위해 굳이 백화점을 방문해야 하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접근성이 용이한 돌체구스토가 프로모션을 할 때 제일 저렴한 머신을 하나 사서 사용했는데

네스프레소 부띠크도 늘어나고, 굳이 부띠크를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네스프레소 머신 사용하는 횟수가 급증했고,

덕분에 돌체구스토는 물 나오는 구멍이 막히지 않을 정도로만 사용 중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사용하고 있는 네스프레소 머신도 거의 초장기 모델로 구닥다리입니다. 

캡슐이 달라도 맛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제가 

머신이 바뀐다고 차이를 느낄까 싶어서 머신 업그레이드는 고민하지 않고 있습니다.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이 머신이 더 정감이 가기도해서 220볼트용 젠더를 꽂아가며 사용 중입니다. 

 

하루 4잔 정도를 마셔도 

밖에서 마시는 브랜드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니 

이 정도 사치는 부려도 된다고 생각하며 오늘의 4번째 향을 찾아갑니다. 

♥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김경호     Dr.Spark  
Comment '10'
  • profile
    Dr.Spark 2017.05.26 19:21

    저도 카페인으로 인해 잠 안 올 것이라는 예단을 않고, 마시고 싶을 때 그냥 마십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켜고, 돌리고, 잔 데우고, 라떼 데우는 일이 귀찮기는 해도 (나중에 라떼 머신 청소하고, 컵 청소하고...) 그런 귀찮음을 감수하고 커피를 마십니다.

    대개는 아주 좋은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제가 만든 커피가 어느 프랜차이즈의 커피보다는 낫고, 극히 특별한 어떤 스페셜티 전문점의 커피에는 못 미칠지 몰라도(실제 모릅니다. 아직 더 맛있는 커피를 밖에서 마셔본 일이 없습니다. 지난 4년간...) 제일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만족감이 큽니다.^^

     

  • ?
    시후임 2017.05.29 12:43
    공을 들이고 거기에 감성적 가치가 더해져서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실 듯합니다.
  • ?
    김경호 2017.05.26 22:12

    음식을 빨리 먹는 습관때문에 커피도 천천히 마시지 못 해 그 맛을 잘 음미하지 못합니다. 강한 맛, 순한 맛, 그리고 중간 정도의 맛만 구별할 줄 압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입맛에 맞는 커피가 있더군요. 제게 강한 맛은 쓴 맛에 가까운 것인데 취향은 아닙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커피보다는 직장 코앞에 있는 가게 커피를 좋아합니다. 적당히 볶아 강하지 않아 많이 마셔도 잠자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 ?
    시후임 2017.05.29 12:50
    저도 커피를 빠르게 마시는 편입니다. 아이스 커피(잘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를 마실 땐, 커피인지 생수인지 모를 정도로 맛을 느낄 사이도 없이 벌컥벌컥합니다. ^^;;; 모든 커피를 가리지 않고 잘 마시는데...네스프레소의 경우, 다양한 맛이 있고 가끔 그 맛의 차이를 느낄 때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 역시 커피와 잠과는 무관한 듯 합니다.
  • ?
    최구연 2017.05.27 23:09

    커피 붐이 일 때, 물경 400 가까이 주고 Jura 커피머신을 들였습니다.

    커피 내리는 재미도 잠시...  물때 끼고, 석회질 쌓이고, 우유 파이프 씻기 귀찮아서 지금은 모카 포트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원두도 250gr에 2.5만 짜리를 샀었는데 지금은 1kg에 2만 원짜리를 마시구요.ㅋ

    앞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질 텐데 저도 간편한 캡슐 커피를 고려해봐야겠습니다.

  • ?
    시후임 2017.05.29 12:54
    모카 포트는 디자인과 추출 방식 때문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해당 제품이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가정에 하나씩을 있을 정도라는 글도 보았던 것 같은데...역시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드립도 귀찮은데...^^;;;) 캡슐의 장점이자 단점은 확실히 단순하고 빠른 작업으로 인해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
  • profile
    Dr.Spark 2017.05.29 13:31
    귀찮아도 세척해 가면서 써야지...ㅋ 심하다.
    그리고 250g에 25,000원짜리도 심했었네.^^
  • ?
    최구연 2017.05.29 22:42 Files첨부 (1)

    불과 1~2년(2~3년?) 전만 해도 일리(illy)커피 한 깡통에 25,000원이었습니다.
    재작년에 체코에 갔었는데 동네 슈퍼에서 234.00 코루나(=11,000원)에 팔길래
    3~4통을 사왔습니다. 짐가방 여유만 있으면 더 살 수도 있었는데...ㅋ
     

    L1160987.jpg

     

  • profile
    Dr.Spark 2017.05.30 10:53
    아, 일리를 그렇게 비싸게 팔았었구나.ㅋ
    뭐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닌데...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06.30 11:48

    얼마 전 국내 한 대학교에서 커피의 로스팅 시간에 따라 몸에 좋다는 항암 성분과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실험해서 학술지에 발표한 적이 있다 합니다.  8분부터 약 1분 간격으로 시간을 달리하면서 성분을 분석해 보니, 8분짜리에 비해 5분이상 더 볶으면 몸에 좋은 성분이 1/20까지 줄어든답니다. 무게도 10% 이상 줄었고요. 즉 오래 볶으면 좋은 성분이 다 연기가 되어 날아간다는 겁니다. 고로 커피는 시커멓게 볶지 말고 먹는 게 좋다는 거죠.

    저는 신 맛이 나는 것을 좋아하고 쓴 거 싫어하여 누렇지 않을 만큼만 살짝 볶는 편입니다. 갈아 놓으면 밀크초콜릿 색깔 정도인 갈색으로 보일 만큼인데, 그게 좋은거라니 참 다행입니다. ^^

     

    그리고 국내 커피점과 포장 판매 업체들들이 원두를 새카맣게 볶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답니다. 살짝 볶으면 향과 맛이 좋은 대신 맛이 유지되는 게 2주일 정도로 길어야 한 달도 못 가는데, 새카맣게 볶으면 일 년도 간다고 합니다. (하긴 지방 성분이고 뭐고 다 타버렸고 향기도 거의  날아갔으니 변할 게 안 남았죠.) 살짝 볶아서 맛도 좋고 좋은 성분이 많이 든 원두라도 맛이 유지되는 동안에 다 팔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거고, 미처 팔지 못한 것을 버리는 것보다는 탄 원두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진한 맛이 커피맛이다."고 길들이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일이니까요.

     

    오늘 저녁엔 지난 해 서울 카페쇼에 가서 냉장 보관해 둔 원두를 볶아야겠습니다. 시중 볶은 커피는 원두든 간 것이든 다 너무 태워서, 매년 카페쇼에서 (주로 아프리카산 원두로) 몇 킬로그램씩 사 옵니다. 킬로당 이만 원 이하의 저렴한 것이지만, 태운 고급 품종보단 마셔 본 사람들에게 낫단 소리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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