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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불타는 금요일 저녁을 커피로 불살랐습니다. 05/12(금)로 날짜를 정해 "바람커피로드"의 이담 선생과 함께 가까운 커피 애호가들과 초당에서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수행한 결과입니다. 열 명의 인원이 저의 공간 초당에서 그 저녁을 하얗게 불태웠지요.^^ 7:30에 시작된 모임이 11:30에 끝이 났으니까요.

 

커피에 제2의 인생을 건 사람, 이담은 방랑자이고 나그네입니다. 커피 트럭 풍만이를 몰고 전국을 유랑한 지 4년이 흘렀습니다. 그 이전엔 바람부는 제주의 돌길을 돌아 들어가면 나오는 "바람 카페"를 운영하면서 맛칼럼니스트이자 CATV Personality로 활동하셨던 분이지요. 그리고 그보다도 훨씬 이전엔 지금의 이미지와는 좀... 아니 아주 많이 다른, 매우 단정하고도 조용한 범생 타입의 컴퓨터 잡지사 기자로서 당시에 컴퓨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아래아 한글을 만드는 (주)한글과컴퓨터의 홍보이사이던 저를 처음 만났고, 그 만남은 제가 개발상무와  부사장을 거치는 동안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이종진 기자로서의 이 선생을 제가 처음으로 만난 때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즈음이니 어제 모임에 참석한 90년생 막내동이 두 명의 나이에 두 해가 더 얹어진 30년의 세월이 흐른 것입니다. 그렇게 오래전에 만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어제 이담 선생이 자신의 입으로 실토한 대로 그렇게 기자 생활을 하다가 당시의 잘 나가던 IT벤처 붐의 끝물에 사업가로 나서는 막차를 탄 바람에 그의 인생은 급전직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 후의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 4년 전에 CATV에서 방영되는 "자전거 식객"(https://goo.gl/RjEvxb)이란 제주 여행 관련 프로그램에서 왠지 낯이 익은 한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은 물론 목소리까지 기억이 날 듯 말 듯한 상태에서 그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혹 이종진 기자?'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름이 달랐습니다. 이담이란 이름의, 내가 알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그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내 기억에 남아있는 그의 조용한 목소리며 말투로 인해 Google 검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아는 이종진 기자였습니다.

 

'아, 사람이 바뀔 수 있다지만 어떻게 그 세월 동안에 그 하얀 얼굴, 조용한 말투의 소심한(?) 범생이 이 기자가 저렇게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이렇게 생각하면서 신기해 했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그의 달라진 모습을 많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전 그가 흔한 제주 이민자들처럼 제주를 동경하여 훌쩍 떠난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어제서야 전 이담 선생의 입을 통해 "갈 데 없는 나를 따뜻하게 맞아준 제주에서..."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업 실패와 함께 찾아온 절망감으로 피폐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찾은 제주에서 위안을 찾아 오늘의 북적이는 제주가 아니던 시절에 그곳에 정착하기로 하고, 그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설명 하나만으로도 저간의 사정이 짐작됩니다.

 

어쨌건 그 바람 카페의 이담이 다시 바람처럼 불어 육지를 되찾고, 바람처럼 전국을 주유할 것이라는 예고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가 중고트럭 하나를 커피 트럭으로 개조한 후 대책 없는(!!!) 전국 일주에 나선 걸 봤습니다. 돌다리 두드리듯 오랜 탐색을 하고, 비로소 나름의 가능성을 발견하면 불같이 밀어부치는 식으로 살아온 제게는 이 시대의 반항아인 이담이 이젠 다 죽어버린 줄 알았으나 아직도 살아남은 로맨티시스트로 보였습니다. 사랑은 항상 사람의 눈을 멀게 하니까요. 커피가 곁들여진 인생에 대한 사랑이 그의 눈을 멀게 하여 모아놓은 돈도 없이 커피를 만들어 그게 팔리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커피를 사고, 풍만이를 먹일 기름을 사면서 커피 애호가들을 찾아 전국 일주를 하게 만든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랑에 보탤 수 있는 건 커피 생두라도 살 수 있는 약소한 돈밖에 없었기에 계좌이체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생이 처음으로 일산에서의 작은 커피 모임을 주최한다고 할 때 거기 참가했습니다. 1,2년전 일이라 생각한 그 일이 벌써 4년전의 일임을 어제야 깨닫게 되기도 했지요.

 

이담 선생이 지난 주에 제 개인 사무실 초당에서의 작은 모임을 제안했을 때 저는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위의 친한 사람들 중 일곱 명 정도만 모아 그 "바람커피로드" 초당 모임을 열기로 했습니다. 왜 일곱 명인가 하면 초당에 있는 의자 수가 일곱 개이기 때문입니다.(그래요, 전 매우 단순한 사람입니다.-_-) 처음의 명단에 들어갔던 한 분이 못 오게 되는 바람에 급히 다른 사람들로 채우려니 한 사람에게만 얘기해서는 안 되겠기에 세 사람에게 올 수 있냐고 메시지를 던졌더니 그들 모두가 다 오겠다고 하여 인원이 저를 포함하여 열 명이 되었습니다.^^;

 

커피는 이 선생이 준비해 오기로 했기에 전 마침 사뒀던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1kg 중 일부를 헐어서 200g 정도를 미리 로스팅해 뒀습니다. 이를 수입한 동진교역 조규명 대표의 조언 대로 "가장 맛있는 건 로스팅 후 사흘에서 닷새 정도 숙성이 되었을 때"라기에 행사 사흘 전에 그걸 로스팅해 두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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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로스팅하여 준비를 해 둔 게이샤. 절대 강하게 볶지 않습니다. 꼭, 중배전을 합니다.

 

저녁 7:30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와서 준비를 해야겠다는 이담 선생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고, 그게 가능하다면 이 선생과 함께 저녁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6시에 초당에 도착한 이 선생이 간단한 준비를 한 후에 초당이 입주한 현대토픽스 오피스텔(방이동) 2층에 있는 산들해한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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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같이 해 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도착하자마자 드립 예행 연습(?)에 돌입한 이담 선생의 프로페셔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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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나무에 열린 과일의 씨앗으로 만드는 커피. 커피는 그래서 과일의 향을 포함합니다. 과일이니 신맛도 있고, 단맛도 있고, 기름기도 포함하니 고소한 맛도 있고, 과일에 포함된 탄닌으로 떱떨한 맛도 있으며, 그걸 구우니 묘하게 변한 쓴 맛도 포함됩니다. 한 마디로 오만 가지 향과 맛을 다 포함한 것이 커피입니다. 커피는 한 가지에서 비롯되나 그 향은 무수, 무한하다는 것이고, 그래서 커피의 맛은 오묘하며, 그래서 도전할 대상이 됩니다. 공감하는 맛에서 즐거움을 찾고, 다른 맛을 느낄 때 그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커피 맛의 전문가인 커피 커퍼(coffee cupper)들이 서로 다른 여러 커피를 맛보고 각자가 맛을 정리했을 때 그 결과가 최근접치로 좁혀지는 걸 보면 커피의 맛은 분명히 공통분모가 있는 듯하고, 그래서 진정한 커피 애호가라면 그들 커퍼들이 찾은 맛에 접근키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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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아지니 항상 쓰던 커피잔말고도 여러 개의 잔들을 꺼내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화가 고흐의 아몬드 꽃이 새겨진 영국의 로열 스태포드도 있고,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과 빙 앤 그뢴달도 있고, 고흐의 박물관(네델란드)에서 구입한 에스프레소 컵을 선물로 받은 것도 있고, 프랑스의 화가 소이직이 그림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프랑스제 에스프레소 잔에 그림을 그려 판매한 커스텀 잔도 꺼냈습니다.

 

과일 씨앗을 구워먹는 행사에 걸맞게 안주(?)로 포도와 체리도 내놨습니다. 커피는 원래 체리처럼 생긴 과육으로 둘러싸인 걸 벗겨낸 씨앗을 사용합니다. 그 과육 부분을 체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일부러 준비한 게 제 철 과일 체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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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있는 이지하 선생이 모임 시작 시간 한 시간 전인 6:30 정도에 온 바람에 이담 선생과 함께 셋이서 저녁식사를 하고 19층 초당에 올라왔습니다. 오른편에 그 직후에 온 변남석 선생이 앉아있습니다. 변 선생은 30분이나 일찍 온 바람에 초당의 문이 닫혀있어서 다른 곳에 들렀다가 왔다는군요. 일찍 올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오라고 해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어야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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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미팅이 시작됩니다. 제가 이담 선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엔 알파인 스노우보더인 채마리솔 양이 앉아있습니다.

 

모임 인원이 다 찼습니다. 열 명입니다. 의자는 부족입니다. 의자가 없는 사람은 방석 깔고 오크나무 패널이 깔린 플로어에 앉기로 했습니다.^^ 뒤의 TV 화면에 이담 선생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것은 "바람커피로드"란 70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컴퓨터를 통해 걸어놓은 것입니다. 본격적인 커피 로드 무비입니다. 이 커피 모임에서는 이디오피아의 시다모 지역에서 출시된 몇 가지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상기한 로드 무비를 감상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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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밸런싱 전문 작가인 변남석 선생(좌)과 스노우 스케이트인 Skiate 제품을 만드는 제작사 Snowmons(https://goo.gl/MChN7b)의 대표 이지하 선생.

 

변남석 선생은 10년 차이가 나는 제 대학후배이기도 하고, 1980년대 초에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만난 사이입니다. 체육을 전공했고, 늦은 나이에 밸런싱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랍의 두바이 왕자 초청으로 두바이 몰의 중앙에서 밸런싱 공연을 하고, 인기있는 TV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스타킹에 단골 출연하고, 일본 후지TV의 빗구리(깜짝) 쇼에 나가고, 서울시 홍보영상의 주연으로 출연하고, 미국 홀리데이인호텔 체인의 CF에 출연키도 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초청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디스커버리 채널 출연은 물론, BBC 인터뷰와 CNN 인터뷰까지...

 

이지하 선생은 인라인 스케이터라면 다 아는 사람. 지금은 사업가가 되었지만 그의 리즈 시절인 10여년 전만해도 인라인대회의 포디엄에 오르는 것에 식상한 나머지(???) 42.195km의 인라인월드컵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그 장거리를 뒤로 타고 2군 선수들과 함께 골인하는 기행(앞으로 달린 선수들의 사기를 무참히 꺾는 거의 만행급)으로 원성을 산 분이지요.^^ 배우 김태희의 인라인 스케이트 선생이기도 한 재미있게, 즐겁게 사는 사람. 하지만 말못할 큰 아픔도 겪은 사람으로 저와 동병상련으로 엮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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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커피로드 다큐의 한 장면에서 멈춰진 저 화면은 모임 인원들의 소개 시간에 계속 저 화면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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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길게 이담 선생에 관한 소개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원래 이 선생을 아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있는데, 저와 이 선생의 오랜 관계는 아무도 모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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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담 선생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 제주에 갔으며, 커피에 빠졌는가, 이담이란 이름의 "담"은 제주의 돌담을 상징하기도 한다는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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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 건너편에 네 분이 보입니다. 이분들은 다 스키어들인데, 왼편부터 제 조카 신정아(제가 이모부), 장혜인, 스키어/사이클리스트 권혜원, 그리고 천지욱 선생입니다.

 

정아는 저 때문에 뒤늦게 스키에 입문하여 이제 한 시즌에 70일을 스킹하는 골수 스키어입니다. 레벨1 강사자격을 따고, 지난 시즌에 응시한 레벨2(준강사) 시험에서는 전혀 안타깝지도 않은, "형편 없는 점수"로 떨어졌지요.ㅋㅋㅋ 경험삼아 한 번 본 것이라는데 너무 참담한 결과여서 당황하기도 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연구원이었다가 현재는 홍보 관련 일을 하면서 외국 손님들의 영어 가이드를 하는 영어과 출신의 키 큰 여자입니다.(저보다 1cm가 더 큽니다.-_- 177cm) 집사람이 이모라서 저랑은 핏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DNA는 거의 일치하는 앱니다.ㅋ 뭘 하면서 몰두하는 거나, 운동은 다 좋아하는 거나, 다른 취미나 기호까지 비슷합니다. 심지어는 여자애가 저의 큰 발 사이즈와 동일한 치수를...ㅜ.ㅜ(270mm 그래서 제가 스키화, 인라인 레이스화를 물려주었는데, 제가 입고 있는 스키복을 입혀보니 그것도 딱맞아서 가끔 스키복도 물려줍니다.)

 

그 옆의 흰옷을 입은 분은 뉴욕대(NYU) undergraduate & graduate 코스를 이수함으로써 8년의 긴 뉴욕 생활을 한, 거의 New Yorker라고 할 수도 있는 장혜인 양. 스키장에서 제 손녀딸 때문에 저와 만나게 되어 저의 스키 조언을 토대로 그간 해도해도 안 돼서 접으려던 스키에 이젠 제대로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ㅋ) 분입니다. 결국 그 이듬해에 레벨1 강사 자격을 따고, 제 조카 정아와 함께 어울려 레벨2 시험을 봤다가 "초록은 동색", "녹비에 가로 왈자"로 비슷하게 참패를 하여 17/18에 재도전하기로 한 스키 전사입니다.^^ 제가 "나의 천마산 스키 떨거지 중 하나"로 부르는, 이젠 웅진플레이도시에서까지 스키를 타는 진정한 스키 매니아. 운전하는 거 겁난다고 스키장을 매번 카카오택시를 불러 오가는 황당녀이자 현직 보석 디자이너.^^ 

 

그 옆엔 제 조카애보다 1cm가 더 큰(ㅠㅠ) 스키어/사이클리스트 권혜원 양.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대개 다 아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타. 자전거 타는 젊고 예쁜 여성들로만 구성된 (Pearl Izumi 제품을 후원받는...) 펄 시스터즈 팀의 1기생. 스키나 인라인 장비를 후원받는 사람들조차도 기가 죽는 프랑스 로시뇰 사 휘하의 타임(Time) 자전거를 후원받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여자. 체육대학 출신답게 정신적, 육체적인 밸런스 감각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지금은 잘 나가는 스포츠 이벤트 회사의 직원. 한 때는 Uvex Korea의 마케터로서 저에 대한 프로텍션 기어(protection gears) 후원을 담당하고 있었던, 또한 저와는 이탈리아의 자전거복인 펠라/Pella를 각각 후원받는 사람으로서의 정신적인 유대감을 가진 여성입니다.ㅋ 그리고 위의 세 여성은 당연히 커피 애호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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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der Woni(원더워니)란 별명의 원더 우먼, (혜)워니.

 

그리고 그 오른편의 천지욱 선생은 이번 모임에 참석한 것이 초당에 온 세 번째 기회인 듯합니다. 스키어이고, 저와는 오디오와 커피 때문에 엮여있기도 한...(엮어준 이는 제 고교/대학 후배 윤정주 선생. 윤동주 시인의 친척 동생입니다.) 극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현재 하나님의 말씀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교회 음향 시설 설치 전문 회사(인테리어 겸)를 운영하는 분입니다. 한 때는 연예계와 가까운 회사를 운영하기도 한 커피를 직접 볶아 마시는 커피 애호가이며, 오디오파일들이 얘기하는 소위 "황금귀(golden ears)"를 가진 분이기도 합니다.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초당에 온 날, 스피커 장인 필 죤스가 만든 플래티넘 꽈뜨로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아, 이건 중음이 정말 잘 나오고,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도 잘 잡혀있는데 800Hz대가 두드러지네요."라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선문답 같은 말씀으로, 잘 아는 내가 들으면 '아니, 이 분이 어케 책임지려고 이렇게 지나치게 디테일한 수치를??????'이란 걱정을 하게 한 분입니다.(그 직후에 오디오 미터로 스피커의 주파수를 쟀는데, 800Hz대에서 그래프가 삐죽 올라간 걸 보고 제가 '졌다!!!!!!!!!!'고 생각했다는 것.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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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담 선생의 말씀을 경청하는 분 중 테이블 건너편의 아릿다운 여성(검정 재킷)은 임경희 선생님입니다.

 

임경희 선생은 저의 분신이기도 한 제 홈페이지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분입니다. 오래 전 임 선생의 부군이 가난한 미국 유학생이던 시절에 미국에서 제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되셨고, 거기 쓰여진 수 많은 제 글을 읽으면서 "Dr. Spark의 팬이 되었노라"고 말하시는 분입니다. 근데 그 실상을 보면 실로 fanatic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 부부가 모든 면에서 절 따라 살아보고자 하셨다니 저로서는 황송할 뿐인데... 제가 수필가로서 글장이를 자처하며, 몽블랑 만년필을 상징적으로 휴대하는 사용자임을 알고 몽블랑 만년필을 구입한 후 문장론 책까지 동원한 습작을 하신 분이고(물론 그 이전부터 문학소녀로 성장하셨겠지요.), 제가 인라인, MTB, 스키를 탄다고 귀국후에 무조건 그 운동에 뛰어들어 여러 번 다치신 분이고(-_-), 귀국 후의 부군의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른 이후에 제가 포르쉐를 좋아하고 그걸 타 온 걸 보면서 그 차에 빠져 남편은 포르쉐 카이엔 SUV를, 임 선생님은 포르쉐의 승용차인 파나메라를 구입하는 말도 안 되는 일까지 벌이셨습니다.ㅋ 다행히 그 댁의 바이오 벤처 기업은 뛰어난 엔지니어인 부군이 가진 발굴의 역량과 COO 격인 임 선생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마사요시 손(손정의)의 투자까지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고, 내년에 상장하게 된다니... 꿈꾸는 자 이루리라는 말은 분명한 사실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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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소개의 시간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을 아는 사람은 저 하나이고, 서로 모르는 분들이 많으므로 제가 인트로로 소개를 하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지금은 임경희 선생의 자기 소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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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남석 선생의 자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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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변 선생이 초당 책장 위에 남긴 밸런싱 작품. 거기 이지하 선생이 Leica Sofort 인스턴트 카메라로 찍어준 명함 크기의 흑백 사진을 붙여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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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마리솔 양의 자기 소개.

 

아, 아직 제가 소개 않은 것이 채마리솔 양이군요. 채 양은 아주 잘 알려진 알파인 스노우보더입니다. 작은 체구의 체육과 출신인 채 양은 스노우보딩 프로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포디엄에 한두 번 오른 것이 아닌 그런 선수입니다. 어린시절 캐나다 유학을 하면서 보딩에 대해 알게 되어 골수 스키어인 아버지가 스키를 강권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보더로 성장한 반항아.^^(적잖은 연세에 근년에 레벨2 스키강사가 된 잘 알려진 과자회사의 대표인 아버지의 뜻을 거스른...^^) 예쁜 용모로 어찌보면 나약해 보이는 그 얼굴에 어떻게 그런 강단이 숨어있으며, 그런 용기와 패기가 있어서 많은 성취를 해 온 것인지... 원래 관심이 있던 스포츠 캐스터 및 MC의 꿈을 지방 SBS 방송국에 취직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스포츠 전용 채널인 스포TV의 MC 일을 하면서 능한 영어 외에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의 일어 실력에 덧붙여 요즘은 월수금을 중국어 학원에 투자하고 있는 재원. 스노우보더로서 다양한 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프로 라이더로서 일본 및 중국의 스노우보딩 계의 초청을 받아 다녀오기도 한 예쁜이. 커피를 극렬히(?) 좋아하는 어머니를 두고도 커피엔 큰 관심을 안 보이다가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초당에서 게이샤 커피를 마셔보고는 그 때부터 커피를 배워보고 싶다는 포부를 얘기하여 바람커피 모임에 초대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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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혜인 양의 자기 소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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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혜원 양의 자기 소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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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강좌, 그리고 바람커피로드 다큐멘터리 영화에 관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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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의 TV 화면은 이담 선생의 커피 드립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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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바람커피로드 다큐가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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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커피로드 2차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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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꺼진 방에서 모두가 진지한 자세로 다큐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이 다큐멘터리에 관한 소설가 이은선 씨의 글입니다. 이 다큐를 이해하는데 참고가 되리라 봅니다.

 

바람의 마음, 사람의 향기 - <바람 커피 로드>, 2016

- 이은선/소설가


이 영화는 커피 한 자루 등에 짊어지고 길을 떠난 사람의 이야기다. 그가 만난 길과 바람 그리고 나무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삶의 곡진함을, 사람의 인정 없음을 온몸으로 떠안은 그가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멈춘 곳은 바로 제주였다. 가장 낮은 마음으로 제주에서 몇 해를 지내고 나서야 그는 홀연듯 일어나 길을 떠났다. 커피 자루 몇 포대와 에어컨과 사이드 미러가 고장난 중고차 풍만이가 그의 곁에서 든든하게 길을 떠날 차비를 마치고 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커피를 볶아 내려 팔아야 겨우 하루의 잠자리를 마련하는 남자 “이담”의 커피와 사람, 사랑과 향취에 대한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곳곳의 사람들이 그의 커피 트럭을 기다리고, 기다린 만큼 반가워해주는 사람들의 온기에 대한 오마주이다.
입과 지갑을 열기는 쉬는 시대지만 마음을 여기는 어려운 이때, 그는 수만 가지의 말과 얼마간의 돈보다 지극히 내린 커피의 맛과 향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성정상 말을 많이 하지도 못한다. 그저 커피를 갈고, 내리고, 커피에 관하여 짧은 설명을 덧붙여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그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나같이 말을 하곤 한다. 그 이유가 궁금했던 나도 풍문으로만 듣던 그의 트럭 풍만이와 그의 풍채를 확인하고자 제주로 문득 찾아가 본 적이 있다. 처음 만나는 데도 아주 오래 전부터 만나왔던 사람인 냥 별다를 것 없는 인사만 하고는 다짜고짜 그가 내리기 시작한 핸드드립 커피의 향을 맡은 슴슴한 첫 기억이 내게는 있다. 그리고 그 향에 취해, 커피에 대하여 설명을 하는 그의 열정에 반해 단숨에 커피 몇 잔을 연거푸 청해 마시고 온 제주의 마지막 밤. 그로부터 이담의 커피는 내게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의 가장 든든한 환대가 되었다.
노란 커피 트럭 풍만은 오늘 어느 길 위에 서 있을까. 누구에게 갓 내린 커피 한 잔을 내밀고 있을까. 몽골 초원의 게르 안에서도 커피를 내려주던 이담의 손목을 기억한다. 그의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의 옅은 웃음을 여기에 기록한다.
소설 마감을 앞두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도저히 어제 본 영화에 대해, 이담의 커피에 대해 말하지 않고는 한 문장도 쓸 수 없을 것 같아 지난밤의 사진들을 꺼내보았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커피 향이 느껴지고, 종류가 다른 원두 여러 잔을 마신 것만 같다. 커피는 힘이 세다. 이담이 내려주는 커피는 특히 더 강렬한 힘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이 영화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알려지면 좋겠지만 이담의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내가 그를 한 번 더 못 보게 될까봐, 그가 커피를 너무 많이 팔아서 훌쩍 어디론가 가버릴까봐 두렵기도 한 것은 어떤 마음일까. 모르겠다,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영화는 이담이 나지막한 음성으로 커피와 사람 그리고 원두와 낯선 길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뿐이다. 그것 뿐이어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런데도 사람을 대하는 이담의 눈빛에서, 어떤 이에게도 정성스럽게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장면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는 영화다. 그리고 그의 등을 뒷받침해주는 멋진 음악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마음 같아서는 바람 커피 로드의 OST를 따로 발매해 달라고 청하고 싶기까지 하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인공의 과거 혹은 내면의 어둠을 많이 비춰주지 않은 것, 그리고 툭툭 던지듯이 말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기만 한 이담의 눈빛이었다.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커피를 팔고, 본인은 길가의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 마시는 위트란! 취기 어린 술자리에서 강권하듯 건네 받는 술잔이 아닌 저절로 손이 뻗어지는 잔 속의 음료 이담의 커피.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아도, 볼 사람은 다 본다. 그리고 듣고 보고 마실 사람은 다 찾아 마신다는 것쯤은 알만한 나이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삶의 풍파가 휘몰아쳐 그만 모든 것을 접어버리고 싶을 때, 길을 나선 풍만이를 만나게 되기를! 문득 그에게 다가가 커피 한 잔 청할 수 있는 마음이라도 생겨나기를 바라마지 않는 날이다.
혹시 아는가, 커피 한 잔의 힘으로라도 다시 살고 싶어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는 마음을 갖게 될지.

바람 커피 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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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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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니터의 불빛만 찬란한 어둠 속에서 우린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다큐에 깊이 빠져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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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초당의 창가엔 깊은 어둠이 깔렸고, 가까운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은 언제나처럼 저런 모습으로 도열한 가로등을 사열하듯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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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다큐 상영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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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하 선생이 가져온 라이카(Leica)의 인스턴트 카메라가 즉석 사진들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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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가 놓인 접시 옆의 당근 케익은 장혜인 양이 준비해 온 것입니다. "당근" 맛이 있었습니다.ㅋ(그래 난 아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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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강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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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어지러운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익은 이지하 선생이 사 온 것입니다. 두 가지 케익을 준비해 왔더군요.

 

지금은 디저트 시간입니다. 커피 모임에서 웬 디저트냐구요?ㅋ 유럽식의 커피 디저트입니다. 디톡스를 위한 금박 조각이 들어간 디저트 와인을 조금씩 나눠마시고, 블루베리 식초를 막대 얼음이 담긴 찬물에 섞어마시는 겁니다. 그 블루베리 식초는 제가 만들어 보르미올리 보관병에 담아놨던 것을 저 홍차 주전자에 일부 옮겨놓고, 따라 마신 것이지요.^^

 

그리고 위에 딸기를 얹은 The Bread Lab이란 케익(?)은 채마리솔 양이 사 온 것입니다.(일부러 스타필드까지 가서 사왔다네요.) 원래는 모임 이틀 전에 저를 방문할 때 가져온 것인데, 그걸 냉장 보관했다가 내놓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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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무지 맛있는 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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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저트가 등장했지만, 아직도 커피는 계속 나옵니다. 현재는 게이샤를 드립하여 마시는 중입니다. 게이샤는 장혜인 양이 들고 있고, 블루베리 식초 음료를 들고 있는 것은 원더 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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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밸런싱의 달인이 가진 실력을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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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의 서로 다른 병을 쌓아 밸런싱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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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손을 놨습니다. 박카스 병이 맨 아래 있고, 감기약병(?)이 중간에 있고, 그 위에 다 따라낸 디저트 와인의 길쭉한 병에 블루베리 식초를 넣어 내용물이 그라데이션으로 보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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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희한해 하는 표정의 두 사람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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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 개의 병은 겹쳐 쌓아놓은 채로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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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신기한 참석자들은 연신 휴대폰으로 촬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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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런싱 철학이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듣고...

 

참석자들은 그제야 시간이 11:30이 된 걸 깨닫습니다. 너무도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 되어 기념촬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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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로스팅한 게이샤 원두가 많이 남아있어서 그걸 몇 분에게 나눠드렸습니다. 은박의 커피 봉투에 넣고, 열봉합하여 나눠드렸는데, 그래봐야 그 양은 한 분이 한두 번 드립해 드실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으로 닫은 모임 후에 집에 도착한 몇 분들과 카톡 및 텔레그램 대화를 했습니다. 모두들 즐겁고, 보람있는 모임이었다고 하여 기뻤습니다. 아래는 다음 날 아침 이담 선생으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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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부탁이라면 글쓰길 좋아하는 저로서는 황송할 정도로 고마운 것이지요.^^ 바로 키보드를 두드려 300자 정도의 추천사를 썼습니다.

 

 

바람커피로드 여행기 추천사

 

- 박순백, 수필가/언론학박사

 

보헤미안 박이추 선생의 핸드드립으로 시작된 한국 커피의 역사가  강릉을 커피 도시로 만든 일등공신인 김용덕 대표(테라로

사)와 이윤선 부사장(ACE의 평생회원)에 의해 비로소 대중적 커피문화로 움을 틔웠다. 그러더니 자신의 스토리텔링으로

커피를 전파하는 사람이 출현하여 커피문화의 꽃이 피는 느낌이다. 커피 트럭 한 대로 전국을 유랑하며 커피 애호가들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바람커피로드"의  이담. 끓는 열정이 안주를 거부했기에 그는 또다른 보헤미안이 되길 희망했고, 결국 커피

노마드란 로맨티시스트로서 살고 있다.

 

이 글은 제 솔직한 심정을 담은 것이나 혹, 위의 성함이 거명된 분들이 있어서 마음에 걸리면 그건 마음 대로, 적당한 표현으로 수정해 주십사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전날의 모임에 참석했던 분 중 한 분인 임경희 선생님이 아래의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보내오셨습니다. 감동적인 글입니다.


초당 바람커피로드 모임에 부쳐
- 임경희

 

박사님 ~감사합니다ㆍ
어젯밤 11시까지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어제 주신 게이샤  드립 커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ㆍ


언제나  저의 아침은 상쾌했지만  오늘  이 시간의
햇살과 공기는 더 없이 환하고 맑고  또ㆍ  제  어깨를  저    어디론가로   밀어내는  출렁임의  기운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ㆍ 

출항을 닺을 올려야할까요?


1ㆍ9인의  새로운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  소개를 나누며  메너ㆍ 호감  ㆍ친근함ㆍ감동ㆍ여운을 만드는가?

  2ㆍ한 분  한 분의   스피치시간에 저는 그 분들의   도전하는  삶ㆍ 거침없는 열정ㆍ그리고   그걸  표현하는  깊은 진정성

을  배웠습니다ㆍ

3ㆍ스포츠라는  공통어를 지닌  세 아가씨의
밝은 미소도   좋았고ㆍ

즉석 사진으로 기념을 만들어 주신 모습ㆍ중심잡기 감동의  퍼포먼스 ㆍ음향의  깊이감을 느끼게 해주셔서 ㆍ

그리고 바람커피 로드 ♡♡

바람커피 로드^^

바람커피 로드~~
~~(바람커피는  제가  지금 적을 수가 없어요ㆍ가슴이 벅차서요)

 

어젯밤 초당에서  저는 9인이  사는 작은 마을을 다녀온 느낌ㆍ

또 다른 표현ㆍ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작은 행성에 머물다 온 느낌입니다ㆍ

어제 제가  ㅡㅡ
보았던ㆍ 들었던ㆍ
맡았던ㆍ 쓰다 시다 달다 고소하고 과일같다의 맛이  공존함을  맛보았던 ㆍ  그리고  우리가  함께 했던 18개의 눈동자를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ㆍ

 

그러나 삶은  가끔 

어제 처럼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또 하나의 신기루를 보게되는걸까요?

건강ㆍ운동ㆍ건강ㆍ운동ㆍ

박사님의 뒷 모습에서 옆모습에서

박사님에게서

이제 막
휴가 나온 어느 일등병의  근육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ㆍ

뒷모습은 그사람의 나이를 속이지 못한다는 누군가의 말은 거짓말에 불과했습니다ㆍ

스팍칼럼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박사님을  대변할  수많은  키워드중

그중  1등은
반백년동안 일관하게 운동을 해오셨던     일등병 같은 건강한 몸  근육이  아닐까  싶습니다ㆍ
입증된 결과물이  있으니  ~~


저도
10년후
박사님과 비슷비슷비슷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

 

출항의 닻을 올려 봅니다ㆍ
내게도  다져질 
일등병 근육이  있겠지요ㆍ
꿈꾸는자의
실천의 의지를
불태울 주말
아침에


임경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ㆍ

 

오늘 초당에 나와 어제 이지하 선생이 찍어준 인스턴트 사진들을 보다가 전부터 집사람이 해외출사를 하면서 인물 촬영을 할 때의 ice breaking을 위하여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달란 얘기를 기억해 냈습니다. 집사람의 라오스와 인도 출사 시에 쓸 수 있도록 해주려고 몇 번 관련 정보와 웹 상의 오픈 마켓을 뒤졌으나 제가 이런 류의 카메라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제품 선택을 못 한 채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앞의 두 출사는 이미 이뤄졌고, 인스턴트 카메라를 구하면 그건 다음 주 월요일(이틀 후)의 아프리카 마다가스칼 출사 시에 쓰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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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사정을 이지하 선생에게 얘기하니 자기가 남대문 시장에 갈 일이 있는데, 그걸 충무로의 반도카메라에서 구입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황송할 데가... 그러더니 곧 Mission completed...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래 사진이 날아왔습니다.

 

Leica-Mission.jpg

 

그리고 이 선생은 거기서 초당까지 바로 그 물건을 들고 왔습니다.ㅜ.ㅜ 감격!!! 그 인스턴트 카메라가 Leica Sofort(조포트는 독어로 인스턴트의 의미라고 하던데...)입니다. 후지필름에서 만든 제품이지만, 디자인을 독일 라이카 사에서 했고,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동일한 후지필름의 카메라는 시중에서 1/2.5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는 것.ㅋ 그래도 겉멋이 든 저는 집사람에게 저 라이카의 빨간 딱지를 꼭 안겨주고 싶었습니다.-_-(그래요, 저 속물이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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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 Dr. Kosa의 Leica 인스턴트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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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14'
  • ?
    천지욱 2017.05.14 11:16
    참 글은 그 불어온 방향에 따라 바람이 되고 강물이 되어 어름답게 흐르는군요~
  • profile
    박순백 2017.05.15 19:16
    그 표현이 대단히 좋군요.^^
    감사합니다.
  • profile
    한정수 2017.05.15 15:45

    행복한 시간을 가지셨군요. ^^ 저도 커피를 좋아해서 하루에 3~4 잔은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라떼를 마십니다만... 원래 불면증이 좀 있어서 저녁시간 이후에는 마시지 않으니 그림의 떡입니다만. ^^;;;

     

    고박사님께서 마다가스카를 가시는군요. 저도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런저런 일로 아프리카에 몇 번을 다녀오고 다음 달에 또 갈 계획입니다만... 여행을 목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혼자만의 일정도 아닌지라 항상 마음 속으로만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여정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사진 올려주시면 대리 만족이라도 할 수 있어서 행복할 듯 합니다.

     

    라이카... 꼭 한 번 가져보고 싶은 카메라입니다만, 1월 말에 아프리카에 다녀오고 소니 A7R2를 분실하고 나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네요. 한 달 밖에 안 쓴 녀석이었는데... ㅠㅠ 게다가 라이카는. 그래도 이번 아프리카 일정 전에 하나 또 마련해야 하는데 무슨 기종을 구매할까 고민 중입니다. 같은 걸 사자니 마음이 안 좋고(카드 명세서는 더 안 좋습니다.) 그래도 휴대성/안전을 생각하면 DSLR은 엄두가 안 나서요. 몇 년 전 아프리카 방문시 오두막과 렌즈들이 들어있는 카메라 가방을 메고 통나무 배에 쭈그리고 올라탔다가 악어강에 빠질뻔한 기억이 있어서 무거운 건 손이 안 가게 되었습니다. ㅠㅠ

  • profile
    박순백 2017.05.15 19:21
    전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정도만 마십니다. 늦게 마시는 것이라도 수면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다행이구요.^^

    마다가스칼에 가면 사진을 무지 많이 찍어올 듯합니다. 출사 여행이면서 함께 가는 팀의 사진 강사가 아프리카 전문 사진가인 신미식 작가이고, 그 분이 세 번째로 그곳에 건립한 학교와 이번에 거기 설립한 도서관(이건 바로 그 바오밥 나무 거리 부근이라고 합니다.)에서의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떠나는 것입니다.

    소니 A7 R2를 잃어버리고 사시는 것이라면 다른 선택이 없으니 같은 것을 사셔야할 텐데, 그건 정말 속이 쓰리실 듯하군요.ㅜ.ㅜ 소니 RX1 R2처럼 부피가 더 작은 걸 사용하는 수도 있겠지요. 단 렌즈인 것이 문제는 있겠지만, CCD가 풀 사이즈이니 그걸로 만족하시면...^^
  • profile
    한정수 2017.05.16 08:36
    고박사님의 행복한 여정과 좋은 추억을 담은 사진들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박사님 말씀대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박사님 추천대로 RX1 R2도 시장 조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사진 실력이 워낙 미천해서... 사진기라도 좋아야 하는 상황이라서요. ㅠㅠ
  • profile
    박순백 2017.05.16 08:59
    RX1 R2가 가진 장점이 풀 사이즈 CCD에 작은 크기란 것인데,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요. 만약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된다면 RX100의 최신형도 괜찮습니다.^^ 물론 DSLR이나 A7 R2 등엔 비교할 수 없겠지만요.
  • profile
    한정수 2017.05.16 10:21
    박사님.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100만원짜리와 200만원 짜리를 놓고 고민할 때는 100만원의 차이가 엄청 커 보이는데... 400만원짜리와 600만원 짜리를 비교하면... "어? 괜찮네~~"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RX1 R2를 찾아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미 손이 라이카Q를 타이핑하고 있더라는... ㅠㅠ
    이러다 결국 A7R2를 다시 구매할 거라는 불안한 예감이... ㅠㅠ
  • profile
    박순백 2017.05.16 12:01
    ^^ 같은 걸 구입하는 것이 답일 겁니다. 하지만 그걸 다시 구입하는 건 정말 억울한(?)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생각에서 탈피하려면 기종이라도 다른 걸로 구입하셔야 하고, 또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 보시는 것이 앞으로의 선택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profile
    한정수 2017.05.16 15:59
    넵. 열린 마음으로 고민 중입니다. ^^
  • ?
    김경호 2017.05.15 17:03

    좋은 지인들과의 커피 나눔과 정겨운 담소는 즐거운 공간을 만들어주어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커피 향이 예까지 밀려오는 듯 합니다.^^

     

  • profile
    박순백 2017.05.15 19:22
    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불금을 즐겼지요.^^
  • profile
    박순백 2017.05.15 20:09 Files첨부 (4)

    참석자들의 후기

     

    권혜원

    0512_woni.JPG

    - 본인이 그 날 찍은 동영상과 함께 올린 인스타그램 포스팅

     

    내 조카 신정아의 후기 - 독특하게도 Evernote Share로 글을 썼음.

     

    http://www.evernote.com/l/AlnlpZVOr6dL85kNzPJVgrWrnCEvIAcQT_g/

     

    c1.png

     

     

    천지욱 선생의 후기

     

    c1.png

     

    c2.png

     

     

     

  • ?
    신호간 2017.05.19 16:02

    댓글 달았다 지웠다가 다시. 넘 부럽네요. 이런 분들이 함께 모여 좋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저도 커피 그냥 먹다가 몇해 전 코스타리카에서 조금 배우고 살짝 맛도 알게 되면서 아침마다 갈고 드립해서 마십니다. 사는 동네가 커피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주변에 커피광들이 많은데도 별 관심 없었는데, 첫 드립후 쌉쌀하면서도 단맛에 매료되어 아침마다 그러고 있죠.

    저도 음악도 사진도 스키도 좋아하지만 사는게 바빠 마음만큼 시간을 못 쓰는 신세 넋두리를 차 한잔에 삼킵니다.

    음... 그리고, 제가 학교때 공대생이긴 했지만, 체대 수업도 종종 듣고 체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보니, 나중엔 체대생들이 제가 선배인 줄 알고 배꼽인사하기도. ㅋ... 미대나 음대 친구들과도 마이 댕기고. 공대를 어케 졸업한 건지. ㅎ~ 그래서, 이담 선생님 같은 분들 뵈면, 그 용기와 자유가 부럽기도 하고.

    그리고, 오는 겨울엔 천마사 스또분들과 한스키 해 봤으면 하는. 저도 좀 스키 또라이라... (실은 미인분들이라.. 속보인다. ^^) 그래도, 진짜 스키범이나 스키버니들 보면 저는 상대도 안되더군요. 덕분에 좋은 글과 댓글들 즐겁게 잘 봤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7.05.19 18:27
    한국에 계셨더라면 이런 자리에 함께 어울리시는 건데, 참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겨울에 한국에 오시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습니다.^^

    채원이는 네이버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젠 제대로 네이버 직원이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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