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옆집은 어찌 지내나 궁금하다.
옆집 소식이 궁금하면 가끔 헝그리보더에 접속해 본다. 아래 배장필름웍스의 동영상은 옆집이나 소속은 같은 분들의 활동상을 그린 것이다. 나름 재미있어서 퍼 왔다.
KSIA snowboard instructors LEVEL 2 riding standards from 배장필름웍스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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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도 김 선생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1990년도 초반에 제가 베어스타운과 휘닉스파크에서 스노우보드를 세 시즌동안 스키와 병행하여 타 봤었습니다. 당시는 제가 컨벤셔널 스키를 타다가 좀 지쳐있는 상황이어서 혹 보드가 더 재미있으면 전향을 할 생각까지 했던 때입니다. 그런 생각을 부수적으로 가지고는 있었지만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자유형 스키 3종목(모글, 에어리얼, 발레)이 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그걸 보고 모글과 발레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도전하던 때이지요. 모글은 모글 코스가 있어야 하므로 뛰어드는 게 쉽지 않았지만, 발레는 짧은 스키만 있으면 일단 시작을 해 볼 수가 있었기에 뵐클 프리스타일(150cm) 스키를 구해서 시작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대개의 경우, 스키와 보드를 따로 가르쳐 보면 보드에 더 쉽게 입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드가 왠지 더 젊은이들의 운동 같은 느낌이 들고, 트렌디한 느낌이 들어서 그걸 더 선호하기도 하고요. 근데 저의 경우는 이미 스키를 오래 타왔기 때문에 그런 선호도 같은 것을 가질 수가 없었고, 이미 스키에 너무 길이 들어있어서 보드를 처음 배울 때 아주 힘들었습니다.(정말 엄청 넘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보드는 두 발이 묶여있어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것이 제겐 짐이었고, 두 손을 놀려야한다는 것도 왠지 찝찝했었습니다.(스키에서는 손이 엄청 바쁜 데 말입니다.^^) 그리고 스키 만큼 미세한 동작이 없이 많이 둔한 움직임(몸전체를 사용해야하니... 물론 스키도 그렇지만, 스키는 각 부위를 따로 크고 작은 움직임을 통해서 움직이니까 더 미세하고도 빠른 움직임이 가능하지요. 자유롭기까지 하니까요.)으로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이 맘에 안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엔 알파인 보드처럼 스피디한 보드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았었고, 또 그 땐 스키도 속도를 좀 낼라치면 패트롤들이 호각을 불면서 쫓아와서 리프트 티켓에 표시를 하고, 경고를 주던 때였으니까 알파인 보드가 있다고 해도 그건 제대로 타 볼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프리스타일 보드를 타지만 하프 파이프나 쿼터 파이프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점프대는 더더욱... 그러니 보드에 빠지긴 힘들었던 것이지요.
결국 90년대 초반엔 열심히 발레 스키를 (동호회까지 만들어서) 하고, 90년대 말엔 모글 스키에 뛰어들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보드는 초반 3년을 타고 포기해 버렸던 것입니다.^^
옆집 구경을 하고 싶어하는 건, 그들도 우리와 같이 하얀눈을 좋아하고, 겨울을 기다리며 사는 분들이므로 동질감을 가지고, 관심어린 눈으로 보고 싶어서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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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조카들도 10대 후반에 스키가 재미없다며 보드를 배워보겠다고 열심히 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에게 보드가 더 흥미롭고 트렌디한 겨울 스포츠로 각광을 받던 때(2000년도쯤)에는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양발이 묶여있어 자주 넘어지고 자신의 보드에 다치기까지 하면서도 즐겁다는 것을 보고 보드는 10대~20대에게나 어울리는 스포츠라고 제 자신을 두둔하며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 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보드의 구입으로 인한 경제적인 추가부담과 혹 있었을지도 모를 부상에 의한 의료비 지출은 없었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중년층에서도 보드를 즐기는 분들이 적지않음에 놀랍기도 합니다.
역시 스포츠는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즐기며 삶의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하는가 봅니다. 또한 삶의 활력소가 되고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친구이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욱 재미와 감흥이 배가되고 오래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드를 타는 것보다 '보더'가 아직 설원에서 무섭지만 겨울을 함께 즐기고 기다리는 분들이므로 가끔 그분들 사는 동네에 가서 보고오도록 해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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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그 때 보드를 한 번 타 보셨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요.
인생 스포츠를 그 때 만나 지금은 보드 월드 챔피언이 되셨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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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박사님 홈페이지에서 스노우보드 타신 후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
당시 게시판에 글을 많이 올리셨던 김지승 선생님과 라이딩을 하셨던가 하는...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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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김지승 선생은 보더라 보딩을 하던 때 이후에는 만나보질 못 했네요.ㅜ.ㅜ
이름마저 잊고 있었습니다.-_- -
저도 보드는 타 봤는데, 보드가 하는 일을 다 할 수 있던 스키보드, 뉴스쿨 스키가 나온 덕에 그걸로 대신하고 할 생각을 안 했습니다. 보드 탈 때 얼마나 넘어졌던지 두렵기도 했고요. (보호대도 변변한 게 안 나와 있던 때였죠.) 알파인 보드는 타 보고 싶긴 한데, 장비가 비싼 데다가 '스키도 잘 못 타는데 그게 될 리가 없겠다' 싶어서 아직 손 못 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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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노우보드를 한 시즌 타봤습니다. 쉽다고해서..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ㅜㅜ
두 발이 묶여서 너무 어색했고.. 부상도 많이 당하고... 그래서 다시 열심히 스키 탔습니다. 이제 스키를 조금 탈 줄 알게되니 스노우보드를 다시 타보라면 예전보다는 잘 탈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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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영상 잘보았습니다. 하얀 설원도 7개월 정도만 기다리면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보드도 숏턴, 미들턴, 종합활강 등 다양성이 있지만, 스키의 다이나믹함, 섬세함, 그리고 재미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몸과 마음을 짜릿하게 하는 그 무엇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다려집니다. 하얀 겨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