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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7 12:04

비둘기

조회 수 646 추천 수 1 댓글 8

우리 치과 건물과 옆 건물 사이가 폭 1m 정도 되는데 양쪽 창문쪽에 비둘기들이 살고 있어서 어떤 때는 비둘기 소리가 상당히 음산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몇일 전 부터 치과에서 비둘기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립니다. 그래서 기계실에 가 보니 거기에 비둘기 두 마리가 들어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기계실의 온도가 높으면 기계가 망가지기 때문에 겨울을 제외하고는 창문을 열어서 기계실의 열을 식혀야 하는데 그리로 비둘기들이 들어 온 것이지요.

 

그래서 빗자루로 비둘기를 쫓으니 한 마리는 금방 창문으로 도망가는데 한 마리는 빗자루로 건드려도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빗자루로 건드려도 도망을 가지 않는 것이지요.

 

강제로 들어 낼 수도 없어서 가만히 두었는데 어제는 드디어 새끼 소리가 나서 들여다 보니 새끼를 두마리를 낳았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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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실이라서 비둘기가 위험하기도 하고 기계가 고장날 수도 있고 냄새도 나고 위생적이지 않아서 치워야겠기에 여기 저기 알아보았습니다. 동물보호연대인가 전화를 하니 시청이나 구청에 전화를 하라고 합니다. 구청에 전화를 하니 지역경제과에 전화를 돌려주었는데 거기는 개, 고양이 같은 것은 취급하는데 비둘기는 해조로 분류되어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공원녹지과에 연결을 해 줍니다.

 

공원녹지과에 전화를 하니 치우러 오겠다고 하더니 감감 무소식입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가 교육을 갔다고 하면서 비둘기를 잡아서 상자에 넣어 놓으면 자기들이 가지러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비둘기를 잡느냐고 했더니 자기들이 그랬다고 하지 말고 119에 전화를 해서 잡아달라고 하랍니다.

 

그래서 119에 전화를 했더니 비둘기 잡는데 대형 소방차를 타고 소방관이 네명이나 왔습니다. 공원녹지과에서 얘기했다고 하지 말라고 하면서 119에 전화를 하라고 해서 했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잡으면 파 묻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해서 잡아 주기만 하면 구청에서 가지러 온다고 했더니 잡아서 상자에 넣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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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원녹지과에 전화를 했더니 가지러 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창문 밖에서 비둘기 우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아마도 어미 비둘기인 것 같습니다. 비둘기를 구청에 넘겨주면 아마도 계속해서 어미가 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청 직원이 왔는데 주지 않고 밖에 건물 사이에 비둘기를 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미 비둘기가 바로 내려올 줄 알았더니 치과 창문에 계속 붙어서 내려오지 않고 울기만 합니다. 한참을 쳐다봐도 그대로 있기에 내가 쳐다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치과로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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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시간 있다가 다시 가 보니 어미 비둘기가 아직도 내려오지 않고 한 층 내려와서 2층 창문에서 울고 있더군요. 인기척이 없어지면 새끼 돌보러 내려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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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8'
  • ?
    윤일중 2017.04.27 12:07

    사진이 보이나요?

  • profile
    유신철 2017.04.27 12:24

    사진은 잘 보입니다.

     

    한편의 동물 다큐멘타리, 부조리 고발 프로그램, 휴머니즘 가득한 시트콤을 동시에 본 기분입니다.^^

  • profile
    박용호 2017.04.27 13:30

    새끼들을 길바닥에 두면  길냥이  한끼 식사가 될  운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옥상에 두면 어떨까 합니다만, 비둘기가  서울시에 공해를 유발하는 유해 조류라 천덕꾸러기가 된지 오래입니다.

  • ?
    윤일중 2017.04.27 14:24
    어미 비둘기가 잘 보이라고 아래쪽에 놔 두었는데 고양이 생각을 못했군요.

    다행히 아직 잘 살아있네요. 어미는 아직도 2층 창문에만 붙어있는데 사람 안 볼 때 내려와서 돌봐 주겠지요.
  • profile
    임시후 2017.04.27 14:02

    바로 아래에 "새들이 싫어요!" 라는 글을 남겼는데...생명을 향한 따듯한 글을 보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박스로 옮기는 과정까지가 다소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 

    따듯한 글 추천드립니다!

  • profile

    용호형님 말대로 옥상이 좋을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교량 하부에 서식하는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서

    버드 스파이크를 설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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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박용호 2017.04.27 18:04
    서울시 비둘기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서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시에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 아침에 줄일 수 있을 텐데요. 식용, 요리용으로 포획을 며 칠만 허용하면...^-^
  • ?
    윤일중 2017.05.11 12:27

    몇일 후에 가 봤더니 당연히 돌봐줄 줄 알았던 어미가 돌보지 않았는지 죽어있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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