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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정보 게시판 #2 / 예전 정보 게시판#1


[전영욱 선생 기고문] 용평 스키장 개발 비사와 진부령 (흘리) 스키장 개발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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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정보란 2735번 글의 제목이 “목진형 데몬이 다시 들려주는 노래 - "용평의 연인들”(https://goo.gl/gM5Xrx)입니다.

 

그 글에 대한 댓글 중, 강정선 선생의 용평 스키장 개발에 관한 비사가 쓰여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와 지원에 의해 용평리조트가 만들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한상률 선생의 일제때 진부령에 스키장이 존재했다는 댓글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댓글이 역사적 사실과 합치하지 않기에 이 건에 대한 정정 글을 제가 써 볼까 합니다. 그 두 댓글에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저에 관한 얘기를 잠깐 해야할 듯합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스키어들이 제가 누군지 모르고, 또 이런 주제로 얘기를 하는 걸 이상해 할 듯해서요.^^

 

저는 1958년에 대관령 스키장(용평 스키장이 생기기 이전에 횡계리와 차항리를 중심으로 하여 당시의 스키어들이 스키를 탔고, 이 지역을 통틀어 대관령 스키장이라고 불렀음.)에 처음 가기 시작하여 스키어로 활동했고, 1992년에 캐나다로 이민을 왔습니다. 그래서 당시로부터 이민 오기전까지의 한국 스키사의 변천에 대해 늘 생각하고 추억을 되새기고 있습니다.(제가 아카데믹한 점이 부족하여 자료를 모아 놓지 못 해서 숫자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건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1968년 대한스키협회(KSA)의 막내 임원으로 시작하여 1973년에 국가대표팀 코치가 되었으며, 평이사, 경기 총무 전무이사로 일하면서 스키협회와 관련한 일들을 접해왔기에 한국 스키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다 친숙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김진록 선수의 횡계리 집 뒷동산에 “대관령 산장”이 있었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이 산장은 1960년대 초중반에 건설된 것으로 강원도 소유였으며, 계약업체를 통해 위탁 경영을 했습니다.) 1970년 1월 중,하순경에 스키 경기가 있어서 경기본부가 대관령 산장에 설치되고, 거기서 경기 준비에 한참 바쁠 때 그 마당에 "스노우 모빌"을 타고 젊은이 두 사람이 왔는데 그중 한사람이 쌍용양회 김성곤 사장(당시 공화당 재정 위원장)의 장남인 김석원 씨(현 대한스키지도자연맹 김지용 회장의 부친)였습니다.

 

그때 김석원 씨는 협회선배들과 대화 중에 스키장을 개발하려고 좋은 장소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했고, 이 얘기에 모두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면서 여러 시간에 걸쳐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때 김정태 선생께서 스키장 후보지로 발왕산을 추천했습니다.(선생님은 협회 차원에서 대관령 스키장 주변의 여러 곳, 즉 발왕산, 새봉령, 함병산 등을 탐사한 바가 있습니다.)

 

몇 년 후인 1974년 12월 31일에 쌍용양회 측에서 “내일 (1975년 1월 1일) 용평 스키장의 옐로우 라인 리프트를 시운전합니다.”라는 연락을 해왔기에 지인들과 연락하여 "축 개통 한국 최초 스키 리프트"라고 적힌 플래카드(배너) 2장을 만들어 하나는 횡계리에 걸고, 또 하나는 스키장 입구 (용평 퍼블릭 골프코스 17번 홀 그린 건너편 다리 근처)에 걸고, 김석원 씨를 만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늦은 밤까지 대화를 했습니다.

 

이 때 왜 스키장을 만들려 하는지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당시 김석원 씨의 직책은 "유국개발" 전무이사였는데, 이 분의 말씀인 즉, 군 복무(해병대 월남 근무)를 마치고 유학 중에 스키를 접했는데 귀국하면 스키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고, 귀국 후에 부친께 사업 계획을 말씀드리니 그간 쌍용이 기간산업 위주의 사업만 해 왔는데 레져사업을 하는 것은 애로점이 있다하여 대림건설 등 몇몇 건설회사와 합자로 유국개발이란 회사를 만들어 용평 스키장을 개발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 김동백(1964 인스브루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 1985년경까지 용평 스키장 근무), 김준영(김석원 씨의 지인), 지온(저의 등산 및 스키 친구로서 박순백 박사의 경희대 산악부 선배이며, 1962학번) 그리고 저와 제 아내가 함께 있었습니다.(다음날 시운전 때는 제 아내가 대한민국 최초의 리프트를 처음으로 타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용평 스키장과 관련해서는 김석원 회장님의 먼 앞날을 보는 혜안에 감사드리고, 그분이 한국 스키문화 발전의 초석이 되셨음을 늘 감사하며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즉, 용평 스키장의 건립은 온전히 김석원 회장님의 뜻에 의해 가능했던 일입니다.

 

진부령 얘기

 

1945년 광복 후에 대한스키협회가 재결성되었고, 협회는 그 후에 스키 경기를 개최하기 위하여 남한의 눈이 많은 곳을 찾아 동분서주했었습니다. 지리산에서도 경기를 했었고, 심지어는 한라산과 울릉도까지도 후보지로 답사하였으며, 현재의 광장동 워커힐 뒷산에서 전국체전 스키경기를 연 기록도 있습니다.

 

대관령의 횡계에서는 전쟁 후인 1953년경에 처음으로 스키 경기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스키협회에서는 강릉상고와 강릉농고에 협회 차원에서 무료로 스키를 보급했습니다. 당시 강릉상고에 다니던 저의 외사촌형께서도 그때 스키에 입문을 했습니다. 저도 고향이 강릉이었고, 제가 스키를 시작할 때는 그 형이 썼던 단판 나무 스키(쏠리드 우드)에 칸다하 바인딩, 그리고 폴은 대나무로 직접 제작 했고, 부츠는 남대문시장 등산용품 가게에서 일정 시대의 100% 가죽 제품을 구입해서 썼습니다.

 

만약 진부령 흘리에 예전부터 스키장이 있었다면 상기의 수고는 했을 리가 없지요. 남한에서 대관령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스키장으로는 처음이란 것은 선배님들의 한국 스키역사에 관한 말씀 중에서 또렷하게 기억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김정태 선생, 김재택 선생, 엄익환 선생 등은 물론, 1950년대 후반에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역임하신 신업재 회장님이 후배들에게 들려 주셨던 얘기들입니다.

 

흘리는 5.16혁명 후 깡패들을 모아 만들었던 국토개발단과는 달리 어려운 분들을 집단 이주시켜 농사를 지어 자립케 하려는 정부사업 성격으로 마을이 조성된 것입니다.

 

그때 3군단 예하의 스키부대 훈련장이 이 지역에 있었는데 유기주 대위와 양용옥 중위가 현지 마을분들을 설득하여 농한기 겨울철 수입을 목표로 알프스 스키장 메인 슬로프였던 부분의 화전밭과 안흘리쪽에 긴 코스를 개발했고, 1966년 시즌에 거길 처음 답사한 바 있습니다.(횡계에서 흘리까지는 육군 스키팀이 트럭으로 이동했으며, 전 그 때 육군 스키팀 선수로 있었습니다.) 그 후 흘리에서 경기도 개최했고, 김성균 씨가 알프스 스키장을 시작하기 전엔 흘리 주민의 방을 선수들이 사용하면서 군에서 모포 등을 지원하기도 했지요. 안흘리에 스키 코스를 개발할 때 허가 없이 국유림을 벤 일로 흘리 마을의 이장이셨던 유천 씨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슬픈 역사가 있는 곳이 바로 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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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호 2017.04.14 17:11

    제가  모르고 있었던 한국  스키의 태동기부터의 역사가 기록된 보물같은  글이로군요. 이 글은   영구적으로 보관해야 할 정도의  가치있는 글이라고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7.04.14 19:02 Files첨부 (1)

    목진형 데몬이 페이스북 "박순백 칼럼"의 링크에 댓글을 달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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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진형 2017.04.14 19:19

    한국의 스키 역사를 저의 짧은 글로 인해 배우게 됩니다..
    전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애기 때부터 울 횡계에 오신 분이니 반갑습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 용평에서도 한 번 뵙기를 바랍니다. ^^

  • profile
    전정범 2017.04.14 19:40

    페북을 보고 들어와서 글을 읽게 되었는데 난생 처음 듣는 얘기라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네요.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라서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_^

  • profile
    강정선 2017.04.14 21:48

    한국 스키의 살아있는 역사시네요..ㅎㅎ

     

    용평 스키장 개발을  박통이 지시해서  했다는 건 근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KBS 제1라디오 11시 반부터 역사드라마 제2공화국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그 당시 미국 대사였던  아무개가 몇년, 몇월, 몇일, 청와대 연말 파티에서 박통에게 그런 이야길 해서

    자존심 상한 박통이 쌍용 김 회장에게 그런 지시를 했다고 ....

     

     

    김성곤 회장이 박통의 지시를 받고 자기 아들에게 말해서 모빌 타고 거기 나타난 것 같습니다..ㅎㅎ

    그 당시 먹고 살기도 힘들 땐데  박통의 지시없이 그런 대규모 스키장 생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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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상집 2017.04.15 11:00

    귀한 야사를 발췌해주신 박사님께 감사드리고

    전영욱형님과 '75년 무교동 스키샵에서 마즈막 인사를 나눈 이후

    오늘 형님기사를 접하니 감동입니다.

     

  • profile
    유신철 2017.04.15 14:35

    몇 년 전까지 이 곳 닥팍에 故 김근원 선생님의 스키역사 사진첩 링크가 있었죠.

    정말 귀하고 귀한 자료 들이던데, 이제는 그 사이트가 폐쇄되었는지 검색을 해도 찾을 수 없네요.

     

    (그 속에서 저의 은사님이 전국대학생 스키대회에 서울의대 선수로 출전했던 경기 사진과,

    스키 좋아하던 고등학교 선배 형님이 바로 故 신업재 회장님의 둘째 아드님이라는 것도 알았죠.

     

    9년 전에는 책자로도 출판을 했었나 본데...

    http://www.emount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9

     

  • ?
    문일권 2017.04.15 23:04
    대한스키지도자연맹 홈페이지 스키역사 갤러리에 있습니다.
    http://www.ksia.co.kr/solution/skigallery.php
  • profile
    한상률 2017.04.16 00:22

    제가 쓴 댓글의 "왜정시대도 스키를 한 적이 있었다."는 말은 당연 제 세대가 알만한 일은 아니고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이야기입니다. 정설된 사면이 스킹이 아니고 산악 스키의 적지로 소개된 것으로 기억합니다.(동영상의 설명이었는지, 문서였는지 기억 안 납니다)

    알프스 스키장이 개인 힘으로 만들어져 운영되다 결국 닫게 된 얘기도 대략 알고 있는데, 그 터가 오래된 데란 건 생각지도 못 한 일이라서 적어 놓았던 겁니다. 

  • profile
    박순백 2017.04.17 08:48 Files첨부 (1)

    역시 좋은 글은 읽는 분이 많아서 금방 "베스트" 글 맨 위로 올라가고, "추천"도 많이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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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욱 2017.04.17 12:16

       스키 갤러리의 사진 설명    

     

       3-ㅣ  김정태 선생님   3-5 지르메 코스의 경기 모습 [50년대 후반}   10-3 신업재 회장님  12-1 김정태 선생님

      12-4 기문 설치후 코스 인스펙션   13-3 경기중 결승점  왼쪽 분들은 스톱 웟치로 계시  14-5 경기전 모든 선수가

       모여 코스의 눈을 밟으면서 올라가다  

     

      진정  오래된 역사의 기록입니다.

      

  • profile
    박순백 2017.04.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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