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겨울... 잘 해냈다...
1. 잘 해냈다...
'역시...'
'그게 너였구나!'
네 사랑은 그랬다.
늘 당돌하고 거침없었다.
'아니...'
'그게 너였어?'
내 사랑은 늘 조심스럽다.
살며시 다가서고는 조용히 지켜낸다.
서서히 젖어들게 끔...
그래서 무릇 알아차렸을 때는
벌써 푹 젖어버리게...
길을 걷다 잠시 멈추어 본다.
여전히 빛은 어둠을 환하게 밝히고
안개는 어느새 나무를 하얗게 감싼다.
살며시 그 사랑이 기억났다...
외로움에 외로움을 더하고
그 외로움에 더한 외로움을 얹으면...
비로서...
어떤 소중함을 찾아낼 수 있을 듯 싶어요.
그 소중함 때문에
과거를, 현재를, 또한 미래를
둘러보고, 찾아보고, 기다려 볼 수 있을 듯 해요.
그래서 가끔은...
아무도 몰래
혼자 아주 깊은 외로움 속에
스스로를 던져 버릴 때가 있어요.
그건 처연한 나락을 의미하기보다는
빛을 품어 희망으로의 비상을 위한
간절한 절규이기도 합니다.
대충 살아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멀리 보아야 다가서는 것들이 있다.
스스로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야
새로움을 찾을 수 있고
조금 먼 시선으로 넓게 바라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특별함이 나타난다.
비로서 여유롭게 멈추어 서서
자세히 살펴본다.
그제서야 아름다운 고독을 마주했다...
용평, 경포대, 오대산, 월정사를 지나오며...
요즘 들어 마음에 담아 둔 말이 있는데...
'냅둬', 그리고 '대충'.
그냥 원하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하지만 내버려두라는 의도가
무관심하라는 의미로 쓰여지지는 않도록...
그냥 편안하게 미소지어가며
하지만 대충대충 해 나가라는 의미가
목적에 부합함이 없는 의미없이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도록...
삶의끝에 밀려간 자가
내게 남긴 충고였고
삶의 끝으로 발디딤했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냅둬...'
'대충...'
단 그 두 마디 뿐이였지만...
그건 삶을 어떻게든 움켜지게 만들 수 있게 끔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욕심을 잘 부리지 않는 내가
조금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부단히 노력은 했으나
역시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실망감과 허무함...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있다.
'그렇게까지 했으니...'
'그나마 그렇게라도 된 거야'
조금 모자랐던 것 뿐이지
나의 노력을 폄하하지는 않도록...
늘 하는 얘기지만...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죽어라 열심이만 해내고 있는 일보다는
똑바로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이 선행임을 잊지마.
고집스러운 성실보다는
여유스런 이해가 필요해.
어둠 가득한 숲속에서는
무작정 달리기보다
올바른 길 찾기가 먼저인 이유와 같은 것이란다.
지산 정규 시즌 마지막 스킹을 마치며...
'잘 버텼다'
그리고 '잘 해냈다'...캬캬캬
2. 에피소드
결국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다면
이런 끈질긴 미련함인 듯 싶다.
그저 한 두번의 소소한 인연으로 시작되었으나
이런 저런 핑계를 일삼고는
방관자처럼 멀찍이서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도...
이런 수고스런 미련함에
마음이... 움직인다...
제 2회 스파이더배 기선전 참관.
특별히 조제한 예뻐지는 신약은 여성 갤러리에게 전달하고
특별히 조제한 스키 잘 타는 신약은 참가 선수들에게 선착순 지급했습니다.
첫 종목 카빙 롱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은 노은진 선수는
스키 잘 타는 신약을 복용 후
바로 이어진 종합 활강에서 +10, 숏턴 종합 활강에서 +9를 받으며 단 번에 1위로 올라섭니다.
노은진 선수 으악이를 보자마자 "약 하나 더"를 외쳤으나
과다 복용은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우려돼 처방 안했습니다.^^;
스키 잘 타는 신약 효과 바로 입증!!!...캬캬캬
스키 잘 타는 신약을 스키 탈 때는 못쓰고
엉뚱한데 써버린 듯한 김경래 선수...캬캬캬
4월 16일 따스하고 아름다운 봄날에 표지연님과 결혼한다고 하네요.
행복하셔야 됩니다.^^
비오는 스키장은 황량하고 처량하다.
지산 '스키사랑하기' 동호회
레벨 2 검정 대비 무료 강습회.
강습날을 기가막히게 잡았다.
레벨 2 검정날에 비오는 상황을 대비하도록 하게끔...^^;
강습생들에게 전하고 픈 말은...
눈이 좋아서
눈이 좋지 않아서
눈이 적당해서
함께한 모든 눈은 환했다.
허명을 쫒는 것 같아요.
목표라는 허울 속에...
동기가 오기로 오용되고
목표를 향한 노력이
허명을 쫒는 자존감으로 변질되면
흥미는 사라지고
허세 가득한 불안으로 가득해지죠.
불안이 불만이 되고
그 불만이 결국 불신이 되어
스스로를 핍폐하게 만들어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황폐화 시키지 않았으면 해요.
겨울...
아쉬웠던 한 순간만을 기억하지 마시고
그 눈부시도록 찬란했던 많은 날들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모두들
잘 아주 잘 해내셨습니다.^^
♥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진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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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산 야간 때 가끔씩 뵀는데도
이번 시즌은 형님과 한 번도
스키를 함께 타보지를 못했네요.
여전히 열심히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
스승님의 넋두리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
?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게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티칭 2라는 좋은 결과물을 얻어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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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림 잘 봤습니다. 저도 이번 시즌은 성공적으로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조금 과하게 찍었지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