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에서 - 탄핵 판결 관련.
오늘 점심 약속장소인 강남역행 지하철 탑승. 11시 반쯤.
노약자석 앞에 섰습니다. 온화한 외모의 아주머님(보통 할머니라고 불리는) 두 분이 탄핵 얘기를 나누십니다. 11시에 시작해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시는 걸 보니 아직 소식을 못 들으신 것 같습니다. 파면한다는 헌재의 판결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몇대몇으로 판결났냐고 묻는 옆자리 아저씨에게도 소식 알려드리고 하다보니, 이내 맞은편에 앉으신 어르신들도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근데 한결같이, 특히 그 온화한 아주머님 두 분이 낙담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도리어 죄스럽고 괜히 말씀드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어머니도, 장인 어른도 탄핵 반대하십니다. 어머니께는 탄핵의 당위성에 대해 말씀드리지만 아무래도 장인 어른은 어려워서 듣기만 합니다.
어르신들과 저의 의견이 다르지만 다 나름의 나라걱정, 자식걱정 때문이니 어느 일방을 탓할 거야 없겠지요.
낙담하셨을 엄마에게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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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의 정치인 중 한명이 탄핵 인용 판결 후 인터뷰에서 국민화합에 대해서 언급했더군요.
파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박전대통령에 대해 애정을 가지셨던 분들의 상실감과 고통에 대해서도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원래 우리와 다른 분들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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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이야 무능하고 무책임했으니 탄핵 받아 마땅하지만
누가 되던지 앞으로 후임이 구태의 정치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임이 받은 이상의 국민저항에 부딪히게 될 거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이번 탄핵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나라만들기의 시발점이 되도록
모두가 나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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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탄핵선고 이후,
법정에서 장시호가 작심 하고 무슨 초대형 폭탄발언을 하려는데
누군가(변호인?) 막아서 더 이상 말을 못 한 듯....
http://www.ytn.co.kr/_ln/0103_2017031100005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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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이런 에피소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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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탄핵 선고 직후에 탄핵 반대파 직원과 탄핵 찬성파 직원 둘이서 약간의 트러블이 생기려는 찰라에 원장 직권으로 "정치적인 발언금지령"을 내려서 겨우 평화 분위기 유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