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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백컨트리 스키 첫날 & 아크테릭스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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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백컨트리 스키 첫날이 밝았다.  모두들 한껏 들뜬 기대감으로 호텔 로비에 8시반까지 모여 오늘의 백컨트리 스킹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느새 클럽맨(ClubMan)에서 온 버스와 승합차가 호텔 앞에 나타났다.

 

스키를 버스 뒷좌석에 싣고 룰루랄라 승합차와 버스에 팀을 나누어 몸을 싣고 길을 나섰다. 오늘 백컨트리 스키 코스는 초보자 코스이다. 어제 클럽맨 가이드 팀과 이야기를 해서 이번 캠프에 백컨트리 스키를 처음 경험해 보시는 참가자들이 많이 있으니 코스를 되도록 쉬운 초보자 코스로 이끌어 달라고 특별히 부탁을 했었다.

그렇기에 나 역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일행을 따라 나설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룹의 후미를 따라 다니며 동영상과 사진 촬영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제의 파우더 스키 세션에 이어 백컨트리 세션에 참가하기 위해 아크테릭스 선수 ‘Forest Coots’, White Line Designer인 Sarah Wallace, 아크테릭스 영상 감독인 Jordan Manly와 그들의 캐나다 일행모두 올스타가 총 출동하여 매우 든든했다. 어쩌면 초보자 코스로 가게 되어서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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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팀! Forest Coots, Jordan의 쌍둥이 형, Sarah Wallace, Jordan Manley: 좌로부터 반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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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첫번째 백컨트리 스킹에 들뜬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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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버스에도 아크테릭스 마크! 저 스티커 때문에 버스도 명품이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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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고 남녀노소 불문한 백컨트리 스키에 대한 스키어들의 열망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이나 캐나다에서 백컨트리 스키 장비를 가져오지 않은 분들을 위해 백컨트리 스킹 장소로 이동하기 전 잠시 클럽맨 산장으로 이동을 해서 백컨트리 스키 여행을 위한 장비 대여를 하기로 했다. 백컨트리 스키 여행을 위해 최소한의 장비는 업힐이 가능한 스키와 바인딩, 부츠 그리고 자신의 안전과 동료의 안전을 위해 눈삽, 탐침봉, 그리고 비콘 또는 트렌시버(transceiver)라는 자기 위치 송신기 등을 모두 클럽맨에서 대여를 했다. 하치만타이 산맥(Hachimantai Mountain)에 위치한 클럽맨의 산장은 마치 내가 좋아하는 캐나다의 그것처럼 아주 낭만이 있었다. 더군다나 눈 내리는 산속의 산장에서 마시는 핫쵸코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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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타이 산맥에 위치한 백컨트리 스키 투어 가이드 클럽인 ‘ClubMan’ 산장 모습. 언젠가 나도 이런 멋진 산장을 갖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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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맨 현관 앞에서 아크테릭스 간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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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장비를 싣고 본격적으로 백컨트리 스킹을 시작해 보자!)

 

장비 대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그곳에서부터 산길을 구비구비 여러 차례 돌아 드디어 백컨트리 스키을 위해 업힐을 시작할 장소에 도착해서 모두들 스키 장비를 내리고 스키에 업힐을 위해 스킨(Skin)을 붙이고 복장을 가다듬고 백컨트리 스키 여정을 준비하였다.

업힐(Uphill)을 위해 스키 베이스(Ski Base)에 붙이는 스킨(Skin)이라는 것은 인조 섬유와 양털 섬유가 섞인 천인데, 이 섬유 털들이 뱀의 비늘처럼 앞으로는 잘 미끄러지고 뒤로는 잘 안 미끄러지게 박혀있어서 스키를 신고 업힐이 가능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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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컨트리 스킹을 위해 산으로 오르는 버스안 풍경. 이 순간 이 스키어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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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컨트리 스킹 준비에 여념이 없는 스키어들. 이때는 정말 바쁘다. 말을 안거는 것이 좋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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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하기 전에 모여서 다같이 장비 점검도 하고 트랜시버 확인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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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에 이런 단체 사진은 필수이다.)

 

자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이 멋진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단체사진도 찍고 현지 가이드 리더인 준야(Junya)에서의 유의사항 등을 듣고 자 드디어 업힐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다행인 것은 바람이 없었고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아서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우리가 올라가는 것은 하치만타이 산맥의 완만한 능선 중 하나였다.

스키 등반이 설피 등반보다 속력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스키 등반을 하시는 분들을 앞에 세웠고 설피로 등반을 하시는 분들을 뒤편에 세우고 등반을 이어갔다. 뒤에서 촬영을 하면서 보니 너무나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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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크테릭스 팀들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동양의 설경에 빠져 스키 등반을 즐기고 있었다. 우연히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영상의 감독인 Jordan Manly와 걷는 템포가 같아서 옆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걷게 되었는데, 다행히 지난 번 영상인 Skier’s Journey:China 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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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테릭스 백컨트리 스키 선수인 Forest Coots! 이런 초보 코스는 항상 최고의 익스트림 코스만 찾아 다니는 프로 선수에게 매우 지루함이란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고마워요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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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백컨트리 스킹을 하게 된 Skier’s Journey 영상 감독이자 프로 스키어인 Jordan Manley.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언어 장벽이었는데, 더군다나 알타이 산맥에 위치한 아주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 갔을 때 식중독으로 가장 큰 고생을 했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들이 묵고 있던 방에서 화장실을 갈 때 밖을 나와 돼지 우리를 지나고 다시 말 우리를 지나야 비로소 화장실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하는데, 들을 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다.

 

나중에 꼭 백컨트리 스키를 위해 중국 지방을 돌아다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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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 그룹. 점차 선두 그룹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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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희는 여기까지만 업힐을 하겠습니다.^^)

 

어느덧 한 시간 가량이 지나자 선두 그룹과 후미 그룹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서 나는 후미 그룹 쪽에 붙어서 일행들을 독려했다. 무엇보다 자연설에서의 업힐은 눈이 파우더 눈이라서 아무리 스킨을 붙였다고 하더라도 미끌어 질 수 있다. 그래서 한번 스키를 내디딜 때 바닥을 딱딱 두 번 두드리고 체중을 실으면 좀더 안정되게 업힐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요령들을 알려드리며 업힐을 계속해보지만 무엇보다 후미 그룹은 평균 연령이 60세 이상이셨던 연장자 분들이 많았고 업힐이 처음이라 장비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자꾸만 선두 그룹과 거리가 멀어졌다.

 

결국에는 클럽맨의 보스이자 후미 그룹의 가이드인 Mr.Ikuo 리더가 여기까지만 업힐을 하고 내려가자고 후미 그룹을 설득했다. 후미 그룹은 그 말에 얼굴에 함박 웃음들이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아마도 선두 그룹은 조금 더 업힐을 해서 산등성에서 다운힐을 할 예정인 것 같다. 조금 아쉬웠지만 나도 서둘러 다운힐 준비를 했다. 업힐을 하면서 줄곧 너무나 좋은 설질에 파우더 스킹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후미 그룹 모두들 푹신 푹신한 파우더 눈밭에서 다운힐 정비를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실 파우더 눈에서 스키를 신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 후미 그룹이 모두 다운힐 준비가 되었을 때 저쪽 위에서 선두 그룹이 다운힐을 시작하고 있어서 우리 후미 그룹은 모두 스키를 타고 내려온 선두 그룹 쪽으로 향했다. 후미 그룹 스키어들은 모두들 미리 스키를 타고 내려온 선두 그룹 사람들에게 파우더 스킹 기분이 어떤지 그리고 어떻게 턴을 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기 바빴다.

 

선두 그룹의 절반 정도가 내려왔을 때 우리 후미 그룹도 파우더 스킹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많은 분들이 2턴 이상을 하지 못하셨다. 워낙 눈이 깊은 이유이기도 했지만 파우더 스킹이 처음인 까닭이기도 하다.

캐나다 선수들이 대미를 장식하며 멋있게 내려오는 것을 끝으로 첫 번째 백컨트리 스키 여행이 끝이 났다.

어차피 내일도 백컨트리 스킹을 해야 했기에 우리는 스킨을 제외한 모든 스키 장비를 클럽맨 버스에 놔두고 호텔로 돌아와 간단히 온천욕을 즐기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813호로 세미나를 듣기 위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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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들린 일본 편의점에서 Jordan Manley와 Forest Coots)

 

오늘은 아크테릭스 영상감독인 Jordan Manley의 영상이야기이다.

Jordan Manley의 Skier’s Journey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스키 영화이기도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다른 스키 영상들은 스키어들이 어떻게 멋있게 타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한다면 Jordan Manley의 영상은 스키를 타는 그 나라, 그 산, 그 자연, 그 나라의 문화가 주인공이고 스키어는 그저 배경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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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 우리가 관람했던 영상은 Skier’s Journey중 가장 최근 영상인 ‘China’였다.

중국 알타이 산맥 지역에서 원주민들이 나무 스키를 이용해 사냥을 하는 모습과 유물들을 영상에 옮기며 백컨트리 스키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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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나오던 알타이 산맥 지역에서 산악 스키를 즐기는 아이들. 너무나 귀여웠다.)

 

Jordan Manley는 사실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인터넷으로 알던 사이였는데 이 친구들이 중국 백두산에 가기 전에 정보를 찾을 수 없자,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도움을 요청해서 내가 중국 관계자들을 연결시켜줘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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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두산에서의 백컨트리 스킹 모습. 출처: Skier’s Journey:China)

 

그렇게 도움을 줬고 결국에 이렇게 영상이 나오게 되고 나는 그것을 또 한국의 다른 백컨트리 스키어 분들과 감상을 하게 되니 매우 뿌듯했다.

 

영상 감상이 끝나고 감독과 질의 응답 시간이 주어졌고 예상외로 매우 폭발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평소에 백컨트리 스키어분들이 영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영상 촬영 시 출연자와 감독으로써 스포츠 영상을 찍으면서 생각하는 게 다를 텐데 어떻게 조율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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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테릭스 영상 감독이자 프로 스키어이기 한 Jordan Manley)

 

Jordan Manley는 자기 자신도 프로 스키어출신이었기 때문에 출연자가 어떻게 행동해줘야 할지 사전에 미리 미팅을 하고 공감을 최대한 많이 이끌어 낸다고 했다. 아마도 출연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이 스키 선수 출신 감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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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산맥 지역에서 나무로 산악 스키를 만드는 과정 역시 매우 흥미로웠고 신기했다.

출처:Skier’s Journey: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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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테릭스팀의 드론 촬영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중국 알타이 산맥 지역 주민들)

 

두 번째는 한국에 와서 영상을 촬영을 할 의향이 없냐 라는 질문이었고 Jordan Manley는 쿨하게 아직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말미에는 인연이 닿는다면 올 수도 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렇게 고대하던 하치만타이에서의 첫 번째 백컨트리 스키가 무사히 끝났다. 내일은 제발 눈이 멈추고 날씨가 좋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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