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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캠핑 후기
2017.01.25 13:36

클럽메드 베이다후 원정기 4, 클럽메드의 밤

조회 수 314 좋아요 0 댓글 0

드레스코드

 

클럽메드는 매일밤 드레스코드가있다.

물론 굳이 드레스 코드대로 안 입고와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신경을 쓰는 사람도 없다. 다만 드래스코드를 맞춰 입고 나가면 동질감 때문에 좀더 동화가 좔 되는 느낌이 든다정도?

물론 센스있게 드레스코드에 맞춰 멋지게 차려입고 나가면 조금더 주목을 받을 수도 세계 각국에서 온 미녀들이 나에게 눈길을 한 번 더 준다는 착각을 갖을수는 있겠지만 뭐^^

 

우리가 간 3박의 드레스 코드는

첫날-Red & Black

둘째 날 -Elegant

마지막 날 - Jeen & 88 or 45 T-shirt

 

여행 가기 전 일주일 전쯤 클럽메드 코리아에 문의를 하면 드레스 코드를 알려준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나서 빨간 옷을 찾아 봤다 있을 턱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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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은 이게 유일...일단 넣고 보자!!

 

막 집을 뒤지니 10년은 넘게 안 입은 빨간 색 바랜 카디건이 나왔다.

짐에 쑤셔 넣었다.

 

둘째 날? 엘레강스?

엘레강스하게 옷 입어보신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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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_-

 

 

포기했다

 

 

셋째 날 청바지야 뭐...티셔츠는 그냥 집에서 한 개 집어넣었고 베이다후 내의 부띠끄에서 88이나 45가 적혀있는 티셔츠를 하나 사 입던지 하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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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드레스 코드를 알려주는 쁘띠끄샵의 마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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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된 옷이 268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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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티 228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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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가 450위안

 

 

첫날의 드레스코드인 색 바랜 레드 카디건을 걸치고 B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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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카디건으로...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은 늘 가슴에  장착중 

 

 

 

 

그리운 야불리의 여인.

 

클럽메드 하루의 시작은 저녁 식사 이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8시부터 한시간 가량은 지오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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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날마다 다른데 춤과 노래가 있는 쇼, 서커스쇼, 코믹쇼 등등 다양한 종류의 쇼가 일주일 내내 바뀌며 펼쳐진다.

그렇게 쇼가 끝난 후 메인 진행자(베이다후에서는 촌장인 제니가 매일 같이 진행을 했다)가 마이크를 잡고 슬슬 분위기 업을 시킨 후 크레이지사인(Crazy Signs)을 시작한다.

 

지오들이 무대에서 아주 간단하고 쉬운 춤을 추면 손님들과 지오들이 같이 이춤을 추는 것이다.

별 건 아닌데 매우 신난다. 춤을 같이 따라하고 구호에 맞춰 운을 그리기도 2명 3명 7명 짝짓기도 하면서 약간의 스킨십이 이루어지기도 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된다.

 

한참을 그렇게 정신없이 춤을 따라하다 앞쪽을 보니 늘씬한 서양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헐 ‘시모나~’

 

유럽 동북부 연안의 발투아니아에서 온 똑똑하고 한국을 사랑했던 야불리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했던 시모나가 이곳에 지오로 있을 줄이야...

 

2년 전 야불리에서 본 후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 했던 인연인데 2년 만에 다시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시모나~!를 외치니 너무나 반갑게 야불리에서 술자리를 기억하며 아는 체를 해주었다.

어찌나 반가운지 깊은 포옹을 세 번이나 했다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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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움을 더 표현 했어야 했는데 아쉬웠던...

 

 

야불리와 마찬가지로 뿌띠끄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밤에는 멋진 쇼를 하는 여전히 아름다운 지오였다.

 

내 영어가 이런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짧아 많은 대화는 못했지만 반가운 마음을 눈으로 많은 대화를 했다. 눈으로만 했다 -_-

 

클럽메드의 지오들은 1년 후에 다른 리조트로 옮겨야 하는 룰이 있다고 한다.

클럽메드를 한 두 번만 다녀오면 다음에 가는 리조트에서 지오들을 다시 만날 확률이 크다.

2년 전 야불리를 다녀온 나도 시모나 스키학교 교장인 그렉을 비롯한 3명의 야불리의 인연를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이렇게 다시 만나보니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그런 기분이 2년 후 3년 후 다시 클럽메드를 갔을 때 또 느껴질 듯 하여 벌서 설레임이 든다.

몇 년 후에도 여전히 근무하고 있는 지오와 세계 어느 리조트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확률이 크다는 것은 클럽메드의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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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 중 (Photo by 신대장)

 

 

이렇게 지오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재미있는 일상을 보내기도 하지만 클럽메드로의 설렘은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의 만남이 기다린다는 것이다.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바에서 말을 걸고 건배를 하다보면 친해지기도 한다.

물론 나처럼 생활영어도 입에서 나오기 힘든 수준의 영어실력으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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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먼저 오셨던 한국인 여성(오른쪽 두 분) 스노우보더 두분과 함께.

 

할 말이 없으면 내 주머니에 있는 천 원짜리 다섯 장을 꺼내 영국,호주의 청년 중국의 미녀에게 선물로 주기라도 하면 그들은 기꺼이 자기의 주머니에 있는 호주 달러를 선물하기도 한다.

또 영어가 안 되면 그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주기도 하면 된다.

이번 여행의 밤의 클라이맥스는 여느 때처럼 마지막 날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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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ing my life!

 

출국 하루 전 마지막이 되리라 생각한 스킹을 하는 금요일인 세번 번째 날이었다.

초급자와 중급자 코스에서만 ESF 코치에게 코칭을 받으며 스키를 타던 우리의 원정대장 신길우샘에게 마지막 날이라도 곤도라를 태워주고 정상에 올라 정상에서 베이스로 내려오는 중급자 코스를 맛보게 해주자 라는 김영근샘과 나의 계획으로 스키어인 나와 김영근샘, 송태완군,그리고 장은숙샘과 동반자인 남편분이 합류하였고 JK등 다른 보더분들과 같이 곤도라에 올라 정상으로 모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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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라 정상에서.

 

곤도라에서 내려 슬로프 쪽으로 가고 있는데 곤도라라 쪽으로 거꾸로 올라오는 스키어가 있었다.

신길우샘이 아는 체를 했다. 낮에 초중급 반에서 같이 강습을 받던 중국인 여성분이라고.

헐렁한 주황색 옷에 얼굴을 동여매어 연령대가 분간이 안 갔지만 중국 아주머니로 생각이 되었다.

내가 옆에서 왜 그러냐고 묻자 선생님을 따라 올라왔다 선생님을 놓쳐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려고 거꾸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곤도라 말고 슬로프로 스키를 타고 직접 내려가 보고 싶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렇지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곤도라 타고 내려가면쓰나?

낮에 리프트를 오르다 보니 신길우샘보다 조금 못타는 그저 그런 비슷한 실력이던데 베테랑 스키어 5명인데 무슨 걱정이냐며 이렇게 한마디를 했다.

 

“Don't worry follow me!”

 

이게 사건의 시초였다.

이 글로 원정대원분들에게는 처음 밝히지만 실은 거꾸로 곤도라 타고 내려가려던 그녀를 제가 “팔로미”를 해서 시작된 일이라는 (죄송 ㅎ)

따라오는 그녀를 데리고 가니 앞에서 먼저 가던 일행들이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신길우샘 같은 반 학생인데 선생님을 잃어버려 따라오라고 했어요. 우리가 데리고 내려가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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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 무사들.

 

 

이렇게 시작된 두 초보와 5인의 호위대와의 긴 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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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재미가 붙은 신길우 원정대장.

 

빨간 먹깨비 김영근샘이 많이 도와주었다.

 

 

처음 시작은 가뿐했다 그녀도 신길우샘도 제법 잘 따라오며 A자로 어려운 코스들을 잘 버티고 있었다.

모든 정상에서 내려오는 쉬운 코스가 그렇듯 한 두 번의 급경사가 있다.

 

스킹의 마지막인 시간이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인체 급경사에서 겁을 먹은 그녀가 헤매기 시작한다.

길우샘은 고비를 넘기니 신이 나서 잘도 내려가는데 그녀는 완전히 겁에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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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슬로프에 겁을 슬슬 먹기 시작하는그녀.

 

게다 마지막 타임이라 우리 뒤로 바로 대형정설차가 따라 붙었고 3일 동안 안보이던 패트롤을 4명이나 봤다.

초보자 한명이 마지막 슬로프 타임에서 버벅데는데 그래도 잘 타는 스키어 다섯이 호위를 해주는 상황이라 패트롤은 정설은 해야 하니 그저 우리 뒤에서 계속 따라오며 주시만하고 있다.

우리중 제일 베테랑인 은숙샘 남편분이(행님이라 칭한다) 거의 붙잡다 시피해서 그 긴 정상에서부터 베이스까지 내려왔다.

5분이면 내려올 슬로프를 다들 30분이 넘게 격려하고 잡아주며 내려온 것 같다.

 

드디어 마지막 베이스가 보이는데 다 같이 만세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내려온 후 90도로 인사를 하며 그녀가 하는 말

 

“Saving my life"

 

ㅎㅎ 다들 웃음이 나왔다.

행님이 생명의 은인인데 술 한 잔 사라고 농담을 하자 그녀가 이따 바에서 보자고 하며 인사를 하고 간다.

 

 

 

그리고 그날 밤 마지막 날 식사인 훠궈를 먹고 있는데 훤칠한 미녀가 인사를 한다 생명을 구해줘 고맙다고.

 

‘예쁘다!’

 

얼굴을 다 가린 체 스키장에서 그냥 아줌마 정도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알고 보니 20대의 성격 좋고 친절하고 돈도 많다고(^^) 추정되는 영어 잘하는 중국 엄친 딸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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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 다시 만난 중국인 엄친딸 알렉스와 그의 유쾌한 사촌 한우(HanWu-너의 이름은 베리 익스펜시브 코리안 비프라고 알려줬다)

 

 

 

그녀가 이따가 바에서 같이 술 한 잔 하자는 말을 하고 먼저 BAR로 간다.

 

식사를 마치고 바에 갔더니 그녀와 그녀의 남자 사촌 그리고 남자들 지오들이 바글바글하다.

생각했던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단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어색했던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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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난무했던 마지막날 밤의 기억.

 

호주인 영국인 중국인 한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친구들이 한두 시간 뒤에는 어깨동무를 하며 다시 없는 친구가 되었고 누군가가 가지고 온 소주를 탄 소맥에 취해 지하 가라오케에서 팝송을 같이 열창하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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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가라오케(무료)에서 열창중인 호주와 영국 친구들.

 

가라오케는 B동 지하에서 미리 예약하고 무료로 이용하면 되고 1층 바에서 술을 계속 가져다 먹을 수가있다.

최고의 시설!!

 

한국인 여친이 있는 그녀의 사촌인 한우(Hanwu)의 유쾌함이 분위기를 이끌었고 한국게임 문화가 그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내가 선물해준 천원은 호주돈 5달러로 바뀌어 되 돌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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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주고 말로 받았던 호주 5달러.^^

 

호주 여행 계획이 아직은 없는 내 지갑 속에 오랫동안 간직 할 듯

 

한국에만 있는 앱인 ‘스노우’앱으로 동양인과 서양인의 얼굴이 바뀌어 원숭이가 되어가는 걸 보며 자지러지듯 웃기도 하는 등 마지막 날 새벽을 불태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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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은 혼자만 간직하려다 고민 끝에 방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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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스노우앱을 처으 본 외국 친구들이 포복 절도를 했다. 웃다가 창자 빠질 뻔 ㅎㅎㅎㅎ

 

스노우앱역사상 서양 동양 페이스 오프는 흔치 않을 듯. ㅎㅎㅎ

 

마지막 날인 내일 오후 6;30분 비행인 우리는 여유가 있었다.

마지막 날은 스키를 타기 힘든 스케줄이라 스킹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늦잠을 자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며 창밖을 보니 하얗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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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벽 3시인가? 푹신한 침대에 몸을 묻으며 마지막 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천천히 짐을 싸고 마지막으로 리조트를 한 번 더 둘러보다 미녀 지오들과 사진이나 한 장 식 찍으며 돌아다니다 비행시간에 맞춰 퇴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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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중국시간으로 7:30분경 단체 카톡이 울린다.

 

“ 5cm 적설량으로 슬로프 자체가 하얀 동화입니다. 땡스킹&땡보딩 궈궈궈궈”

“...서두르세요"

 

 

후다닥 눈을 떴다.

파우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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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

 

 

1분 동영상 클립 3편 : 베이다후의 밤

 

 

 

다음편이 아쉽지만 마지막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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