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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816 좋아요 6 댓글 7

허리가 안좋아 몇일 쉬다가 탈만 해져서  막내하고 타러갔습니다.

 

막내는 이번 일요일 카브배. 그다음 한국오픈 레이싱, 그다음 토요일 케슬러 듀얼 레이싱

계속 시합이 있어서 열심히 타려는데 제 허리가 안 받쳐 줘서....가끔씩

막내는  월드컵 대회전 작년에 형이 타던걸 쓰다가 오늘은 신형 대회전 스키를 가지고 게이트 타는데

 

계속 코스 이탈 ... 완주를 못하거나  해도 벅벅 긁으며 완주

속으로     와~~ 얘는 진짜 형만 못하구나 ... 키만 멀대 같이 커가지고 집안 망신 시키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색은 못하고 몇년 안탔으니 천천히 감을 잡으라고 함

속으론  천천히 잡아서 여름에 수상스키대회 나가면 되겠다..ㅋㅋㅋ

 

막내 하는말이 몇일 전 헌 스키는 턴이 잘되는데 이스키는 뭔가 마음에 안든다고 장비 탓.

전 그럴리가 없다고   실력 탓이니 과감하게 각을 더 쓰라고 주문

한두번  더 타는데 기록이 1초이상 더 나옴 .

게이트에서 1초면 15미터  차이..

 

점심먹고 집에 가려다 라커에 있는 헌스키로 한두번 더 타보고 싶다고 해서 오후 게이트 시작하는2시까지 지루하게 기다림.

그 스키로 타는데 대번에 자세가 나오고 기록이 1.5초가 빨라 짐... 이거 뭐 지..??

저보고 코치가  스키 튜닝을 어떻게 한거냐고 하는데  꿀먹은 벙어리....

나중에 보니 에지가 너무 끝에서 끝까지 세워져 있어 턴이 안되고 직직만 하는 스키..

 

전  야 ~자식아 그럼 한두번 타보고 감을 잡고 빨리 벋어야지 멍청하다고...핀잔

요즘 귀찮아서 튜닝 대충했더니 .....

하여간 오후는 만족 할만한 기록....

 

 

그러다 저 혼자  힙합리프트 타고 천천히 올라가는데 옆자리에 나이 많아 보이시는 영감닌이 계신데

스키 타실 나이가 지나신듯해서 뭐좀 여쭤봐도 되냐고....

 

그 영감님 물어보라고 해서 이것저것 여쭤 봄 .

 

75세시고 댁은 일산이신데 버스타고 12시쯤 도착해서 항상 혼자 타신다고....

왜 눈 좋은 오전에 오시지 않냐고 하니

오전에  무슨 일을 하신다고 하셔서... 적지 않은 연세에 무슨일을 하시냐고 여쭤보니

 

아들 며느리가 다 한의사인데  영감님이 아침 일찍 병원 문을열고 예약받는 업무를 보시고

버스타고 오신다고 함.

 

스키는 65세에 시작해서 혼자 열심히 몇년 타시다 누가 동영상을 찍어 줘서 보시고 실망해서

2 년을 안타시다 그동안 고생한게 억울해서 가끔 강습 받고 주로  혼자 타신다고...함

 

저보고 몇년 탔냐고 하셔서 탄지는 한 25년 넘은것 같다고 하니 잘 타겠다고 하심 ..

 

내려서 타는거 보고 제가 봐드릴게 있으면 한마디 해드리겠다고 하니 무척 좋아 하심..

타는걸 보니 진지하게 생각 보다 잘타시는데  턴이 반원이 아니고 Z 자 비슷해서

요렇케 타라고 가르쳐 드리니 대번에 잘 하심....

 

외경도 적당히 나오시고 바깥발 집중도 노력하시고  ....

운동신경 좋으시다고 하고 몸을 바나나처럼 해서 타시라고 등등 ...

별거 아닌거 봐드렸는데도 많이 좋아하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영감님보고 저는 바로 옆 레이싱코스 아래에서 주로 비디오 찍고 있으니

지나가더 절 부루시면 또 같이 타시자고 하고 헤어 짐 ...

 

65세에 스키를 시작해서 이렇게 즐겁게 행복하게 탈수 있으니

우리는 대부분 너무 일찍 시작한거 아닌지요.?.ㅋㅋ

 

그 영감님 자주 뵙으면 합니다.

함자가 송자로 시작하시는 분...

 

 

 

 

 

 

 

 

Comment '7'
  • ?
    bluediamond 2017.01.08 10:06

    강 선생님 글 잘 읽고, 좋은 정보 많이 얻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회전스키도 디튜닝이 필요한지요??

    위 글을 보니 디튜닝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디튜닝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 ?
    강정선 2017.01.08 21:08
    저도 원래 대회전 스키 디튜잉 안하고 에지 정비할때 앞뒤로 어느정도 남겨두고 정비하는데
    이번스키는 좀 많이 깍은듯 합니다.
    디튜닝은 다이아몬드 파일로 좀 무뎌지게 살살 문질러주면 됩니다..ㅎ
  • ?
    bluediamond 2017.01.09 18:34
    답변 감사합니다^^
  • ?
    마스터치프 2017.01.08 10:50

    저도 한창때 보드를 타다가 스키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리조트 식당에서 열심히 배두드리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착석하신 커플 스키어 두분이 헬멧을 벗으시는데 백발이 성성하신 할아버지 할머니이신걸 보고선 정말 깜짝 놀랬더랬죠.

    나중에 두분 옷을 기억해놨다가 슬로프에서 타시는걸 봤는데 정말 예쁘게 멋있게 잘타시는걸 보면서 느낀바가 컸습니다.

    "아...스키는 저렇게 나이들어서도 부부가 함께할수 있는 정말 멋진 운동이구나..."

    물론 나이드신분들중에도 스노우보드 타시는분이 없는건 아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좀 체력적으로 버겁긴 하거든요.

    소위 "뻬"(뼈)도 점점 약해질것이고...아무튼 그래서 바로 그해 시즌말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보드만 탈때는 스키가 참 어려워보이고 재미없어 보이고그랬는데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더라구요.

    어려운건 맞는데 재미는 훨씬 더 크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어려워서 더 재미있는것 같고 그래서 더 알면 알수록 저에겐 스스로를 겸손해지게 만들어주는 운동인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어르신께 재능기부를 하신 강선생님 정말 멋지십니다.

    아마 그 어르신께는 큰 도움이 되셨을것 같네요.

    정말 훈훈한 글에 제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
    강정선 2017.01.08 21:13
    크게 봐 드린것도 없는데 좋아하시더라구요.
    항상 혼자 외롭게 타시다가 누가 말 걸어주는게 반가우셨던 모양입니다.^^
    저도 노모가 계셔서요....
  • ?
    곽기혁 2017.01.09 14:33

    저도 스타힐에서 강정선 선생님과 R라인 리프트를 타면서부터 제 스키라이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턴 타시면서 해주신 조언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

     

    장비도 바꾸고 주변 스키타는 친구, 지인들을 이용(?)하기 시작했구요.. ㅋㅋㅋ

     

    저도 탑, 테일 디튠을 안한 스키를 타보니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던데요..  ㅎㅎ   

  • ?
    송희복 2017.01.14 16:44

    지난금요일 베풀어주신 호의에 크게  감사했는데 글까지 주셔서 기쁘기 한없습니다.

    저는 평생 서울 중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쳣고 서울서부교육청 산하 공립덕산중학교 교장으로 퇴임,

    말년을  레이싱 인라인 스케이트,싸이클, 스키를 타면서 말년을 외롭지만 나름대로 보람되게 보내고 있는 노인입니다.

    지난번 도움을로 할수있다는 희망을주시어 더욱감사드립니다.

    저는 평생*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내일의능금나무를 심는다* 심정으로 살아가려고 생각합니다.도와주시고 만나서 식사한번 접할  기회주싶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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