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기다 보니 태기산이었어.ㅋ
토요일.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에서야 그쳤습니다.
느지막히 주차장으로 내려 갑니다.
따져보니 4주 만의 라이딩입니다.
내가 좋아 결정한 신변의 변화이나, 이것저것 준비 및 대비하느라 3주 동안 라이딩을 못 했고 그러다보니 막상 라이딩 하려던 지난 주에는 배터리가 방전되어 못 나갔었지요. 주중에 배터리 충전하고 재장착하여 오늘은 한 방에 시동이 걸립니다.^^
이 시간에 나가면 팔당대교를 건너기 쉽지 않을 텐데, 여차하면 분원리로 해서 중미산이나 한 바퀴 돌 계획입니다. 물론 그마저도 계획일 뿐이지만요.
그런데 길이 의외로 한산합니다. 오전에 비가 와서 다들 외출을 미뤘나 봅니다. 편안하게 팔당대교를 건너고 몇 개의 팔당터널을 지나 멀리 두물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 한 장 남깁니다.
바이크들의 아지트 양만장도 한산합니다. 이런 건 또 처음 봅니다.
한가한 길을 땡기다 보니 어느덧 홍천입니다.
여기서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느랏재, 가락재를 넘어 춘천으로 가는 길과 횡성, 둔내를 지나 휘닉스파크가 있는 태기산으로 가는 길.
그런데 이렇게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길을 나설 땐 대부분(어쩌면 항상) 태기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마 강원도 강릉 촌놈이라서 저도 몰래 동쪽으로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ㅋ
6번 국도 왼쪽 횡성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아침에 내린 비로 도로가 약간 젖어 있습니다. 자동차 바퀴가 지나간 두 라인은 말랐고, 라인 가운데는 젖은 상태. 우리야 항상 "직각코너링"이니까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
"직각코너링"하면 떠오르는 분이 폭두족 님입니다. 아무 준비도 없이 덜컥 바이크를 사서 참 난감할 때, 정말 주옥같은 팁들을 주셔서 지금 요만큼이라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늘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양동쯤인 것 같습니다. 들판은 이미 가을걷이가 끝나 조금은 쓸쓸한 풍경이었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가 되는 도덕고개에 도착했습니다.
4주만에 타서인지 무척 재미있습니다. 차들마저 별로 없어서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기까지 합니다.
태기산 초입까지 한 방에 땡깁니다. 이쯤에서는 산 위로 풍력발전기가 보여야 하는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때문에 볼 수가 없습니다. 태기산 정상까지는 구름때문에 노면도 젖고, 시야도 좋지 않아 조심스럽게 올라갑니다.
정상에 도착합니다. 여기를 넘어가면 휘닉스파크인데 짙은 안개로 바이크를 되돌립니다. 춥지만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감자전도 한 장 먹을 텐데...
대신 둔내IC 부근의 횡성축협에서 한우탕(이라고 부르는 도가니탕 비슷한^^)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많이 추웠었는데 몸이 스르륵 녹더군요.^^
황재를 내려와, 낙엽송이 멋있었던 어느 길가에서 또 사진을 남깁니다.
커피 한 잔 하러 들른 토마토휴게소에 제 바이크 한 대만 있습니다. 항상 바이크로 꽉 차는 곳인데, 신기합니다.
늘 다니던 찐빵집은 장사진이라 능내역 앞에서 찐빵을 샀습니다. 그런데 제 입맛과는 좀 다른...
이번 주말는 결혼식과 본가 방문 계획이 있어서 이날의 라이딩이 시즌 마지막일 듯 싶습니다.
다음 주엔 배터리 떼어내고 커버 씌워야겠네요.ㅠㅠ
우리 동지들도 시즌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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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에는 눈 쌓인 스키장에도 타고 오시더니 열정이 조금은 식으신 모양이군요. 제철 과일이 좋듯이 레포츠도 제철 레포츠가 좋지요.
전 겨울이면 3개월 정도 세워놓지만 한번도 배터리를 떼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봄이면 일발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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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에 사이드카 붙여서 귀여븐 앤 하나 태우고 다니면
구연 아우 간지에 재격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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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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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너무 티내는 거다.ㅋ 2차 대전 때도 아니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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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Nov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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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ov 2016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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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Nov 2016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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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Nov 2016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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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Nov 2016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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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Nov 2016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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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Nov 2016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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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Nov 2016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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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Nov 201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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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Oct 2016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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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Oct 2016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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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Oct 2016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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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Oct 2016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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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Oct 2016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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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Oct 20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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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Oct 2016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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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Oct 2016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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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Oct 2016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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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Oct 20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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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Oct 201613:24
바이크의 끝은 역시 할리야. 간지가 철철~~~~ 흐르는구만. 귀품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