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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4 20:56

시제와 토이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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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03 추천 수 0 댓글 7

어제 일요일 아침 07:30에 아들네 꼬마 두 명만 데리고 우리 밀양박씨 정승공파의 시제에 가기로 했다. 집사람은 피곤해서 못 가고, 아들은 일이 있어서 못 가고, 결국 나만 가야하는데 혼자 가긴 심심하니 아이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근데 이 아이들이 고마운 게 내가 가자고 하니 따라나선다는 것이다. 6세, 4세의 두 아이다. 다행히 이젠 내가 누군지 아이들이 알고, 믿고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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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네 집에 가니 새벽에 내린 비로 길은 젖어있지만, 길가의 나무들은 늦가을의 정취를 그대로 보여준다. 길가의 노란차도 가을을 닮았다.^^ 저 차는 좌석이 네 개지만 실은 2인승으로 허가된 차이다. 뒤의 좌석은 아주 작아서 아이들밖에는 탈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다닌다. 내가 없는 세상에서 그 애들이 그 차와 나를 기억해 줄 것이다. -> '가을이라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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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군 계림리의 우리 박씨 묘역에 왔다. 저 앞에 "밀성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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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비가 좀 그쳤었는데,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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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은 정승공파라 불렀는데, 저 앞의 배너에 "일옹공파 종중"이라 쓰여있다. 법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이번 시제 및 정기총회를 기하여 종중의 이름을 변경한다고 한다. 종중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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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건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제2호 의안이 좀 특별하다. 가흥 종중이 1억 원의 차입을 요청했다고 한다. 우리 일옹공파 종중이 여유가 있으니 이런 좋은 일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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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묘역에 올라갔다. 비가 좀 내리긴 하지만 아이들이 놀 데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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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놈은 감기기도 좀 있다는데 따라온 것도 희한하고, 제 엄마가 보낸 것도 희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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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놀다 보니 비가 심해져서 다시 밀성재로 내려왔다. 그곳에서 좀 기다리니 비 때문에 시제를 밖(묘역)에서 치를 수가 없어서 실내에서 하기로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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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방에서 몇 어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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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여 명이 시제에 왔는데, 안에 다 들어가지 못 하여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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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 선거 등 모든 순서가 끝이 났다.


시제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 때문에 중간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많은 종중인들이 가져 온 차들이 내 차를 둘러싸고 있어서 할 수 없이 갇혀있는 차가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오면서 아이들이 말한다. 오늘이 장난감을 사기로 한 날이라고...-_- 전에 집사람이 큰 아이와 전날인 토요일에 장난감을 사기로 했는데, 집사람이 자전거를 타느라고 워낙 늦어져서 그 약속을 다음 날로 미뤘다고 한다. 아이들이 순순히 그 이른 아침에 나와 함께 어딜 가겠다고 나선 이유를 그제야 알 수 있었다.ㅜ.ㅜ


뭐 어쩌겠나?? 집사람이 사 주기로 한 걸 내가 대신 사줘야지. 근데 오는 길이 일요일 저녁이라 워낙 막히는 바람에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길을 두 시간 반이 넘게 달려왔다. 근데 내가 아는 장난감 샵은 구리의 삼패 쪽에 있는 토이 플러스인데 거기가 몇 시까지 문을 여는지 알 수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그 사정을 미리 얘기했다. 만약 그 샵이 열려있으면 장난감을 사줄 수 있는데, 그 샵이 일찍 닫으면 다른 날 사야한다고... 아이들은 알았다고 하면서도 작은 목소리로 "거기가 11시까지 하면 좋겠다."라는 소리로 은근히 나를 압박(?)했다.-_- 그 시각이 대체로 일곱 시 사십 분 정도였는데...ㅋ


다행히 여덟 시 이전에 토이 플러스에 도착했는데 와 보니 평일이건 일요일이건 아침 열 시부터 저녁 아홉 시까지 연단다.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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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신바람이 나서 계단을 뛰어 오르는데, 여기가 문을 닫았더라면 아이들이 얼마나 실망을 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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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사고 싶은 걸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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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집사람이 사 주겠다고 한 것만 사기로 했는데, 이 날 나를 따라 시제까지 온 것이 대견해서 하나씩 더 사 주기로 했다. 물론 아이들은 신이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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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장난감 두 개씩을 산 것이 좋아서 오늘 하루가 즐겁고도 의미있는 것으로 마감된 듯하다.^^ 무려 8만 냥 가까운 내 용돈이 깨졌다.ㅜ.ㅜ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원래 갈 때는 한 시간만에 간 곳인데, 돌아올 때는 무려 두 시간 사십 분 정도가 걸렸다. 졸려서 죽는 줄.-_-


 Comment '7'
  • ?
    샤로니 2016.11.14 21:47

    토이플러스 영업이 끝났을때에는 걱정하지 마시고~

     

    둘째, 넷째 수요일 휴무를 제외하고는 자정까지 영업하는 토이저러스 구리점이 있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6.11.14 21:49
    그건 어디 있나요??
  • ?
    샤로니 2016.11.15 21:04
    구리농수산물 도매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롯데마트 구리점 건물에 있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6.11.16 09:47
    아, 롯데마트 구리점에...^^
    언제 기회가 되면 거기도 애들을 데리고 가봐야겠네요.
    토이 플러스는 좀 작던데...
    토이잘러스라야...^^
  • profile
    최구연 2016.11.15 11:38

    시제 모시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네요.^^

     

    저희는 지금도 제사와 차례를 지낼 때 도포와 갓을 쓰고, 독축을 합니다.
    저는 진설(陳設) 담당이구요.ㅋ

     

    윗대 할아버지 한 분께서는 문중에 큰 금액을 기탁하셔서 문중의 모든 대학(원)생은

    한 학기에 60만 원을, 중고등학생은 30~ 40만 원을 장학금으로 받고 있습니다.

    참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지요.

     

    매년 강원도 양양에서 시제를 모시고 있는데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빠졌었습니다만,

    내년부터는 참석하려고 합니다.^^;;

     

  • profile
    박순백 2016.11.15 11:52

    구연네도 고리타분한(?) 집안이구만, 우리처럼...ㅋㅋㅋ

     

    이번엔 사진 몇 장 찍고 말았지만 재작년의 시제엔 좀 다양하게 사진을 찍어봤었는데...

     

    2014-11-23(일) 여주 계림리의 밀양박씨 정승공파 시제

    http://www.drspark.net/index.php?document_srl=1856333&mid=gallery

     

    본문에서 썼듯이 올해부터는 정관을 바꾸고, 파의 이름을 일옹공파로 변경했다.

    같은 이름으로 등록된 파가 있어서 그 마찰을 피하고자 일옹공 할아버지를 중시조로

    한 파란 의미로 그렇게...

     

     

  • profile
    최구연 2016.11.15 16:45
    네, 아주 심하게 보수적입니다.ㅋ
    우리 세대에서 끝날지도 모를 전통이지만, 어쨋든 저희까지는 지켜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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