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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499 좋아요 0 댓글 7

4년 전 쯤인가,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시타회에 갔다가  엄청난 거리와 예상밖의 괜찮은 성능을 보인 로켓블레이즈 아이언을 두고 이런 슬롯 기술이 탑재된 상급용의 - 헤드가 작고 옵셋이 적고 샤프트가 강한 - 아이언이 나오면 괜찮겠다 한 적이 있었다.

 


세상 살다 보면 그럴 듯해 보이는 일은 언젠가 현실이 되기 마련이더라.

전작 Rsi, Rsi2 아이언의 뒤를 잇는 Psi 아이언이 출시되고 약 3달의 시차를 두고 2016년 3월 출시된 Psi Tour 아이언이 그것이다.

이러한 흥미에서 시작된 일이라 이게 리뷰를 써보려 산건지 실전에 쓰려고 산건지 애매하긴 한데 하여튼 직접 구입해서 쓰는 리뷰이니 업체와는 일체 관련이 없습니다. ^^

 

 

IMG_20161004_105341.jpg

 

5번 아이언 백

 

 

설레는 맘으로 봉다리를 뜯은 첫인상은 '옴팡지다'.

역시 헤드가 작다. 작은것도 그렇지만 복잡한 형상에도 불구하고 헤드가 얇고 단단하게 생겼다. 그래픽은 현란한데 뭐가 주렁주렁 달린 느낌은 아니고 - 캐비티 홈은 없고 머슬백에 백 배지가 달린 형상이다.
차라리 배지없이 머슬 캐비티 형상으로 심플하게 만들어도 멋졌겠지만 그건 일본 쪽이고... 타이틀, 캘러웨이, 텔메등 미국 쪽 디자인은 뭔가 이런 시각적 요소를 많이 쓰곤 한다.


 

 

IMG_20161004_110218.jpg

 

5번 아이언 페이스

 

 

이 제품의 두드러진 특징인 페이스 슬롯이 보인다. 7~3번 아이언에 적용되고 있고 설명안해도 뻔한얘긴데 페이스가 탄성을 가지게 - 유식한 말로 스프링 이펙트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구조다. 구조상 특히나 토나 힐에 맞은 볼에 관용성을 부가하는 효과가 좋겠다. 직관적으로 봐도 수긍할 수 있는 구조.

다만 이런 똘아이짓 아니 좋은 말로 혁신은 테일러밖에 못하고 이런 게 테일러의 장점 되겠다. 한마디로 젤 많이 만드는 놈이 이것저것 해보는 거고 그러다가 하나 걸리는 거. 드라이버를 보면 늘 그렇지 않나.

사기전엔 무식하게 저 홈에 풀끼면 짜증나겠다 생각했는데 홈은 레진으로 막혀있다. 역시 저런거 만드는 사람은 필자보다 똑똑한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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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아이언 솔

 

 

아. 얇다.

사실 이 제품을 사기 전에 716CB, 716AP2를 (다시)시타하고 다음날 이 제품을 시타해서, 비교를 하는 게 표현이 쉽겠다. 솔의 두께는 716AP2보다 많이 좁고 716CB보다도 좁아 보인다. 공격적인 놈이다. 이 리뷰의 대상은 Psi 가 아니라 Psi Tour 다.

솔에는 로켓블레이즈부터 이목을 끌었던 스피드 채널(맞나?)이 보인다. 얇게 맞은 타구를 보완해 준다고 하는데 드라이버에는 요즘 흔히 쓰이는 구조잖아?
예전 모델과 다르게 슬롯 양 끝이 조금 넓은데 이 부분이 아예 관통이 되어 있는 구조라고 한다. 업그레이드인가.

사실 대부분의 골퍼는 이런 저런거 없이 깔끔한 원 피스 단조같은 디자인이 보통 선호되고, 이런 신기술들이 한번 쳐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드라마틱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치명적인 한 번의 실수를 완화해 준다는 점에서 또는 전체적인 평균을 개선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할까?

애버리지 플레이어보다 로 핸디 플레이어들이 한 타를 줄이는 것에 더 목말라 하는 게 아이러니인건지 당연한 건지 애매하기도 하다.


 

 

IMG_20161008_165717.jpg

 

6번 아이언 어드레스
 

어드레스는 참 깔끔하다. 적당하되 과하지 않은 옵셋과 적당히 작은 헤드. 자꾸 타이틀하고 비교를 하게 되는데  타이틀이 대부분 알고있는 제품이라 그런거니... 여튼 716CB 정도 되는 크기다. 살짝 큰가? AP2보다는 확연히 작다.

필자가 쓰는TC-888이 AP2와 거의 비슷한 크기인데 TC-888과 Psi Tour 둘을 놓고 보면 차이가 크다. 나중에 사진 추가 해야겠다.

 

 
 

IMG_20161004_111835.jpg

Psi Tour iron SPEC.

 


제법에는 S25C 단조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게 Psi 아이언과 Psi Tour 아이언의 차이이기도 한데 여튼 그렇댄다.
증명이라도 하듯 리뷰를 쓰기위해 꺼내놓는 사이 8번 아이언에 딩이 하나 생겼다. 연철 맞아요.

피칭 아이언 47도. 투어 아이언이라는 증명을 이렇게 하고 있다. 클래식 로프트라 요즘 추세인 44~45도 보다는 반클럽 이상이 누워 있는 셈이다. 웨지를 52, 56을 쓸 수 있는 좋은 로프트다. 7번 34, 4번 23도.

샤프트는 모두스 투어 105와 다이나믹 S200이 기본.


이쯤에서 Psi와 Psi Tour의 차이를 알고 싶다. 리뷰 레퍼런스인 골프웍스에서 사진을 얻어왔다.

 

 

TaylorMade_PSi_Tour_2015_Back-630x420.jpg 

Psi Tour 6번 아이언.

 
 

TaylorMade_PSi_Irons_2015_Back-630x420.jpg

Psi 6번 아이언.

 

 

우선 Psi Tour만 넥에 TOUR라는 각인이 있다.
예전의 투어 프리퍼드 버전은 TP로고가 달려나왔는데 이건 파생모델이 아닌 그냥 모델 자체가 달라서 그런건지 TP버전이라는 표기는 없다.

한눈에 봐도 일반 모델이 더 헤드가 둥글둥글 통통하고 넓다. 솔도 탑 라인도 투어모델이 더 샤프하고 얇고 직선적이다. 실물을 보면 솔도 일반모델이 엄청나게 넓다. 그리고 일반모델은 8~P만 단조라서 6번아이언인 위 사진에는 FORGED 음각이 없다.

또 일반모델은 4~6에 토 웨이트가 있어 관용성을 더 주고, 이 각도의 사진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일반 모델은 360도 언더컷 캐비티 구조이다.


다시 Psi Tour로 돌아가서.

 

IMG_20161004_111026.jpg

Psi Tour. 8, 5번 아이언.

 

8, 5번 아이언 백 사진이다.
투어모델 답게 8번 이하 숏아이언의 헤드가 넓대대하지 않아 이쁘게 보인다. 피칭아이언도 얄쌍하게 잘 빠졌다. 괜히 50도 웨지가 엄청 커 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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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8번 페이스.

 

 

페이스 비교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숏아이언도 헤드 커짐을 최소화한 모양이다. 페이스 슬롯은 7~3에만 있고 8~P는 페이스 슬롯, 스피드 채널이 없다. 숏아이언은 Cosmetic만 추가된 심플한 머슬캐비티 단조 형상이다.

페이스 재질은 무광재질이 아닌 샌드블래스팅 후 크롬 도금을 한 재질이다. 내구성이 좋겠다.

 

 

IMG_20161008_170947.jpg

 

6번 백 캐비티.

 

언더컷 없이 최소한의 플랜지만 가진 전형적인 머슬 캐비티 형상.



시타소감은.

샤프트얘길 먼저 해야겠다.

 

 

mugc_(1).jpg

 

모두스 투어 105 SPEC.

 

 

현재 필자는 모두스 투어 120S를 사용하는데 105S로 아이언을 구입하면서 무게가 가벼워질거라는 기대를 조금 했는데. 웬걸. 전혀 가벼운 느낌이 아니다!

제원상 114:106.5로 7.5g이 차이가 나고 7번 아이언 실측 클럽 무게가 426:419.5 로 6.5g 차이가 나는데도 스윙시엔 무게차이를 체감하기가 힘들다.
(전체 set의 무게를 측정해 보았는데 무게 갭은 아주 일정하게 나온다. 양산채라도 투어 모델은 신경을 더 쓰겠지.)

두 아이언 모두 D2의 스윙웨이트를 가지고 있는데...

하여튼 Psi Tour가 헤드감이 묵작한 편이고 샤프트에 비해 무게감이 꽤 느껴진다.
모두스 투어 105가 120에 비해 샤프트 자체의 밸런스도 더 높은 편(헤드 쪽) 인데 이 영향인건지는...

 

image_3910098951475926629904.jpg

모두스 샤프트 벤딩 프로파일

 

 

샤프트 감이 기존거와 많이 다르다. 더 가벼워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강도는 더 강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의문을 풀려고 니폰스틸 홈페이지에 가보니 좋은 자료가 있다.

105와 120을 비교해보면 벤딩 프로파일이 많이 다르다. 120은 팁 바로 아래부분 - 킥감에 가장 영향을 주는 - 이 상당히 소프트하나 105는 그 부분의 강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뽑은걸 알 수 있다.

모두스 120은 감이 부드럽기로 유명한데 이런 프로파일이 그 이유가 되는 것일거고 105는 120보다 오히려 킥감이 덜 느껴지는, 팁이 더 강한 느낌을 준다.

헤드는 아주 잘 뽑았다고 평하고 싶다. 테일러스러운 현란한 백페이스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실물을 보면 꽤 고급스럽고 헤드크기가 작은데도 어드레스가 편하게 나온다.

현재의 아이언으로 릴리즈가 좀 강하면 드로가 깊이 걸리곤 했는데 그 정도가 많이 줄었다. 헤드의 영향도 있겠지만 모두스 120과 105의 차이인것 같다. 모두스 105 꽤 괜찮다. 특히 히터나 후커에게는 120보다는 130이나 105가 맞을 듯.

전체적으로 로프트대로 거리가 나온다. 대중적인 조금 서 있는 아이언보다는 덜 나온단 얘기.

스피드 채널과 페이스 슬롯은 비거리가 더 나오게 하는 건 아닌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게 아주 중요한데, 거리 일관성이 아주 좋다. 샤프트 영향도 약간은 있을 수 있겠으나 헤드의 수준은 상당히 좋다고 본다.

이러한 부가장치가 있음에도 4, 5번 롱아이언은 애버리지용 캐비티백 아이언보다는 까탈스럽다. 애버리지용 아이언의 경우 롱아이언이 잘 맞으면 거리가 정말 많이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놈은 아무리 잘 때려도 딱 제 거리만 간다. 상급자용 아이언의 목적과 컨셉에 충실하다.

타구감은 의외로 '미즈노'스럽다. 벤치마킹이라도 한 거야? 예전의 투어 프리퍼드 MC같은 테일러 상급모델의 타감이 아니다. 이게 단조제법 때문인지 복합구조를 통한 타구감/음의 튜닝 결과인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일본 단조채스러운 타구감을 가지고 있다. 타감을 중요시하는 골퍼에겐 상당히 어필할 수 있을 듯.

개인적인 소감.
타이틀 716시리즈는 실망. 캘러웨이 에이펙스 프로는 준수. 그렇지만 2016년 3 메이저 아이언  제품 중에서는 이게 제일 낫다.

 

Comment '7'
  • ?
    출두거사(박영수) 2016.10.10 10:09

    잘읽었습니다.

    5년째 같은 아이언을 쓰고 있는 저에게는 개비할 아이언을 고르는데 많은 참고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어제는 멋진 가을 라운딩이었습니다.^^

  • profile
    반선생 2016.10.10 10:47

    아이언 바꾸시고 저처럼 보란 듯 한 번 망가지지 마시고...

    대회 끝난 후 개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ㅎㅎ

  • ?
    백곰(이승택) 2016.10.10 14:10

    저도 내년쯤에 아이언 한번 바꿔볼까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profile
    반선생 2016.10.11 14:30

    아이언은 가장 근간이 되는 클럽이라... 잘 알아보고 바꾸세요.

  • ?
    오제이 2016.10.21 07:50

    장비 바꿀때마다 막 스윙이 매끄러워지고 스코어가 좋아지는거 맞지? 그런거지?

    난 아무래도 장비를 안 바꿔서 실력이 안 느는듯..ㅠ

  • profile
    반선생 2016.10.21 12:59
    장비 바꿀때마다 1년씩 리셋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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