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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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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조용훈 샘과 며칠전 잠실 롯데월드몰 8층에 새롭게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을 갔다 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롯데에서 제공하는 무대에서 객석방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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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은 객석위치에 의한 음향편차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무대를 중심으로 독립된 박스석들이 360도 빙 둘러쌓여있는, 

한국 최초의 Vineyard 스타일의 콘서트홀입니다.

(유럽의 계단식 포도원을 닮아서 그렇게 불리는.. 아마 베를린필하모닉 홀이 최초의 비냐드 홀일 겁니다.)

 

덴마크 쾨벤하운(요즘 코펜하겐을 본토발음이라며 이렇게 부르더군요.)의 

데니쉬 라디오 콘서트홀(아래 사진, 객석에서 무대 방향)과  난간 모서리가 곡선이라는걸 빼면

사진으로 잘 구분이 안될 정도로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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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같은 설계를 한 일본의 나가타 어쿠스틱스 社의 작품이라서 그럴 겁니다.

산토리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파리 필하모닉홀 등, 최근 만들어진 주요 비냐드 스타일 홀 들을 

모두 설계한 회사이기도 하죠.

 

 

 

 

20160829_195149[1].jpg

(파이프 올간, 뽀대납니다. 역시 최고의 파이프 올간 만을 만드는 리거社가 만들었습니다.)

 

저희 좌석은 무대 좌후방(LP)블록의 가장 좌측의 좌석이었는데

울림은 아주 좋지만 전반적으로 소리가 홀의 상층부에서 겉돈다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합창이나 대편성 관현악은 1층보다  상층부에 위치한 2,3층의 뒤가 더 좋게 들릴 거라는 생각인데

조용훈 샘 말씀에 의하면 새 공연장도 새 악기와 같아서 제 소릴 내려면

마감재의 상태에 따라 몇 개월 이상의 에이징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답니다.

 

 

 

 

어제 공연 레파뚜아는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베토벤 9번 교향곡이었습니다.

정명훈이 지휘를 했죠.

 

본 공연에 앞서 이탈리아 페루자 지진 피해자를 추모한다며 "모차르트 아베 베룸"을 연주했는데,

뜨아~~~ 역시 최고 오페라 극장 합창단의 실력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90명의 목소리가 한사람의 목소리인 듯, 또 어떨 땐 900명의 목소리인 듯..

정말, 감동의 도가니입니다. ( 실황: https://youtu.be/tyB6_FVFZlw )

20160829_212546[1].jpg

 

이어 베토벤의 합창이 연주가 되고, 가끔 금관의 삑사리 섞인

여느 평범한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9번의 그것과 별다를 것 없는 1,2,3 악장이 지나고

4악장 프레스토 레지타티보가 시작이 됩니다.

(2012 라스칼라 극장, 바렌보임 지휘, 솔리스트 르네 파페, 요한 보타 등등)

 

전반부 4악장 주제음에 의한 오케스트라의 론도가 지나고

바리톤 솔리스트가 벌떡 일어나 묵직한 솔로 레지타티보로 합창의 시작을 알립니다.

"O Freunde, nicht diese Töne!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anstimmen, und freudenvollere. Freude!"

(얘들아, 우리 이 따우 음악 그만 하고 이제부터 환희의 송가를 부르자...)

 

이어지는 라 스칼라 합창단의 합창,

그만, 지휘자고, 오케스트라고, 솔리스트고 뭐고, 다 소용이 없고,

제 귀는 합창의 감동 감동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예전 이들의 베퀴엠(^^모차르트 레퀴엠은 '모퀴엠', 베르디 레퀴엠은 '베퀴엠')의

DVD 보고 감동먹었던 일도 생각이 납니다.

(동영상은 2013 라 스칼라 극장에서 바렌보임 지휘로 베르디 레퀴엠 중 "Dies Irae, 진노의 날")

 

뭐가 그리 급했는지 정명훈 지휘자는 4악장 막바지를

좀 심하게 서둘러 몰아 끝내더니 (화장실이 급했는지..^^)

몇 차례의 커튼 콜을 받고는 앵콜로  

4악장 피날레 부분을 침착한 빠르기로 다시 연주를 했습니다.

 

합창단을 생각하면 수요일에 공연하는 콘서트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이탈리아 판 '장보고', 해적 출신의 제노바 총독 시몬 보카네그라와 그의 잃어 버린 딸 이야기; 베르디 작곡)도

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인데 시간 여건이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마지막 수요일 문화의 날에 많이 할인해주는 행사도 있거든요.)

 

 

 

 

조용훈 샘과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대화, 좋은 클래식 공연장이 하나 더 생겼다는 의견,

내년 밀라노 갈 땐 라 스칼라 오페라 공연은 꼭 봐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Comment '5'
  • ?
    최구연 2016.09.01 14:23

    다른 건 눈에 안 들어 오는데 "밀라노"는 눈에 확 띄네요.
    언제, 어떤 일정으로 가세요?
    부럽...ㅠㅠ

  • ?
    유신철 2016.09.01 14:29

    환갑여행...

  • ?
    최구연 2016.09.01 14:57
    옛날에는 환갑까지 살아있음을 축하했다지만 요즘은...
    그래도 축하드려요.^^

    쪽지나 문자로 병원 주소 좀 보내주세요.
    지난 번에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 보니 잘 안 보이네요.^^;;
  • ?
    홍진표 2016.09.02 09:58

    이전 글에서 컨서트 홀을 찍은 사진이 몇 장 추가되니 어떤 상태인지를 쉽게 파악했습니다. 허세 가득한 다른 컨서트 홀과 비교해서 내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종 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워낙 안 좋은 추억 뿐이 강해서... 누군가는 돈좀 들여서 VVIP 석에 앉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 학생 시절에 무슨 돈이 있다고 VVIP석에 앉았겠습니다. 당시 구석탱이 자리에서 공연을 듣고 정말 엄청나게 실망해서 이럴거면 차리리 CD 사서 내 집에서 오디오로 듣겠다고 결심하고 정말 다시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롯데 홀은 왠지 땡깁니다 ㅎㅎ.

  • ?
    유신철 2016.09.02 13:08

    롯데콘서트홀 같은 형태를 비냐드 스타일이라고 하면

    반대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스타일은 슈박스 스타일이라 부릅니다.

     

    깊은 공명이 있는 음향 조건은 비냐드 스타일 홀 보다는 

    음향 좋기로 소문 난 암스텔담 콘서트 허바우나 루체른의 KKL 콘서트홀 같이

    적당한 비율의 깊이를 가진 슈박스 스타일 홀이 더 낫다지만,

     

    전후좌우의 객석의 음향편차도 적고 연주자와 가까이 

    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관객들도 연주자와 함께 연주에 참여하고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구조로

    역시 비냐드 스타일의 구조가 오케스트라 편성 연주에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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