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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오늘, "안희정의 광복절 경축사, 대통령과 비교하니 '소름'", 2016. 8. 17.

우리가 일본에서 외교학, 국제법을 배워왔고, 전 외교부 장관 등이 일제시절 고등고시 합격한 것으로 퇴직후 일본 식민지 체제에서 인정되던 행정고시 합격자가 변호사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자격을 얻은 바 있다는 점과 그 후손의 혼맥을 보면 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국이 승전국임을 인정해 둬야 한다는 것은 정확히 일본이 한국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당사국이 아니므로 이 협약을 근거로 주장할 수 없다는 이상한 궤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뿐입니다.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시끄럽게 하면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인식 조차도 정확히는 일본과 러시아의 북사군도 영유권 다툼에서 정확히 일본이 취하는 태도를 그대로 배우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국제법도 아니고, 국제관습법도 아닙니다. 그냥 일본이 그렇게 가르치고, 우리 외교부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국제무대에서는 일본이 하는데로 따라 하는 것이 정답이란 인식이 고위 외교관들에게 세뇌되어 있습니다. 일본계 재단의 장학금, 학술지원비를 받은 교수의 숫자를 보면 아마 더 놀랄 것입니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의 말대로, 언어를 지배하는 자가 국민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언어는 용어정의 즉 용어의 뜻을 정하는 자가 지배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법률용어의 70%가 독일법이나 영미법 해석과는 거리가 먼 일본식 한자어이고, 정치학, 외교학 등 각종 사회과학은 물론 의학, 자연과학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국어사전이 일본어 사전을 베끼거나 인 단어를 저 단어로 설명하고, 전 단어는 이 단어로 설명하는 순환어임을 생각하면 우리 스스로 우리의 학문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거짓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옥소포드 사전의 표제어가 백만어휘를 돌파한 것은 각종 외국어를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 심지어 김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고, 일본어 사전은 표제어가 25만어휘인데 이중 대부분이 포르투갈, 네덜란드, 러시아어 등 외래인들의 언어를 일본 발음 단어로 수용한 때문이지요. 중국도 15만 어휘정도 되지만, 한국은 이 단어를 저 단어로 설명하는 순환설명 포함하고 각종 한자어를 포함해도 6만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한 개의 단어로 20개 정도의 표현을 추상화시켜서 설명해야 하는 탓에 구체적인 뜻과는 멀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심지어 일본이 문법이론으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미국의 20세치 초반의 구조주의이론을 따라서 언어순화운동을 하면서, 조선시대 이후에 사용된 흔적이 있는 단어만 사용하거나 이 단어의 복합명사로 모든 것을 풀어 쓰려는 운동도 있습니다. 이렇게 순수 한글만 하면 당연히 표제어는 몇만개 조차 되지 못합니다. 외래어나 문물을 전혀 수용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입니다.

일본의 식민지강점기를 거치면서 덧칠해진 것을 벗어나 서양의 문물 연구하면서, 일본의 왜곡을 없애고, 더욱 개선시키는 노력을 해야 학문다운 학문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무지 언제까지 일본이 판결해 놓지 않으면 우리는 알 수가 없고, 일본이 법을 만들기 전에는 우리도 만들 수 없다는 식이어야 합니까.

더군다나 세계에서 아랍권을 제외하고는 토플 평균 성적이 가장 낮고, 미국 명문대에서 유학하고도 미국에서 열리는 영어교육 세마나에서도 영어통역이 없으면 전혀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일본 명문대 영문학과, 영어교육학과 교수에게서 영어교습법을 배워오는 교육부 공무원들과 교수들의 모습을 보면 도대체 왜 우리의 영어 실력이 이 수준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위성방송이 있고, 인터넷이 있어도 정보를 왜곡시키고 새로운 정보를 거부하려는 노력이 더 강하다면 진실은 절대로 국내에 알려질 수 없습니다. 외국인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를 일본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던 대만,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무리 설득해도 알지 못하는 정보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그 역으로도 통하는 얘기구요. 결국 이걸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미국과 중국의 문명충돌 사이에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권위주의 문화, 군사주의 문화에서 나온 군사적 힘이나 외교적 힘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력에서 나온 경제적 힘이 아니라, 동북 아시아와 서구 사회의 문화적 차이를 다양성의 차원에서 조화시킬 수 있는 동북아의 균형자를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경찰국가인 미국이 경제적, 군사적, 외교적 힘으로 아우르는 균형자견해가 강하지만 일본의 영향으로 미국이 가진 동북아의 문화에 대해 지식이 일천한 점을 고려하면 당연히 한국의 문명충돌의 균형자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우리는 군사적 연대인 나토나 경제적 연대인 무역연합이 아닌 문화적 연대를 만드는 균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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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여신|한상률 2016.08.19 15:01

    중고등학교 때, 일본 교재를 번역하다시피한 성문기초영어, 성문기본영어로 공부한 제 세대는 영어를 암기과목으로 배운 세대죠. 영어 필기 험 점수는 좋은데  대화를 하라면 전혀 못 하는. 비슷한 게 일본 스키 교재이죠.

    자기네 식으로 만든 이상한 영어를 섞어 가며 제멋대로 쓴 일본의 스키 교재(텍스트, 비디오 공히)는 보면 볼수록 스키 실력이 나빠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지금은 국내에도 좋은 책과 비디오가 나와서 예전 만큼 일본 교재를 안 보는 것 같습니다만, 과거엔 일본 교재를 보고 공부한 사람들이 그 티를 내면서 되지도 않는 이상한 용어를 쓰는 바람에 초심자는 스키 배우기가 아주 힘들었었습니다.

    문화든 기술이든 이딘가, 특히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게 잘 되는 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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