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잔차 빌려 타기.
저는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즐겨 빌려 타곤 합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사전에 조사를 하기도 하고, 길에서 우연히 렌탈샵을 발견하기도 하며, 또한 호텔의 렌탈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세 번 빌려 탔는데 여행지 소개를 겸해 사진 올립니다.
■ 슬로베니아 블레드.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와 오스트리아의 국경 중간쯤에 위치한 도시로 블레드 호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하여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까지 걸쳐진 디나르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어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유고연방 시절 티토의 별장도 이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 호수 한가운데엔 블레드 섬이 있고,
- 섬에는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있습니다.
- 10명 남짓 타는, 노를 젓는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합니다.
- 99계단을 올라가면 성당이 나옵니다. 신랑이 신부를 ㅇ업고 이 계단을 걸어 오르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풍속이 있답니다.ㅋ
- 또한 성당의 종을 세 번 치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우린 딸 하나 더 낳게... 응??
- 호숫가 멀리 블레드 성이 보입니다.
-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세워진 성입니다.
성에서 내려다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 커피 한 잔이 빠질 수가 없습니다.
섬과 성 구경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 옵니다. 근데...
- 길가에 잔차 렌탈샵이 보입니다.
- 적당한 녀석을 빌립니다.
- 얘, 좋아 죽습니다.ㅋ
이쁜 동네를 잔차로 한 바퀴 돕니다. 자동차, 오두바이, 잔차, 도보 중, 이런 이쁜 마을을 구경하는덴 잔차가 제일입니다.
잔차 반납하고 길을 걷는데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렌즈는 자동으로 초점을 잡습니다.
- 번호판이 "I"이니 이태리에서 온 친구들입니다. 이태리라고 해봤자 여기부터 국경까지는 100km 밖에 안 됩니다. 한 시간 거리입니다. 바이크는 할리 데이비슨 스트리트 글라이더와 스포스터 아이언입니다. 당근 머플러를 튜닝해서 소리가 아주 예술입니다. 진심 부러웠습니다.ㅠㅠ
뒷자리는 여성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가락을 보고...ㅋ
- 어느 주차장에 세워진 멀티퍼포스 바이크, 트라이엄프 타이거에 기대어 사진 한 장 찍는 걸로 아쉬움을 달랩니다.ㅠㅠ
■ 크로아티아, 마리아 비스트리짜(Marija Bistrica).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30~40분 떨어진 마리아 비스트리짜에서 하루를 묵습니다.
마리아 비스트리짜는 기적을 베푼 검은 성모마리아 상이 모셔져 있는 성당으로 유명한 카톨릭 성지라고 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을 때는 80만 명의 신자들이 모였었다고도 하더군요.
이번에 배웠는데, 발칸쪽에서의 "C' 발음은 "싸"와 "짜"의 중간 정도에서, "짜"에 가까운 "ㅅㅈㅈ ㅏ"정도로 소리내더군요.
한 번 해보세요. "ㅅㅈㅈ ㅏ" ㅋ
- 특이하게도 검은 성모가 모셔져 있습니다.
- 제가 묵은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에 잔차를 빌려 준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당근 !!!
4시간에 1만 원을 줬던 것 같습니다.
- 사진이 흔들렸습니다만, 마눌님 신났습니다.^^
잔차 안 타겠다던 친구가 자진해서 타보겠다고 했던 게 작년 봄이었습니다. 언젠가 이태리 토스카나에 가면 타겠다고 시작한 건데, 뭐 꿩 대신 닭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겠지요. 아래는 마눌 처음 잔차 타던 날.^^
http://www.drspark.net/index.php?mid=bike_gallery&page=5&document_srl=2218114
- 이날은 잔차 한 대만 빌렸습니다. 번갈아 가면서...
마침 시청사 앞에서 멋진 음악회가 있습니다. 제가 노는 복은 타고 났습니다.^^
- 전면의 성당과 오른쪽 시청사 앞의 임시 무대. 광장에도 임시 테이블과 의자가 펼쳐져있습니다.
- 그리고 좌측 빨간 파라솔 아래에서는 생맥주와 소시지, 팝콘 등을 팝니다.
- 군악대도 출연하고 TV카메라도 보이는 걸 봐선 나름 큰 행사인 모양입니다. 무대의 아저씨는 마침 탐 존스의 딜라일라를 열창하고 있습니다. 울림통이 좋으니 탐 존스보다 더 좋은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마이 마이 마이 딜라일라 ~, 와이 와이 와이 딜라일라~"에서는 청중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는데, 저도 목이 터져라 함께 불렀습니다.^^
- 저희는 맥주 300cc를 둘로 나눕니다. 딱 맞는 주량입니다.ㅋ
여긴 동양인들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저희를 쳐다 봅니다. 외딴 마을에 온 동양인이 무지 신기한가 봅니다. 두 사람이 어디서 왔냐고 묻더군요. 무대에 올라가서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라도 할 걸 그랬습니다. 그땐 분위기에 취해 그런 생각도 못 했었다는...
- 10시까지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 오스트리리아 비엔나.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씨티바이크는 이용의 용이성과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자 사이엔 완소 아이템으로 통합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회원 등록하고 현지에서 가입비(?) 1유로에 씨티바이크를 빌릴 수 있습니다. 1시간까지는 무료이고 15분 후에 다시 1시간 무료입니다. 저희는 여행 전에 회원등록 마친 상태라 현지에서 간편히 빌릴 수 있었습니다.
- 여기 잔차는 완전 철티비입니다. 일체형 잠금장치까지 있어 족히 30kg는 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픽시와 같은 1단 기어라서 초보자는 살짝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브레이크 레버도 외쪽에만. 저희 집사람도 처음엔 꽤 고전하더니 나중엔 제법 여유있게 타더군요.
- 저야 뭐...^^
- 길거리에서는 음료수 Almdudler 홍보를 합니다.
- 새로운 브랜드 론칭 홍보인 것 같던데, 아이디어가 참신합니다.ㅋ
- 앞에 보이는 건물은 국회의사당입니다.
-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갔습니다. 긍데 누구한테 부탁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7/12 수정. 윗사진은 빈씨티바이크 홈페이지에서 가져 온 겁니다. 제가 찍은 거 아님다.^^;;)
- 기어도 없는 잔차로 위에까지 올라오느라 다리만 아픕니다다. 기온은 30도라서 웃통을 벗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사진 찍은 최초의 동양인이 아닐까 한다능...ㅋ
- 빈대학 앞 계단에서 쉬는 집사람도 살짝 맛이...ㅋ
- 계단 앞에 앉아 국수를 먹는 학생의 젓자락질이 현란합니다. 정말 잘 합니다.^^
- 저녁을 먹고 씨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돕니다. 9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2만 원인가 20유로(2.8만 원)을 준 것 같습니다. 시티투어 버스에서 내려다 본 풍경.
- 위의 사진에서 일부 크롭.
앞에는 두 대의 바이크가 막 코너를 빠져나가고 있고, 우측에는 두 대의 카트가 보입니다. 지나가는 처자는 눈에도 안 들어 옵니다??ㅋ
비엔나에서 이런 카트를 여러 번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허가조차 안 되는데... 카트를 타고 도로에 나온다는 게 좋나 부럽습니다.
- 얘는 바굥호 원장이 좋아하는 오토바이 제조사, KTM에서 만든 X-Born. 제원이 어마무시합니다.
이번 여행엔 오두바이를 탈 준비는 안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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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 샘같은 체질은
죽을때까지 배 안나오는 체질인줄 알았는데...
아니네...동지애가 느껴져서 방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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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배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차마 올리지 못 하는 또 다른 사진엔 배가 벨트를 먹으려고 하더군요.
이러다가는 정말 오른손으로 왼발 새끼발가락 발톱을 못 깎을 수도.ㅋ
지금 Vivaldi-Bassoon_Concerto_in_e_RV484을 듣고 있습니다.
처음 듣는 곡인데 참 좋네요. 바순은 물론이고 바이올린과 핲시코드도.
이런 음악 들을 땐 늘 형님 생각하곤 합니다.
거듭 감사 인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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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무 멋집니다. 몇 몇 사진은 7월의 혹은 8월의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두고 한달 내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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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멋진 사진은 씨티바이크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겁니다.
당연히들 아실 것 같아 출처를 안 밝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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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호강합니다.^^
자유 여행하신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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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투어 마치고 둘만 남아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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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짝이야....
경치 좋네 하고 보다가 갑자기 상의탈의사진이....ㅋㅋㅋ
저....저때 일본어 쓰셨지요? 한국말 안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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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하면 다들 동남아로 알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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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사진 한 장 빼고...ㅋㅋㅋ
시티바이크에 광고를 붙이고 무료로 빌려준다,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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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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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선 타 봤고 서울, 안산 것은 봤는데, 비싸진 않았지만 돈 내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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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제목보고 어디 남의섬쯤가서 자전거 빌린건줄 알았더니....
나하곤 스케일이 완전 틀리네...ㅎㅎ
우리 부부는 둘 다 비행기 타는거 많이 싫어해서 비행기 타본지가 10년이 훨신 넘었는데....
아마 죽을때까지 안탈 가는성이 높음...
근데 웃통은 나만 까는걸줄 알았는데...ㅋㅋ
@몇일전 좀 시원한날 오후 와이프와 팔당역에 차 세우고 2인용 자전거빌려 타고 운길산역
좀 지나까지 다녀왔는데
다녀와서 다리 아파 죽는다고 해서 한시간을 주물러 줬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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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남의섬 -> 남이섬
강영감님이 설마 이걸 몰라 오타를 내신 건 아니겠고...거기가 남이장군 묘역이라는 건 순 개구라뻥이고
실소유주가 풍문학원 이사장인 민씨네 재산이라니강영감님의 '내 섬' 아니고 민씨네 '남의 섬'일 수는 있겠네요.^^
수년째 거기서 순환열차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한때 손님이 많아서 좋았지만 메뚜기도 한철이라고요즘에는 방문객이 뜸해져 많이 어렵다던데...
그나저나 두분 탠덤사이클 타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탱들은 그저 조강지처가 최고죠.
(그렇다고 평소 강영감님이 바람 피고 다녔을 것 같다는 얘기는 아니고...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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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듣는 잉글버트 험퍼딩크의 노래, 참 좋네요.
Release me, Am I that easy to forget?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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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Jul 2016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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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Jul 2016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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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Jul 2016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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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Jul 2016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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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Jun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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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Jun 201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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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ay 2016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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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May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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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May 2016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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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ay 2016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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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ay 2016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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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Mar 2016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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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Mar 2016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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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Mar 2016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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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Feb 201622:01
역시 우리 친구 멋쟁이 낭만을 안다 이거지^^*
긍데 이게 모냐 이게????
바지도 벗어야 완성이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