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는다는 게...
가슴에 묻는다는 게,
그런 건줄 몰랐다.
뭔가를 어느 곳에 묻어 버리듯,
묻고 나면 잊혀지는 건 줄 알았다.
오히려,
가슴에 묻었기에
항상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뒤늦게야 알았다.
가슴에 묻었기에
다시 파 내지도 못 하고
그렇게 남은 생을 함께 해야하는 것임을...
이제 비로소 알았다.
시간이 가면 잊혀진다고 하나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 스무 해의 흔적이 너무도 많아,
잊을 수도, 잊혀질 수도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잊고 살다가도...
행복할 때면 그 애와 그 행복을 나누지 못 해 가슴이 아프고,
슬플 때면 그 애 생각이 더해져
아주 서러워진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도
그 애가 없어 외롭고,
혼자 있을 땐
항상 그 애가 다가온다.
먼길을 갈 때,
특히 혼자 운전할 때면
난 항상
그 애 생각을 한다.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이처럼 큰 절망일 수 있는 건지...
하지만 그 애의 생전 모습을 보는 건
아직도 용기가 안 나는 일이다.
그 애가 간 후,
그 애의 성장 과정이 다 담긴 몇 개의 사진첩을
단 한 번도 들춰본 일이 없다.
차마 용기가 없어서...
언젠가 담담한 마음으로...
그 사진들을 찍던 당시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잔잔한 웃음으로
그 애의 모습을 바라보는 때가 오기를...
그러다 한 번쯤
눈물 흘린들 어떠랴?
From : 211.45.66.133 |
윤세욱 | 아파하시는 모습에 저도 슬픕니다. 인생이란 참 가혹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잊혀집니다. 그저 마음이 가시는 대로 계시길... | 2003/08/10 08:18:37 24.81.84.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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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규 | 어디선가 박사님 바라보며 고마와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윤회설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변한 모습으로 심지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모습과 방법으로 다시 만날지 모를 일이니 슬픔을 그리움과 희망으로 한칸 옆으로 옮겨 보세요. 힘내십쇼. | 2003/08/22 00:18:50 211.199.134.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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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환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사님 힘내셔요,, 산사람은 살아야죠. | 2003/08/27 10:16:17 211.198.11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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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맞는것 같군요...... 박사님 눈가가 축축할 것 같습니다. | 2003/08/28 20:10:30 220.117.44.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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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 그래도 고인이되신분은 행복한 분 같아요..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저희아빠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 2003/09/19 17:58:59 61.98.38.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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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 배은지님, 이 세상의 어느 아빠도 Spark님 같은 마음일 거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 2003/09/22 12:28:44 130.126.22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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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 가슴이 아프군요.. 저도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조금은 알것 같네요 항상 힘내시구요 여기서 좋은정보 많이 얻어가고 있습니다 | 2003/11/04 18:34:23 219.160.217.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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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 인생은 정답이 없다고 한다. 바람따라 낙엽따라 뒹굴다 사라지면 그만인걸! 인간은 시긴과 공간이라는 굴레에서 자기 착각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 3살에 죽으나 80에 죽으나 전쟁으로 죽으나 병으로 죽으나 죽는다는 것은 똑 같은데 아쉬움과 미련과 서글품이라는 단어를 왜? 만들어 놨을까? 우리 모두도 잠간사이 다 갈 걸 뭐?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다면 슬품도 애절한 아쉬움도 없을 턴대! 하나님ㅇ ㅣ 인간에게 자유의지라는 묘한 약을 주셨으니 지혜롭게 먹어야지! 그리고 결과는 운명으로 돌려야지! 그것이 인간의 한계인대 어떻게! | 2004/08/22 16:48:34 220.85.158.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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