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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갓산 섬머모글캠프

5월 중순인 이 때에 스키를 탈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만, 그 한 달 전에 찍은 동영상을 통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일본, 센다이(Sendai)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겨울 같은 눈일 리는 없지만, 여름이 다가오는 이 때까지 눈이 남아있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하긴 예전 니이가타현의 홍보물에도 배경에 초록색 나무들이 즐비한 가운데 반팔 차림으로 스킹하는 스키어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기는 했는데, 야마가타현의 갓산(Gassan/Moon Mountain)은 매년 4월 10일에 개장해서 7월 말에 폐장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에 듣기로는 4월 12일에 개장한다는 것으로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매년 4월 10일, 같은 날에 개장해 왔다고 하더군요.)

이건 갓산에 가서 들은 얘긴데, 갓산이 다른 스키장들과 같은 시기에 스키장을 개장하지 못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더군요. 눈이 너무 많이 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갓산에는 겨울에 무려 15m의 눈이 쌓이는데, 그 경우 스키장에 설치된 리프트가 모두 설면 아래로 들어간다는 것이지요.-_- 이건 부러운 정도가 아니고, 기절할 정도의 얘기가 아닙니까?

그래서 눈이 덜 오기 시작하는 3월 중순에 이르러 4월 개장을 목표로 리프트 주변의 눈도 치우고,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도로의 눈도 치우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스키장들은 거의 닫아버리는 시기에 스키장을 열게 된다는 것입니다. 갓산에서 가까운 자오(Zao) 스키장이 대략 갓산이 개장하기 직전에 폐장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갓산은 5월에 스키를 탈 수 있는 일본 유일의 스키장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 센다이가 위치한 곳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 홋가이도의 스키장들에도 5~6월까지 눈이 녹지않는 스키장은 있겠습니다만, 갓산처럼 영업을 하는 곳은 없는가 봅니다. 하긴 홋가이도의 스키장이 이 시절에 개장을 한다고 해도 과연 누가 거기에 갈까 의문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 열도가 길어서 끝에서 끝까지는 무지 멀거든요. 거기에 비해서는 지리적으로 보아 일본의 대도시의 스키어들 중 니이가타나 북알프스 하꾸바 지역에서 스킹하던 골수 스키어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일본 열도의 중앙 정도되는 곳의 약간 위쪽에 위치한 갓산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인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8시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고, 체크인을 했습니다. 짐을 워낙 단촐하게 쌌기 때문에 짐이 초과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많은 해외여행의 경험 때문에 짐을 아주 작게 쌉니다. 미리미리 짐이 커지지 않도록 필수적인 여행 도구만 챙기고 다른 것은 현지에서 구입하여 조달하는 식으로 합니다.(그래서 어쩌다 낭패를 본 적도 있지만...) 그래서 이번 스키 여행에는 스키와 스키 부츠 가방, 그리고 한 개의 수트 케이스가 전부였습니다. 스키 부츠 가방과 수트 케이스를 부치고 나서, 스키만 특수 화물로 따로 부쳐야 한다고 하여 그렇게 했습니다.(그리고 이번에 보니까 전엔 도착지에서 짐을 찾을 때 스키는 따로 찾아야 했는데, 이제는 수트 케이스 등과 똑같이 화물로 도착하더군요. 그건 편해졌습니다. 그럴 바에야 짐을 부칠 때도 그렇게 해주면 좋으련만...)

비행기 내에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센다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야마가타현에서 관계자들이 마중을 나와있었습니다.


- 왼쪽은 통역을 담당한 분으로서 정헌일 씨입니다.(1981년 생인 듯.^^ 함께 간 제 조카 윤정이와 동년배라고 하더군요.) 한국인으로서 야마가타현, 니시카와 마치(Nishikawa Machi)의 공무원이지요. 오른쪽은 이대선 강사입니다. 함께 갔는데, 먼저 나가서 저 배너를 들고 봉사 중.^^ 뒤에 있는 중년 여성들은 저희 일행이 아닙니다.


- 왼쪽에는 중학생 민수가 보입니다. 열심히 훈련하면 머지 않아 좋은 모글 선수가 되리라 생각되는... 오른편에는 서준호 선생님과 서 선생님의 작은 따님 지원이가...


- 제 짐이 실려있는 카트입니다. 왼쪽 끝엔 대구( http://www.appleski.com )에서 온 박주환 선생이, 그 오른쪽엔 대명 비발디의 손의성 모글 스쿨의 교장, 손 선생입니다. 아주 젊은 교장이지요.^^


- 센다이 공항에서 갓산으로 향하다가 중간에 들른 휴게소입니다. 센다이에서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이 휴게소에 이르기 전에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심한 비는 아니었지만, 스키 타러 가는 사람들의 가슴을 눅눅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정도의 봄 비.^^; 타일로 된 바닥이 젖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가득하고...


- 앞서 사진의 휴게소 안에 작은 상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우메보시와 낫또를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혹시 우리 팀이 머무는 곳에서 제가 즐기는 이 일본 음식이 안 나오는 경우에 대비한 것입니다.^^;

나중에 먹어보니 왼편의 우메보시(매실을 시고, 짜게 절여 만든 음식)는 우리 나라에서도 판매되는 전사매(田舍梅)보다도 훨씬 신 것이었습니다. 전 요즘은 덜 신 남고매를 즐겨 먹고 있는데...-_-



우메보시 관련 박순백의 글(1997/03/11): http://drspark.paran.com/cgi-bin/fabbsview.cgi?section=sparketc&start=40&pos=29&=1
우메보시에 관한 김일환 선생의 글(2000/12/04): http://sparkbbs.dreamwiz.com/cgi-bin/rbbsview.cgi?section=FREETALK&start=0&pos=73

오른편의 낫또(納豆)는 미립 제품이고, 간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콩을 우리 나라의 청국장처럼 띄운 것입니다.(근데 맛은 생청국장과 좀 다른 느낌입니다. 띄운 콩을 들어올릴 때 실처럼 뭔가가 늘어지는 모습이나 입안에 넣었을 때 미끌거리는 느낌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미립(微粒)이란 콩이 아주 작다는 거지요. 일본에서 만드는 낫또(국산도 풀무원 제품 등 몇 종류가 요즘 시판되고 있습니다.)는 이것처럼 아주 작은 콩으로 만든 것도 있고, 중립, 대립의 대략 세 가지로 나옵니다. 이 미립은 작은 콩을 또 반으로 자른 듯한 제품인데(아무리 봐도 잘랐다고밖에 볼 수 없는 자국들이...) 원래 낫또는 생청국장의 띄워진 콩처럼 생겼고, 간이 안 되어 있는데 이 제품은 미리 간을 해 놓은 제품이었던 것입니다.(일본에서는 낫또용의 간장을 따로 팝니다.) 하여간 나중에 이 미립 낫또를 먹어봤는데, 이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먹어본 낫또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본에 가서 생긴 소원 하나가 있는데, 그건 모글스키팀의 서준호 선생님이 앞으로 낫또를 즐겨드시는 걸 보는 겁니다.^^; 이 분이 완전 한식 체질이어서 양식 체질인 저와는 거의 반대이기도 하지만 특히 화식(和食/일식)에 약한 분이라서 매끼마다 무지 고생을 하시더군요.^^ 제가 우메보시와 낫또를 일부러 사가지고 와서 식사 때마다 꺼내놓고 먹는 걸 보면서 이 분이 저를 괴물보듯 하더이다.-_-

아래 사진은 거기서 처음 뵈온 분인데, 꽤나 인상적이어서 벽보판 안에 있는 걸 촬영해 왔습니다.-_- 왠지 모릅니다. 하여간 타인의 명예를 이 분에게는 외국인 한국에서까지 훼손시킬 목적은 아닙니다만, 이런 경우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경우도 아니기 때문에...


- 이런 벽보를 보면서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휴게소를 떠나 다시 갓산을 향해 중형 버스 두 대는 달려갔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 동양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첫 번째로 높이 올라가는 분수가 있다는 갓산호를 들르기로 했습니다. 거기가 하루에 몇 번씩 그 분수를 튼다는데, 마침 분수를 틀 그 시각에 그 부근을 지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좀 시간이 남는다며 일색(日色)이 창연한 절(여기서 일본의 절은 당연히 신사/神社입니다. 왜 그걸 한자로 神寺라고 안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군데를 들르는 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길가 바로 옆에 있는 절입니다.


- 이 절의 일본 이름은 생각이 안 납니다만, 이들 노송(老松)의 높이만 봐도 이 절이 범상한 절은 아닌 듯합니다. 사진으로 보면 높이만 큰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나무의 굵기를 그 옆에 있는 우리 팀원들의 몸통과 비교해 보세요.


- 바로 그 절의 이름인 듯한 표식입니다.(나중에 갓산호에 갔을 때 벽보판에서 본 것인데...) 한자로만 봤지, 일본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몰라서...^^; 이 절의 로고가 참 재미있습니다. 신사 위에 해가 떠있는 형상입니다. 이 절에서 우리가 가려는 갓산호는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만약 이 절의 이름이 그게 아니라면 본도사(本道寺)일 듯도 합니다.^^; 그 부근에 그런 이름을 가진 절도 있었거든요.(갓산이 처음 가본 곳이라서 도통 알 수가 있어야...)

그리고 전에 듣기로는 일본의 소나무가 요즘 우리 나라의 골치 거리인 솔잎 혹파리 때문에 전멸을 했다고 들었는데(일본과 대만의 모든 소나무가 이 때문에 전멸했다고 하는 얘기.) 이 사진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건 분명 잣나무나 향나무가 아니고 리끼다송 같았거든요. 이 소나무는 우리 나라의 소나무처럼 운치있게 굽는 것이 아니고, 성장이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인 소나무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가에현의 주택들을 봤는데, 거기도 가끔 정원수로 심은 여러 종류의 소나무들이 있더군요.


- 심승만 선생님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뭔가를 그윽한 눈으로 응시하시는 모습.^^


- 앞서 사진의 소나무 사이에 있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봤습니다. 그랬더니만 이런 귀신나올 듯한 사찰이 보이더군요.-_- 저녁 때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이 절 앞에 서면 으스스할 것 같았습니다.


- 절 앞에는 이런 동자승들인 듯한 불상이 셋 있고, 머리에 뭘 씌워놨네요? 비가 와서 씌운 것은 아닐 테고, 이 동네가 여름에도 흰눈이 멀리 뵈는 곳으로 좀 추운 곳이라서 입혀 놓은 건지?^^;


- 부처님의 발바닥이 찍힌 돌이란 얘기군요. 서천(西川), 즉 니시카와(Nishikawa) 쵸(町)의 지정문화재로군요.

우리 팀이 이 절에 들르고 있는 동안 그 절에 상주하는 승이라던가, 관리인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폐사(閉寺)는 아닐진대 어쩐 일인지?


- 니시카와 쵸 산업진흥과의 상공관광계장인 쿠도 노부히코(Kudo Nobuhiko) 상이 아래 있는 세 개의 불상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긴 절 앞에 있던 불상이 입은(?) 것과 다르게 모자와 턱받침으로 구성된 의상(?)이...



거기서 갓산호로 갔는데, 몇 분 안 걸려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의 휴게소가 있고, 그 왼편이 갓산호입니다. 꽤높은 112m의 인공댐입니다. 갓산 주변의 눈녹은 물이 모여 거대한 인공호수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 이 휴게소의 이름은 갓산호 전망대.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갓산호 분수대는 일본에서 물줄기가 제일 높이 올라가는 분수대로서 그 물줄기는 112m에 달한다고 합니다.(댐의 높이와 같습니다. 희한한 것은 그 부근 도로도 112번 도로라는 것. 심지어는 준공식을 할 때 그 시각을 11시 2분에 해서 112를 맞췄다고 합니다.-_-(졌소!!! 어떤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자하는 일본인들의 의식적인 노력이 여기서 잘 나타납니다. 지나치게 인위적인 면은 있으나 나쁘지는 않은 듯.) 분수는 평일에는 아침 10시에 시작, 오후 4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7회 작동되는군요. 토, 일, 휴일에는 저녁 6시까지 9회 작동되고...



아래는 호수의 오른편 사진입니다.




- 중간의 희끗하게 보이는 저 것이 분수입니다. 중간에 가장 높은 물줄기를 뿜는 호스가 있고, 주변에 작은 물줄기를 쏘아올리는 호스들이 있고... 눈이 덜 오는 4월 하순부터 눈이 심하게 오기 직전인 11월 중순까지만 작동시킨다고 합니다.


- 갓산호의 왼편입니다. 맨 왼쪽에 댐(dam)이 있습니다.


- 전망대 바로 아래엔 큰 길이 나 있군요. 지금 그 길에 단 한 사람, 서준호 선생님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전망대에 있는 우리 팀원들의 사진을 찍으려는 것.^^;


- 드디어 물줄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보기 좋은 광경입니다.


- 꽤 높이 올라갑니다. 이게 일본 제일인 것은 맞는 듯합니다. 112m이니...

미국 파운틴힐 분수대의 물이 170m를 솟구치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것이 세계 제2, 동양 최고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옛날 얘기라는 거.-_- 한강 선유도 부근(상암동 쪽)에 있는 분수대는 서울 월드컵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으로서 이 분수대는 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이 올라갔던 미국 파운틴힐 분수대보다 32m나 더 높이 올라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2m의 물줄기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갓산호의 분수대는 현재 세계 2위도, 동양 최고도 아닌 일본 제1의 분수대인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갓산 지역이 일본에서 우리 나라의 설악산에 해당한다고 할 정도로 오지(奧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저런 분수대가 있다는 것은 자랑할만하다고 하겠습니다. 산골에 저런 분수를 만들기가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곳을 거쳐 드디어 우리의 숙소가 있는 시즈 온천(志津温泉/shizuonsen/Shizu Spa) 지역에 도달했습니다.




- 우리 팀이 머문 곳은 제가 화살표와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입니다. “갓산의 머물 자리”를 의미하는 집으로 카시와야(Kashiwaya)란 곳입니다. 이 시즈 온천 지역의 카시와야는 갓산 스키장 초입에 있는 카시와야와 같은 집으로서 시즈 온천 지역에 있는 것이 나중에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스키장 초입에 있는 카시와야는 현재 이 집 사장님의 며느리와 딸이 경영하고 있다고...(원 자료: http://yamagata-net.com/shizuonsen/shizu.html )


- 옥탑에 쓰여있는 대로입니다.

일단 짐을 숙소에 푼 후에 전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는 위의 약도에 그려져 있는 대로 민가(?)는 하나도 없고, 모두가 여관들입니다. 갓산 스키 관광을 오는 일본 전역의 스키어들이 머무는 곳입니다.(아직 해외에서 오는 손님은 적다고 합니다. 외국의 스키장 전문 사이트를 돌아보아도 갓산에 대한 글들은 가물에 콩나듯 적습니다.) 조금 걸으니 큰 눈 무더기가 보이더군요. 아직도 눈이 다 녹지 않고 저렇게 남아있습니다. 근데 뒤에 보이는 풍경은 봄 풍경이 아닙니다. 웬 단풍(丹楓)이 들어있지요???


- 저기 눈무더기들이...


- 다가가 보면 이 눈이 보통 많이 쌓인 것이 아닙니다. 녹아가는 눈이라서 색깔은 변해 있고, 비가 왔기 때문에 축축합니다. 눈의 색깔이 이렇게 변한 것에는 황사의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몽골 부근 고비 사막에서 불어올라가 제트 기류를 타고 날아온 황사가 동해를 건너 이 갓산까지 날아온다니 이 역시 Global Village의 반증인지?^^;


- 다른 쪽을 쳐다봤는데, 거기도 눈 무더기들이...

위 사진의 여관이 원래는 저희가 묵기로 했던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센다이야(Sendaiya), 즉 선대옥(仙台屋)이란 여관(旅館)인 것입니다. 갓산 섬머모글캠프 제2진이 왔을 때 저곳, 센다이야 여관에 묵게 되었지요. 시설은 제1진이 묵었던 카시와야보다 훨씬 낫게 보이는 곳으로서 우리 나라의 모텔급 정도 되는 듯합니다.


- 바로 이 집입니다. 뒤쪽은 구옥(舊屋)이고, 앞쪽은 신옥(新屋)이라 합니다. 나름 상당히 공을 들여 지은 집입니다. 아주 깔끔한 외관이고, 내부도 나중에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니 깔끔하더군요. 다음 날 이 센다이야의 로비에서 몇 분과 앉아 대화를 하기도 했었는데, 하여간 이곳은 카시와야보다는 시설이 더 나은 곳이 분명했습니다.^^;

그 집은 홈 페이지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http://www.sendaiya.jp/ 아직 인터넷 낙후국(-_-)인 일본에서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 다음 날 센다이야에 가서 인터넷 좀 써보려고 하다가 너무 느려터져서 속 태우다 인터넷 사용을 포기해 버린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제 홈 페이지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접속을 하여 글을 쓸 수 없었던 것입니다.(접속하여 장시간에 걸쳐서 스팸 신고가 된 몇 페이지만 삭제했습니다. 거기있는 마우스는 휠(wheel) 마우스가 아니어서 한참이나 화면을 어떻게 밑으로 끌어내리나를 고민하기도 했었지요.^^;) 그래도 이 센다이야가 시즈 온천 지역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두 개의 여관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난 거기서 제일 좋은 쯔타야(Tsutaya)란 여관인데 거긴 이런 URL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http://www.gassan-tsutaya.co.jp/


- 오호, 근데 이건 뭡니까? 센다이야 여관 개골창(?) 옆에 웬 수선화가??? 수선화는 우리 나라에서 제주에서는 1월부터 피지만, 다른 곳은 대개 3월 중에 피는 꽃이지요. 여긴 5월에 수선화가 한창이군요. 그건 여기 시즌 온천 지역의 날씨가 우리의 3월 날씨와 비슷하다는 얘기겠지요?

그곳을 좀 더 지나왔습니다. 가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 저 길의 끝에 희게(회색으로?) 보이는 옥탑을 가진 집이 카시와야입니다.


- 부근에 호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은 모르고 왔는데, 호수의 경치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시즈 온천 지역의 명소이더군요. 이름은 오색소(五色沼), 원래 “소”는 “늪”을 의미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여긴 늪이라기보다는 호수라 불러 마땅한 크기와 모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갓산의 눈녹은 물이 고여 만들어진 이 호수는 그 수색(水色)이 시시때때로 변한다고 합니다.(계절에 따라서 색깔이 바뀐다는 설도 있습니다. 전 거기서 1년을 지내본 것이 아니므로 어떤 게 맞는 얘긴지 알 수가 없습니다.ㅋ) 오색으로 변하는 것이라 오색소라고 한 것이지요.

근데 이게 봄 풍경이 맞습니까? 제가 보기엔 완전히 가을 풍경이군요.^^; 이게 아까 앞서 보여드린 사진의 배경을 이루었던 단풍이 든 것 같은 나무들입니다. 이게 어찌나 신기한지 나중에 통역에게 물어보니 이를 가리켜 이 지역에서는 “봄 단풍”이라고 한답니다. 이 주위의 날씨가 워낙 변덕스러워서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하긴 이곳의 날씨는 이 시점에서도 낯에는 덥고, 저녁엔 쌀쌀하다 못 해 춥기까지 하니...


- ^^ 호수 부근에도 눈이 쌓여있었고, 저 작은 중기(重機)의 용도가 뭔지 알겠더군요. 아마 눈 치우는 게 주 기능일 것입니다. 오색소 옆의 여관 두 개의 이름은 오색정 여관, 그리고 청수옥 여관입니다. 각각 오색정자와 맑은 물이 있는 집의 의미를 가진 여관들입니다. 오색소의 물은 맑다 못해 짙푸른 색깔이었습니다.


- 그 작은 포크레인은 미쓰비시 제품이로군요. 근데 그 옆에 웬 묘가 하나.


- 이 아름다운 물가를 뒤로 하고 영면하고 있는 사람이 누굴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명비(法名碑)라고 쓴 것으로 보아 신실하게 불교를 믿던 사람인데...


- 그리고 그 묘의 뒤에는 오색소의 일부가 보입니다. 여기도 눈이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근데 뒤에 보이는 호수의 물 색깔이 묘합니다. 에메랄드 빛입니다.


- 아까 그 수선화가 핀 곳으로 가니 권종욱 선생님도 그리로 오셨더군요. 권 선생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스키장에서 뵈었던 분인데, 이번 갓산행에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반가웠지요.^^ 외국의 많은 스키장을 돌아보신 경험을 가지신 분.


- 아직도 수선화가 다 핀 것이 아닙니다. 줄기만 나와있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수선화가 피어있는 곳 주위의 개골창 왼편을 보면서 전 깜짝 놀랐습니다. 저 게 뭡니까? 눈이 지붕처럼 개천을 덮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 덮개가 없는 개천인데, 한겨울에 개천의 양쪽에 내린 눈들이 워낙 높이 쌓이다보니까 그게 중간에서 만나 겹쳐졌고, 그게 저렇게 터널을 만들어 버렸군요.-_- 도대체 이 지역엔 눈이 얼마나 오는 건데???



나중에 들으니 이 지역에는 눈이 대략 7~10m가 오고, 갓산 스키장 부근에는 15m가 온다고 합니다. 뭐, 더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겨울이 가까워지면 이 지역의 창문에는 덧문을 댄다고 합니다. 아니면 유리창이 다 깨진다고...(그리고 그곳 여관의 유리창들은 그냥 유리창이 아니라 안에 가느다란 철사가 촘촘하게 십자로 얽혀져 강화된 유리였습니다. 그런 특수 유리는 저도 처음 본 것입니다.)


- 그 터널의 반대편으로 와 봤습니다. 정말 엄청납니다. 지금이 어느 땐데 저런 눈의 터널이 남아있는 건지...


- 궁금해서 더 다가가 봤지요. 아직도 눈의 두께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의 흰색 포말을 일으키는 물을 보면서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시즈 온천 지역은 시끄럽습니다.-_- 그 산골에 술주정뱅이가 있어서? 아닙니다. 그 산골의 맑은 공기는 술꾼도 쉽게 취기에서 깨어나게 할 정도라서 거기 술주정뱅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 거기 시장판이 있어서? 그 산골에 누가 그렇게 많이 온다고 거기 장이 서겠습니까?

그 아름다운 노이즈(noise)의 주범은 바로 눈녹은 물입니다. 졸졸졸, 촬촬촬, 쏴아... 아주 다양한 소리로 여기저기서 물흐르는 소리가 납니다. 아스팔트 길가에 속이 들여다보이는 철제 덮개가 있는 시멘트 수로(水路)가 있는데, 길을 걷다보면 그 소리가 꽤 큽니다. 며칠 거기서 지내다 보니 기차길 옆 오막살이에 사는 어린애가 기차의 소음에 적응하듯 그 소리를 잊게 되었습니다만, 처음엔 그게 참 신기했습니다.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작은 수로에서 물떨어지는 광경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소리도 참으로 듣기 좋았습니다. 정말 물 천지였습니다. 그런 물 세상이 겨울에는 눈 세상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 개천 옆의 길가에는 이런 이름 모를 꽃도 있었는데, 참으로 신비한 색깔입니다. 아무리 원예산업이 발전을 해도 이런 색깔의 장미를 못 만든다는 말씀을 권 선생님이 하시더군요. 저도 예전에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만...




- 그리고, 이것. 땅에서 크게 솟아나지 않은 것인데 두릅이었습니다. 여관에서 제공되는 음식 중에도 이 두릅이 있더군요. 우리의 두릅과는 조금 달라보이는 것이었습니다만, 주변 산에 꽤 많다고 합니다. 참, 이 시즈 온천 지역은 각종의 산나물(山菜)로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여관의 홍보 간판에 보면 "산채"란 단어가 꼭 들어가 있지요. 거기 머무는 동안 그 중 몇 가지는 직접 먹어볼 수 있었지요.


- 이 흰색, 노란색 수선화는 카시와야 여관 바로 옆에 있는 여관의 뜰에 핀 것입니다.


- 아까 호수로 올라가던 길의 반대로 좀 더 내려가 봤습니다. 즉, 시즌 온천의 초입 쪽으로 간 것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에 잔설이 남아있군요.


- 이곳이 시즈 온천의 초입입니다.


- 왼편의 시즈 회관에서 카시와야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 카시와야 여관 바로 앞에서 셀프 샷을... 뒤에 보이는 중형 버스가 카시와야의 것으로서 우리를 센다이 공항에서 픽업한 차입니다.


- 이 사진은 그 날 저녁 식당에서 찍은 것. 건대 부속병원의 이수향 교수(성형외과)와 제 조카 원윤정(스키 준강사. 내년 기선전에 대비 열심히 모글 스킹 수업 중.^^)입니다. 갓산 모글 코스에서 보니까 둘이 비슷한 점도 있더군요. 무조건(?) 들이댄다는 것.-_-

여기까지가 첫 날 저녁까지의 기록입니다. 아직 스킹을 시작하지 않아서 이런 주변 얘기가 많습니다. 더 많은 얘기들은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13'
  • ?
    박용호 2007.05.28 23:40
    [ hl4gmd@dreamwiz.com ]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갓산 일지 ^^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고 보니 일지가 올라와있군요. 얼른 읽고 퇴근하렵니다. 집에 가면 12시 넘겠당 ^^*
  • ?
    신명근 2007.05.29 00:18
    [ moveshin@naver.씨오엠 ]

    눈이 쌓인 스키장의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까? 가슴 두근거리며 아주 천천히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첫날이라 아직 스키장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에 몰입됩니다.^^
    당분간 박사님의 일지를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것 같습니다.
  • ?
    길동섭 2007.05.29 12:08
    [ subi752000@hanmail.net ]

    드디어...사진 올라왔군요....!!

    더욱더 몹시 궁금합니다....

    ^^ 즐감하겠슴돠....!!
  • ?
    박주환 2007.05.29 13:18
    [ thetoy@hananet.net ]

    사진으로 다시 풍경을 보니 아직도 갓산에 있는 기분입니다.

    동자승에 빨간 두건과 턱받침은 일본아이들에게 해주는 거라서 전통적으로 동자승도 아이라서 한다고 쿠도(쿠다엿나)상이 말해주었습니다.

    묘석(?)인지 비석인지 아무튼 그 가격이 상당하더라구요. 158만엔 정도 한다고 가격표를 심포니호텔 근처에서 봤습니다.
    그것보다 작은거는 80만엔 가량하던데 저정도는 158만엔 했던 묘석과 비슷하내요. 비쌉니다.^^;;

    길동섭 선생님 애플스키 www.appleski.com에 모글 게시판을 신설 했습니다.
    무주에서 모글 타시는 분들이 모여서 모글 조성과 활성화 그리고 같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많은 분들이 무주 모글 활성화에 협조해주시고 조언해주소 강습해주시기로 약속 하셨습니다.

    ^^

  • ?
    박순백 2007.05.29 13:54
    [ spark@dreamwiz.com ]

    쿠도 노부히코(Kudo Nobuhiko)입니다.(제가 받은 명함에 쓰여 있는 이름)
    아 저 게 역시 동자승이라서 해 주는 턱받침이었군요.

    그리고 www.appleski.com => http://www.appleski.com

    위와 같이 쓰셔야 바로 클릭할 수 있습니다.^^
  • ?
    길동섭 2007.05.29 14:35
    [ subi752000@hanmail.net ]

    네...감사합니다...박주환님...^^ 벌써 들어가서 확인했습니다..... 가입할 예정이구요......
    현재 무주모글 관련해서 카페를 개설 예정입니다...
    자료들이 없어서 아직 열어놓지 못한 사정이구요...^^
    무주모글에 대해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있다는게 반갑고 고맙습니다...^^
  • ?
    권용길 2007.05.29 15:04
    [ danghok1346@dreamwiz.com ]

    ^^* 응원부대 한명추가요~~
  • ?
    박주환 2007.05.29 15:21
    [ thetoy@hananet.net ]

    길동섭 선생님 제 개인적인 생각은 무주모글 카페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 서대장님 모글팀 카페를 공유해서 애플스키 게시판을 이용하는게
    모글리스트 단합에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쿠도 아저씨와 정헌일군이 다시 생각날듯 합니다. 헌일군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여린 친구라서 일본에서 외로운가 봅니다. ^^
    언젠가는 정상자리에 서있을 헌일이를 위해서 화이팅을... ^^

  • ?
    원윤정 2007.05.29 22:35
    [ fl00@드림위즈.컴 ]

    외삼촌이 주신 낫또 중에요 흑두 소립이 젤 맛있어요^^
    오빠도 낫또에 푹 빠져가요. ㅋㅋㅋ
  • ?
    서준호 2007.05.30 08:00
    [ mogulski@hanmail.net ]

    아.. 일단 놀랍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고 세세한 후기를 남기시다니.. 갓산 홍보용 책으로 출판하셔도 좋을 충분한 내용과 자료들입니다^^;;

    내년에 갓산 섬머 모글캠프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캠프 후기가 전부 기록되면 갓산 홍보용 웹사이트에 퍼가도록 허락해 주세요^^;;
  • ?
    박순백 2007.05.30 10:01
    [ spark@dreamwiz.com ]

    [서준호 선생님] 갓산 홍보용 웹 사이트는 물론 전재하셔도 됩니다.^^
  • ?
    최재현 2007.06.05 16:16
    [ rider69@hanmail.net ]

    안녕하세요. 박사님~
    2진으로 출발해서 센다이야에서 묵었던 최재현입니다.
    제가 캠프를 가기전에 똑딱이를 준비해서 후에 멋진 후기를 써보리라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천성이 게을러서 바로 "아! 아니다" 라고 생각을 고쳐먹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더 이렇게 친절한 박사님이 계시니 더더욱 그러하게 된듯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 ?
    이홍재 2007.06.07 22:59
    [ beemp@hanmail.net ]

    갓산엘 다녀온뒤 박사님의 사진을 곁들인 후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박사님의 후기는 항상 사진과 함께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그때 그 장소가 새록 새록 생각이 난다는 점.....^^

    박사님의 생생한 후기를 통해 그 때를 다시한번 즐겁게 반추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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