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22:38
엄마가 왔다 간다.
조회 수 784 좋아요 1 댓글 7
제가 보통 이침에 나가면 밤에 돌아오니 9월 15일 제 생일
날 92세의 친정 어머니께서 아침 일찍 오셔서 미역국을 챙
겨주셨어요.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또 왔다 가신 겁니다.
낯익은 어머니 글씨가 눈에 들어 왔어요. 그 밑엔 파리 바게
트 케잌이 놓여 있고요. 딸내미가 생일 날 케잌도 챙겨먹지
못하고 돌아 다닐까봐 저녁에 또 다시 들르신 것이지요.
"엄마"라고 쓴 글이 너무 정겹고, 어머니의 필체를 간직해
오래오래 두고 보려고 책갈피에 끼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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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정덕수Commen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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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 축하드립니다.^^
어머님께서는 연세 많으심에도
혼자 외출을 하실 정도로 정정하시네요.
어머님도, 박사님 내외분도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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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님은 자신의 컨디션 관리를 잘 하시고 아침마다 공원에 가서
아픈 분들 두드려 드리고, 가르쳐 드리고 심지어는 우리 옆 집의 할머
님이 발을 딛지도 못해 걷지를 못하셨는데 저희 어머니가 매일 가셔서
수지침 놓아드리고, 쑥뜸해 드리고, 두드려 드려서(평생 피아노를 치
셔서인지 앙력이 엄청 나심) 두달만인 지금은 외출도 하신답니다.
공원에서는 기구 하나를 300번을 하신답니다. 전 100번도 겨우 하
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워낙 신앙심이 깊으시고 멘탈이 강하시고 언
제나 씽씽 즐겁게 다니셔서 저희 아파트 분들이 대단하시다고 늘 칭
찬을 하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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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의 어머니..... " 우 리 엄 마 "의 마음이 잔잔히 여울집니다.
고박사님 자당께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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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일찍도 다는군요.
추워서 라이딩을 못 가니 매 주말 뵙던 이상호 선생님도 못 뵙는군요.
라이딩 시절이 그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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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이셨군요.
교수님 늦었지만 진심으로 생신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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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수 시인님,
새삼스레 무슨 생신? 생일이지요.
언제나 변함없는 정 시인님의 모습, 뵙고싶어요.
전날 며느리가 미리 케익을 사 와서 손녀와 생일 축하를 한 참이라 케익이 또 필요치 않았는데, 장모님이 그걸 사 오셨지.
어머닌 스스로 그걸 축하해 주지 못 하시는 게 아쉬우셔서 그렇게...^^
지금도 연세가 꽤 많으시지만, 오래 사시길...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