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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늦게까지 일이 있어서 잠을 좀 늦게 잤습니다. 늦게 TV를 켜놓고 다른 일을 좀 하다보니까 남북협상이 타결됐다고 나오더군요.

 

agreed_6402.JPG

 

타결이 되리란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당연히 타결되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왠지 모를 자신감(?)에 그 사나흘간을 평소와 다름 없이 생활했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기대라는 게 전혀 근거가 없다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누구도 보장하지 못 하는 일이었으며,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볼 때 그들이 최악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들이 지금까지 보인 행태로 추정할 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결되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은 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면 공멸(共滅)한다는 게 당연한 일이었으니... 한국이 그간 이룩한 모든 발전이 그 한 순간의 잘못된 결정으로 모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니... 이런 평화의 시대에, 지구가 한 가족이 되어 버린 것 같은 Global Familism의 시대에 서울이 불바다가 되고, 북의 공수특전단원들이 서울 상공에서 카모 백팩을 메고, 기관총을 들고 낙하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면???

 

'아닐 거야, 그럴 수는 없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해야지??'란 생각이 필연코 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한다, 어찌할 수 있다."는 방안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타결이 아니면 전쟁(전면전?)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사람이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이처럼 무력할 수 있는 것인지요???

 

만약 어제 저녁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38선 전역에서 총성이 울려퍼지고, 우리가 이란-이라크전에서 본 마치 비디오 게임의 전쟁 장면 같은 불꽃놀이가 벌어졌더라면? 정말 그럴 수는 없는 일이나, 능히 그럴 수도 있었던 일.

 

안도하면서도 이런 일은 앞으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암담한 기분입니다. 세상에 홀로 남은 분단국이고, 전쟁 중의 휴전 대치 상황이라니요.-_-

 

Comment '9'
  • ?
    강정선 2015.08.25 23:04

    어찌보면 오래전  신라 고구려 싸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신라.. 니북 도라이들이 고구려..

    지금 그 당시 생각해보면 그놈이 그놈 ..큰 의미 없는 다툼이었고

    나중에 통일 되면 그리 악악대고 싸울 필요도 없었던 일 ...

     

    제 생각에는 정말 이북놈들이 싫고 빨리 망하는 걸 보고 싶으면 전면 개방하고 대화해서

    개성공단 같은 거 한 20개 만들면 자유화가 천천히 스며들고 저절로 망할 것인데

    그저 양쪽 다 지 고집통부리고  쪼잔한 걸로 ,,,,다툼

     

     

     

  • ?
    오뚜기박용호 2015.08.26 11:15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북한이랑 한 판 붙어서 통일이 되면 우리 자손들은 통일된 한국에서 살 수 있다.'라는 생각에 "전쟁 불사" 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래 한 판 붙자!"라는 강건파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7-80년대 붙었으면 북한이 이길 확률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우리가 100% 이깁니다. 군사력은 국력이고 국력은 경제력이니까요.

     

    항상 북한이 긴장 고조 작전으로 나오고 이번에 전쟁 낼듯이 밀어 붙였지만 이럴수록 전쟁 안 난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이 눈 시뻘겋게 켜고 군사 훈련 중인 마당에 내려오면 북한이 큰 손실을 입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전쟁이 나면 아마도 6.25처럼 기습 작전으로 시작해야지 "나 전쟁할 거야!" 하고 광고 하면서 내려오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제네들이 또 뭘 얻으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서 관심도 안 가졌었습니다.ㅋ

     

  • ?
    강정선 2015.08.26 14:32

    얼마전 한국군 책임자가 전쟁나면 미국이 도와주면 이긴다고 해서 나도 태극기 다 떼고
    성조기에 경례하자고 댓글도 달았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너무도 한심한 놈

    상황이 예전 신라가 당나라 끌여들여 이긴 것과 비슷..

  • ?
    최구연 2015.08.26 15:25

    ♥♥♥...^^

  • ?
    유신철 2015.08.26 12:25

    전쟁이라도 치루어 통일을 하고

    그리고 그 통일한국 위에서 국가의 번영을 이루겠다는 발상은

    참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쟁이 터지면 물론 한미연합군의 승리로 귀착이야 되겠지만

    최소한 수만 젊은이의 목숨과 또 수십만의 민간인 희생이 따를 일이고

    박사님 말씀마따나 그 동안 애써 만들어 논 경제기반은 몽땅 무너질테고...

     

    그리고 이후 국제정세가 뒷받침이 된다는 전제조건 하에

    1950~60년대 우리 아버지 세대가 겪은 것과 똑 같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만 

    대한민국이 다시 회생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사태가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가 되었지만 제가 느낀 점 하나는

    요즈음의 우리 국민들은 예전과는 달리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사실입니다.

  • ?
    오뚜기박용호 2015.08.26 13:14

    형, 결론은 전쟁 안 납니다. 전쟁이 나면 우리야  큰 손실을 보는 정도지만 북한은 멸망이니 북한 정권은 전쟁론을 닳고 닳도록 써먹으면서 이대로 가기를 원합니다. 아시잖아요?^^*

  • ?
    김재곤 2015.08.26 12:30

    평소 원가관리를 좀 세심히해야하는 일을 하다보니

    직업병인지 이런 얘기가 눈에 딱 들어오네요

     

    평양청소비용

     

    - 장비 : B2스텔스기(3대)

    - 세부원가

      비행비 :890,226$

     JDAM폭탄(45발):1,575,000$

     공중급유비 288,270$ (괌 앤더슨기지출발기준)

        합계 : 33억원 (총소요시간 5시간)

     

  • ?
    일월여신|한상률 2015.08.26 13:39

    전쟁을 막으려면 통일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통일, 어렵지 않습니다. 휴전선을 전면 개방하고, 오가는 사람 막지 않는다면 북에 얼마나 남겠습니까? 과거 독일이 그렇게 했죠.

     

    헌법에 따르면 한반도 전체가 대한민국 영토이고, 북쪽에 사는 주민 또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에 호적이 없을 뿐이죠. 이북 주민은 국가가 아닌 불법 무장 정치단체인 노동당과 북한 정부에 억류된 것으로 해석할수 있으며, 우리 나라는 국적 취득에 속인주의와 부분적 속지주의 (부모가 국적 불명이거나 버려진 아이일 때,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출생한 자는 자동으로 국적을 취득한다.)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한 민족인 이북 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기를 원한다면 받아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북 주민은 외국인이 아니므로 국적 취득이나 회복이 아닙니다.) 옛날 같으면 호적 만들고 어쩌고 하는 게 어렵고 오래 걸렸겠지만 전산화된 현재는 안 어렵습니다. 통일이 되면 외국인 노동자 문제, 농어촌 공동화와 빈집 문제, 80년대 이후 태생 성비 불균형, 희토류 및 원광 부족, 유라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시베리아 철도와의 연결, 심지어 동계 올림픽 개최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될수 있습니다. 비무장 지대는 수십 년에 걸친 지뢰와 폭발물 제거, 전사자 유골 수습을 거친 후 세계적인 자연 경관으로 활용할수 있고요.  경제 가치는 계산이 어려울만큼 큽니다. 간단하게는 경의선(서울-신의주)과 동해선(강릉-나진) 철도만 복구해도 교역량 1위인 중국, 유럽과의 물류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남쪽 기술과 북쪽 노동력을 투입하면 2년이면 충분히 할수 있습니다. (북쪽은 토지가 개인 소유가 아니므로, 건설공사의 가장 큰 난점인 토지 보상에 비용과 시간이 안 듭니다.)

     

     

     

    그런데 이 좋은 통일을 원하는 정권이 없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가는 통일 대한민국이 강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외국이 원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끼리 하면 되는 건데, 가장 큰 이유는 북쪽이나 남쪽이나 정권 유지를 위해 서로 이용해 먹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북풍 사건 총풍 사건으로 이미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국민들 불만이 많다 --> 한 쪽이 도발한다 --> 싸우는 척 --> 회담--> 극적 화해 --> 지지율 상승, 내부 분열 수습  : 이 사이클 반복.

    이 과정에서 죽거나 다치는 병사와 민간인만 정권 유지의 도구로 희생된 거지요.

     

     

     

     

    전쟁은 돈으로 하는 거라서, 만약 벌어지면 북이 얼마 못 버티고 집니다. 간단하게, 미군 항공모함 전단 하나만 가지고도 북 전역을 초토화할수 있습니다. 핵? 그것도 미사일이든 폭격기든 뜰 수 있어야 실어서 터뜨리죠. 군사위성과 레이더가 24시간 감시하고 있는데, 뜨기도 전에 박살납니다. 이북 군인과 민간인들은 정신력이 강해서 끝까지 싸울 거다? 일부를 제외하면 전혀 안 그러리라 봅니다. 민간인이야 그냥 이기는 쪽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고, 군인은 상관이 말리면 쏴 죽이고 넘어옵니다. 이 쪽이 더 살기 좋은 거 뻔히 알거든요. 죽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남북 대치 상황은 그냥 정치 쇼일 뿐입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빼곤 휴전 이후 쭉 그래 왔고, 현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 그럴 겁니다.

  • ?
    강정선 2015.08.26 14:27

    상당히 사실적이고 냉적한 분석..
    북한 비게 덩어리 지도자란 놈도 어떻하면 위기 국면 만들어 지들 정권 유지하는데 써먹으려하고
    남쪽 정권 잡을 애들도 내용은 조금 약할지 몰라도 같은 ....
    민족 전체로 보면 너무도 한심한 ..
    국민들이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하고 이런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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