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내역의 기적 소리
이젠 폐역이 된, 능내역. 하지만 아직도 능내역은 이렇게 살아있고,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친구 역할을 하고 있다.
능내역에서는 가끔 기적 소리를 울리며 달려오는 열차 소리를 배경으로 녹음된 방송을 합니다. 능내역은 늘 잔차인들로 붐벼 시끄러운 곳이었는데, 그 날은 평일이어서인지 사람들도 별로 없고 방송 소리가 그렇게 선명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얼른 동영상을 찍었어요. 역사(驛舍)는 문을 닫아 능내역은 역사(歷史)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는 법. 비록 버려진 철길이지만 지금도 자전거의 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지나간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능내역의 이 철길은 2005년부터 중앙선 철도가 복선화되고, 2008년 팔당역~국수역 구간이 연장 개통하면서 버려진 길이라 합니다. 팔당역에서 한강을 따라 능내역으로 향하던 철길이 예봉산을 관통해 운길산역으로 노선을 바꾼 것이지요. 근처에 위치한 “한확의 묘”로 인해 “능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군요.
부근에 토끼섬, 족자섬도 있고, 연꽃 군락지, 그 유명한 다산 유적지, 천주교의 요람인 마재성지가 유명합니다.
환소천거(還苕川居)(‘소내 집에 돌아와서’)
서둘러서 고향 마을 도착해 보니 忽已到鄕里
문 앞에는 봄 강물이 흐르는구나. 門前春水流
기쁜 듯 약초밭에 다다라 보니 欣然臨藥塢
예전처럼 고깃배가 눈에 보이는구나. 依舊見漁舟
꽃이 만발한 숲 사이 초당은 고요하고 花煖林廬靜
솔가지 늘어진 들길은 그윽하다. 松垂野徑幽
남녘 땅 수천 리를 노닐었으나 南遊數千里
어디메서 이런 언덕 찾아보리요. 何處得玆丘
(경기도 광주군의 소내(苕川)는 지금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로 호칭되는 곳인데, 바로 다산이 나고 자란 곳입니다.)
'환소천거'는 다산이 18세(1779)의 어느 봄날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시라고 합니다. 75세까지 살았는데 10여년의 벼슬살이가 고작이고, 18년의 긴긴 귀양살이, 나머지 50여년의 세월을 고향 마현마을에서 보냈습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마현마을은 당시의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광주군 초부방 마현리였고,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로 변경된 곳입니다. 다산 자신의 기록에 의하면 한강(烈水)의 상류 마현리, 즉 마재(馬峴)라고 표기하였으니 마재는 한강의 상류에 위치한 풍광이 아름다운 다산의 고향인 것이죠.
전 언제나 이곳 남양주시 조안면의 "조안"이란 지명이 궁금했습니다. '외국 선교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 지명인가?' 늘 의아해 하곤 했어요. 조안면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지정된 슬로시티 라는군요. 조안(鳥安)이라는 명칭은 옛날 한양으로 가던 한 선비가 해가 저물어 마을로 들어온 후 새소리가 듣기 좋고 물이 좋아 가려던 길을 멈추고 눌러앉은 데서 비롯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의문이 풀려 속이 시원합니다.
- 52년간을 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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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 카페가 문을 닫았길래 아주 닫았나 했는데 8. 3- 8. 6일까지 휴가여서 닫았던 거고 내일부터 여네요.
평일 레어 기어에 책 한 권 넣어 가 열차 카페에서 읽고 싶어졌어요. 전선영, 우제희, Sharon Park 가자.ㅋ 내일 아침 7. 30 분에.ㅋㅋ
- 눈 내린 능내역도 가 보고 싶네요. 운치있어요.
근처에는 맛집도 보입니다. 다산유적지 입구엔 장어구이와 매운탕으로 유명한 황토마당(031-576-8087), 청국장 정식과 콩나물비빔밥이 일품인 마현밸리(031-576-1396)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