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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84 좋아요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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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단 하나를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할 정도로 미쳐본 적이 있었던가?

 

늘 적당한 핑계를 대고

늘 어쩔 수 없다며 도망칠 준비를 하고

늘 자기 합리화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진정 붙잡아야 할 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놓쳐버린

미흡한 과거만 있지 않았던가...

 

어느날 그런 후회스러움이 안개처럼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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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리 미울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여기저기 숨어있는 추억때문에

이 발걸음 이리도 가볍다.

 

예전엔 '쿵'하고 마음이 먼저 떨어지더니만...

이제는 곤두박질 친 저 마음이라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한 해, 두 해가 지나가며

더 가벼워진 발디딤에

늘 옅은 미소를 뛸 수 있게 된 건

아마도 흐르는 세월 탓인 듯...

 

세월은... 어느새 모든 것을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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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of may...'

 

보통 5월 1일로 표현되지만

또 다르게는

이제 막 시작하는 '풋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5월은 그런 계절이다.

막 피어난 색색의 꽃들로

싱그러움과 생동감으로 넘치다가도

때때로 거친 바람이 불어 흔들리고

가끔은 쏟아지는 빗줄기에 하염없이 추락하기도 한다.

 

조금은 낯설고

한없이 어설프고

못내 힘겨운 것이

새로움이라는 것이고

그렇게 시작하여 잘 버티어가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다.

 

아! 그런 풋사랑이 시작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그 싱그러운 보랏빛이

나를 또다시 두근두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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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수업 도중에

잠깐 만난 청개구리랑 술레잡기를 하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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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레가 어딧나?'

빼꼼...

 

"야~~~"

"너 똭 걸렸쓰"...캬캬캬

 

봄이... 폴짝 뛰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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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이 색을 탐하는 계절이라면

5월의 봄은 향에 취하는 계절이다.

 

화단의 목단과 작약의 향은

지나가던 이의 가슴에 스며들어

주변을 여유롭게 서성거리게 하고

산속의 아카시 향은

떠돌던 이의 마음을 붙잡아

결국엔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게끔 한다.

 

그향이 무어라고...

 

5월이 되면 나는...

가끔은 여유롭게 서성이고

어쩔 땐 꼼작없이 바람을 맞는다.

 

아! 맛난 냄새...

배고프다...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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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산 속은 차분하다.

얼마 지나지 않은 봄날에 비하면

눈은 즐거움이 덜하나

마음은 더 차분해진다.

 

세상일이란 게

늘 화려할 수만은 없으니...

산 속은 이제 화려함은 어느정도 보내버리고

차분하게 마음을 다독인다.

 

아!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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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산 속에는 향기가 떠다니고

비내리는 산 속에는 향기가 젖는다.

 

바람 잦은 봄날에는

저 향기 바람에 실려 사방으로 흩어지고

비가 잦은 봄날에는

저 향기 빗방울에 스며들어 길위로 내려앉는다.

 

바람부는 산 속에는

향이... 떠다니고

향이... 흩어지어

길은 향에... 뒤덮힌다.

 

비내리는 산 속에는

향이... 젖고

향이... 스며들어

나는 향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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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한다면...

언제든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어요.

그게 인연이거든요.

 

신이 운명을 정했다할지라도

사람은 그 운명을 바꿀 수 있어요.

절실히 원하고 바라는 그 의지가

또다른 인연을 만들 수 있어요.

 

그리움이...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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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열매를 품은 꽃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색을 탐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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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향기로움을 담은 꽃...

 

열매를 품던지

색을 탐하던지

향기를 담던지...

 

봄은 그래도 적절했다.

 

Comment '1'
  • ?
    김덕주 2015.08.25 20:23

    보고

    읽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멋찌다.

    다음글

    다음글...

    클릭을 멈출 수 없다.

     

    팬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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