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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4:32

포틴 TC-888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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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205 좋아요 0 댓글 4
2015년 출시된 포틴의 최신 아이언, TC-888 리뷰입니다.

아이언의 대략적인 컨셉과 특징은 이렇습니다.

- 중, 상급자에 대응하는 컨트롤 위주의 헤드
- S25C 마일드 스틸을 채용한 단조 제법
- 하프캐비티 형식으로 조작성과 관용성을 양립
- MODUS3 120S 단일 SPEC 샤프트 옵션

포틴은 모델의 앞 번호가 시리즈가 되고, 그간 530, 730, 930 등으로 명명되는 모델 체계를 가지고 있었고,
710에서 730으로, 910에서 930과 같은 식으로 신모델이 나올 때 두 번째 숫자가 바뀌는 넘버링을 해 왔습니다만,
2015년에 777과 888이 나오면서 기존의 넘버링과 다른 명명을 보여줍니다.
이건 뭘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 당연한데... 그래서 777과 888은 일단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네요.

888의 경우를 보자면 기존에 없던 8 시리즈가 생긴 셈인데, 넘버만 보자면 중급 타겟의 7시리즈와 상급타겟의 9시리즈 사이에 위치하는 듯 보입니다. (... 만 뚜껑을 까보면 의외의 결과가 잠시후에 나옵니다)



* SPEC REVIEW

제조사의 Spec Table 입니다.




IMG_20150402_102051.jpg



우선 특이한 것은 경량 샤프트도 없고, 다이나믹골드도 없습니다.
오로지 모두스3 120S 단일스펙.
모두스가 요즘 핫한 샤프트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필자의 경우도 S200 옵션을 원했었거든요.
그렇지만 제품을 시타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조합입니다.

모두스는 114g이라고 통상 표기되나, 커팅 전 무게가 그렇고, 커팅 후에는 106g 정도로 봅니다.
S200이 커팅 후 118g 정도로 보니 10그램 정도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다만 필자의 경험 상 모두스는 조합되는 헤드에 따라 무게감이나 부드러움이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인 듯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아래쪽 시타기에서.

로프트는 스탠다드에 가깝긴 하나 살짝(1도) 세워져 있는 7번 33도, P 46도의 로프트.
3번 역시 스탠다드의 21도 보다는 1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헤드의 중심과 볼 런치등을 고려한 제조사의 의사결정이 있었겠지요.

S25C를 적용하였는데,
S20C와 S25C의 차이를 타감에서 느낀다는 것은 인간의 영역은 아닌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클럽이 덜 무른 S25C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헤드의 모양은 좀 특이합니다.
기존 포틴 헤드에서 일관적으로 보이는 가장자리를 한바퀴 깔끔하게 도는 캐비티가 보이지 않고,
탑블레이드 쪽에는 캐비티라기에도 애매한 폭이 넓고 높이가 낮은 가장자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포틴은 리버스 머슬백 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renerse_m.JPG

가만히 보면, 기존의 포틴 웨지에서 보이던 그런 백 형상입니다. 가장자리로 갈 수록 두꺼워지는.
이런 리버스 머슬백이라는 구조에, 솔쪽에도 머슬 백을 만들고, 가운데를 파내서 캐비티 효과를 노린 구조로 보입니다.
가장자리의 얕은 캐비티나 솔의 머슬백 형상 등을 보면 핑의 S55, S56과 비슷한 컨셉이네요.  (골프웍스에서도 S55와 비교 사진을 보여줍니다, 아래.)

2Y9G2897.jpg 

어쨌든 좀 특이한 형상입니다만,
외국에서는 동 서양 할 것 없이 디자인 룩에 대해서는 좋은 평 일색입니다.
구글링을 좀 해 보면 Sleek, Gorgeous 같은 표현이 난무합니다.

이 아이언이 기존의 중, 상급을 커버하는 TC-930보다 민감하지는 않으리라는 시리즈 넘버를 가지고 있는데,
스펙으로 나타나는 모양은 또 다릅니다.


fourteen-888-930-777-comp.jpg

중심 높이도 888이 더 높고,
중심거리는 근소하게 888이 더 길고,
페이스 프로그레션도 888이 더 많고 (옵셋이 더 적음)
심지어 관성모멘트도 888이 더 낮습니다.

수치적인 SPEC으로만 보자면 888이 930보다 더 상급 지향의 헤드입니다.

참고비교로 777의 자료도 넣엇습니다만, 777은 가장 저중심이고 가장 관성모멘트가 높고 옵셋이 많습니다.
자료는 굳이 인용을 안했습니다만 777은 7번 30도, P 42도의 스트롱 로프트로 거리지향의 아이언입니다.
더 긴 거리와 쉬운 샷을 원하는 중급용의 게임 향상용 아이언입니다.



* 시타 REVIEW

수치상의 조작성 위주의 SPEC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 샷은 깔끔하게 나옵니다.
본인만 알 정도의 작은 미스에서는 크게 거리 감소가 없으나, 좌우방향의 휨은 적당히 피드백이 나옵니다.

930과의 비교는?
필자의 느낌으로는 930보다는 오히려 쉽지는 않다고 느낍니다.
930은 작은 스윙의 편차가 있어도 그게 무시되는 느낌도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느낌이었는데,
888은 조금 감거나 밀리거나 하면 딱 그만큼의 피드백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머슬백 같은 예민한 아이언처럼 확 돌아 버리지는 않으니 안심은 되고,
의도적인 조작에 대해서는 과하지 않게 적당히 반응을 해 줍니다.
페이드를 의도할 때 그린 오른쪽 벙커로 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예민한 아이언들에 비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아이언샷이 아주 좋은 로우 핸디의 경우 약간 둔하다는 느낌 정도는 가질 수 있으나,
헤드가 작고 로테이션이 예민한 머슬백 스타일의 아이언에 비해서 그런 수준이라는 것이고, 안정감이 좋다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여러 면에서 동사의 930과 비슷한 느낌을 제공하나,
돌쇠같은 930보다 조금 민감하고, 좀 더 가뿐한 느낌입니다.


20150329_180601.jpg



시타 소감이라는 것이 다분히 주관일 수 밖에 없어, 전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굳이 타 제품과 비교를 해서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헤드의 크기는 아주 작은 편은 아니고, 머슬백 스타일의 714MB, S55, NABLA TOUR, MP4 등과 비교하면 888쪽이 살짝 큽니다.
비슷한 대상을 찾자면 AP2, i25, JPX825 정도... 포틴 TC-930과도 헤드 크기는 비슷합니다.

아, 그러고보면 샷감과 관용성은 i25와 참 흡사한 느낌이 드네요. 헤드 감은 떨어지는 감과 휘두르는 감의 중간 정도이고 볼은 중간탄도로 나갑니다.

타감은 포틴답게 아주 좋습니다. 정타시에는 부드러우면서도 짝 하는 임팩감이 확실하게 전해지는 느낌.
기존 포틴의 찹쌀떡 타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고 임팩감이 좀 더 느껴지는 타감입니다. 약간 Crispy 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볼이 튕겨나가는 느낌은 아니고 묻어나가면서도 바삭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난이도는 AP2나 i25와 비슷한 수준.
AP2는 헤드가 잘 떨어지는 느낌이고, i25는 그에 비하면 좀 휘둘러지는 느낌인데, 888은 둘의 중간 정도입니다.
처음 쳐 보면서 무게 밸런스가 딱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만 이 부분, 스윙웨이트 부분은 개인마다 선호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필자가 비교한 AP2는 105t, i25는 AWT 샤프트 기준이니 샤프트 무게는 셋 다 비슷합니다.

장점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머슬백 스타일의 아이언에 비하면 확실히 편안한 관용성이고,
타구감 역시 상위 랭크입니다.

탄도 조절이 참 용이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눌러치면 강탄도로, 편하게 치면 높은탄도로 쉽게 구사가 됩니다.
프로기어 나브라 투어에 붙은 모두스는 아이언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강해서 조절이 쉽지 않았는데,
샤프트의 특성도 있지만 헤드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nablatour2.JPG


모두스3 120s.

단일스펙으로 발매를 할 만큼 제조사에서 애착을 가질만한 샤프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TC-888의 헤드와의 조합은 꽤 괜찮은 것이 확실합니다.

다만 이 헤드에 S200을 조합해서 쳐 보면 강탄도의 좋은 구질이 나올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다골에 관용성 좋고 치기 편한 좋은 조합이 될 것 같아서, 조만간 시도해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한 가지 모두스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모두스가 샤프트의 특색이 강한 놈이기는 하지만, 헤드에 따라 색깔이 참 쉽게 바뀌는 놈인 듯 합니다.
모두스 + 714CB, 모두스 + 프로기어 나브라 투어, 모두스 + TC-888 등 여러 조합을 쳐보았는데,
헤드에 따라 잘 떨어지는 놈, 덜 떨어지는 놈, 강하게 느껴지는놈, 약한놈, 무거운놈, 가벼운 놈 별의 별 느낌이 다 드네요.

프로기어에 붙은 모두스는 경량 정도의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보인 반면,
714CB에 붙은 모두스는 가볍고 강한 느낌이 들었고,
TC-888에 붙은 모두스는 다골과 흡사한 무게감과 강도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헤드의 형상, 헤드의 무게, 호젤의 길이, 샤프트의 길이 등 여러 변수가 있으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겠고,
본인에게 맞는지 아닌지는 시타를 해보기 전에는 예상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프로기어 나브라 투어는 7번이 36.5인치로 반인치 짧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필자의 경우 골프를 썩 훌륭하게 쳐서 모든 장비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있는 편도 아니고,
순수하게 아마추어 골퍼간의 정보 공유를 위해서 이런 리뷰를 작성하는지라,
리뷰에서 제품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과한 표현이나 사견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접해 온 많은 아이언 중 이 아이언이 거의 가장 위쪽에 랭크한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Comment '4'
  • ?
    쭐탱파파 2015.04.02 15:08

    반샘 정도 되시니 다룰 수 있는 아이언인 듯 싶습니다.^^ 저 같은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 ㅎㅎ

    그런데 참 이쁘게 생겼네요. 모양 뿐만 아니라 성능도 원하시는 수준에 맞다니... 올 해는 언더로 가시는 건가요???^^

  • profile
    반선생 2015.04.02 15:14
    아닙니다. 과찬이시고요.
    그리 난이도가 높진 않습니다. 전에 쓰던 투어모델보다 훨씬 편해요.
    치솟는 핸디를 만회해보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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